커뮤니티 연재
크리스털워터스(Crystal Waters)의 생태디자인 코스에 다녀와서(3)
목 차
I. 공동모금/자원봉사/지역사회축제/자원보존
II. 생태환경센터(Eco-centre)/지속가능한 개발/생태마을/디자인코스
III. 커뮤니티센터/지역경제/지역교환교역체계
IV. 자원의 순환/지속가능한 개발/주민자치조직
III. 커뮤니티센터/지역경제/지역교환교역체계
커뮤니티센터는 크리스털워터스의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나가다가도 한 번씩 들리게 된다. 가구별로 우편함이 설치되어 있으며, 각종 공지사항, 생활용품, 행사일정 등에 관한 정보도 수집할 수 있고 친교활동도 행하여진다. 회원들이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회의는 민주적 절차를 통하여 정기적으로 개최되는데 주민들은 이러한 과정속에서 자연스럽게 토론에 익숙해진다. 특히 여성들의 회의능력은 수준급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세계 최초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진 나라들이다.
멜번에서 생활할 때 커뮤니티센터 실무자 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한 적이 있었다. 참석자 15명 중에서 남성 3명, 여성 12명으로 여성들이 많았으며, 회의 진행이 민주적이고 문제해결식이었다. 공무원과 주민들이 참석하였는데 주민주도적이었고, 센터별로 계획과 수행을 평가하는 지역사회개발과정이었다. 공무원은 지원하는 선에서 분명하게 한계를 긋고 있었다. 회원 상호간에 협력과 선의의 경쟁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유용한 정보도 교환하고 있었다.
한국의 동사무소에 설치되어 있는 주민자치센터를 생각해 보았다. 주민자치센터의 목적은 크리스털워터스의 커뮤니티센터와 비슷하였지만 주민자치위원, 운영방법, 문제해결과정, 프로그램, 자치단체의 지원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다. 한국도 좀 더 상향적이고 자발적이며 지방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협력속에서 현재의 주민자치센터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
크리스털워터스의 맑은 물에 밀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장작불로 구워낸 빵은 자체적으로 소비하고 일부는 멜레니지역으로 판매된다. 주면의 자연환경의 조화를 이루면서 폐타이어, 나무, 모래 등으로 조성된 어린이 놀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평화롭게 떼를 지어 생활하는 캥거루들, 초원에서 길러지고 있는 염소, 젖소, 각종 새들은 어린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친구들이었다. 어른들이 배구시합을 하는 동안 어린이들은 놀이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이웃주민들을 이하여 레스토랑을 개방하며 간단한 음료나 음식을 저렴하게 제공하기도 한다. 쌓였던 피로를 풀기위해 가족단위로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눈에 띈다. 서로가 가볍게 인사를 하고 대화는 나누는 등 친교의 시간이 시작된다. 레스토랑도 목조건물로 되어 있으며 사무실, 무대, 탁구장, 마케팅장소, 전화, 회의실 용도로 활용된다. 크리스털워터스는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공동체경제이다. 우유, 치즈, 꿀, 고기, 야채, 신발, 풀무, 의자, 관광, 치료, 보석, 교육, 비디오, 서적, 잼, 숙박, 음식, 빵, 우편, 요구르트, 와인, 죽순, 마름, 식물, 엡디자인, 출판 등의 업종들이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경제는 점점 커져 가고 있고 지역경제는 위축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곳에서는 경제활동의 세계화를 지향하면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지역경제를 내실화 시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방자치제가 실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중앙집중은 지역공동체를 파괴시켜 지역경제를 마비시킬 수도 있다. 세계화시대에 있어서 여러 나라들의 예를 보면 개발의 결과가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경제에 기여한다기보다는 점점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퇴색시키며, 지역의 전통과 문화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는 경향도 있다. 주민들은 동일한 행정구역에 살고 있지만 너무 바쁘게 생활하고 있어 외부의 정치, 경제, 문화적 힘에 의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 곳은 다르다. 인근의 멜레니 소도읍과 크리스털워터스는 상호의존적인 지역사회관계(Community relations)를 맺음으로써 경제교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자유무역의 지속적인 전개 속에서 무역전쟁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을 막론하고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농촌지역사회가 점점 해체되고 있지만 여기에서는 지역자체의 자원과 지식, 그리고 동·식물을 공동체 특성에 맞게 재생산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생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삶의 길을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살찌우고 있다. 또한 지역경제자립을 위해 다양한 소규모경제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으며 크리스털워터스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Lets(Local exchange trading system)라는 지역교환교역체계는 활성화되어 있다. 이것은 지역사회 수준에서 자체의 가용자원을 순환시켜 주민상호 간에 기술, 시간, 서비스, 재화, 그리고 장비를 교환함으로써 지역사회 주민의 사회·경제적 향상을 가져오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지역사회를 떠나서는 유지될 수 없다. 주민상호간에 상호작용체계를 활성화시켜 세계화 과정에 종속되지 않으면서 자기정체성을 가지고 자립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이웃간 협동심, 비용의 절약 그리고 예방적 환경체제를 갖춤으로써 지속가능한 경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Lets에 가입한 회원들은 회원 상호간에 차량정비, 스포츠, 공예, 그림, 원예, 육아, 숙박, 마케팅, 동물, 사업, 요리, 컴퓨터, 오락, 건강, 치료, 교육 등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다음호예 계속)
구본영 교수
(지역사회학 박사, 호주 시드니 유학생 선교사)
kbymb@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