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 소년 전원 구조, 17일간의 기적
태국 동굴소년들 구한 호주의사, 전원구조 직후 부친상 비보
태국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가 17일간의 동굴생활을 마무리했다. 태국 네이비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동굴 안에 갇혀있던 12명의 소년과 코치의 구조 소식을 전했다.
태국 당국은 7월 10일 오전 10시께 다국적 구조팀 19명을 투입해 사흘간 구조작전을 벌인 끝에 동굴에 남아 있던 5명의 생존자를 추가 구출했다. 축구팀 전원은 고립 17일만에 모두 동굴 밖으로 빠져 나왔다.
태국 네이비실은 “12명의 소년과 코치가 모두 안전하게 동굴 밖으로 나왔다”는 임무 완료 메시지를 남겼다. 이로써 지난 6월 23일 오후 훈련을 마친 뒤 동굴에 들어갔다가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된 13명은 17일 만에 전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소년들은 구조된 후 바로 응급차와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편이라고 당국은 밝혔다. 이들의 전원 구조는 실종된지 17일 만, 생사가 확인된지 일주일 만이다.
축구팀 코치는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25살의 코치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한팀이다”라면서 불안감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왔고, 본인은 아이들에게 먹을 것을 양보해 건강 상태가 매우 나빴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구조대를 통해서 아이들의 부모에게 “죄송하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부모들은 코치 덕분에 아이들이 무사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구조 소식에 태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환호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위험천만한 동굴에서 12명의 소년들과 코치를 무사히 구조한 태국 네이비실에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아름다운 순간이다. 모두가 자유로워졌고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실은 “용감한 소년들과 코치의 인내, 구조대의 능력과 결의가 매우 감탄스럽다”고 밝혔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태국 동굴에 갇혀 있던 이들이 성공적으로 구조돼 기쁘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었다. 이번 일에 연관된 모든 이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태국소년 전원구조에 영국과 미국, 호주 등 각각에서 모여든 잠수사의 노력과 희생이 조명받고 있다. 동굴 곳곳이 침수돼 있어 이들은 아이들에게 잠수교육까지 시키며 구조해냈다.
또 잠수 경력 30년의 호주 의사 리처드 해리스는 이들의 생존 소식을 듣고 구조대에 합류, 축구팀의 건강을 점검하고 구조 우선순위를 결정하기도 했다. 구조과정에 태국 네이비실 출신의 잠수사 1명이 숨지기도 했다.
태국 현지에서는 비 예보에 빠른 구조를 결정하고 다국적 구조대를 지휘한 전 치앙라이 주지사에 대해 차기 총리감이라는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태국 동굴 소년을 구출해 낸 다국적 구조팀의 ‘잠수하는 의사’ 리처드 해리스가 구조작전 직후 부친의 부고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해리스가 일하고 있는 응급의료기관 ‘SAAS MedSTAR’ 책임자인 앤드루 피어스는 호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리스 부친이 별세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친의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리스가 동굴소년 구출을 위해 출발할 당시 그의 아버지는 아픈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13명의 아이들의 구조가 완료된 직후 아버지의 부음 소식을 들은 해리스는 큰 슬픔에 빠졌고, 곧바로 호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마취과 전문의 겸 30년 경력의 동굴 잠수 전문가인 해리스는 이번 구조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다. 해리스는 침수된 동굴을 잠수로 통과한 뒤 생존자들의 건강 상태를 파악해야 할 전문가 역할을 해냈다.
동굴 입구로부터 5km 떨어진 곳까지 잠수를 해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간 그는 생존자를 검진한 뒤 건강 상태에 따라 13명의 구조 순위를 정하는 데 결정적 기여를 해, 지난 8일부터 사흘에 걸쳐 ‘전원 구조’라는 기적 같은 성과를 냈다.
해리스는 2011년 호주 남부 마운트 감비아 인근의 탱크 동굴에서 숨진 동굴탐사 전문가 아그네스 밀로우커의 시신을 찾는 일에도 투입된 바 있다. 당시 경찰의 특별요청을 받은 그는 9km에 달하는 침수구간을 뚫어야 하는 고난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