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호 목사의 컬쳐 스테이지(Culture Stage)
그리스 이즈 더 워드(Grease is the Word) – 2018 메시지 뮤지컬 ‘그리스’ 연출 노트 1탄
많은 뮤지컬 작품들이 있고 각각의 뮤지컬을 대표하는 대표곡들이 있습니다. 1971년에 만들어진 곡들이지만 지금까지도 한 작품에서 이렇게 많은 곡들이 사랑을 받았던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스’의 사운드트랙은 77주 동안(12주 동안 1위) 빌보드 팝 앨범 차트에 올랐고, 정식앨범은 8백만 장, 복사판은 2천만 장이 팔리는 기록을 만들었습니다. 특히, ‘You’re the one that I want’와 ‘Summer Nights’은 빌보드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대성공을 거두었고 영국에서는 ‘You’re the one that I want’가 UK차트 9주 연속 1위, ‘Summer Nights’가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였으며,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로 1993년 런던에서 재 오픈하여, 관객수 1,000만 명을 기록한바 있으며 여전히 전 세계에선 뮤지컬 ‘그리스’의 돌풍이 불고 있을 정도입니다.
한국에서도 각종 방송과 CF를 통해서 우리들의 귀에 익숙해져 있으며 부모의 세대부터 자녀들의 세대까지 함께 부를 수 있는 뮤지컬 노래가 되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호주의 하이스쿨에서 가장 많이 올리는 뮤지컬 공연이 ‘그리스’가 된 것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호주에서의 삶의 방식이 그렇듯이 어느 지역의 학교를 부모의 세대에서 부터 자녀의 세대까지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연을 많이 하는 학교의 공연장이나 강당에 가보면 매년 공연을 했던 작품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엄마나 아빠가 했던 공연 작품인 ‘그리스’ 사진과 자녀들이 공연을 했던 ‘그리스’ 사진이 함께 붙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 만큼 뮤지컬 ‘그리스’는 영어권의 공연 문화에서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2017년 뮤지컬 ‘가스펠’을 끝내고 마지막 디렉터 인사를 하는 도중에 눈물이 났습니다. 단 한 번도 마지막 디렉터 인사를 할 때, 눈물을 보였던 적이 없었지만 그 날은 유독 눈물이 났습니다. 금세기 최고의 기독교 뮤지컬을 올리는 작업을 쉽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는 배우들도 있었고 공연 도중에 사라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공연 전에 극장의 전원이 모두 나가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공연 시작 5분전에 전기는 다시 살아 났으며 무사히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018 메시지 뮤지컬 작품인 ‘그리스’를 준비하며 몇 가지 문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출연 배우의 숫자가 20여명이 넘기 때문에 배우들을 모집하는 일이고, 둘째는 노래의 숫자가 기존의 뮤지컬 보다 많기 때문에 밴드들의 연습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며, 셋째는 무대에 들어가는 무대 소품들이 일반적인 것들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업체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무대의 장면 전환도 기존의 작품보다 많았고, 영어권 관객들을 배려하는 자막 서비스까지 제공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존의 연습과 준비보다 갑절의 에너지가 필요했습니다.
먼저, 많은 출연진의 섭외는 메인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는 오디션을 거쳐서 뽑기로 하고, 10주간의 캐릭터 오디션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10주의 시간이 흐른 후 배역을 결정하는 캐릭터 오디션을 통하여 14명의 메인 배역을 확정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8명의 앙상블 멤버는 공연을 참신함을 더하고 학생 배우들에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하고 키즈들과 청소년 배우들을 합류시켰습니다.
음악 작업에 있어서는 19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 스타일을 만들기로 하고 뮤지컬 ‘그리스’의 라이브 밴드를 6명으로 구성했습니다. 김나리 음악 감독은 곡들에 대한 편곡 작업을 시작하였고, 밴드 전체 모임을 통하여 연습 스케줄을 확정하였습니다. 처음에는 2주에 한 번씩 모였고 공연이 가까워 왔을 때는 1주일에 한 번씩 모였으며, 공연 2주 전에는 전체 리허설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공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가 무대에 들어갈 소품이었습니다. 특별히, 공연에 등장하는 ‘그리스 라이트닝’이라는 자동차를 대여하는 것이 큰 문제였습니다. 여러 대여 업체들에 연락을 했지만 우리의 예산에 맞는 실물형 자동차를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있다고 해도 길이가 4미터가 넘어서 무대 뒷쪽에 보관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차량의 앞부분만을 대여해서 길이를 1.8미터 짜리 소형 자동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많은 무대 전환과 영문 자막 작업은 밴드의 앞쪽에 영상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대 배경 장면의 윗쪽에 자막을 붙여서 배경과 자막을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결정하고 배경 작업과 영문 자막 작업에 들어 갔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상황에서 10일(금) 저녁 극장에 들어가 생각으로 갖고 있던 그림들을 실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공연 2주 전에 극장 인스펙션을 다시 진행하였지만 늘 그렇듯이 공연장에서는 생각하지 못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다음호에 계속)
임기호 목사는 다음세대와 문화사역을 위하여 메시지 커뮤니티 교회와 메시지 컬리지 사역을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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