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단
21세기 기독교 인간교육의 과제로서 양심교육(4)
한상진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 목 차 1. 들어가는 말 2. 양심의 의미 1) 양심의 개념 2) 양심의 정의 3. 양심의 기능과 종류 1) 양심의 기능 2) 양심의 종류 4. 양심의 도덕의식 5. 신앙과 양심 1) 아담 안에서의 양심 2) 그리스도 안에서 양심 3) 성경적 양심 이해 6. 기독교교육의 과제로서의 양심교육 1) 양심교육의 필요성 2) 양심교육의 가능성 7. 나가는 말 |
6. 기독교 교육의 과제로서의 양심교육
1) 양심교육의 필요성
인간 삶의 있어서 가치 있는 행위들의 하나가 양심이다. 양심은 모든 의로운 행위를 용기 있게 실천하도록 하며, 악에 대한 반항과 선에 대한 희생까지도 감수하는 원동력이다. 이런 원동력의 근원을 이루는 양심의 행위는 교육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양심은 구체적인 상황 안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는 윤리규범이다. 양심의 판단은 불완전하며 절대적이지 않기 때문에 판단오류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이 판단오류의 가능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기독교교육은 올바른 양심을 형성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다.
올바른 양심은 자신의 의지와 함께 인간자체가 한계성을 가지고 있는 불완전한 존재인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안에서 필수적으로 진리를 인식하고 양심의 판단과 함께 행위가 나타나야 한다. 인간은 올바른 삶의 가치 판단과 인식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세상에서 올바른 양심을 형성해 나아가야 하는 책임이 있다.
양심이라는 개념은 ‘conscience’의 con+sciesntia의 합성어가 어원이다. 즉 ‘con’은 “함께”라는 뜻이고, ‘sciesntia’는 “안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양심의 문제는 “무엇을 어떻게 바로 아느냐”라는 지식의 문제와 관계된다. 잘못된 지식에는 잘못된 양심, 약한 양심이 나오고, 바른 지식의 앎에서는 강한 양심, 바른 양심이 나오게 된다. 그리고 “함께”라는 의미는 자신의 존재와 함께 그리고 하나님과 함께 아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양심은 인간 속에서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음성일지라도 자연적인 양심은 하나님의 소리라 규정할 수 없다. 자연적인 양심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바른 지식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양심의 기능은 보편성을 가지고 있다. 문화에 따라 역사에 따라 제각기 반대되는 양심적 행동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교육으로 양심이 존재한다면 하나님과 인간은 올바로 판단을 할 수 있다. 이런 지식은 하나님의 음성, 소리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연적이고 일반적인 양심은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중생되어져야만 한다. 하나님에 의해 새로워진 양심만이 바른 양심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중생된 양심은 계속적으로 바른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육되어져야만 한다.
양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서 양심은 교육되어져야만 한다. 양심을 교육시킨다는 것은 우리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형성되도록 함으로써 양심을 민감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특정한 양심의 문제들에서 정확한 사실들을 고찰할 때 인간이 선한 양심을 소유했다 할지라도 완전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중생한 양심도 교육을 통해 끊임없이 성숙되어져야만 한다. 할레스비는 예수 그리스도의 양심이 민감해지고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양심의 민감성이란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관계되어진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삶속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민감성은 양심의 발전을 가져다준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의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그 말씀에 의해서 스스로 깨우침을 박고 발전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심 교육의 출발과 전 과정은 하나님의 말씀의 올바른 적용과 함께 삶의 지혜를 깨닫는 과정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민감한 양심이 인간의 의지에 권위를 나타낼수록 양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
민감하고 권위 있는 양심 교육의 필요성은 첫째로,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의미 속에서 인간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둘째, 이 양심은 예수 그리스도와 긴밀한 교제를 가지게 한다.
이렇듯 양심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속 교육되어져 민감해져야 한다. 양심 그 자체는 완전하지 못한다. 이 양심은 생명 있는 식물처럼 성장하기도 하고 메말라 죽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 인간교육은 그리스도인들이 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악하고 약한 양심을 포기하게 하고 선하고 민감한 양심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바르게 살아가도록 만들어야 한다.
2) 양심교육의 가능성
하나님께서 타락한 이 세상에 일정한 규범과 같은 자연법을 허락하셨고, 또한 인간에게 내적 증거인 양심을 주셨다. 더욱 더 하나님께서 은혜의 법을 주심으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시대의 삶을 가치 있게 살도록 허락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과 법 앞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삶을 진단하며 살아가야만 한다. 끊임없는 삶의 실천적인 판단과 더불어 행위의 옳고 그름의 규범적인 자연법도 양심의 교육과 함께 조화로운 하나님의 법칙을 이 세상에서 의미 있는 삶의 가능성을 진단할 수가 있다.
인간의 존재는 인간 이해의 지평선을 너머서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구원 계획 속에서 하나님의 책임을 구현할 교육을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실천하여야 한다. 이러한 방향전환적인 교육적 만남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진리 안에 거하는 존재로 규정되어야 한다.
양심교육의 목적지는 딤전1:5의 말씀과 같이 “사랑까지” 가는 것이다. 훼케마(M. Fakkema)역시 기독교 철학을 사랑의 철학이라고 하였는데, 이 사랑의 철학은 기독교교육 측면에서 사랑을 위하여 목적과 과정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 사랑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궁극적인 목표(신6:5)인 내 몸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는데(마22:37-39)까지 가는 것이다. 이곳까지 인도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소유한 마음의 핵심인 양심이다. 양심은 중생한 자나 중생하지 못한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은혜이다.
기독교교육의 대상은 인간과 사회, 학교 등 하나님이 다스리는 모든 통치 영역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독교교육의 과제는 하나님의 통치 법칙이 이 세상에 올바르게 전하여지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에서 드러날 수 있도록 중생된 양심을 가진 신앙인은 양심교육의 가능성을 가지고 그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7. 나가는 말
우리시대의 한 현상으로서 삶의 의미, 삶의 본질 그리고 자신의 삶이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가? 라는 당위성이 계속 논의되어졌다. 이런 삶의 물음은 공허한 대답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능력과 상황들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과제들을 가지게 되었다. 현 시대는 이런 물음의 교육적인 대답으로써 양심교육의 중요성을 가져야 한다.
과학의 발전과 함께 삶의 무의미성이 대두되어질지라도 우리의 삶이 무엇이 본질이고 무엇이 비 본질인지 분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러한 교육의 길은 인식의 체험과 전달을 거쳐서 양심교육에 이르게 되고 이러한 교육의 준거는 인간이해이고 인간의 삶의 의미는 양심과 절대적으로 관계성을 가지고 있다.
양심은 하나의 상황에 내재한 의미를 발견해 낼 수 있는 인간의 직관적인 능력이다. 양심은 상황 속에 내재된 의미를 두고 인간으로 하여금 반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그 상황에서 인간 책임성을 해석할 수 있게 하고, 그 다음 그 상황에서 발전된 의미에 의거해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시대가 아무리 다원화되고 자기중심화 된다고 하여도 그 사회를 받쳐주는 기본적인 약속은 인간이 인간답게 서로를 존중하며 양심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명제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감성적 경험주의, 자기중심주의, 다원주의와 함께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양심의 회복은 중요한 연구의 과제이다.
기독교 인간교육의 과제로서 양심교육은 피교육자로 하여금 바른 윤리규범을 갖게 하고 삶 속에서 바른 분별력을 갖게 한다. 이러한 양심교육의 가능성은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법칙과 예수 그리스도와 긴밀한 관계성에 기초한다. 이러한 관계성에 기초하여 변화된 내면적인 삶이 외면적인 행위를 창출하는 인간 양심교육은 기독교교육에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어야 한다.
또한 기독교교육에서 인간은 양심교육을 통하여 인간 소외현상을 극복하는 ‘책임있는 인간’과 올바른 분별력을 소유한 ‘전인적인 인간’으로 교육하는 것이 기독교 인간교육에 중요한 과제이다. 이런 양심교육은 하나님과의 관계성 속에서 교육적 만남을 발생시켜 ‘인식된 세계 밖의 존재로부터(Aus-der-Welt-Sein)’ ‘진리 안의 존재(In-der-Wahrheit-Sein)’로 거듭나게 한다.
이런 연구는 앞으로 양심교육이 기독교교육철학과 일반교육학, 그리고 신학과 연계하여 발전적으로 연구되어야 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양심교육을 기독교교육의 과제로 제시할 수 있는 교육의 실천적 요소로 부각되기를 바란다.
한상진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