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호주 총선과 총리 리더십
2018년 8월 신임총리 모리슨이 취임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6번이나 호주의 총리가 바뀐 것이다. 이런 가운데 2019년 5월 총선이 있을 예정이다.
중도우파인 자유당ㆍ국민당 연정과 중도좌파인 노동당이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호주는 장기집권한 존 하워드(자유당ㆍ1996~2007년 재임) 총리 이후 임기 3년을 채운 총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노동당 집권 당시 케빈 러드와 줄리아 길라드가 계파 경쟁을 벌이며 교대로 총리를 맡는 ‘회전문(revolving door) 총리 선출’이 이뤄졌으며, 노동당의 총선패배 후 자유당 또한 회전문 선출에서 자유롭지 못한 실정이다. 자유당은 정작 정권을 잡자 인기가 떨어진 총리를 당내 불신임 투표에 올리는 방식으로 갈아치워 왔다. 첫 번째 희생양은 토니 애벗 총리다. 시드니 카페 인질사건, 호주인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항공 MH370실종 사태에 미숙하게 대처하면서 애벗 총리 지지율이 떨어지자 당시 통신부 장관이던 맬컴 턴불이 불신임투표를 요구, 결국 의원총회를 통해 애벗 총리를 사퇴시킨 뒤 자신이 총리에 취임했다. 전임자를 쫓아냈던 턴불 총리 역시 순탄하게 물러나지 못했다. 턴불 총리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6% 감축하는 친환경 입법을 강행하려 하자 당내 보수파들은 에너지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며 퇴진을 압박했다. 결국 지난 8월 불신임투표를 강행, 턴불총리를 모리슨 총리로 갈아 치웠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자유당의 간판으로 나설 모리슨 총리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이지만, ‘실용주의적 보수주의자’(BBC)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원의원 시절인 2011년에는 호주 앞바다에서 이민자 수십명을 태운 보트가 가라앉아 이들의 장례를 치르게 되자, 여기에 정부예산을 쓰는 건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발언하는 등 노골적 반(反) 난민정책을 내세웠으나, 총리가 된 뒤 태도가 다소 유연하게 바뀌었다. 남태평양 나우루섬 수용소에 있는 호주행 난민들을 뉴질랜드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이다. 영연방국가인 뉴질랜드에서 시민권을 얻은 난민은 호주에서 취업할 수 있다.
반면 이민정책과 관련해서는 강경 기조다. 그는 최근 시드니 대도시의 교통난ㆍ부동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영주권 발급을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극우 포퓰리즘 정당 일국당의 부상을 견제하는 동시에 반 이민정서가 강한 보수층의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주 서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발언도 친(親) 이스라엘 성향이 강한 보수 기독교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호주의 잠재적 안보위협국으로 2억6,000만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인도네시아와 다소 불편한 관계가 되더라도 국내 정치적 득실을 따지면 이득이라는 계산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기 만료로 내년 3월 공석이 되는 총독 자리에 지난 주말 군 장성 출신의 데이비드 헐리를 지명했다. 호주 총독은 총리가 지명, 영국 여왕이 승인한다. 5월 총선 때까지 신임 총독자리를 공석으로 남기라는 야당의 요구를 묵살한 것이다. 공화제보다 영연방에 대한 호감도가 높고 군 출신을 선호하는 보수 유권자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