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단상
데린쿠유(Derinkuyu), 메블라나 박물관(Mevlana Museum)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다. 이번 학술탐사를 통해 필자가 가슴 저리게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계시로 주신 말씀을 그동안은 귀로만 들었었는데, 직접 눈으로 보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던 초대교회의 성령행전에 대한 뜨거움이 심연 깊은 곳에서부터 아주 작은 몸부림으로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잔잔했던 호숫가에 돌을 던지면 파장이 일어나듯 뭔지 모를 환희가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특히 데린쿠유(Derinkuyu)에서의 감격적인 순간들은 오랫동안 잊혀 지지 않고 가슴깊이 남아 있을 듯 하다. 데린쿠유(Derinkuyu)는 “깊은 우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데린쿠유(Derinkuyu)가 닭에 의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닭을 키우던 주인이 닭이 한참동안 보이지 않다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겨 닭의 발에 끈을 묶어 놓았는데 닭이 어디론가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그걸 보고 정부에 알려 발굴이 되었다고 한다.
데린쿠유(Derinkuyu)는 깊은 우물을 통해 지상의 신선한 공기를 지하 깊은 곳까지 운반하는 환풍기 역할을 하기도 하고, 식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고개를 숙이며 한 사람이 지나가기도 비좁은 캄캄한 지하를 내려가다 보니 중간 중간에 큰 맷돌 같은 것이 놓여 있고 반대쪽까지 그 맷돌이 들어갈 공간이 파여 있었다. 그리고 내려가다가 갑자기 아래로 뚝 떨어지는 함정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분명히 입구로 들어갔는데 되돌아 나오도록 위장하기 위해 파놓은 길도 곳곳에 있었다. 이것은 외부의 침입을 차단하거나 신앙적으로 핍박을 받는 시기에 핍박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준비된 것들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더 신기한 것은 데린쿠유(Derinkuyu)와 같은 지하도시 형태가 비숫 하게 또 존재한다는 것이다. 물론 지하 120m까지 내려가는 대형 지하도시는 현재 8층까지는 내려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좀 아쉽기는 했다. 아직도 다 발굴이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데린쿠유(Derinkuyu)는 긴급시 타 지하도시로 피신할 수 있는 지하터널이 있는데 9km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같은 지하도시가 이 지역에 36개 정도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갑바도기아(Cappadocia, 카파토키아)의 바위동굴교회와는 다르게 데린쿠유(Derinkuyu)나 지하도시의 특이한 사항은 일체의 성화(icon)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치의 성화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기독교 초기 때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 피난민들이 늘어날수록 더 큰 공간의 넓이가 필요하게 되자 옆으로 혹은 지하로 계속 파 들어가 복잡한 미로를 형성하고 있다. 지하 도시 안에는 평상시에 밖에서 사료를 날라다가 저장해 둘 뿐 아니라 추수한 곡식들이 서늘한 지하 도시에 보관하고, 비상시 음료수를 위해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포도주를 놓아둔 흔적들도 있다.
20,000명 정도 수용되는 이 지하 도시는 주거지로 방들, 부엌, 교회, 곡물 저장소, 동물사육장, 포도주 저장소, 성찬 및 세례식을 갖는 장소, 다음세대를 훈련하는 신학교, 지하매장지(묏자리) 등 도시 기능을 완전히 갖추고 있다.
특히 신학교로 사용된 곳에서 초대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며, 비록 힘겹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음세대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는데 소홀하지 않았던 현장에서 예배를 올려드리며 한없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오늘을 살아가는 믿음의 현장은 얼마나 자유롭고, 얼마나 풍요로운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저러 이유를 핑계 하며 게으르고 나타한 교회를 향해, 목회자인 나 자신을 향해 돌을 던지고픈 마음뿐이다.
데린쿠유(Derinkuyu)에서의 감격을 안고 메블라나 박물관(Mevlana Museum)으로 향했다. 이곳은 메블라나 젤라레딘 루미(Mevlana Celalleddin Rumi, 1207~1273년)가 수백 년 동안 모든 세계의 영향력과 사상으로 인류에 조명된 중요한 철학가이며 사상가이다. 벨흐에서 태어나 콘야(Konya)에서 깨닫게 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정신적 지주이며, 예술가인 메블라나(Mevlana)는 콘야(Konya)의 중요한 유산이다. 메블라나(Mevlana)의 철학과 함께 평화, 평안 그리고 관용의 도시가 콘야(Konya)가 되었다. 메블라나(Mevlana) 세마(Sema)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을 ‘세마젠’(Semazen)이라고 하는데 세마젠(Semazen)들이 춤을 추기 전에 취하는 기본 동작이 있다. 오른손을 하늘로 향해 뻗치고 왼손을 땅을 향해 내린 형상이다. 하늘을 향해 뻗친 오른손으로 알라를 영접하고, 땅을 향해 내린 손으로 그의 가르침인 사랑, 관용, 평화를 전파하겠다는 상징이다.
사진 = 윤석영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