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플라톤전집 Ⅴ : 테아이테토스 / 필레보스 / 티마이오스 / 크리티아스 / 파르메니데스
플라톤 / 천병희 역 / 숲 / 2016.5.30
고대 그리스ㆍ로마 시대의 고전 번역 분야에서 독보적 존재로 평가받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번역하고 있는 플라톤 전집 시리즈. 후기 대화편 5편을 번역해 한 권으로 묶었다. 테아이테토스/필레보스/티마이오스/크리티아스/파르메니데스.

○ 목차
소크라테스의 죽음과 서양철학의 출발,옮긴이 서문
주요 연대표
일러두기
테이아테오스 Theaitetos
필레보스 Philebos
티마이오스 Timaios
크리티아스 Kritias
파르메니데스 Parmenides
○ 저자소개 : 플라톤(Platon)
플라톤은 그 유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이 시작된 지 4년째 되는 해, 그리스 아테나이에서 태어났다. 전쟁은 기원전 404년 아테나이의 패배로 끝났으므로 전쟁 속에서 태어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성장했다.

플라톤 집안은 비교적 상류계급이었고 그러한 배경의 귀족 출신 젊은이답게 정계 진출을 꿈꾸었지만, 믿고 따르던 스승 소크라테스의 죽음에 정치적인 배경이 있음을 알고 철학을 통해 사회의 병폐를 극복하기로 결심한다. 자주 외국 여행길에 올라 이집트·남이탈리아·시칠리아 등지로 떠났던 플라톤은 기원전 4세기 초 아테나이로 돌아와 서양 대학교의 원조라 할 아카데메이아 학원을 열고 철학의 공동 연구, 교육, 강의를 시작했다. 그곳을 통해 뛰어난 수학자와 높은 교양을 갖춘 정치적 인재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철학자들을 배출하며 집필활동에 전념한다. 주로 스승 소크라테스가 등장해 대화를 주도하는 철학적 대화편을 집필하는데, 그러한 대화편이 무려 25편에 달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이온』 『프로타고라스』 『메논』 『파이돈』 『파이드로스』 『국가』 『향연』 『필레보스』 『소피스트』 『정치가』 『티마이오스』 『법률』 등을 남겼다.
– 역 : 천병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5년 동안 독문학과 고전문학을 수학했으며 북바덴 주정부가 시행하는 희랍어 검정시험(Graecum)과 라틴어 검정시험(Großes Latinum)에 합격했다. 지금은 단국대학교 인문학부 명예교수로, 그리스 문학과 라틴 문학을 원전에서 우리말로 옮기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원전 번역으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로마의 축제들』, 아폴로도로스의 『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아이스퀼로스 비극 전집』,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 『에우리피데스 비극 전집』, 『아리스토파네스 희극 전집』, 『메난드로스 희극』, 『그리스 로마 에세이』, 헤로도토스의 『역사』, 투퀴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크세노폰의 『페르시아 원정기』, 플라톤전집,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시학』 등 다수가 있으며, 주요 저서로 『그리스 비극의 이해』 등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테아이테토스(지식에 관하여)
사형당하기 직전의 노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당시 10대 소년이던 기하학자 테아이테토스와 ‘지식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어떤 것에 대해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 토론에서는 플라톤의 인식론이 다뤄진다. 테아이테토스는 지식에 대해 이런 대답을 한다. “누가 무엇을 감각적으로 지각할 때 그것을 아는 것 같습니다. 지금 내가 볼 수 있는 한, 지식은 다름 아니라 감각적 지각입니다.” 헤라클레이토스나 프로타고라스와 같은 상대주의자들의 견해가 엿보이는 대답이다. “인간은 만물의 척도”라고 말한 프로타고라스는 사람이 보고 듣고 만지고 맛보고 냄새 맡을 때 무언가를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소크라테스는 테아이테토스에게 이렇게 응수한다. “같은 바람이 부는데도 우리 가운데 누구는 차다고 느끼고 누구는 차지 않다고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소크라테스는 프로타고라스의 주장을 상세하게 비판하고 감각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각은 언제나 변하는 것이고 주관에 따라 다른 내용을 가질 수 있으므로 결코 지식이 될 수 없다고 설명한다.
앎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대화라고 생각한 소크라테스답게 테아이테토스가 스스로 생각을 분만하도록 돕는 산파 구실을 하겠다고 자처한 소크라테스. 테아이테토스가 지식이라고 알고 있는 것을 계속 제시하게 하며 함께 ‘지식’(앎)을 탐구해간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에 의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밝혀진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지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의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젊은 테아이테토스가 자신이 지식인 것으로 알던 것이 지식이 될 수 없는 이유를 깨닫게 해줄 뿐이다. 지식은 바로 이 깨달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 필레보스(즐거움에 관하여)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즐거움인가, 지혜인가’라는 주제에서 출발하여 소크라테스가 젊은 청년들과 즐거움의 본성을 규명해가는 내용이다.
“무절제한 사람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하는가 하면, 절제 있는 사람도 자신의 절제 있음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네. 또한 어리석은 의견과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지혜롭지 못한 사람이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하는가 하면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지혜로움에 즐거움으로 느낀다고 말한다네. 만약 누가 이런 여러 가지 즐거움이 서로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어떻겠는가?”
소크라테스는 ‘적도’(適度: to metrion)에 맞는 삶이 곧 ‘좋은 삶’ ‘행복한 삶’이라고 말한다. 이 대화편에서는 좋은 삶은 즐겁기만 하거나 지성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즐거움은 비워진 것을 다시 채우는 것이다, 거짓된 의견과 거짓된 즐거움의 상관관계, 몸의 즐거움과 혼의 즐거움이 혼합된 경우와 혼만의 즐거움, 참된 즐거움의 유형들, 즐거움은 존재가 아니라 생성이다, 향락주의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 등이 논의된다.
– 티마이오스(우주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세계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다루고 있는 대화편. 우주와 인간, 혼과 몸 등에 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앞머리에서는 세계가 어떻게, 누구에 의해, 무엇으로 창조되었는지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신화적 형식을 빌려 이야기한다. 물리학ㆍ생물학ㆍ천체학 등과 관련된 주제로 이후 자연철학에 영향을 미쳤다.
플라톤에게 우주는 지성에 의해 파악되는데 이는 우주의 창조 원리가 발견될 수 있음을 의미하고 동시에 우주가 최선의 지성적 원리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뜻이다. 이 세계 속에서 인간은 수많은 대상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세계를 통해 삶의 다양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대화편은 “우리의 우주는 가장 위대하고 가장 훌륭하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완전하니, 그야말로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라는 말로 끝맺는다. 둥근 공 모양의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고 그 바깥을 천구가 두르고 있는 동심구의 우주 모델을 처음 제안했으며, 과학적 사실과 정신적 가치가 조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어 수세기 동안 서구의 우주관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
– 크리티아스(아틀란티스 섬의 전설)
이 대화편에서는 전설의 섬이 된 아틀란티스 제국과 고대 아테나이를 견주며, 플라톤이 〈국가〉에서 묘사한 최선의 원리로 설계된 이상 국가의 단면을 보여준다.
인간처녀와 해신(海神) 포세이돈 사이에서 태어난 열 자녀의 장남으로 아틀란티스 섬을 최초로 다스렸다는 ‘아틀라스’ 집안의 혈통을 먼저 소개하며 그들이 축적한 막대한 부와 아틀란티스 섬의 넉넉한 천연자원과 농산물의 혜택 등을 상술한다. 그 기반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고 그들은 신전, 궁전, 조선소를 짓고 도로와 도시와 건축물들을 짓는다. 새 왕이 등극할 때마다 전왕이 장식한 것을 능가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치 체제가 안정되어가며 점점 더 우수한 군사력을 자랑하게 되었으며, 신전을 중심으로 동심원 구조의 도시가 형성되어 육로와 수로로 이어졌으며 금은보석으로 보도를 꾸민 지상낙원이 되어간다. 그들은 시조인 포세이돈의 본성을 잘 지키면서 강대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주변 섬들은 물론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일대까지 지배해간다.
“그들 안에 포세이돈의 본성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들은 누대에 걸쳐 법에 복종하며 자신들 안에 있는 신적인 요소를 존중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의 부와 재물의 짐을 말하자면 가볍게 짊어질 수 있었고, 자신들의 부가 제공하는 사치에 도취되지 않고 자제심을 유지하며 결코 비틀거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정신이 맑은지라 번영도 우애와 미덕이 함께할 때 증진되며, 부를 지나치게 추구하고 존중하면 부도 줄어들고 그와 더불어 미덕도 사라진다는 것을 분명히 보았던 것이지요. (중략) 그러나 필멸의 요소가 계속 대량으로 섞이면서 그들 안의 신적인 부분이 약해지고 그들의 인간으로서의 본성이 우위를 차지하자, 그들은 자신들의 번영을 견디지 못하고 타락하기 시작했지요. (중략) 그리하여 신들 중의 신이며 법으로 다스리는 제우스는 이런 일들을 내려다볼 수 있는지라 이 고상한 종족이 비참한 상태에 있는 것을 보고는 그들을 벌해 그들이 다시 올바른 삶을 살게 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리하여 신의 응징으로 아틀란티스에 사악한 종말이 찾아온다.
– 파르메니데스(형상[形相]에 관하여)
이 대화편은 서론과 두 개의 본론으로 나뉜다.
이미 노년에 이른 파르메니데스(그리스의 관념론의 선구자)가 제논과 함께 아테나이의 퓌토도로스 집에 체류하고 있는데, 젊은 소크라테스가 그들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었다. 퓌토도로스와 알고 지내던 안티폰이 퓌토도로스에게 여러 번 전해들은 까닭에 그들이 나눈 대화를 암송할 수 있었고 케팔로스가 다시 안티폰에게 그 내용을 전해듣고 사람들에게 들려준 내용이다.(서론)
내용은 2부로 나뉜다.
1부는 제논의 난문(難問)을 해명하기 위해 소크라테스가 제시한 형상(形相) 이론(이데아론)을 파르메니데스가 비판하는 내용이다.
2부는 형상 이론에 따르는 난점을 해결하려면 이에 앞서서 충분한 철학적 예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파르메니데스가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젊은이를 상대로 여덟 가지의 논증을 검토하는 훈련을 제시한다.
플라톤은 이 대화편에서 엘레아학파의 존재론과 변증법에 대한 비판을 통해 그의 초기 형상 이론(이데아론)을 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