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영혼에 관하여
아리스토텔레스 저 / 궁리 펴냄 / 2001.6.28

– 기독교 사상에 수용되어 서구세계의 정신적인 기반을 이루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서.
영혼은 ‘생명을 잠재적으로 가지는 자연적 신체의 제일 현실태’라고 정의하고, 영혼을 가진 생물들을 식물과 비지성적인 동물, 지성적인 동물(인간) 세 종류로 구분했다.
또한 그 생물들의 영양섭취능력에서부터 감각능력, 욕구능력, 장소운동능력, 사고능력에 이르기까지 다섯가지로 구분하여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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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이상학’,’시학’, ‘자연학’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전철학자들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책으로 손꼽히는 저술.
그리스 고전철학 전공자인 역자가 1996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그리스어 원전 번역 작업을 시도한 책으로, 해설과 번역은 가능한 한 평이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보다 더 낮은 능력을 가진 동물들도 영혼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식물조차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 이 때 영혼이란 추론 능력이나 계산 능력 등의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는 기준이다.
‘영혼에 관하여’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영혼을 가진, 따라서 생명을 가진 생물들은 어떤 능력들 또는 기능들을 가지는가, 둘째, 생물들이 그러한 능력들을 수행함에 있어서 영혼과 신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저술에서 ‘형상’과 ‘질료’라는 용어를 ‘영혼’과 ‘신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영혼을 ‘생명을 잠재적으로 가지는 자연적 신체의 제일 현실태’라고 정의하면서 영혼을 갖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명유지에 필요한 능력들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 목차
감사의 글
역주자 해설
1.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저술
2. ‘영혼에 관하여’ 각권의 논의 주제
3. 주제별 논의내용
4. ‘영혼에 관하여’에 관한 현대적 논의들
영혼에 관하여
일러두기
제Ⅰ권
제1장 : 영혼 탐구의 목적, 방법, 그리고 문제들
제2장 : 몇가지 전통적 견해들
제3장 : 영혼의 운동성에 대한 반론
제4장 : 몇가지 규정들(조화, 운동, 수)그리고 반론
제5장 : 영혼과 원소들의 상관성에 대한 반론, 그리고 영혼의 단일성
제Ⅱ권
제1장 : 영혼에 대한 정의(1), 그리고 영혼과 신체의 비분리성
제2장 : 영혼에 대한 정의(2), 그리고 영혼의 역할
제3장 : 영혼의 능력들
제4장 : 영양섭취능력
제5장 : 감각
제6장 : 감각대상들의 종류
제7장 : 시각과 시각대상
제8장 : 청각과 청각대상
제9장 : 후각과 후각대상
제10장 : 미각과 미각대상
제11장 : 촉가과 촉각대상
제12장 : 감각과 감각대상의 관계와 일반적인 성격(1)
제1장 : 공통감각
제2장 : 감각과 감각대상의 관계와 일반적인 성격(2)
제3장 : 감각, 상상, 그리고 다양한 사고작용들에 대한 비교와 구분
제4장 : 수동적 지성
제5장 : 능동적 지성
제6장 : 지성의 이중적 역할
제7장 : 사고에 관한 몇가지 의문들
제8장 : 감각과 사고, 그리고 상상에 대한 비교
제9장 : 영혼능력들의 비교를 통한 장소운동의 원동자 탐구
제10장 : 장소운동 유발에 필요한 요소들(1)
제11장 : 장소운동 유발에 필요한 요소들(2)
제12장 : 고착동물과 장소운동 동물의 감각
제13장 : 동물들의 근본적인 감각으로서의 촉각
참고문헌
찾아보기

○ 저자소개 :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 BC 384~322)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로, 플라톤의 제자이며,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다.
그는 물리학, 형이상학, 시, 생물학, 동물학, 논리학, 수사학, 정치, 윤리학 등 다양한 주제로 책을 저술하였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함께 고대 그리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였으며, 그리스 철학이 현재의 서양 철학의 근본을 이루는 데에 기여하였다.
– 역자 : 유원기
충청남도 천안에서 출생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영국의 글라스고우대학교와 브리스톨대학교에서 서양고대철학 전공으로 각각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동서양 철학의 비교 연구를 위해 성균관대학교에서 한국철학 전공으로 두 번째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계명대학교 철학윤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자연은 헛된 일을 하지 않는다 –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등이 있고 『영혼에 관하여』, 『목적론』, 『어느 물질론자의 마음 이야기』를 비롯한 10여 편의 번역서와 동서양 철학에 관한 50여 편의 논문이 있다.
○ 책 속으로
이제 영혼에 관해 말했던 것을 정리하고, ‘영혼이 어떤 의미에서는 모든 존재자들이다’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말하자. 왜냐하면 존재자들은 감각대상들 또는 사고 대상들이며, 지식은 어떤 의미에서 지식대상들인 한편, 감각은 감각대상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어떤 의미에서 그런가 하는 것을 반드시 탐구해야 한다.— p.233
이미 말했듯이, 어떤 {생물들은} 위에서 언급되었던 영혼의 능력들 모두를, 어떤 {생물들은} 몇 가지를, 그리고 일부의 {생물들은} 단지 하나만을 갖는다. 우리가 앞에서 언급했던 능력들은 영양섭취능력, 욕구능력, 감각능력, 장소운동능력, 사고능력이다. 식물들은 단지 영양섭취능력만을 가지며, 다른 것들은 그것 이외에 감각능력도 갖는다. 그러나 만약 감각능력을 {가지면}, 욕구능력도 {갖게 된다}. 욕구는 갈망, 욕망, 그리고 희망이며, 모든 동물들은 최소한 한 가지 감각, 즉 촉각을 갖는다. 감각이 있는 곳엔 즐거움(쾌락)과 고통, 그리고 즐거운 {대상}과 고통스러운 {대상}이 있으며, 또한 그것들이 있는 곳엔 갈망도 있다. 왜냐하면 욕구는 즐거운 것에 대한 {욕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동물들은} 먹이에 대한 감각을 갖는다. 왜냐하면 촉각은 먹이에 대한 감각이기 때문이다. … 상상에 대한 것은 분명하지 않으며, 나중에 검토하게 될 것이다. 어떤 {동물들은} 이것들 이외에 장소운동능력도 가지며, 인간 또는 인간과 유사하거나 더 우월한 다른 {존재들은} 추론적 사고능력과 지성도 갖는다. — pp. 138~140 <제3장 : 영혼의 능력들>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영혼에 관하여’의 현대적 의의
‘영혼에 관하여’는 특히 1960년대 이후로 영미권에서 활발한 현대 심리철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고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음(정신) 또는 영혼의 존재론적 위상, 심신의 상호관계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영미 심리철학에서는 그 문제들에 대해 물리주의, 행동주의적 해석을 거쳐 최근에는 기능주의적인 해석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그의 태도를 심신이원론, 물리주의, 행동주의, 기능주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해왔다. 그 가운데 일부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현대적인 심리철학적 견해인 ‘기능주의’의 선구자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심적 요소들간의 인과적 관계’와 ‘개체 동일시 이론’을 인정하는 영미 기능주의와는 다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적 요소들간의 시간적 선후를 필요로 하는 인과적 관계’를 부정하며, 또한 ‘개체와 개체, 즉 개별적인 심리적 작용과 물리적 작용의 동일시’도 거부한다. 그의 심신이론은 이원론이나 어떠한 형태의 현대적 물리주의와도 다르며, 고전적이면서도 아주 독창적인 의미에서의 자연주의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는 단지 고전적인 가치만을 지닌 것이 아니며, 서양의 기독교 사상에 수용되어 기독교 사상을 받아들이는 많은 현대인들의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쳐왔으며, 학문적으로는 심신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까지 크나큰 기여를 해온 저술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