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여신 : GODDESS ABIDES
펄 S. 벅 / 길산 / 2011.01
얼마 전 남편을 일은 40대 초반의 여성 에디스. 스키 리조트 근처에 지어놓은 별장에 혼자 머물며 호젓한 시간을 보내던 중 한 젊은 청년이 찾아와 하룻밤 신세를 질 것을 청한다. 그녀는 주저하면서도 결국에는 이를 허락하게 되고 이로써 그와의 인연이 시작되는데… 그녀는 차츰 그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되고 그 역시 그녀에게 이끌리게 된다.
동시에 에디스는 죽음을 앞두고 있는 노년의 철학자와 연인 관계에 있다. 둘은 사랑의 본질을 탐구하는 대화를 이어가며 육체적인 사랑을 나누는 사이로 발전해간다. 하지만 노년의 철학자는 결국 사랑의 불멸성을 시험하며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후 에디스와 자레드는 계속해서 플라토닉한 사랑을 이루어가며 서로에게 점차 깊이 빠지게 된다. 명석한 두뇌뿐만 아니라 훌륭한 예술적 자질을 지닌, 장래가 촉망되는 과학자 자레드와 남편을 떠나보낸 후 새로운 삶과 꿈을 계획하며 자아 찾기에 골몰하던 에디스는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영원한 사랑을 이어가기로 하는데…

– 목차
I 나그네
II 노년의 철학자
III 여신이 되다
– 출판사 서평
.사랑에 관한 다양한 시선
“하나의 사랑이 또 다른 사랑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어.
각각의 사랑이 나름대로 풍요로워질 뿐이지.”
본 소설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제는 무엇보다 사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궁극적인 사랑의 의미를 탐구하는 다양한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시선을 엿보게 된다. 숭고하고 완벽한 사랑을 꿈꾸며 섣부른 관계를 거부하는 에드먼드와 인생을 살아오며 마주치게 되는 여러 개의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며 각각에 나름의 풍성한 의미를 부여하는 에드윈은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또한 사랑에 뚜렷한 정의를 내리고 싶어 하나 혼란스런 마음을 다잡지 못하는 젊은 청년 자레드와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경험하고 난 뒤에야 궁극적인 사랑의 의미를 깨우치게 된 중년 여인 에디스 역시 사랑에 대한 흥미로운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혀간다. 뿐만 아니라 사랑을 가벼운 레저거리로 생각하는 아멜리아와 대수롭지 않게 배우자를 선택하고 단호하게 결혼을 결심하는 준의 모습을 통해서도 사랑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죽음에 관한 성찰
얼핏 보면 소설의 배경이 20세기 초반인 듯하지만 베트남 전쟁과 미니스커트가 거론되는 것으로 보아 1960년대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 에디스의 사고를 들여다보면 미국의 1960년대의 여인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당시의 보수적인 현실의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본능과 현실, 육체적인 갈망과 정신적인 의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이 엿보이는데, 이는 ‘여신(The Goddess Abides)’이 펄 벅 여사가 생애의 말년에 쓴 작품 중에 하나라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
‘사랑이 없다면 죽음이 마지막이 되는 거라고 믿기 쉽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죽음 자체가 불가능한 거라 생각되거든!’
이처럼 그녀는 노철학자의 입을 빌어 죽음에 대한 사색을 펼친다. 그러면서 사랑을 통해 죽음의 의미를 단순한 소멸 이상의 것으로 승화하려 애쓰고, 현재 이곳에서의 관계, 즉 사랑의 감정에 집중함으로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덧없음을 극복하고자 한다.
.중년 여성의 자아 찾기
작가는 에디스의 독백을 통해 지나온 세월에 대한 감상과 회한을 풀어놓기도 하며,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자신이 아닌 오롯이 홀로 존재하는 자신의 존재감을 더듬어보기도 한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아 찾기에 대한 열망을 가슴 한편에 담아둔 채 살아가지만 섣불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과거를 반추하고 현실을 되짚어보는 오늘날의 중년 여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자신만의 집을 짓기로 결심하며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에 들어가기에 이른다.

이밖에도 작가는 과학자 자레드를 통해 당시 과학문명에 대한 기대와 그것의 찬란한 가능성을 묘사함으로써 당시의 시대상을 적절히 담아내고 있으며, 베트남전의 참혹함에 대한 묘사를 통해 이에 대한 반추도 잊지 않고 있다.
– 저자소개 : 펄 S. 벅
미국에서 태어난 지 수개월 만에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10여 년간 어머니와 왕王 노파의 감화 속에서 자랐다.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가 우등으로 대학을 마친 그녀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와 남경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1917년 중국의 농업기술박사인 John L. Buck과 중국에서 결혼하여 정신지체인 딸을 낳았는데, 그 딸에 대한 사랑과 연민은 그녀가 작가가 된 중요한 동기였다.1950년作 [자라지 않는 아이]는 그 딸에 대해 쓴 작품이었다. 그 외에도 중국을 배경으로 한 다수의 작품이 있다. 1931년作 [대지大地]로 1938년 미국의 여류 작가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1964년 ‘출생으로 인해 고통 받는 아동들을 위한 비영리 국제기구’ 펄벅인터내셔널을 창시했고, 국내에서는 부천에 보호자가 없는 혼혈 아동과 일반 아동을 위한 복지시설 ‘소사 희망원’을 건립한 바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