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선교지 순례벨트 제언 (3)
호주의 선교와 교회사역은 시드니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시드니 선교지 순례벨트 제언 (2)’에는 시드니지역의 “기독교 선교지 순례 문화벨트를 개발하자”라는 내용으로 글을 쓰면서 선교지 정보에 대한 제보를 요청하며 글을 마쳤는데, 이번에는 제보받은 몇 가지의 내용중 교회를 중심으로 ‘선교지 순례 문화벨트’ 형성의 한 예를 들고자 한다.
시드니의 한인교계에서 호주의 선교를 말할 때 자연스럽게 멜본을 떠올리게 된다. 그 이유는 호주인으로 처음 1889년 10월 한국선교의 문을 연 데이비스 선교사나 뒤이어 파송된 맥케이 선교사가 빅토리아 장로교(청년연합회)에서 파송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호주에서 복음이 처음 들어온 곳은 시드니이며, 시드니를 통해 온 호주지역으로 주거지의 개척과 함께 복음이 전파되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드니는 호주 복음통로의 산실(産室)이라 하겠다. 관광과 소비도시 이미지로 굳어진 시드니에 이러한 기독교적 선교유산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며, 시드니의 초기교회들을 통한 복음확장의 경로를 살펴보는 것은 큰 유익이 되리라 본다.
첫 예배지를 추적하기 위해서는 호주개척사를 잠시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 1770년 캡틴 쿡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함으로써 호주탐험역사가 시작되었고, 1787년 호송대장 예비역 대령 필립의 지휘로 8개월의 긴 항해 끝에 1788년 1월 19일 시드니 보타니베이에 도착하여 정탐 후 1월 26일 시드니 항구로 진입하면서 이날은 현재의 건국기념일로 지정되었다.

호주에서 드려진 첫 예배는 시드니 항구로 진입 후 맞이하는 첫 주일인 1788년 2월 3일로 전해지는데 시드니 시티 한복판에 호주에서의 첫 교회가 세워졌던 그 자리에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Cnr. Castlereagh St, Bligh St, Hunter St 이 세거리가 만나는 모퉁이(정확히는 Bligh St와 Hunter St)에 십자가를 단 이 기념비에는 리차드 존슨 목사(Rev. Richard Johnson)가 최초의 목사였다는 기록과 함께 첫 예배가 드려진 1788년 2월 3일 주일의 첫 설교 제목은 “여호와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할꼬”(시 116:12)였다고 새겨져 있다. 개척 당시 예배당은 호주에 풍부하게 널려있는 목재(Callicoma serratifolia)로 거칠게 지어진 임시건물이었다고 한다. 또한 기념비에는 1793년 8월 25일에 헌당하여 1798년 10월 1일 불타버렸다는 기록도 적혀 있는데 이 기념비는 1925년 3월 19일 건립되었다. 현재 이곳은 ‘Richard Johnson Square’로 불려진다.
다음 장소로는 스코트 장로교회(Scots Church)이다. 초창기 호주교회 역사상 빼놓을 수 없는 중요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은 죤 랭 목사(John Dunmore Lang)이다. 랭 목사는 25살의 젊은 나이에 1823년 5월 스코틀랜드로부터 시드니에 도착했으며, 시드니의 첫 장로 교회의 목회자로 이듬해 1824년부터 스코틀랜드 교회를 세우는 첫 주춧돌을 놓고, 1826년 7월부터 예배를 인도하기 시작했다. 현재의 예배당은 당시 세워진 것이 아니지만 18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코트교회는 시드니와 NSW주 장로교회의 모교회라 할 수 있다. 위치는 시티의 York St와 Margaret St의 모퉁이에 있다.
지면관계상 다음호에 계속 소개하고자 한다. 앞에서 소개된 선교지들은 도보로 찾기 쉽도록 거리를 고려해서 순서대로 소개한 것이다. 정리하면 첫 예배지 인근에 오페라하우스와 록스거리가 가까이 위치해 있으므로 오페라하우스와 록스거리 → Richard Johnson Square → 스코트 장로교회 순으로 선교적인 대화를 나누며 도보로 찾아보면 좋겠다.
이후 계속 선교지를 정리하여 ‘선교지 순례문화벨트’를 연계할 것이다. 한편 관심있는 분들의 계속적인 제보(0425 050 013)를 바란다.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