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원제 : The Prosperous Few and the Restless Many Secret, Lies and Democracy
노암 촘스키 외 / 시대의창 / 2013.12.09
.촘스키, 세계화의 진실과 민주주의의 실상을 밝히다
세계의 석학 촘스키가 세계화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에 가려진 실상을 밝힌 책이다. 세계화라는 이름 하에 각종 협정이 체결되고 정책들이 시행되었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부유층과 다수의 빈곤층으로 사회가 이원화되고, 정치권력이 경제 권력과 유착하는 결과를 야기했다. 촘스키는 FTA로 발전하는 NAFTA, GATT 체제와 제3세계의 소위 ‘경제 기적’의 이면을 지적하며 결국 이 세계는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뉘어, ‘권력자’의 이익과 욕망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움직인 것을 보여준다.
또, 최고의 ‘권력자’인 ‘미국’의 실체도 들여다 본다. 제3세계보다 나을 것이 없는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비판하며, 언론, 경제 권력이 정치권력과 손잡고 망가트리는 미국의 현실을 통해 ‘미국의 제3세계화’를 예측한다. 촘스키는 미국이 외치는 ‘민주주의’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소말리아, 유고슬라비아, 인도, 팔레스타인, 멕시코, 아이티, 니카라과,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등지에서 미국이 자행한 참혹한 현대사의 단면을 통해 까발리면서, 세계 민중들의 단결을 촉구한다.
이 책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세 차례에 걸쳐 촘스키와 진행한 대담을 편집하여 펴낸 책 가운데 The Prosperous Few and the Restless Many와 Secret, Lies and Democracy를 묶은 것으로, 한국어판은 2004년 처음 출간되었다. 2013년에 새롭게 출간되면서 최근의 한글 맞춤법과 외래어 표기법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 관계의 맥락과 정치사회 용어를 비롯한 개념어를 명확히 밝혔다. 미국을 중심으로 언론 권력, 경제 권력이 주축이 된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하는 오늘날, 책 속에 담긴 촘스키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목차

옮긴이의 글 - 강주헌
편집자의 글 - 아서 네이먼
1 부유한 소수와 불안한 다수
① 세계화, 그들만의 잔치
· 새로운 세계경제
· NAFTA와 GATT, 경제 권력의 첨병
· 식량 문제와 제3세계의 ‘경제 기적’
② 선택받은 자와 못 받은 자
· 소말리아, 블랙 호크 다운
· 유고슬라비아내전
· 선택받은 국가 이스라엘
· 간디, 비폭력과 인도
· 정복자의 논리, 분할통치
· 정복과 억압이 낳은 인종차별
③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
· 언급하지 말아야 할 다섯 문자, CLASS
· 인간의 본성과 은총의 패러독스
· 미국의 종교 근본주의
· 흄의 패러독스와 죄수의 딜레마
· 유별난 말썽꾼, 촘스키
2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① 미국의 진실
· 불완전한 민주주의
· 부자를 위한 경제 시스템
· 건강보험과 관리 경쟁 모델
· 분배의 불평등과 범죄
· 총기 자유화와 프로파간다
· 미국의 제3세계화
· 노동조합
· 민주주의 파괴의 첨병, CIA
· 언론과 경제 권력
· 스포츠와 두 얼굴의 구경꾼들
· 진화한 미국인의 절대적인 창조론
· 개인주의적 이데올로기
② 무너지는 세계
· 불평등의 세계적인 확산
· GATT와 NAFTA는 ‘투자자 권리 협정’
· NAFTA에 반대한 멕시코
· 아이티의 무너진 민주주의
· 마약에 물든 니카라과
· 중국, 인권의 사각지대
· 러시아, 민주주의자 옐친의 제3세계화
· 성스러운 정치ㆍ경제 원리
③ 비극의 역사적 배경
· 페이퍼클립 작전과 나치의 부활
· 미국의 쿠데타와 칠레의 무너진 민주주의
· 캄보디아, 킬링필드와 여론조작
· 제2차 세계대전의 포로들
④ 그 밖의 쟁점들
· 소비와 행복
· 몬드라곤의 소중한 실험, 협동조합
· 임박한 환경 재앙
· 원자력과 에너지 문제
· 가족과 권위의 합리성
· 조직적으로 단결하라
촘스키 연보
– 저자소개
.저 : 데이비드 바사미언 (David Barsamian)
1945년생 아르메니아계 미국 언론인, 저술가.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진보적 매체 ‘대안 라디오(Alternative Radio)’의 설립자이자 연출자로서 독립 언론의 지형을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놈 촘스키를 비롯해 하워드 진, 타리크 알리, 아룬다티 로이, 에드워드 사이드 등 세계적 지성과의 통찰력 있는 대담으로 유명하다.

저 : 노암 촘스키 (Avram Noam Chomsky)
1928년생 유대계 미국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사회비평가이자 정치운동가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변형생성문법 이론의 창시자로서 20세기 언어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학자로 꼽힌다. 1955년부터 MIT에서 강의를 시작해 현재는 MIT 언어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언어학뿐 아니라 철학, 사상사, 당대의 이슈, 국제문제와 미국의 외교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글을 쓰고 강의해왔다. 국내 번역된 저서로 『촘스키의 통사구조』『촘스키, 사상의 향연』『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불평등의 이유』『파멸 전야』등 다수가 있다.
.그림 : 김용민
1995년 《경향신문》에 입사하여 만평 〈김용민의 그림마당〉을 맡고 있다. 다양한 구도와 리얼한 그림체로 거침없는 풍자를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부패한 사회구조와의 적당한 타협을 단호히 거부하고 ‘사람 사는 세상’을 그리는 만평 세계를 지향하고자 노력한다.
– 책 속으로
“세계화는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첫째는 제3세계 모델을 산업국가까지 확대시킨 것입니다. 제3세계의 특징은 이원화된 사회입니다. 즉 거의 절대적인 특권을 누리는 소수 그리고 빈곤과 절망에 신음하는 무력한 다수입니다. … 두 번째 결과는 지배 구조와 관계가 있습니다. 역사를 통해 알고 있듯이 정부 구조는 다른 형태의 권력과 유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요즘에 다른 형태의 권력은 곧 경제 권력입니다. 따라서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자가 국가권력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pp.20-21
“분할통치는 당연한 정책입니다. 어떤 정복자나 내부 집단의 갈등을 이용합니다. 예를 들어, 영국이 인도를 통치하면서 이용한 군인의 90퍼센트가 인도인이었습니다. … 미국이 필리핀을 정복해서 거의 20만 명을 학살할 때도 그랬습니다. 필리핀 부족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지역 집단 간의 갈등을 이용했다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정복자의 편에 서는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 만약 러시아가 미국을 정복한다면 로널드 레이건, 조지 부시, 엘리엇 에이브럼스 등이 가장 먼저 침략자의 편에 설 것입니다. 죄 없는 미국인을 강제수용소로 보낼 것입니다. 전형적인 우파 성향의 정치인들이니까요. 분할통치정책은 역사적인 전통입니다. 침략자는 내부 협력자를 이용해서 피침략국을 지배합니다. 집단 간의 경쟁의식과 적대 관계를 교묘히 이용하는 것입니다.” —pp.84-85
“미국에서 계급을 의식하고 거론할 수 있는 집단은 둘뿐입니다. 하나는 기업계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기업계는 광적일 정도로 계급을 의식합니다. … 노동자 계급의 본질적 위험과 노동자 계급이 세력을 결집할 경우의 위험을 경고하고 이들을 분쇄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글로 가득합니다. 한마디로 천박하게 전도된 마르크스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집단은 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하는 고위층입니다. …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보통 사람들과 가난한 대중의 욕구 분출이 기업계의 분위기를 해친다고 우려하면서 대응책을 고심하니까요. … 하지만 다른 사람들, 즉 그들을 제외한 모든 국민에게는 계급의 차이 같은 것은 없다고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입니다. 우리는 모두 평등하다! … 이렇게 믿게 만들어야 합니다.” —p.98
“실업률의 증가와 임금 하락이 제3세계의 특징입니다. 실제로 1960년대 말 이후로 (미국의)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1987년 이후로는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의 실질임금까지도 하락하는 실정입니다. …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회복률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불경기에서 벗어날 때의 절반에 못 미쳤고, 일자리 창출률은 그 3분의 1에도 못 미쳤습니다. 더구나 과거의 회복기와는 달리 일자리가 저임금 노동직이었고 그것마저도 대부분 임시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은 ‘노동시장의 유연성 증가’라는 말로 미화되었습니다.” —p.164
“야구공도 아이티에서 만들어집니다. 미국이 소유한 공장에서 아이티 여인들은 할당량을 채울 때만 시간당 10센트를 받습니다. 하지만 할당량을 채우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이티 여인들은 실제로 시간당 5센트의 저임금으로 학대받고 있습니다. 아이티에서 제작된 소프트볼 공은 미국에서 뛰어난 제품으로 광고가 됩니다. 공의 탄력을 높이고 밀착시키기 위해 특수한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의 광고에서는 다른 사실을 조금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아이티 여인들이 소프트볼 공을 손으로 집어 직접 담궈야 하는 화학 약품에는 독성이 있습니다.” —pp.211-212
“나치 전범들을 복직시켜 새로운 길을 열어준 것도 비난받아 마땅한 짓이지만, 그들의 수법을 흉내 낸 것은 더 흉악한 짓입니다. 따라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역사에서 첫 장은 반파시스트 저항 세력을 절멸시키고 전통적인 세력, 즉 본질적으로 파시스트적 성향을 지닌 세력에 정권을 되찾아줄 목적으로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에서 획책한 작전들로 기록되어야 할 것입니다. 미국이 단독으로 작전을 펼친 한국에서는 전통적인 질서를 되찾는 과정에서 한국전쟁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10만여 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스에서도 나치에 저항한 세력의 근간이었던 농부와 노동자는 소외 계층으로 전락한 반면에 나치의 협력자들이 권력을 잡았습니다.” —p.227
“유감스럽게도 내 대답은 언제나 똑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의 문제를 극복할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혼자서는 세상을 한탄하며 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하면 당신은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한다면 어떤 일이라도 가능합니다.”—p.248
– 출판사 서평
촘스키, 세계화의 진실과 민주주의의 실상을 밝히다
.부유한 소수와 불안한 다수
세계화와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세계 곳곳에서 자행된 유린의 내막을 촘스키 특유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세계화라는 이름하에 체결되고 시행된 각종 협정이나 정책은 두 가지 결과를 낳았다. 소수의 부유층과 다수의 빈곤층으로 사회가 이원화되고, 정치권력이 경제 권력과 유착했다는 점이다. 그는 세계화의 이러한 특징을 FTA로 발전하는 NAFTA, GATT 체제와 제3세계의 소위 ‘경제 기적’의 이면을 들춰 보여준다. 결국 이 세계는 선택받은 자와 선택받지 못한 자, 지배하는 자와 지배당하는 자로 나뉘어, ‘권력자’의 이익과 욕망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비밀, 거짓말 그리고 민주주의
촘스키는 또한 최고의 ‘권력자’인 ‘미국’의 실상을 들여다본다. 제3세계보다 나을 것이 없는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을 비판하며, 언론, 경제 권력이 정치권력과 손잡고 망가트리는 미국의 현실을 통해 ‘미국의 제3세계화’를 예측한다. 이러한 문제를 폭탄처럼 품은 미국은 불평등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키는 각종 국제 협정을 통해, 약소국의 경제적 미래를 어둡게 하고 민주주의의 싹을 짓밟는다. 그는 미국이 외치는 ‘민주주의’에 숨겨진 ‘비밀’과 ‘거짓말’을 소말리아, 유고슬라비아, 인도, 팔레스타인, 멕시코, 아이티, 니카라과, 중국, 러시아, 캄보디아 등지에서 미국이 자행한 참혹한 현대사의 단면을 통해 까밝힌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늘 그랬듯 세계 민중들의 단결을 촉구한다.
.21세기의 언어로 다시 번역한 촘스키, 그리고 ‘권력’의 실체
이 책은 미국의 독립방송 ‘얼터너티브 라디오’의 진행자인 데이비드 바사미언이 세 차례에 걸쳐 촘스키와 진행한 대담을 편집하여 펴낸 책 가운데 The Prosperous Few and the Restless Many와 Secret, Lies and Democracy를 묶은 것이다. 이 책의 한국어판은 2004년 《촘스키, 세상의 권력을 말하다 2》로 처음 출간되었다. 이 책을 다시 펴내면서 국제 관계의 맥락을 꼼꼼하게 살폈고 부정확했던 정치사회 용어를 비롯한 개념어를 명확히 밝혔다. 그 과정에서 놀라웠던 것은, 그간 우리나라에서는 세 번의 대통령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사회 환경이 변했고 미국 역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정권이 들어섰지만, 이 책의 내용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다. 아니, 더 나아가 지금 이 시대에 더욱 필요한 내용으로 읽힌다는 점이다. 시간은 흘렀지만, 시대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을 중심으로 언론 권력, 경제 권력이 주축이 된 신자유주의라는 새로운 형태의 제국주의가 세계를 지배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의 정치사회 현실에 비춘다면 마지막 책장까지 저린 가슴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