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환대에 대하여
자크 데리다 / 동문선 / 2004.12.20

– 환대와 적의에 관한 주제를 다룬 자크 데리다의 강연 기록을 담은 책
자크 데리다의 세미나에 참석한 안 뒤푸르망텔은 그의 언어에 내포된 힘과 투명함에 감동하여 두 번의 세미나를 출판하자고 제의하였다.
그렇게 발간된 이 책은 주제의 시사성을 예리하게 파악하며 우리 시대의 불평, 신음, 고통 등을 고찰하고 있다.
다양한 사례를 통해 환대에 대해, 적의에 대해서, 타자에게 외국인에게 가는 적의, 오늘날 국경에 도착하는 모든 것에게 가는 적의에 대해 다루었다.
자크 데리다는 우리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설교하지 않고, 대신 많은 문제점들을 제시하며 그 해법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 목차
.초대 / 안 뒤푸르망텔
.이방인의 문제: 이방인으로부터 온 문제 / 자크 데리다
.환대의 발길 [환대는 없다] / 자크 데리다
.역자 후기

○ 저자소개: 자크 데리다 (Jacques Derrida)
1930년 알제리(Algérie)의 수도 알제(Alger)의 엘비아(El-biar)에서 불어를 사용하는 유대인 프랑스 시민권자로 태어나 불어로 교육을 받으며 지역의 다른 언어에 둘러싸여 자랐다. 19살에 소위 메트로폴이라 불리던 프랑스, 즉 ‘식민 본국’으로 건너와 수험 준비를 시작해 1952년 고등사범학교(ENS)에 입학한 후 루이 알튀세르(Louis Pierre Althusser)를 만났다. 장 이폴리트( Jean Hyppolite)를 지도교수로 「후설철학에서 기원의 문제(Le Problème de la genèse dans la philosophie de Husserl)」로 논문을 썼다(Paris, PUF, 1990).
1953년에서 1954년 쓰여진 데리다의 이 첫번째 글은 데리다의 초기연구의 기반으로 볼 수 있다. 데리다는 ‘기원(genèse)’을 주제어로 삼아 현상학의 창시자 후설의 사유에서 시간, 변동, 역사에 대한 고려가 초월적 주체의 구성, 감각과 감각 대상- 특히 과학적 대상-의 의도적 생산에 불러온 수정과 복잡화를 분석한다. 이후 데리다는 후설의 사유에 관해 『기하학의 기원(Introduction à L’origine de la géométrie)』(Paris, PUF, 1962)(후설의 원고 번역과 해설),『목소리와 현상(La voix et le phénomène)』(Paris, PUF, 1967)을 썼다.
1957년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하고 60년부터 64년까지 소르본에서 강의하며 바슐라르(G. Bachelard), 컹길렘 (G. Canguilhem), 리쾨르(P. Ricoeur), 장 발( J. Wahl)의 조교로 일했다. 이 무렵 「텔켈(Tel Quel)」에 글을 게재하고 교류하기도 했다. 1964년 고등사범학교의 철학 교사로 임명돼 1984년까지 일종의 조교수 자격으로 강의했다.
폴 드만(Paul de Man)과의 인연으로 예일(Yale)에서 정기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후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국제 철학학교(Collège International de Philosophie) 설립에 참여했고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책임자로 있었다. 1984년부터 데리다의 마지막 세미나가 되는 ‘짐승과 주권(La bête et le souverain)’(2001-2002, 2002- 2003)까지 사회과학고등연구원(L’École des hautes études en sciences sociales)에서 강의했다.

주요 저작들은 다음과 같다.
.기하학의 기원 (배의용 역, 2008) Introduction(et traduction) à L’origine de la géométrie de E. Husserl, PUF, 1962.
.그라마톨로지에 대하여 (김응권 역, 2004) De la grammatologie, 1967, Les Éditions de Minuit.
.글쓰기와 차이(남수인 역, 2001) L’Écriture et la différence, 1967, Seuil.
.입장들 (박성창 편역, 1992) Positions, 1972,Les Éditions de Minuit.
.해체 (김보현 역, 1996) La dissémination, 1972, Seuil.
.에쁘롱 – 니체의 문체들 (김다은, 황순희 역, 1998) Éperons. Les styles de Nietzsche, 1972, Champs Flammarion (Voir Friedrich Nietzsche
.시선의 권리(신방흔 역, 2004) Droit de regards, éditions de Minuit, 1985 ; nouvelle édition :Les Impressions Nouvelles
.시네퐁주(허정아 역, 1998) Signéponge
.정신에 대하여(박찬국 역, 2005) De l’esprit, 1990, Galilée.
.다른 곶(김다흔, 이혜지 역, 1997) L’autre cap
.마르크스의 유령들(양운덕 역, 1996) Spectres de Marx, 1993, Galilée. (Voir Karl Marx
.법의 힘(진태원 역, 2004) Force de loi
.에코그라피 (김재희 외 역, 2002) Échographies – de la télévision
.마르크스주의와 해체 (진태원, 한형식 역, 2009)Marx en jeu (avec Marc Guillaume), 1997, Descartes & Cie.
.환대에 대하여(남수인 역, 2004) De l’hospitalité(avec Anne Dufourmantelle), 1997, Calmann-Lévy.
.불량배들 – 이성에 관한 두 편의 에세이 (이경신 역, 2003) Voyous
.이론 이후 삶(강우성 역, 2007) / Life.after.theory: Jacques Derrida, Frank Kermode, Toril Moi and Christopher Norris
– 역자 : 남수인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보르도 대학에서 프랑스 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불문학 박사이다. 현재 상명대학교 교수.
〈발벡과 소녀들〉, 〈게르망트가〉 등, 마르셀 프루스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냈으며, 역서로는 가에탕 피콩의 『프루스트의 읽기』,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 『알렉시』, 롤랑 바르트의 『라신에 관하여』, 자크 데리다의 『글쓰기와 차이』가 있다.

○ 독자의 평
성서는 우리에게 ‘이방인’을 ‘환대’하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이방인’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이 오는 것이며 그(그녀)가 곧 예수라고 선포한다.
‘환대’ 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원에 이르는 길이다.
현대 사회에서 다문화, 다원성, 세계화, 난민과 이주민의 문제는 이질성의 상호 공존에 대한 담론과 실천을 요구한다.
상호 이방인간의 만남은 ‘주’ 혹은 ;’객’의 관계에서 관용 혹은 환대를 요구하거나 요구받는 타자로서 만나게 된다.
데리다는 관용과 환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환대에 대하여 이야기 한다.
관용은“자비의 한 형태”로“최강자의 논리”편에서 베푸는 일종의 시혜로“환대의 조건”이라기보다는“환대의 한계”이다.
관용은 타인을 향해 선한 얼굴로 가장했지만 심중으론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는, 즉 일정한 선을 그어 넣고 일정 부분까지만 타자를 용인하겠다는 태도다.
이를 데리다는“주권의 선한 얼굴”(the good face of sovereignty)이라 표현했다.
“주권은 높은 자리에서 타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널 그냥 내버려 둘게. 넌 못 봐줄 정도는 아니야. 여기 내 집에 네가 있을 자리는 있어. 하지만 절대로 이걸 잊어서는 안 돼. 이게 내 집이라는 사실을…”
환대의 이상적 형태로서 “절대적 환대란 나의 집을 개방하고 성과 이방인이라고 하는 사회적 지위등을 가진 이방인뿐만 아니라 이름도 없는 미지의 절대적 타자에게까지도 거처할 곳을 주고,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발생하는)상호성을 요청하거나 심지어 그들의 이름을 묻는 것 없이, 그들이 오게 놔두고, 도래하게 내버려두며, 내가 그들에게 제공한 장소에서 그것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절대적 환대는 관용과 본질적으로 다르다. 절대적 환대는 스스로를 주인이면서도 동시에 손님으로 여기는 태도다.
데리다는 절대적 환대가 이상적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직시한다.
현실에서 가능한 방식으로 행해지는 조건적 환대는 관용의 수준에서 정치(법)로서의 환대”이며 “주인”이 언제나 특정한 조건들을 전제하여 그 환대의 성격이나 내용을 규정하는 환대이다.
조건적 환대와 무조건적 환대 사이에는 언제나 커다란 거리가 있다.
환대의 실천은 이 두 축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확대되고 심화되어야 한다.
추상적인 의미의 “절대적 환대”를 지향하며 구체적인 정황에 따라서 환대의 내용과 그 적용이 달리해야한다.
‘환대’는 신학적으로 ‘이웃’ 즉 ‘예수’에 대한 우리의 고백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