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안도에게 보낸다
퇴계 이황 / 들녘 / 2005.9.28
퇴계가 손자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책. 조선시대의 대학자 퇴계의 일상과 감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서간집이다. 퇴계가 손자 안도에게 보낸 편지 125통 전부에, 안도에게 준 시 2제, 글 1편, 준에게 보낸 편지 1통을 묶어서 번역하였다. 퇴계의 삶과 일상뿐만 아니라, 그의 삶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제공한다.
이 책은 퇴계가 아들 준에게 곧 관례를 치르게 되는 손자의 이름을 정하는 편지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안도가 15세 되던 해부터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여 퇴계가 서거하는 70세까지 이어진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하게 손자를 바라보는 할아버지의 절절한 애달픔과 사랑이 물씬 풍겨나오는 편지들이다.

본문에는 유려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퇴계의 친필 유묵을 실어 그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퇴계와 안도의 연표 및 원문을 수록하여 퇴계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를 도와준다.
○ 목차
편지 번역문
퇴계 선생과 몽재 안도 연표
번역을 마치며
원문
○ 저자소개 :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퇴계 이황은 도산 서당에서 성리학의 심성론을 크게 발전시킨 한국철학의 대표적인 학자이다. 그의 자는 경호이며, 호는 지산 ·퇴계이다. 연산군 7년 11월 25일 경상북도 안동 도산에서 진사 이식의 여섯 아들 중 막내로 태어났다. 퇴계의 아버지는 서당을 지어 교육을 해 보려던 뜻을 펴지 못한 채, 퇴계가 태어난 지 7개월 만에 4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퇴계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났다. 비교적 늦은 나이인 34세에 대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권지부정자로 벼슬을 시작하여 끊임없이 학문을 연마하며 순탄한 관료 생활을 보내던 그는 종 3품인 성균관 대사성에 이른 43세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에 돌아갈 뜻을 품게 된다.

이후 세 차례나 귀향과 소환을 반복하면서 고향에서 연구, 강의, 저술에 전념한 퇴계는 50세 이후에는 고향의 한적한 시냇가에 한서암과 계상서당 및 도산서당을 세우고, 그의 학덕을 사모하여 모여드는 문인들을 가르치며 성리학의 연구와 저술에 집중하였다. 권력에서 멀어진 후에도 조정에서는 계속하여 높은 관직을 제수하였으나, 거듭 사직 상소를 올려 받지 않았으며 마지못해 잠시 나갔다가도 곧 사퇴하여 귀향하기를 반복하며 학자의 길을 걸었다. 연구에 몰두하던 그의 나이 70세, 1570년 12월 8일 운명을 달리하게 되었다. 고봉 기대승과의 4단 7정에 관한 논쟁을 통하여 학문적 논쟁의 모범을 보여주고, 성리학의 심성론을 크게 발전시켰다. 저서로는 『계몽전의』, 『송계원명이학통론』, 『퇴계집』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주역’을 읽는 것 또한 한 가지 큰 공부이다. 네가 올해 산에 들어가 굳게 자리잡고 앉아서 <주역>을 읽은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나는 네가 <주역>을 읽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도대체 학문에 대한 열정도 없으면서 참으로 마음쓰기를 이와 같이 한다면, 비록 모든 경전을 한 글자도 착오 없이 다 외운다고 하더라도 실제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이를 두고 주자께서는 눈앞의 달콤한 복숭아나무를 버려두고, 온 산을 다 뒤져서 신 배나무를 찾는다고 한 것이다.
요사이 김성일과 우성전 두 사람을 살펴보니, 목표하는 것이 매우 좋아서 오로지 올바른 학문에 전념하고 있다. 이처럼 뜻을 세운 것이 진실되고 간절하다면, 무엇을 구한들 얻지 못할 것이며, 무슨 공부를 한들 이루지 못하겠느냐. 이와 같은 벗이 현재 서재에 있는데도 너는 크게 도움 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한결같이 네 멋대로 해서 끝내 정자께서 너무 멀리 사냥을 나가서 돌아올 줄 모른다고 한 잘못을 범하고 있으니, 진정 이래서야 되겠느냐. 지금 시 한 수를 지어서 말로 다할 수 없는 내 뜻을 보이니, 너는 깊이 생각하거라.
○ 출판사 서평
퇴계 이황이 16년 동안 퇴계가 손자 안도에게 보낸 125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손자에게 전하는 가르침은 물론, 퇴계의 삶 전반을 살펴볼 수 있다. 안도가 15세 되던 해부터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여 퇴계가 서거하는 70세까지 이어진 편지들을 수록했다. 내용 이해를 돕는 해설과 한자로 씌어진 원문, 퇴계의 친필 유묵도 함께 실었다.
퇴계는 아들 준에게서 태어난 손자 안도에게 특별한 기대를 걸고 그 교육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안도가 글을 읽기 시작한 다섯 살 때 손수 <천자문>을 써서 가르친 것을 시작으로, 그를 슬하에 두고 학습 진도를 일일이 살펴가며 차근차근 지도하였다. 안도가 과거시험 준비와 결혼 등으로 퇴계의 곁을 떠나게 되자, 자주 편지를 보내 자상한 가르침을 아끼지 않았다.
편지에서 퇴계는 손자 안도가 대학자인 할아버지를 배경으로 하여 경거망동할까 걱정하며, 항상 행동거지를 바르게 하고 신중하라고 거듭 당부한다. 또한 외우기만 할 뿐 학문에 대한 깊이가 없이 덜렁대는 손자에게 학문에 임하는 자세와 선비가 갖춰야 할 덕목을 준엄하게 타이르기도 한다. 그 속내는 손자를 사랑하는 영락없는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