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 :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에 대한 반론
마이클 샌델 / 동녘 / 2010.8.20
2010년 한국 출판계에 이례적으로 인문학 서적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던『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이번에는 ‘윤리’를 향한 지적모험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생명의 윤리를 말하다』는 샌델 교수가 지난 몇 년간 하버드대의 학부와 대학원, 로스쿨에서 ‘윤리와 생명공학’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강의하면서 생명윤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완벽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충동에 대한 반론을 재치 있는 비유와 탄탄한 논리로 전개해 나간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유전자를 부모가 선택하는 것은 정당한가? 타고난 재능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운동선수와 근육강화제의 도움을 받는 선수 사이에는 어떤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까? 유전공학을 이용해서 아이의 지능을 높이는 것과 교육을 통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등, 누구나 한번쯤은 빠져들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에 관한 문제들을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과 연결해 재미있고도 쉽게 풀어나감으로써 ‘다음 세대를 위한 윤리학’을 제시한다.
책에서 샌델은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선물로 주어진 것’이라는 ‘선물로 보는 윤리(the ethics of giftedness)’를 주장한다. 나의 삶은 다 나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선물로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런 그의 주장을 지나치게 종교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해 샌델은 “신만이 생명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종교적으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으로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다”라고 반박한다.
또한 그는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생명윤리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배아 복제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어 놓으며 배아 복제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인간 복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다. 미국의 요세미티 공원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체인 세쿼이아를 예로 들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는 대목은 황우석 신드롬 이후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대한민국 사회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렇듯 이 책은 인간의 생명을 주어진 ‘선물’로 보는 시선과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의 욕망 사이에 서 있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독자들에게 알려줄 것이다.

○ 목차
이 책에 대한 찬사
해설 | 마이클 샌델의 공동체주의와 생명윤리
들어가는 글
1장 강화의 윤리학
유전 공학적 개입이 초래하는 윤리적 문제들
유전공학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까닭
네 가지 유전공학 기술?근육?기억?신장?성감별
2장 생체공학적 운동선수
스포츠의 이상, 노력인가? 재능인가?
운동선수가 유전공학의 도움을 받는 것은 정당한가?
주어진 재능과 혁신적인 기술 사이?하이테크와 로테크
스포츠 게임의 본질
3장 자녀를 디자인하는 부모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정당할까?
‘세상의 틀을 조작하기’그리고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아이를 과도하게 공부시키는 일과 우생학은 무엇이 다른가?
4장 우생학의 어제와 오늘
인간을 만들 것인가, 태어나게 할 것인가?
과거의 우생학
자유 시장 우생학
자유주의 우생학
5장 정복과 선물
인간성, 만들어지는가? 타고나는가?
겸손과 책임, 그리고 연대
반론에 대한 나의 반론
전인全人프로젝트
에필로그
배아 윤리학 – 줄기세포 논쟁 1
줄기세포에 얽힌 물음들
남아 있는 배아를 연구용으로 사용하는 문제에 대하여
배아는 인간인가, 세포 덩어리인가?
배아를 인간으로 규정하는 일의 어려움
아이를 구할 것인가? 배아를 구할 것인가?
존중한다고 해서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본문의 주
옮긴이의 글 | 샌델의 정의론과 정치철학이 생명의 윤리학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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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마이클 샌델 (Michael J. Sandel)

1953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태어났고, 브랜다이스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7세에 최연소로 하버드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되었고, 교수가 된 지 2년 후에는 존 롤스의《정의론》을 비판한《자유주의와 정의의 한계Liberalism and the Limits of Justice》(1982)를 발표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0년부터 하버드대학에서 정치철학, 정치사상사, 윤리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존 롤스 이후 정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8년 미국정치학회가 수여하는 최고의 교수로 선정되었다. 마이클 왈저, 찰스 테일러,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등과 함께 공동체주의 4대 이론가 로 알려져 있다.《 애틀랜틱먼슬리》,《 뉴욕타임스》,《 뉴리퍼블릭》등에 글을 기고하고 있고, 지은 책으로《민주주의의 불만Democracy’s Discontent》(1996),《 공공의 철학Public Philosophy》(2006),《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2009) 등이 있다.
– 역자 : 강명신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1999년에 보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보건의료윤리’와 ‘사회정의론’ 수업을 수강한 것이 계기가 되어 철학과 박사과정에서 윤리학을 공부했다. 철학과 박사과정 수료 이후 철학과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보건의료법 윤리전공의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우리가 서로에게 지는 의무 계약주의적 도덕개념 분석》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유전학에서 획기적인 발전에는 명암이 공존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다양한 질병들을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주는 반면, 새로 발견한 유전학적 지식 때문에 인류의 본성을 조작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근육을 강화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아이의 성별과 키와 다른 유전형질을 선택하고, 신체적?인지적인 능력을 개선하고, 우리의 몸을 최선의 상태로 만드는 일들이 가능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유전공학이 가능하게 하는 일부 기술에 대해 불안하게 여긴다. 문제는 불안한 까닭을 분명하게 말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윤리학이나 정치학적인 담론에서 흔히 나오는 자율성, 공정성 같은 용어만으로는 우리의 본성을 공학적으로 강화하는 것이 왜 잘못된 일인지 파악하기가 더 어렵다.—p.32’1장 강화의 윤리학’ 중에서
여기서 두 가지 성취를 운동에서 살펴보자. 자연적인 재능의 축복을 남다르게 받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은 노력과 분투와 투지와 기개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피트 로즈 같은 야구 선수를 찬양한다. 한편 우리가 찬양하는 조 디마지오는 애쓰지 않고도 우아하리만치 주어진 재능을 잘 보여주는 데서 실력을 발휘한다. 알고 보니 두 선수 모두 실력을 좋게 하는 강화제를 먹었다고 가정해보자. 어느 선수에게 더 환멸을 느끼는가? 스포츠의 이상 중에서 어느 측면이 더 심각하게 훼손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노력인가, 재능인가? —p.59’3장 생체공학적 운동선수’ 중에서
유전학적 강화로 아이와 자신의 개선을 꾀하는 것과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것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을 수도 있다. 유전학적 강화를 통해 능력을 개선하고 성공을 추구하는 방식이 다른 방식에 비해 꺼림칙하고 해롭다는 기분이 들지만, 도덕적으로 볼 때는 그 차이가 생각보다 적다. 야심 찬 부모가 아이들을 만드는 방식과 생명공학이 정신에서 유사하다는 사람들의 말도 일리는 있다. 그러나 이런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유전적 조작을 수용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별 탈 없이 수용해온 로테크의 고압적인 양육 자체를 의심의 눈으로 봐야 할 판이다. 이 시대의 과잉 양육은 정복과 지배를 향한 지나친 불안을 나타내며, 이는 선물로서 삶의 의미를 놓치는 일이다. 이것은 당혹스럽게도 우리를 우생학 가까이로 끌고 간다.—p.101 ‘4장 자녀를 디자인하는 부모’ 중에서
유전공학으로 유전적 제비뽑기의 결과를 뛰어넘을 수 있고, 운이 정해주던 것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면 ‘우연히 주어지는’ 인간의 능력과 성취의 성격이 무색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같은 운명을 공유한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도 줄어들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 성공은 자기 능력이고, 혼자만의 것이라는 생각을 지금보다 더 할 것이다.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도, 혜택을 덜 받았으니 보상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은 성공에 부적격한 사람이니 유전적으로 부족한 면을 강화할 만하다고 여길 것이다. 보험 시장의 연대성은 완벽한 유전학적 지식으로 사라질 것이다. 또 유전학적으로 완벽하게 통제하는 날이 오면 그동안 자신의 재능과 행운의 우연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연대 의식도 소실될 것이다. —p.138’5장 정복과 선물’ 중에서
○ 출판사 서평
– ‘정의(Justice)’의 열풍을 넘어 이제 ‘윤리(Ethics)’를 향한 지적 모험이 시작된다! 도덕철학 정치철학의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샌델의 또 하나의 하버드대 명강의 드디어 출간!
정치철학자 마이클 샌델이 2007년에 출간한 《The Case against Perfection》을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은 샌델 교수가 부시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생명윤리위원회에 참여했던 경험과 하버드대 학부와 대학원, 로스쿨에서 ‘윤리와 생명공학’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샌델은 이 책에서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완벽해지려고 하는 인간의 충동에 대한 반론을 재치 있는 비유와 탄탄한 논리, 소크라테스적 대화법,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으로 풀어나간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도덕적 윤리적 딜레마와 인간 복제, 유전자 선택 등 유전공학 시대에 우리에게 닥쳐올 윤리적 문제들을 쉽게 풀었다는 점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윤리학’이라고 할 만한 책이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론과 정치철학이 생명의 윤리학을 만났다!
하버드대 학부와 대학원, 로스쿨에서 펼쳐진 ‘윤리(Ethics)’를 향한 지적 모험
정치철학, 도덕철학의 세계적인 석학 마이클 샌델의 또 하나의 하버드대 명강의!
2010년, 한국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킨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이 이번에는 유전공학 시대의 윤리라는 주제를 들고 우리를 찾아왔다. 이 책은 샌델 교수가 지난 몇 년간 하버드대의 학부와 대학원, 로스쿨에서 ‘윤리와 생명공학’이라는 과목을 개설해 강의하면서 생명윤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한 것이다. 줄기세포 분야의 선구자 더글러스 멜튼과 함께 강의한 ‘윤리, 생명공학, 인간 본성의 미래’라는 강의도 이 책의 밑거름이 되었다. 샌델은 2001년 말, 대통령윤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와 인간 복제, 유전공학 등에 관해 깊이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 여기서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 의사, 법학자, 공공 정책 전문가 등과 격렬한 토론을 벌이면서 유전자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이 시대를 향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유전자를 부모가 선택하는 것은 정당한가 타고난 재능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운동선수와 근육강화제의 도움을 받는 선수 사이에는 어떤 윤리적인 문제가 있을까 유전공학을 이용해서 아이의 지능을 높이는 것과 교육을 통해 아이를 똑똑하게 만드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적자생존의 논리를 정당화하는 현대사회는 적자와 부적격자를 나누는 우생학과 무엇이 다를까 배아는 생명일까, 세포 덩어리에 불과할까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사회적 정의와 관련한 다양한 논리들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꿰뚫는 ‘소크라테스적 지성’과 재빠른 위트와 당당한 수사로 수많은 독자를 매료시킨 샌델은 이 책에서도 역시 누구나 한번쯤은 빠져들게 되는 윤리적 딜레마에 관한 문제들을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들과 연결해 재미있고도 쉽게 풀어나간다.
– 청각장애인 부부가 일부러 유전자를 선택해 청각장애아를 갖기로 했다면, 누군가가 뛰어난 과학자나 스포츠 스타의 유전학적 쌍둥이를 만들기로 했다면, 우리의 자연적 본성을 유전공학적으로 바꾸는 일의 옳고 그름은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생명을 ‘주어진 선물’로 보는 윤리만이 인간성과 연대성을 유지시킨다!

샌델의 강의가 유명한 것은 바로 그 역동적 진행 방식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느끼는 윤리 도덕적 딜레마를 아주 명쾌한 논증과 설득으로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연상시킨다. 그는 이 책에서도 우리가 아주 상식적이라고 생각하는 문제들에 대해 ‘왜 그런가 ’라는 질문을 던지며 치고 나간다. 청각장애를 가진 레즈비언 커플이 청각장애자의 정자를 구해 똑같이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를 출산한 일을 예로 들며, 누구나 잘 못 됐다고 생각하는 이 일이 왜 도덕적으로 잘못되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또한 근육 강화제, 인지력 강화제, 키를 크게 하는 호르몬 처방, 부모가 아기의 성별을 선택해서 낳게 하는 기술 등 현대 유전공학적 기술이 인간의 자유를 어떤 점에서 침해하는지를 하나하나 따져나간다.
이밖에도 스포츠 게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의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스포츠의 장비는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는데, 장비의 발전으로 선수들의 성적이 좋아지는 것과 스테로이드제와 같은 유전공학의 기술로 신체를 강화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 타이거 우즈는 실제로 시력이 안 좋아 라식 수술을 하고나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은 일종의 시력 강화인데, 다른 골프 선수가 시력이 나쁘지 않은데도 좋게 하기 위해 수술을 했다면 이것은 부당한 것인가 운동 능력므 증가시켜주는 고도 조절 훈련은 괜찮고, 왜 약물로 운동 능력을 증가시키면 안 되는가 무대 공포증을 가진 피아니스트가 공연 전에 심장 질환 치료제로 사용하는 안정제를 복용하고 공연에 임하는 것은, 두려움을 약물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연주가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긍정할 수 있는 일인가 샌델은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생명윤리를 이야기한다.
샌델은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은 ‘선물로 주어진 것’이라는 ‘선물로 보는 윤리(the ethics of giftedness)’를 주장한다. 나의 삶은 다 나의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주어진 선물로 인식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샌델의 주장을 너무 종교적이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그는 5장 ‘반론에 대한 나의 반론’에서 “신만이 생명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종교적으로만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으로도 할 수 있는 생각이다”라고 반박한다.
– 유전학적으로 인간을 완벽하게 만드는 일은 왜 옳지 않은가? 당신은 알게 모르게 당신의 아이를 디자인하고 있지 않은가? 무한경쟁의 시대,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의 욕망을 향한 준엄한 경고 – 우리 시대의 소크라테스, 마이클 샌델이 풀어나가는 다음 세대를 위한 윤리학!
마이클 샌델이 이 책에서 자녀 양육을 생명공학의 윤리와 연결시킨 부분은 경쟁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던져준다. 부모가 아이들을 어렸을 적부터 과도하게 운동을 시키는 것과 아이를 더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각성제까지 복용하게 하면서 공부를 시키는 일,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의 유전자를 조작해서 소질을 개선하려고 하는 노력들이 일종의 우생학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의문을 던지는 것이다. 유전공학을 통해 아이를 경쟁을 갖춘 아이로 키워내려고 하는 부모의 시도가 과연 교육에 가까운 것인가, 우생학에 가까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단순히 윤리를 말하는 책을 넘어 무한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사회에 대한 반성의 거울과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샌델은 에필로그에서 생명윤리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갈리는 배아 복제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어 놓는다. 샌델 교수는 배아 복제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인간 복제에 대해서는 반대한다. 배아가 세포 덩어리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과 동일하지는 않다고 말한다. 이런 샌델의 입장은 사물과 인간을 이분법적으로 보는 생각에 잘못이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그는 미국의 요세미티 공원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체인 세쿼이아를 예로 든다. 오래된 세쿼이아 숲을 존중한다고 해서 인간이 그것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샌델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가 치명적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면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다.
우리나라도 황우석 신드롬을 겪으며 생명윤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배아 복제와 줄기세포의 연구 허용에 관한 논란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마이클 샌델의 이 책은 인간의 생명을 주어진 ‘선물’로 보는 시선과 유전학적으로 완벽해지려는 인간의 욕망 사이에 서 있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창공의 별과 같은 책이다.
○ 추천평
마이클 샌델은 ‘완벽한 몸’이란 무한경쟁과 그로 인한 과도한 불안이 만들어낸 환상이라고 경고한다. 생명을 경쟁이 아닌 ‘선물’로 파악하고 완벽함이 아닌 부족함을 귀하게 여기는 대안적 생명윤리의 큰 틀을 제시한다. _ 강신익(인제대학교 인문의학연구소장)
마이클 샌델은 이 책에서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해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를 디자인하려는 인간의 모험이, 실은 과거의 암울했던 우생학의 폭력을 되살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각하게 묻는다. 더 나아가 승자 독식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아이를 만들려는 우리 삶의 모습이 우생학과 무엇이 다른지 조용히 경고한다. 이 책은 단순히 윤리를 말하는 책을 넘어, 무한경쟁의 한국사회에 던지는 반성의 거울이다. _ 김시천(동양철학자)
인간을 유전학적으로 강화하면서 인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은 이 문제를 탄탄한 논리와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간다. 과학과 윤리의 문제를 다루지만 인간미가 넘치는 시선이 담긴 이 책은 우리 생각과 관점을 한결 더 성숙하게 할 것이다. _ 제롬 그루프먼(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닥터스 씽킹》의 저자)
샌델 교수가 지적한 대로, 우리는 ‘도덕적인 이해가 과학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샌델 교수 덕분에 도덕적인 이해가 진일보하게 되었다. 인간 복제와 줄기세포 연구, 유전학적으로 강화하려는 노력에 우리는 왜 곤란함을 느껴야 하는가? 이 책이 그 답을 들려줄 것이다. _ 마이클 킨슬리(칼럼니스트, 《뉴리퍼블릭》편집인)
이 책은 미국의 도덕철학과 정치철학계에서 가장 중요한 학자 중의 한 사람이 쓴 짧고 간결하면서도 눈부신 논증이다. 독자들로 하여금 유전공학과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현재의 논란에 깃든 핵심 이슈들을 빨리 따라잡을 수 있게 하는 길잡이다. _ 가브리엘 그바다모시(에세이스트)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 책은 아무도 완벽해져서는 안 된다고 하는 주장을 지적으로, 정확하고, 또 치밀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_ 유발 레빈(미국 윤리•공공정책센터 연구원)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