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
헨리 나우웬 / IVP / 2000.10.31
인기 있는 영성관련 저술가 헨리 나우웬이 헬렌 데이비드 수녀가 그린 ‘십자가의 길’ 15점에 대해 묵상했던 글들을 엮은 책. 그림을 보며 저자가 느낀 것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을 통해 암흑 가운데 피어나는 믿음 소망 사랑의 표현들이었으며, 그림에 등장하는 남자, 여자,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성을 하나되게 하는 것을 돕기 위해 그려졌음을 고백하고 있다.

– 목차
1. 예수님이 사형 선고를 받으시다
2.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다
3. 예수님이 처음으로 쓰러지시다
4. 예수님이 마리아를 만나시다
5. 시몬이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을 돕다
6. 예수님이 베로니카를 만나시다
7. 예수님이 두 번째로 쓰러지시다
8. 예수님이 예루살렘 여인들을 만나시다
9. 예수님이 세 번째로 쓰러지시다
10. 예수님의 옷이 벗겨지다
11.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히시다
12.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다
13. 십자가에서 예수님을 내리다
14. 예수님을 무덤 속에 두다
15. 예수님이 부활하시다
– 저자소개 : 헨리 나우웬 (Henri J. M. Nouwen)
1932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헨리 나우웬은 예수회 사제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1971년부터 미국의 예일대학교에서 10년간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남미의 빈민들과 함께 생활하기로 결심하였다.
그러나 이 길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인지를 두고 고민하였고, 다시 강단으로 돌아와 하버드대학교 신학부에서 ‘그리스도의 영성’에 대해 가르쳤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하나님의 진정한 부르심을 놓고 갈등하였고, 1985년 그는 하버드대학교를 떠난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 라르슈(L’ Arche)를 방문하고 나서 여생을 장애인과 보내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래서 그는 라르슈의 지부인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데이브레이크(Daybreak) 공동체에 머물렀고, 1996년 9월 심장마비로 죽기까지 그들과 함께 생활하였다.
그는 영적 삶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남겼는데, 대표적인 책으로는 《데이브레이크로 가는 길》(The Road to Daybreak, 포이에마), 《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Life of The Beloved, IVP), 《영적 발돋움》(The Three Movements of the Spiritual Life, 두란노), 《상처 입은 치유자》(The Wounded Healer, 두란노) 등이 있다
.역자 : 김명희
연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IVP 편집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역서로 『가정과 직장 사이』『결혼과 사랑의 미학』 그리고 헨리 나우웬이 쓴 『영성에의 길』『이는 내 사랑하는 자요』『아담』(이상 IVP)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제6장 예수님이 베로니카를 만나시다
‘그를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이것은 ‘사라진’남편의 사진을 손에 들고 있는 필리핀 여인의 외침이다. 그녀의 눈빛은 동정을 호소하고 있으며, 입가에는 깊은 슬픔이 어려 있다. 그녀의 얼굴에는 간절한 기대가 역력하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의 고통, 나의 아픔이 보이십니까? …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남편이 갑자기 어디론가 가 버린 이후로, 1분 1초라도 괴롭지 않은 순간은 없었습니다. 그이는 어디에 있습니까? 감옥에 있나요? 고문을 당하고 있나요? 죽었나요? 살아 있나요? 제발 대답 좀 해주세요! 그이가 죽었다면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라도 말해 주십시오. 그래야 가서 울기라도 할테니까요. 세상 사람들! 내 말 좀 들어 보세요! 나 좀 보세요! 대답 좀 해주세요!
이 필리핀 여인은, 남편과 아들이 갑자기 실종되어 다시는 만나지 못한 수천 명의 고통받는 여인을 대표한다. 아르헨티나와 과테말라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에도 이런 여인들이 있다. 이들은 인간의 가장 깊은 상처를 보여 준다.
사람과 사람 사이, 즉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제 자매 사이의 관계가 잔인하게 찢긴 모습을 보여 준다. 대규모 인구의 격변적인 이동, 안민으로 넘쳐나는 수용소, 국가간의 전쟁과 내전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사람을 뒤섞어 놓았다. 우리는 실로 인류가 뒤죽박죽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47
나는 내가 어린아이임을 안다. 나는 내가 이룬 모든 업적과 성공의 이면에서 계속해서 안전을 갈망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아이다. 나는 또한 내 속의 아이에게 다가가지 못하면 예수님과 그분에게 속한 모든 이에게 다가가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속의 아이와 만날 때마다 나의 무력함과 만나며,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사람 하나 없이 홀로 버려질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을 만난다.
예수님은 내가 내 속의 아이를 잘 키우도록 하기 위해 십자가 밑에 쓰러지신다. 예수님이 쓰러지신 내 마음속의 자리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곳이며, 높이 들어올려지고 확신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절실해지는 곳이다. 세상의 버려진 아이들이 내 속에 있다. 예수님은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속에서 그들과 대면하고 그들과 더불어 고투하라고 내게 말씀하신다. 그분은 내가 모든 거부감과 버려졌다는 느낌 너머에 사랑이 있음을 발견하기를 원하신다. 그것은 진정한 사랑, 지속되는 사랑으로 육체가 되셨으며 자녀들을 결코 홀로 내버려두지 않으실 그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사랑이다.— p. 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