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완당 평전 – 1 : 일세를 풍미하는 완당바람 / 2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
유홍준 / 학고재 / 2002
우리나라 최고의 서예가, 시와 문장의 대가, 금석학과 고증학에서 당대 최고의 석학, 문인화의 대가, 해동의 유마거사로 일컬어지는 추사 김정희는 오르기 녹녹찮은 고산이다. 보통 사람으로는 추사체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인 추사의 예술적 경지는 범인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아 “세상에는 추사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아는 사람도 없다”.
사후 150년이 지난 후, 유홍준이라는 미술사학자의 인문적 상상력과 20년의 세월, 그리고 방대한 자료가 합쳐져 전혀 새로운 형식의 완당 평전이 나온 것은 그런 의미에서 깊은 지지를 표할 만하다. 신동 김정희, 아버지를 따라가 접한 연경학계와의 교류, 학예의 연찬과정, 출세와 가화(家禍), 완당바람, 제주도 유배시절, 북청 유배시절, 과천시절 인간 김정희의 모습이 유홍준 특유의 걸출한 입담으로 1, 2권에 걸쳐 생생하게 살아나고 『완당 평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문헌, 도판사진, 해제/번역이 엮인 소스북(source book) 형식의 3권이 따로 나왔다.
출판사의 역량도 역량인데다가 저자의 정성이 특별하게 들어간 책의 무게감은 풍부한 도판과 피로하지 않게 읽히는 편집으로 묵직하고 뿌듯하다.

○ 목차
[1권]
서장 저 높고 아득한 산
제1장 출생과 가문 1∼24세;1786∼1809년
제2장 영광의 북경 60일 24∼25세;1809∼1810년
제3장 학예의 연찬 25∼34세;1810∼1819년
제4장 출세와 가화(家禍) 34∼50세;1819∼1835년
제5장 완당바람 50∼55세;1835∼1840년
제6장 제주도 유배시절(상) 55∼59세;1840∼1844년
[2권]

제7장 제주도 유배시절(하) 59∼63세;1844∼1848년
제8장 강상(江上)시절 64∼66세;1849∼1851년
제9장 북청 유배시절 66∼67세;1851∼1852년
제10장 과천시절 67∼71세;1852∼1856년
종장 완당의 서거와 사후의 평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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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유홍준 (Yu Hong-june, 兪弘濬)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한 뒤 미술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인협의회 공동대표,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1985년 2000년까지 서울과 대구에서 ‘젊은이를 위한 한국미술사’ 공개강좌를 십여 차례 갖고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대표를 맡았다. 영남대학교 교수 및 박물관장, 명지대학교 교수 및 문화예술 대학원장, 문화재청장을 역임하고, 현재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주 추사관 명예관장도 맡고 있다.
평론집으로 『80년대 미술의 현장과 작가들』, 『다시, 현실과 전통의 지평에서』, 『정직한 관객』, 답사기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국내편 1~10, 일본편 1~4), 미술사 저술로 『조선시대 화론 연구』, 『화인열전』(전2권), 『완당평전』(전3권), 『유홍준의 한국미술사 강의 1』 『추사 김정희』 등이 있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1998), 제18회 만해문학상(2003) 등을 수상했다.
○ 책 속으로
[1권]
모든 사람이 아이 적에는 대개는 총명한데, 겨우 제 이름을 기록할 줄 알 만하면 아비와 스승이 전주와 첩괄로 그를 미혹시키어,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전적인 글을 보지 못하고, 한번 혼탁한 먼지를 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 그 첫째이다.— p.170
그러나 하늘이 총명을 주는 것은 귀천이나 상하나 남북에 한정되어 있지 아니하니 오직 확충하여 모질게 정채를 쏟아나가면 구천구백구십구분은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나머지 일분의 공부는 진실로 이루기가 어려우니 끝까지 노력해야만 되는 거라네.
완당은 이처럼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 그가 모든 인간에게 최선을 다하라 한 충고는 무엇보다 <아이들의 시권 뒤에 제하다>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시를 짓는 데서도 전력을 투구하라며 이렇게 말했다.
가장 주의할 것은 마음이 거칠어도 안 되며 빨리 하려 해도 안 되며 또 맨손으로 용을 잡으려는 식은 절대로 안 된다. 하품하던 사자는 코끼리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지만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하는 법이다.— 본문 중에서
○ 출판사 서평
미술사학자 유홍준이 방대한 자료와 인문적 상상력으로 복원해낸 김정희의 삶과 예술과 학문, 일찍이 우리 시대에 이런 전기는 없었다.
추사 김정희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이 한 편의 역사소설처럼 펼쳐집니다. 조선 후기 내로라하는 명문가의 후손이자 천재성을 타고났다고들 하는 김정희의 삶을 탄생부터 만년까지 10개의 장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신동 김정희, 아버지를 따라가 접한 연경학계와의 교류, 학예의 연찬과정, 출세와 가화(家禍), 완당바람, 제주도 유배시절, 강상(江上)시절, 북청 유배시절, 과천시절 인간 김정희의 모습을 탁월한 입담과 인문적 상상력으로 한 편의 역사소설을 읽듯 긴장감 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인간 김정희, 학자 김정희, 예술가 김정희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드러내 보입니다. 흔히 인간을 배제하고 학문을 논하는 딱딱한 평전이 아니고 김정희의 인간적 고뇌와 학문적 연찬과정, 장인적 수련과정을 그의 육성을 듣는 듯 생생하게 그려내었습니다.
○ 독자의 평
[1권] 1
개인적으로는 유홍준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못된다.
영남대에서 조용히 연구할 때는 모르겠으나 <우리 문화 유산 답사기>가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이름이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고 나서는 이곳저곳 많은 곳에 얼굴을 보이게 되는데, 그는 속은 어떨지 모르나 겉으로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상당한 엘리트 의식을 내비치고 있으며, 그로 인해 권위적인 모습을 보인다.
사석에서 그를 본 적이 있는 한 선배 또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얘기한 것을 들은 적도 있으며 문화재청장 시절 남대문 전소에 대한 대응을 보아하면 역시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저자로서의 그는 문체에 정말로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 것을 알리고 사랑하고 해설하는 그의 글에 외국어가 정말 많이 나온다.
코멘트, 가이드 등 우리 말로 바꾸어 써도 무관한 말을 써 가며 우리 문화 유산을 설명하고 있는 그의 글을 보면서 울화가 치밀어 오른 적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화 유산 답사기>를 통하여 우리 문화 유산을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여러 가지 문화 운동과 답사 등을 활성화 시키며 대중화 시킨 점은 폄하없이 받아들여야 할 그의 업적이며, 상당수에 이르는 그의 글도 연구자 뿐 아니라 일반인이 읽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은 언어로 쓰여져 여전히 접근성이 높도록 저술하고 있는 점은 높게 평가받을 만 하다.
2002년에 나온 그의 <완당 평전> 세 권도 그러한 면에서 문체의 약점과 연구의 치밀함(연구 부분은 사실 내가 평가할 수는 없겠다), 그리고 주제의 높은 접근성 등이 어우러진 글이다.
완당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흔하지 않으되, 그의 글씨가 대단하다고는 하나 도대체 뭐가 그렇게 대단한 것인지, 또한 학자로서, 선비로서, 인간으로서 그의 삶이 어떠했는지 아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그러한 점을 안타깝게 여긴 저자가 연구를 거듭하고 많은 자료를 모아 완당의 삶을 순서대로 저하고, 그의 많은 저작과 글씨, 그림 등을 그 시대순에 많게 보여주고 해설한 책이 바로 이 책 세권이다.
내용의 몇 가지 사항은 재론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러한 자세한 내용의 옳고 그름을 논하는 것은 전공자들의 몫일 테고 일반 독자로서는 엄청난 양의 도판을 통해 완당의 글씨와 그림들과 각종 자료들을 보며 자세한 해설과 역사적 가치, 맥락 등을 보는 것에 대해서 오직 감사하면서 읽어갈 따름이다.
작심하고서 써내려간 이 책들은 내용이 상당히 많지만 쉽게 쓰여져 있어서 800페이지가 넘는 본편 1, 2권을 2-3일 만에 읽어내릴 수 있었다.
완당이라는 조상 큰 어른에 대한 호기심과 추사체라고 말만 들어왔던 많은 글씨가 어떻게 쓰여지고 어떤 점이 대단한가.. 라는 의문점을 풀어내리는 재미에 책이 넘어가는 속도가 예상 외로 빨랐다.
원래는 2주 정도 생각하고 꺼낸 책이었는데..
우리 것에 대한 앎이 너무 부족하고 노력도 없다는 반성을 항상 한다.
이러한 책들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데, 이 세 권의 책을 읽어 내니 뿌듯하다.
[1권] 2
평전 읽기의 미덕은 일상의 안존에 대한 각성과 현실의 체념에 대한 자성에 있다. 한 위대한 삶을 통해 나의 최선이 얼마나 가소로운 것이었으며 나의 불가피함이 얼마나 성급했는가를 깨닫는다.
완당, 그를 어떻게 간결하게 요약할 것인가. 저자처럼 ‘山崇海深’ 하며 선문답을 흉내낼 것인가, 후지츠카의 ‘청조학의 제일인자는 완당’이라는 상찬을 빌어다 쓸 것인가. 난감하기 그지없다.
혹 읽지 않은 분이 있다면 읽어 보라고 권할 밖에 다른 도리가 없을 듯하다. 이미 읽은 분들은 나의 이 심정을 족히 이해하리라. 조선시대 4대 명문가인 경주 김씨의 장손, 판서를 지낸 아버지 김노경, 완당의 12촌 대고모가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 6살 때 이미 ‘입춘대길’이라는 글씨를 써서 대문에 붙인 신동, 24세에 사미시 합격, 그 해에 아버지를 따라 자제군관 자격으로 연행(燕行), 34세에 과거 급제, 서자를 위해 손수 [동몽선습]을 필사해 준 아버지, 청나라 학자들과 엄청난 수준과 양의 학예교류를 한 국제학자, [황청경해] 1,400권, 360책을 1만리 길을 2년 거려 실어온 달리 더 말할 길 없는 열정,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포함한 고비에 대한 열정과 상상을 뛰어넘는 금석에 대한 박식, 우리나라 최고의 명필, 시, 서, 화의 대가, 부인의 죽음을 애도하며 통곡한 지아비, 두 번의 유배를 통한 평범과 보편을 획득한 한 인간 등등
학생들은 다소 부담스러운 책이겠지만 꼭 기억해 두고 읽어 보기를 권한다. 어떤 책이 그렇지 않을까마는 내 무지와 교만을 한 쪽 한쪽마다 통렬하게 꾸짖는 책이었음을 다시 한 번 더 말해 둔다. 선생의 일갈을 몇 소개한다.
“나는 70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냈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들었다”
“아무리 구천구백구십구분까지 이르렀다해도 나머지 일분만은 원만하게 성취하기 어렵다. 이 마지막 일분은 웨마난 인력(人力)으로는 가능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것이 인력 밖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1권] 3
초중교과서 역사교과서의 조선후기에 보면 약 한페이지에 걸려 추사 김정희에 대하여 쓰여 있다. 교과서의 내용만을 보자면 추사는 단지 글씨와 금석학에 능통했던 유능한 학자라는 것 정도이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에는 추사의 글이 많이 실려 있다고 해서 보게 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휘갈겨 쓴 듯한 글씨가 그토록 대단하다고 하였는데, 당시의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23살이 되어 세상을 조금 더 겪고 본 추사체는 정말 놀라움뿐이었다. 나는 추사의 글을 어찌어찌하다 평가할 만 주제가 되지 못한다. 다만 놀랄 뿐이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기면서 본 추사의 글씨가, 책을 꼼꼼히 다시 읽어보니 시대의 흐름이 있고 추사의 고집이 있고, 추사의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완당보다는 추사로 더욱 잘 알려진 김정희, 명문대가의 자제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서예에 능하여, 멀리 중국의 대학자와도 가까이 지내며 학문을 쌓는다. 그의 칼날같은 말과 흐트러짐 없는(오히려 흐트러짐으로 새로운 서체를 만들었지만)글씨는 그를 오히려 궁지에 몰아넣는다. 타협을 몰랐던 김정희, 결국 외롭고 힘겨운 귀양생활로 마지막 노년을 힘들게 보냈지만, 정약용이 귀양생활 중 ‘목민심서’를 지은 것처럼 추사또한 귀양 생활 중 더욱 학문에 열중하여 대가로써 인정받는다. 부잣집 대가의 아들로 태어나, 학문에 능력을 발휘하여 부족함없이 꼿꼿하던 그는 귀양생활 중 어려운 이를 헤아릴 줄 알게 되었으며, 거만히 보던 자연을 벗삼아 공경하는 법을 배웠다. 오히려 이런 아픔들이 거름이 되어 그의 글씨가 궁중의 보물보다 더욱 값어치있는 자연의 한 흐름이 되어 돋보이는 것은 아닐까…
[2권] 1
추사,완당으로 알려져 있는 김정희는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내가 지금 배우고 있는 국어교과서에서도 완당 김정희의 말을 인용한, ‘난초를 그리는데 법이 있으면 안되지만 또한 없다는 것도 안될말이다.’ 와 국사책에는 ‘금석학은 김정희가 자주 연구하였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만큼 추사의 영향력이 큰 것이다. 완당은 최인호 장편 소설 ‘상도’에서 봐도 나온다. 그는 임상옥의 해답을 하나씩 풀어주는 똑똑한 사람으로 나온다. 나는 이책을 꼭 사볼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꼭 사서 열심히 읽을것이다. 왜냐?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 유명한 유홍준 교수님이 지은 책이기에 책 내용은 의심할 수 없다.
[2권] 2
하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천재라 하여도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런 평범한 진리를 깨우치게 하는 책이었다.. 내가 예전에 알았던 완당은 노력파라기 보다는 여러분야에 극을 이룬 천재적인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완벽주의인 노력파임을 알게 되었다. 완당의 완벽성은 “명필은 붓을 가린다”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쥐털로 만든붓(서수필),,,그리고 아예 ‘묵변법’이라는 논문을 쓸 정도이니..역사의 한 획을 긋을 수 있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을 펴 보면서 완당에 대한 특별 전시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장에 살아 있는 듯한 완당의 작품들과 완당계열의 작품들을 보면서 다시 눈 뜬듯 하였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