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의 영화
사울의 아들 (Son of Saul, Saul fia)
감독) 라즐로 네메스 / 주연) 게자 뢰리, 레벤테 몰나르 / 2015년
.유대인 시체 처리반 존더코만도 (Sonderkommando)로 일하던 남자 앞에 오늘, 아들의 주검이 도착했다
나치의 만행이 극에 달했던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 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아무 것도 묻지 않고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던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이었던 남자 ‘사울’의 앞에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처리해야 할 시체더미들 사이에서 아들을 빼낸 ‘사울’은 랍비를 찾아 제대로 된 장례를 치러주기로 결심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2015년 작 헝가리 영화. 라즐로 네메스 감독이 연출했으며 게자 뢰리히가 주연 사울 역을 맡았다.

○ 제작 및 출연
- 제작진
.감독: 네메시 옐레시 라슬로
.제작: 가보르 라이나 (Gabor Rajna), 가보르 시포스 (Gabor Sipos)
.기획: 유디트 스탈터 (Judit Stalter)
.각본: 라즐로 네메스 (Laszlo Nemes), 클라라 로여 (Clara Royer)
.촬영: 마디아스 에르델리 (Matyas Erdely)
.음악: 라스즐로 멜리스 (Laszlo Melis)
.편집: 마티유 타포니에 (Matthieu Taponier)
.미술: 라슬로 라익 (Laszlo Rajk), 헤드비그 키랄리 (Hedvig Kiraly), 도르카 키스 (Dorka Kiss), 주딧 바가 (Judit Varga)
.의상/분장: 에디트 쉬치 (Edit Szucs), 크리스티나 페헤르 (Krisztina Feher), 에르체베트 포르가츠 (Erzsebet Forgacs), 모니카 베렉 (Monika Berek)
.캐스팅: 에바 자베진스키 (Eva Zabezsinszkij)
.배급사: 그린나래미디어㈜
.수입사: (주)비트윈 에프앤아이, (주)엠씨엠씨
.언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이디시어, 헝가리어, 폴란드어, 체코어 등
.개봉: 2015년 6월 11일 (헝가리)
- 출연진
.게자 뢰리 (Geza Rohrig) : 사울 역
.레벤테 몰나르 (Levente Molnar) : 아브라함 역
.우르스 레힌 (Urs Rechn) : 오베르카포 역
.토드 카르몬트 (Todd Charmont) : 베아르데드 역
- 수상
.2017년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런던비평가협회상 감독상(라즐로 네메스)
.2016년
다비드 디 도나텔로 어워드 유럽영화상(라즐로 네메스)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라즐로 네메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 외국어영화상(라즐로 네메스)
새틀라이트시상식 국제영화상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2015년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미국비평가협회상 외국어 영화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LA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라즐로 네메스)
워싱턴비평가협회상 외국어영화상
뉴욕비평가협회상 데뷔작품상(라즐로 네메스)
스톡홀름국제영화제 감독상(라즐로 네메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라즐로 네메스)

○ ‘지옥의 묵시록‘, ‘풀 메탈자켓‘을 잇는 또 하나의 걸작
‘사울의 아들’은 생존을 통한 감동이 아닌, 지옥 그 자체를 완벽히 재현했다는 비평가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으며, 기존 홀로코스트 영화와 명확한 경계선을 그었다.
데뷔감독, 무명배우, 비주류 장르, 비 영어권 대사, 심지어 4:3 아카데미 화면비의 비주얼 등 온갖 투자, 제작, 흥행적 악재를 보라는 듯 극복한 이 당찬 데뷔 감독의 첫 장편 영화는 제68회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외 3개 부문을 석권하였으며,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944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는 시체들을 처리하기 위한 비밀작업반이 있었다. ‘존더코만도’ 라 불리던 이들은 X자 표시가 된 작업복을 입고, 묵묵하게 오직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 어느 날, ‘존더코만도’ 소속의 남자 ‘사울’의 앞에 자신의 어린 아들의 주검이 도착한다. 거의 1인칭에 가까운 시점쇼트로 주인공에게 밀착한 카메라와 생생한 사운드는 관객으로 하여금 참혹한 역사의 현장을 체험케 한다. 영화적 체험이란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사울의 아들>은 전 세계 영화제에서 38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특히 2015년 칸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의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었다.
– 존더코만도 (Sonderkommando)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이 일어났다. 존더코만도는 유대인을 안심시키고 가스실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그들은 시체를 처리하고 잔업이 주된 업무였지만, 나치의 살해가 조금 늦춰졌을 뿐 그들역시 죽음을 맞이했다.

○ 등장인물
.아우슬랜더 사울(게자 뢰리히)
영화의 주인공으로 존더코만도로써 가스실 청소를 하던 중, 아직 죽지 않은 소년을 발견하는데, 그 소년이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곧 독일군 군의관이 오더니 호흡을 막아 질식사 시킨다.
군의관은 부검의에게 부검을 명령하는데, 사울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장례를 치뤄주고자 목숨을 걸고 시체를 빼돌리고 기도문을 읊을 랍비를 찾으려 애쓴다.
.그리스 랍비=배교자
사울이 위험을 무릎쓰고 다른 작업장까지 찾아가서 만난 인물. ‘배교자’라고 불리는 것으로 보아 수용소 내에서 살기 위해 신앙을 부정한 것으로 보인다. 사울에게 장례의식을 치뤄달라는 부탁을 받지만 위험을 무릎쓰긴 싫은지(혹은 죄책감 때문인지) 대답 한마디 하지 않으며 거부한다. 결국 사울로 인해(의도는 아니었지만) 도망치려 했다는 누명을 쓰게 되고, 독일어를 못한 탓에 항변도 못해보고 총살당한다. 자신의 카포인 미에텍에게 자신이 랍비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고 있던 모양이며 사울이 기도문을 읊자 사울의 입을 막아버린다.
.비더만 작업반장(우르스 레힌)
타 작업반 카포들에 비해선 꽤 유화적인 인물로 카포의 직권을 이용해 존더코만도들의 봉기 계획을 도와준다. 다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자신들도 처리된다는 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등 좀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나중에 독일군들에게 따로 끌려가며 다른 존더코만도들이 가스실에서 그의 물건을 발견하는 걸로 죽었다는걸 암시한다. 참고로 유대인이 아니라서 히브리어를 하지 못하는 대신 독일어가 유창하다.
.아브라함(레벤테 몰나르)
사울이 속한 존더코만도 작업반의 고참으로 비더만에게 살아나가기 위해선 봉기를 일으켜야 된다며 여러방면으로 계획을 준비한다. 아들의 장례를 치뤄주려는 사울을 말리며 시신을 버리고 오라고 하지만 사울이 쓸모있다고 여겨서 나름대로 최대한 보호해 준다. 마지막에 봉기가 시작되자 총알받이나 시키라는 소련군 포로의 명령을 듣고도 사울을 그냥 보내준다.
.니슬리 미클로시 부검의(산도르 즈소테르)
헝가리계 유대인 의사로써 독일군 군의관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아들을 시신을 차마 부검 하게 둘순 없던 사울의 부탁을 거절 하지만 그래도 독일군에게 들켜서 고난을 당하면서까지 아들을 보려는 사울을 보고선 시신을 따로 빼돌려 주는 등 최소한의 배려는 해준다. 참고로 이 사람은 실존인물로 1901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 태생의 헝가리 유대인으로 끝까지 살아남아 1956년 헝가리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영화 뿐만 아니라 비슷하게 존더코만도를 소재로 한 영화인 회색 지대 (The Grey Zone, 2001)에도 주요 인물로 나온 바가 있다. 영화에서는 독일에 강제로 협력하는 듯한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멩겔레에게 동료로 대접받았을 정도의 인물이다.

.소련군 포로(레벤트 오르반)
소련군이지만 유대계라서 잡혀온듯 하다. 전투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봉기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데 사울의 일처리 실력을 보고선 화약 배달을 맡긴다. 하지만 사울이 랍비를 찾아다니다가 화약을 잃어버리자 화를 내며 두들겨 패곤 봉기가 시작되니까 아브라함에게 사울을 총알받이로 써버리라고 하곤 싸우러 가버린다.
.진짜 랍비(라즐로 소모르자이)
사울이 새벽에 새로 끌려온 유대인들 속에서 찾아낸 사람으로 학살 현장에서 어떻게든 빼내려고 하였으나 미쳐 손을 쓸 시간도 없이 총살 당한다.
.가짜 랍비(토드 샤르몬트)
사울이 랍비를 찾아다니는 걸 보고 자신이 랍비라고 하면 살길이 열릴 것을 알아차리고 랍비를 참칭해 사울이 생지옥같은 처형장에서 겨우 빼내온 인물. 사울은 그가 랍비라고 철썩같이 믿고 그에게 장례절차를 부탁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필요한 기도문도 몰랐다. 결국 아들의 매장이나 돕다가 독일군이 좇아오자 사울을 버리고 달아난다. 등장인물들이 다 그렇듯이 죽었을 듯하다.
영화 중간에 무슈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프랑스인이 아닌가 추정된다. 다만 배우인 토드 샤르몬트는 미국인이다.
.미에텍
수용소 밖의 작업을 감독하는 폴란드 출신의 카포. 다른 코만도들에게 기생충이라고 욕을 먹는다. 비더만과 달리 자기 코만도들도 마구 폭행하고 함부로 대하며 돈도 밝힌다. 다른 코만도 소속인 사울이 그리스 랍비와 충돌을 빚자 왜 남의 구역에서 설치느냐고 으르렁대지만 사울이 금붙이를 쥐어주자 봐준다. 나중에 처형당할 위기의 사울을 구해주고 금붙이를 요구하지만 빈털털이였던 사울은 아무것도 줄게 없었고 심상치 않은 기색을 보이지만 독일군들의 부름에 자리를 비우느라 사울은 무사할 수 있었다.
.엘라(줄리 자카브)
사울이 화약을 받아오기 위해 창고에서 만난 여성 유대인. 경비병에게 뇌물을 주고 성매매를 하려는 것 처럼 따로 불러내는데 이때 몰래 사울에게 화약뭉치를 건내준다. 임무가 끝나고도 사울을 손을 잡아 보려는등 이성으로써 관심을 표현하지만 아들과 임무가 먼저였던 사울은 그녀를 뿌리치고 나온다. 실제 사건을 생각하면 봉기 이후 붙잡혀 교수형 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울의 아들
가스실에서 당장 숨이 끊어지지 않은 소년. 하지만 군의관은 호흡상태를 확인한 뒤 소년의 입과 코를 막아 질식사시키고, 사울을 그 장면을 보면서도 억압적인 분위기에 감정표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이후 아들의 장례가 작중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그런데 사울은 이 아이가 아들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아들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아브라함의 아들없지 않냐는 추궁에 제대로 답을 못하고, 사람들이 가스실에 들어가기 전엔 소년의 존재도 몰랐던 것으로 보아 거의 확실하다. 그럼에도 소년의 장례에 목숨까지 거는 것은 사울의 남아있는 인간성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다르게 해석하면 가스실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그를 메시아같은 존재로 여겼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든 죽기 전에 제대로 장례를 치루면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기에 그렇게까지 아들을 장례 시키려고 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 줄거리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소각장, 유대계 헝가리인 사울은 다른 유대인들을 가스실로 들여보내고, 그 뒷처리를 하는 대가로 더 좋은 처우를 받는 존더코만도의 일원이다. 하지만 존더코만도는 정기적으로 교체 되고, 4개월 간 일한 이들은 곧 자신들도 제거되는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한무리의 유대인을 또 가스실에 보낸 사울은 정리를 하던 중에 기적적으로 한 소년이 살아남아 숨을 헐떡이는 것을 발견한다. 다른 존더코만도들은 가스실에서 살아나온 사람을 처음 보고는 굳어버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보고를 받고 온 나치 의사는 소년의 몸상태를 살핀 다음 가스실에서 사람이 살아나온 것은 이걸로 두번째라며 부검을 해봐야겠다고 소년의 입을 틀어막아 질식사시키고, 소년의 시체를 해부실로 옮길 것을 지시한다. 이에 사울이 갑자기 자신이 옮기겠다고 자원하여 시체를 안고 부검실에 가져다놓더니, 부검의에게 이 소년의 시신을 묻어줘야 한다며 시신을 넘겨줄 것을 사정사정하지만, 부검의는 저녁에 5분간 추모할 시간을 주겠다고 할뿐 사울의 부탁을 거절한다. 다시 가스실에 내려온 사울은 소년의 시체를 묻어줘야 한다며 같은 존더코만도 일원인 랍비에게 부탁한다. 랍비는 그랬다간 모두가 죽는다면서 소년의 이름을 말하면 명복은 빌어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울은 그것으론 부족하다며 다른 랍비를 찾아 나선다.
이후 수용소의 창고 문을 수리할 일이 생기자 사울은 유대계 그리스인 랍비인 배교자에게 장례를 부탁하기 위해 자신이 시계공을 했다며 수용소 밖에 나가서 유대인들을 화장한 재를 처리하는 장소로 따라나간다. 강가에서 그리스인 랍비를 만난 사울은 장례를 부탁하지만, 그리스인 랍비는 이를 무시하고 이에 사울은 랍비의 삽을 빼앗아 강에 던진다. 랍비는 초연한 표정으로 강으로 걸어들어가고, 이에 그가 탈주하는 것으로 여긴 병사들이 그를 잡아 감독관 앞에 끌고간다. 사울은 삽을 물에 빠뜨려서 다시 찾아온 것이라 변명하여 살아남지만, 독일어를 모르는 그리스 랍비는 처형된다. 이 사테를 본 폴란드 출신 코만도 대장인 미에텍이 사울에게 역정을 내지만, 사울이 미리 챙겨온 금붙이를 쥐어주자 보내준다.
다시 수용소로 돌아온 사울은 소년의 시체를 보기 위해 부검실에 들어가지만 시체는 사라진 후였다. 의아해하는 그의 뒤에 부검의는 물론이고 나치 장교들과 의사 십여명이 들어왔고, 부검실에 있을 이유가 없는 사울을 보고 여기서 뭐하냐고 묻는다. 사울이 당황해 더듬거리며 청소하러 왔다고 하자 나치 간부들은 한바탕 왁자지껄 웃으며 사울의 등을 낚아채서 유대인 춤을 추게 한 후 그를 도로 내쫓는다. 잠시 후 사울은 부검의를 만나 시체를 보여주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묻자 부검의는 시체를 숨겨놨으니 잠깐만 보라고 한다. 사울은 시체를 보듬다가 들춰업고는 존더코만도들의 숙소에 숨긴다. 이 소년이 누구냐고 묻는 아브라함에게 사울은 자신의 아들이라 말하지만 아브라함은 “넌 아들이 없잖아?”라고 되물으며 원래 있던 자리에 돌려놓으라고 한다. 이에 사울은 본처의 아이가 아니라며 둘러댄다. 아브라함은 이에 분개해 모두를 죽일 셈이냐고 묻고, 사울은 우린 이미 죽었었다며 거부한다.

한편 소련, 폴란드, 프랑스 출신들을 중심으로 봉기를 계획 중이던 존더코만도들은 사울이 믿음직한 사람이란 이유로 그에게 봉기를 위한 무기를 조달해오는 임무에 동참시키기로 한다. 그런데 나치 간부 집무실을 청소하기 위해 불려간 사울은 나치들이 내일 70명의 존더코만도들을 처형할 것이란 계획을 엿듣고 충격에 빠지고 존더코만도들은 다급해져서 빨리 화약을 받아오기로 하고 사울을 보낸다. 사울은 여자들이 일하는 곳에 가서 성매매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포섭한 여공을 만나 화약을 받아오지만 화약을 전달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새로 온 유대인들 사이에서 랍비를 찾아 나서지만 가스실 돌릴 여유가 없단 이유로 구덩이를 파고 대량 총살을 하는 아비규환 속에서 겨우 찾은 랍비는 독일군에게 총살당한다. 그때 웬 사내가 나타나서 자신이 랍비라고 주장하자 사울은 자신의 존더코만도 옷을 벗어주었다가 자신이 죽게 생긴다. 사울이 존더코만도라고 빼주려던 존더코만도 한 사람은 나치 장교가 귀찮게 군단 이유로 구덩이로 던져버렸고 위기에 처한 순간, 그리스인 랍비 소동 때 만난 미에텍이 그를 빼주고 살려준 댓가로 금붙이 2개를 요구한다. 하지만 사울은 줄 금붙이가 없었고 미에텍의 눈이 이상해지는 순간 독일군이 그를 불러 사울은 랍비를 데리고 숙소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점호 과정에서 숫자가 달라졌지만 카포가 유대인 처형 과정에서 존더코만도도 여러 처형당했다고 둘러대어 넘어갈 수 있었다.
숙소에서 원래 있던 랍비를 비롯한 존더코만도들은 랍비를 보고 누구냐고 물으며 사기꾼이 틀림없다고 비웃지만 사울은 꿋꿋이 랍비에게 장례절차를 물으며 아들의 시신을 닦아준다. 한편 겨우 얻어온 화약은 사울이 잃어버린 상태였고 열받은 존더코만도들이 사울을 한방 패고 돌아선다. 다음날 점호에서 몇명의 존더코만도들이 끌려가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진다. 부검의는 새 소년의 시신을 가져오라고 지시하고 사울은 작업에 투입되어 랍비와 시신을 수습하려한다. 그때 존더코만도들은 급히 가스실 뒷수습을 하란 이유로 가스실에 투입되는데 남은 옷가지들이 존더코만도들의 것이란 사실에 흥분한 존더코만도들은 발악적인 봉기를 시작한다.
사울은 난장판 속에 섞여서 랍비와 함께 아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수용소 밖으로 탈출한다. 땅을 파던 사울은 랍비에게 기도문을 읊어달라고 하지만 랍비라던 사내는 몇마디 말만 겨우 주워섬길 뿐 기도를 하지 못했다. 즉 사기꾼이었던 것이다. 사울이 노려보자 사내는 허겁지겁 땅을 파는 것을 돕지만 한무리의 존더코만도들이 독일군이 좇아온다고 달아나는 것을 보자 사울을 버리고 그들의 대열에 동참하여 달아난다. 그러자 사울은 돌아오라고 소리 지르다가 아들의 시체를 등에 업고 강으로 뛰어들지만 아들의 시체는 물살에 떠내려가고 다른 존더코만도의 도움으로 겨우 빠져나갈 수 있었다. 어느 폐가로 들어간 그들은 이제 달아나서 소련군을 찾아 그들에게 합류해 동포들을 해방시키자는 계획을 꾸미지만 사울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어느 순간 홀연히 나타난 금발 소년과 눈을 마주친다. 영화 내내 무표정한 얼굴이던 사울은 소년을 보자 처음으로 매우 환하게 웃고 소년은 어디론가 사라지려 하지만 독일군과 마주친다. 독일군 한 사람이 소년의 입을 가로막았다가 독일군이 다 지나가자 다시 놓아준다. 소년이 어디론가 달려가는 동안 폐가 쪽에선 총소리가 울려퍼지고 소년이 숲 속으로 사라지면서 영화는 끝난다.

○ 감상평
– 휴머니즘을 회복하기 위한 사울의 노력
‘사울의 아들’의 영화 속 시기는 1944년 독일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이 절정에 달했던 때이고, 장소는 오직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만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용소에는 ‘존더코만도’라 불리는 시체 처리 작업반이 있었다. 주인공 사울(게자 뢰리히)도 시체 처리 작업반의 일원이다. 같은 유대인으로서 나치에 처형 당한 다른 유대인들의 시체를 처리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영화의 영상은 사울의 시선을 중심으로 보여진다. 마치 사울의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주변상황을 보는 것 같았다.
어느 날 사울이 자신의 아들이라고 주장한 한 아이의 죽음을 사울은 목격한다. 실제 그 아이가 사울의 아들이었는지는 정확히 모른다. 주변인물들의 말과 정황에 따르면 아이가 없었다고 하는 것도 같은데, 사울 자신은 끊임없이 그 아이가 자신의 아들이라 주장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