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하의 생명과학 이야기
셀트리온이라는 회사
창업자 서정진
셀트리온이라는 회사가 바이오산업으로 전설을 써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매스컴을 많이 타서 셀트리온을 언급하는 것은 사족(蛇足)을 다는 꼴이긴 하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바이오산업을 거들 떠 보지도 않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오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자 서창진이라는 유별난 사람이 도전 정신으로 일궈낸 결과물이다. 창업자인 서정진은 바이오 벤처로 시작해서 한국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생명공학 기업으로 만들었다. 서정진 씨는 생명 과학과는 관련이 없는 건국대 산업 공학과를 나왔지만 생명 공학 분야에 개척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해서 모험적으로 뛰어 든 것인데 대성공을 거뒀다.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하였으니 전설을 썼다고 해야 마땅할 것 같다. 대소 행운도 따랐겠지만 그의 특유의 근성이 원천이라고 생각된다. 그는 “한국인 만큼 근성을 가진 민족은 없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나라”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을 너무 모른다”라고 하며 그는 “경영 철학은 없지만 개똥 철학은 있다”고 떠벌린다. 1957년생인데 정년이 되면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넘겨주고 퇴임하겠다고 선언하였다. 남자 직원이 70%, 여자 직원이 30%인데 여직원들의 자녀 돌봄이를 고용해서 자녀들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직원 채용의 경우 오너인 서정진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회사가 인천 송도 국제 도시에 있고, 국적을 가리지 않고, 직원을 뽑기 때문에 세계 각국의 인재를 끌어 모은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서정진의 개똥 철학에서 나오는 것 같다. 셀트리온의 계열사가 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사 등인데 이들 회사를 합병하려는 움직임이 있으며 그 여부에 따라 증권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주식이 요동치고 있다.
셀트리온 3사 합산시 총 32조…네이버·현대차도 발밑에
서정진 회장이 3사 통합을 직접 언급하는 바람에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3사 합병은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가능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치 않지만, 성사가 될 경우 네이버, 삼성 바이오 로직스, 현대차를 뛰어 넘는 시가 총액 4위의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5월 16일 코스피 시장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2.27% 오른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셀트리온 제약은 무려 19.32% 뛰어올라 4만5400원을 기록했고, 역시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5.96%(종가 5만5100원) 올랐다. 이날 주가 상승은 셀트리온의 서 회장이 불을 당겼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주들이 원한다면 내년에라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날 주가 상승이 반영된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셀트리온 시가 총액은 23조1650억원(코스피 9위)이다. 셀트리온 제약(코스닥 1위)과 셀트리온 헬스케어(코스닥16위)는 각각 1조5476억원, 7조9304억원이다. 합병 과정에서 수치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시가 총액을 단순 합산하면 32조6430억원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362조3658억원)와 SK하이닉스(72조2178억원), 삼성전자(41조4734억원)에 이은 시가 총액 4위 종목이 되는 셈이다. 현재 4위인 네이버(31조5617억원)와는 근소한 차이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28조8881억원)나 현대차(25조3196억원)와의 격차는 상당해진다. 이에 따라 3사 합병이 실제 성사될 경우 코스피 200 지수를 토대로 한 파생 상품과 상장 지수펀드(ETF)는 물론 코스닥까지 시장 전반에 자금 이동이 일어나게 된다. 아울러 코스닥 시장의 시가 총액 규모 감소도 불가피해진다. 셀트리온제약이 바이오시밀러 3종(램시마, 허쥬마, 트룩시마)과 간장약 ‘고덱스’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한다. 금융 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 제약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35억원으로 전년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 이익은 147억원으로 312% 증가했으며, 순 이익은 88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고 한다. 그런데 몇 일전(2020.6.5.)주가를 뒤 흔들 뉴스가 등장했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 실험서 효과..7월 임상 목표”(서울=연합뉴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 항체 선별을 완료한 뒤 충북대와 함께 족제비의 일종인 페럿을 대상으로 동물 실험을 해왔는데 동물 실험 결과 약물 투여 닷새째부터 콧물, 기침 등 증상이 사라지고 활동성 등이 높아지는 등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항체 중화 반응(Neutralisation 또는 neutralization)은 세균과 세균의 독소 또는 바이러스가 표적 세포에 침입하는 것을 막는 특정 항체의 면역학적 감지 능력을 일컫는 말이다. 항체치료제를 고농도로 투여했을 때 바이러스가 최대 100배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폐의 염증도 크게 나아졌다고 한다. 셀트리온은 페럿에 이어 햄스터, 생쥐, 원숭이를 대상으로 효능과 독성 시험을 할 예정이다. 내달에는 사람 대상 임상 시험에 돌입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개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청신호가 하나 둘씩 켜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꺾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회사의 재정 규모나 매출 실적이 세계적인 기업 반역에 올라 있을뿐더러 직원들의 대우도 한국내의 어떤 회사도 비교가 안될 정도라고 한다. 회사원 채용의 경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선발하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인적 구성으로 운영되는 회사다. 직원들의 대우 중에 특이한 것을 하나 꼽으면 직원 자녀를 돌봐주는 시스템이 있어서 자녀들의 양육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직원들의 연본 액수가 삼성 등 톱 랭킹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연봉 상승률이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셀트리온’이었다. 셀트리온의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은 6,900만원으로 전년(5,900만원) 보다 16.9% 올라, 평균 연봉 상승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직원 연봉이 많이 오른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바의 올해 직원 평균 연봉은 7,500만원으로 전년(6,500만원) 대비 평균 연봉이 15.4% 올랐다. 이어 △LG생활건강(12.7%) △네이버(9.7%) △SK하이닉스(9.4%) 등으로 많이 올랐다고 한다.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봐서 셀트리온은 탄탄대로를 걸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코로나19와 관련된 개발 성과가 가시화 되면 셀트리온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이는 행운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경영자의 경영 철학의 결과로 보여진다.
서정진의 개똥 철학
서정진 회장의 강연과 언론 인터뷰에서 찾을 수 있다. 57년생인 그는 정년을 지켜서 퇴임할 것이라고 한다. 그가 성공을 걷은 것은 한국에서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한국인 만큼 근성을 가진 민족은 없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나라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을 너무 모른다. 다만 한국인은 한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품’을 팔아야 한다. 나는 우리 직원 300~400명을 모아놓고 얘기한다. 이것을 하루에 네 다섯 번씩 하면서 동의를 구한다. 그럼 직원들이 회장이 힘든지 알고, 저녁이 되면 ‘짧게 하라’고 말한다. 회사 정년이 직원은 60세, 임원은 65세다. 회장도 다른 임원과 똑같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꼰대짓’을 한다. 아집이 강하고. 남의 얘기는 듣지 않는다. 기업의 선장이 꼰대면 큰일 난다. 내 마음이 흔들릴까봐 2015년부터 이미 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잘못이 일찍 출근해서 늦게 퇴근하면 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제일 행복한 것은 우리 직원들이 밝게 웃을 때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 사람이 기업에 제일 중요한 자산이다. 진심으로 직원들 덕분에 성공했다. 사람끼리 융화하고 통합해서 시너지를 만드는 것이 기업 에너지다.
서 회장은 ‘사람 중심 경영’의 실천 사례로 여직원 한명 당 2명의 자녀를 무료로 돌봐주는 사내 보육원과, 직원 가족 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구내식당을 소개했다. 이상은 언론에 노출된 셀트리온 이야기에 피상적인 내용도 있을 것이나 시작에서부터 회사가 개척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박광하 (전 여주대신고 교감, 전 수원계명고 교장)
38khpark@hanmail.net
필자 박광하 선생은 고려대학교 생물학과를 마친 후에 평생을 생물과학 강의와 교육에 헌신하여 왔다. 20여년 전 호주로 이주하여 시드니에 거주하며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 ‘생명과학이야기’(북랩)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