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헤겔과 시민사회 : 법철학 ‘시민사회’ 장 해설
G. W. F. 헤겔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7.3.25
–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의 시민사회를 읽다
헤겔의 『법철학』 제3부 2장 「시민사회」를 번역하고 해석한 이 책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그 하나가 직접적이라면 다른 하나는 간접적인데, 전자는 헤겔이 묘사하고 있는 근대 시민사회의 상(像)을 주해의 형식을 빌려 가능한 한 알기 쉽게 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후자는 그의 시민사회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밝히는 것이다.
헤겔이 제시하는 시민사회의 상은 사실상 조선 후기에서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서양 근대 문명의 충격과 세례를 받았던 대한민국의 근대화 기획에서, 우리 사회가 의식적으로건 무의식적으로건 추구하고 추종했던 서양 근대 사회의 전형적 양상을 표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근대 서양에서 출현한 – 민주주의적 법질서와 사회제도를 갖춘 자본주의적 산업화라는 틀이 이 근대화 기획의 골자였다고 할 때, 헤겔이 제시하는 시민사회의 상은 이러한 틀의 원형적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헤겔의 시민사회론은 해방 이후 대한민국이 지향해왔던 산업화와 민주화의 원형적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또 이제 서양 근대 문명의 극복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우리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 목차

머리말
해제 | 헤겔의 시민사회론에 대하여
1. 들어가는 말
2. 시민사회 개념에 대한 역사적 고찰
3. 헤겔의 시민사회론 개요
4. 맺는말: 시민사회와 국가와의 관계
번역 | 『법철학』 제3부 2장 「시민사회」(§§ 182-256)
A. 욕구의 체계(§§ 189-208)
B. 사법 활동(§§ 209-229)
C. 복지행정과 직업단체(§§ 230-256)
부록 1 | 『법철학』 「시민사회」장 추가 텍스트
부록 2 | 보론 1. 헤겔 철학에서 국가와 시민사회의 목적에 관하여
보론 2. 자유주의에 대한 헤겔의 비판에 관하여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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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총서 발간사
○ 저자소개 : 게오르그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 ~ 1831)
독일의 철학자이자 독일 이상주의 (理想主義, Idealismus) 철학의 이론을 완성한 거장. 1770년 독일 남부 슈투트가르트에서 궁정관리의 장남으로 태어났으며, 튀빙겐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1793년에 스위스로 가서 당시 베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인 폰 슈타이거 (von Steiger)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며 이 가문이 소장한 방대한 양의 서적을 읽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서 얻은 폭넓고 심오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활용하여 훗날 그는 자신의 철학체계를 세울 수 있었다.

1801년 독일 동부 예나 (Jena) 대학교의 강사직에 임명된 후 불후의 명저 ‘정신현상학’ (Phänomenologie des Geiste, 1807년)을 썼고, 이어서 두 번째 저서인 ‘논리학’ (Wissenschaft der Logik, 1812년)을 출간하였다. 1816년에 하이델베르크대학교 교수로, 1818년에는 당대의 유명한 철학자 피히테의 뒤를 이어 베를린대학교 교수로 임명되었고, 세 번째 명저인 ‘법철학 강요’ (Grundlinien der Philosophie des Rechts, 1821년)를 출간하였다. 대학 강사 시절인 1802년에 당시 독일문화의 중심지였던 드레스덴을 비롯해, 1822년 브뤼셀, 1824년 빈, 1827년 파리와 프라하, 칼스바트로 여행하면서 수많은 전시, 공연, 오페라 등을 관람하였고, 특유의 독창적이고 진지한 예술 감각을 익혔다. 이를 바탕으로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베를린대학교에서 ‘미학 또는 예술철학’ (Ästhetik oder Philosophie der Kunst) 강의를 하였으며, 이 내용을 제자인 하인리히 구스타프 호토 (Heinrich Gustav Hotho)가 정리하여 그의 사후 출간한 것이 바로 ‘미학강의’ (Vorlesungen über die Ästhetik) 이다.
일찍이 스피노자와 칸트, 루소 그리고 괴테의 영향을 받았으며, 열아홉 살에 직접 겪은 프랑스 혁명은 그가 이성과 자유에 바탕을 둔 철학을 과제로 삼는 데 하나의 단초가 되었다. 또한 루소의 사상, 고대 그리스의 철학과 예술 나아가 칸트, 피히테 등 당대의 주요 철학들을 깊이 탐구하면서 근대의 온갖 분열된 상황에 맞서 삶의 근원적인 총체성을 되살리려는 이상을 세웠다.
근대철학과 문화, 사회 안에서 주체와 지식의 대상인 객체, 정신과 자연, 자아와 타자, 권위와 자유, 지식과 신념, 계몽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긴장과 모순으로 가득 차 있는 현상을 헤겔은 ‘절대정신’을 중심으로 하는 자신의 철학체계 안에서 합리적으로 규명하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로 인정받던 헤겔은 1831년 병으로 사망했지만, 1820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헤겔학파’를 통해 독일은 물론 세계적으로 그의 철학이 널리 전파되면서 후세에 큰 영향을 끼쳤다.
– 역자 : 박배형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와 같은 대학교 미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근대 독일 철학을 중심으로 하여 주로 형이상학과 논리학 그리고 미학의 주제들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HK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며, 주요 논문으로 「칸트의 라이프니츠 비판」, 「인식능력들의 자유로운 유희: 칸트미학의 한 문제」,「“부정적 현시”로서의 숭고: 칸트의 숭고론에 대한 고찰」, 「이성과 감성의 조화 또는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본 근대미학: 칸트와 헤겔의 경우」, 「칸트의 인식론적 이원론에 대한 헤겔의 비판」등이 있다.
○ 책 속으로
헤겔의 『법철학』 「시민사회」장은 특히 근대적 의미에서의 문명화된 사회가 갖는 내적 구조를 상세히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이 「시민사회」장에서 제시하는 것은, 근대적 시민의 탄생과 자본주의의 발전 그리고 산업혁명이라는 배경 속에서 등장한 근대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이론이다. — p.19
각자가 특수한(besondere) 존재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목적이면서, 욕구들의 총체이자 자연필연성과 자의(Willkur)의 혼합체인 그런 구체적 인격체(konkrete Person)가 시민사회의 한쪽 원리이다. 그러나 이 특수한 인격체는 본질적으로 타인의 특수성과 연관되어 있기에 개개의 특수한 인격체로서의 인간은 다른 특수한 인간을 통해서, 또 동시에 오로지 보편성의 형식을 통해서만 매개된 존재로서 인정받고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이러한 보편성의 형식이 시민사회의 또 하나의 원리이다. — p.72-73
『법철학』의 서술에 따르면 시민사회 개념의 충분한 발전 속에서 시민사회는 국가로 필연적으로 이행한다. 이것은 곧 시민사회가 인간에게 있어 궁극적인 정치공동체일 수 없다는 사실을 함축하기도 한다. 말하자면 시민사회의 불충분성 또는 모순이 국가라는 정치공동체를 요청할 수밖에 없으며, 시민사회를 한 계기로서 포함하는 국가에서 비로소 정치적 동물로서의 인간이 추구하는 바가 달성될 수 있다는 말과도 같다. — p.214-215
○ 출판사 서평
헤겔의 『법철학』 제3부 2장 「시민사회」를 번역하고 해석한 이 책의 목표는 두 가지이다. 그 하나가 직접적이라면 다른 하나는 간접적인데, 전자는 헤겔이 묘사하고 있는 근대 시민사회의 상 (像)을 주해의 형식을 빌려 가능한 한 알기 쉽게 해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후자는 그의 시민사회론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함을 밝히는 것이다.
○ 독자의 평
시민사회는 개인의 무한히 다양한 욕구와 그것의 충족을 위한 경쟁과 갈등이 발생하는 장소이므로 기본권에 대한 침해나 범죄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 또한 예컨대 독점, 담합, 계약불이행 등 경제적 범죄의 발생은 시민사회의 물적 토대이기도 한 시장 메커니즘을 해치는 주된 원인으로서, 시민사회의 건전한 작동과 유지를 위태롭게 한다. 범죄가 시민사회의 안정과 질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고려하다면, 이에 대한 엄격한 처벌을 요구하는 것이 마땅하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