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과학사회학 1, 2
로버트 K. 머턴, 머튼 / 민음사 / 1998
과학사회학이 아직 지식사회학의 일부로 간주되던 초기의 지식사회학 관련 논문에서부터 소위 머튼 패러다임의 핵심을 이루는 과학의 규범체계 및 보상체계에 관한 논문들, 그리고 과학에 있어서 평가과정을 다룬 논문들까지 망라되어 있다. 여기서 저자는 독자적인 하위체계로서 과학공동체가 그것의 통합과 작용에 기여하는 독특한 가치 및 규범을 가진 것으로 이해하고, 과학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규범에 따르도록 동기화하는 보상체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총 5부, 22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지식사회학, 2부에서는 과학적 지식에 관한 사회학, 3부에서는 과학의 규범구조, 4부에서는 과학의 보상체계, 5부에서는 과학에서의 평가과정을 보여준다.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를 집대성했다고도 볼 수 있다.
○ 목차
[1권]

제1장 지식사회학
제2장 과학적 지식에 관한 사회학
제3장 과학의 규범구조
[2권]
제4장 과학의 보상체계
제5장 과학에서의 평가과정
○ 저자소개 : 로버트 K. 머턴 / 머튼 (Robert K. Merton, 1910 ~ 2003)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 (Robert K. Merton, 1910년 7월 4일 ~ 2003년 2월 23일)은 미국의 사회학자로 기능주의 입장에서 현재적 (顯在的) 기능 이외에 잠재적 기능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관료제의 역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최초로 하였다.

머튼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출생, 템플대학을 거쳐 하버드대학을 졸업하였다. 1939~1941년 털레인대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1941년 컬럼비아대학 사회학 주임교수가 되었다. M. 베버, P. A. 소로킨, V. 파레토 등의 영향을 받아 이론사회학을 추구하면서도 경험적 조사에 관심을 보여, 중(中)범위 이론을 제창하고 이론과 조사와의 통합을 역설하였다. 또, 기능주의 입장에서, 현재적 (顯在的) 기능 이외에 잠재적 기능의 중요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관료제의 역기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최초로 하였다.
주요저서로 ‘대중설득’ (Mass Persuasion, 1946), ‘사회이론과 사회구조’ (Social Theory and Social Structure, 1949), ‘사회이론과 기능주의적 분석’ (Social Theory and Functional Analysis, 1969), ‘사회적 이중가치에 관하여’ (Social Ambivalence and Other Essays, 1976) 등이 있다.
– 역자 : 석현호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
– 역자 : 정창수
고려대학교 국문과 졸업,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역자 : 양종회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에서 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책 속으로

겸양의 가치는 여러 형태로 표현된다. 그 한 가지 형태는 선배 과학자들로부터 남겨진 지식의 유산을 무거운 부채로 짊어지고 있음에 대해서 사의를 표명하는 관행이다. 이런 종류의 겸양은 아마 뉴튼이 자기 자신의 것으로 만든 경구에서 잘 표현되고 있다.
“만약 내가 더 멀리 볼 수 있다면, 그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서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겸양의 전통이 실제에 있어서는 항상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스스로 그러한 사의를 아낌없이 표현하곤 하던 다윈이 “생존하고 있거나 고인이 된 모든 지리학자의 말을 인용하는 철저한 경직성”에 대해 라이얼을 칭찬한 데서부터 간접적으로 짐작될 수 있다. — p.578
○ 출판사 서평
과학사회학이 아직 지식사회 학의 일부로 간주되던 초기의 지식사회학 관련 논문에서부터 소위 머튼 패러다임의 핵심을 이루는 과학의 규범체계 및 보상체계에 관한 논문들, 그리고 과학에 있어서 평가과정을 다 룬 논문들까지 망라되어 있다. 여기서 저자는 독자적인 하위체계로서 과학공동체가 그것의 통합과 작용에 기여하는 독특한 가치 및 규범을 가진 것으로 이해하고, 과학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그러한 규범에 따르도록 동기화하는 보상체계가 있음을 밝히고 있다.
○ 독자의 평

과학사회학의 창시자처럼 여겨지는 머튼은 과학과 사회의 관계, 과학의 규범, 과학자들의 보상체계 등 과학의 제도적이고 사회구조적인 측면들을 사회학적으로 잘 정립해 놓았다. 이와 같은 과학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는, 지금도 그렇지만, 사회학의 지평을 크게 넓혀 놓은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과학사회학’이라고 하면 머튼의 과학사회학을 떠올리는 과학사회학자는 없을 것이다. 머튼이 이론적으로 크게 의존하고 있는 구조기능주의의 몰락과 더불어 머튼의 과학사회학 역시 시들해졌다. 그리고 70년대에 영국을 중심으로 성장한 과학지식사회학은 머튼이 연구 주제로 삼지 않았던 과학지식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주장하며 머튼을 강력히 비판했다. 머튼에게 있어 과학지식은 과학의 내적인 논리에 따라 발견되고 생산되는, 사회적 영향력에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지식이었던 것이다. 이제는 과학지식 그 자체의 순수성을 강력히 주장하는 과학사회학자는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튼의 과학사회학은 과학지식사회학이나 과학기술학 등의 발전과 역사를 설명할 때 꼭 소개되며 읽히고 있다. 머튼의 과학사회학에 대한 비판에서 시작된 과학지식사회학을 소개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든, 과학사회학의 고전으로서 예의상(?) 읽는 것이든 그가 사회학적 주제의 하나로 과학을 지목하여 연구했다는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그의 업적이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아무리 과학사회학에 대한 머튼의 기여를 인정한다 해도, 한글 책으로 무려 1000페이지에 달하는 머튼의 「과학사회학」을 다 읽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1부에서는 지식사회학, 2부에서는 과학적 지식에 관한 사회학, 3부에서는 과학의 규범구조, 4부에서는 과학의 보상체계, 5부에서는 과학에서의 평가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과학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를 집대성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총 5부, 22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그래도 가장 많이 읽히는 장은 3부에 속한 11장, 12장, 13장이며 5부 20장이다. 11장에서는 청교도가 어떻게 과학의 발전을 촉진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청교도주의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설명했던 막스 베버의 시도와 매우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학과 종교 모두에 관심이 있는 나로썬 굉장히 흥미로웠다. 12장에서는 과학과 사회질서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여기서 핵심적으로 주장하는 바는, 과학의 자율성을 확보해 사회적 영향력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 과학의 특수성을 인정하는 머튼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며, 2차 대전 당시 전쟁에 상당부분 기여한 나치 독일의 과학자들에 대한 비판을 엿볼 수 있다. 13장에서는 머튼 과학사회학의 핵심이자 가장 유명한 부분인 과학의 규범구조를 보여주고 있다. 보편주의, 공유주의, 이해중립성, 제도화된 회의주의는 머튼이 과학자 공동체에서 볼 수 있는 특수한 제도적 특징들인데, 머튼은 과학의 내적인 규범이 민주주의와 상당한 친화성이 있음을 주장하는 듯하다. 보편주의는 과학적 성과를 평가함에 있어 인종, 국적, 나이, 성별이 상관없음을, 공유주의는 과학적 성과를 과학공동체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공유하고 있음을, 이해중립성은 과학자들이 스스로 옮음을 추구하고 있음을, 제도화된 회의주의는 어떠한 명제나 성과라도 그 진실성에 대해 회의함을 뜻한다. 20장에서는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운 명명이라 생각하는 과학에서의 마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하는 마태복음에서의 말씀에서 이름을 빌려온 마태효과는 저명한 과학자의 연구성과가 그렇지 않은 과학자의 연구성과보다 고평가 되고 알려지지 않은 연구자들의 연구성과까지 모두 흡수해버리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선별적으로 책을 읽었지만 그 당시 머튼이 보여준 과학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은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히 흥미로웠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나는 특히 마태효과가 재미있었다. 이런 것은 지금에 와서 과학사회학의 최신 연구 성과들을 반영하면서도 연구해볼만한 가치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이런 것을 두고 요즘 말로 ‘클라스의 차이’라고 할까? 거장의 깊이가 느껴지는 머튼의 글들은 당대는 물론이고 요즘에도 연구의 출발을 위한 좋은 아이디어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내서라도 1000여 쪽에 달하는 이 책을 다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요즘에는 많이 읽히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2부에서 소개되는 ‘과학적 지식에 관한 사회학’ 부분을 자세히 읽고 싶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