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소개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동방박사의 경배’ (The Adoration of the Magi)
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1510년
‘동방박사의 경배’ (The Adoration of the Magi) 이 그림은 서양 미술사 전체에서 가장 수수께끼 같은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쉬 (Hieronymus Bosch, 1450~1516)의 작품이다.
구경꾼들이 많았던 다른 그림들에 비해 이 그림에선 위쪽으로 전원과 도시 풍경이 넓게 펼쳐진 가운데 왼쪽의 농부들 몇이 이 광경을 구경하고 있을 뿐이다. 몇 명은 이 신기한 장면을 더 잘 보기 위해 지붕에까지 올라갔다. 기묘하게도 이들의 얼굴에는 경외의 표정보다는 노골적인 호기심이 드러나 있을 뿐이다. 보티첼리보다 훨씬 후에 그려졌음에도 이 플랑드르 화가의 그림에는 중세의 분위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 중요 인물인 마리아와 지붕 위 구경꾼들의 비례가 맞지 않는 크기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무릎 꿇은 붉은 옷을 입은 왕은 선물로 이삭의 희생을 조각한 것을 마리아의 발치에 내려놓았다. 이것은 앞으로 예수가 치를 희생을 암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경건함 속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작가들의 ‘동방박사의 경배’ 그림들과는 다른 등장 인물들 때문이다. 이 이상한 한 무리의 사람들은 오두막 문 뒤에 숨어서 이 광경을 훔쳐보고 있다. 벗은 몸에 붉은 가운만 입은 인물은 왕관을 쓰고 있어서, 아마도 염탐하러 온 헤로데 왕일 것이라는 짐작을 낳게 한다. 또는 적그리스도와 그의 추종자들로 생각되기도 한다. 그가 오른손에 들고 있는 투구에는 (사실 이것은 회색 가운을 입은 두번째 왕의 것인데)악마가 그려져 있어 이 경배하는 왕들의 이교도 신분을 나타내고 있다. 원경에 보이는 이 이교도 왕들의 군대는 마치 전투를 하려 하는 것처럼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예수 탄생을 암시하는 신비로운 별이 푸르스름한 예루살렘의 성벽 위에 떠 있지만 그 희미한 붉은 빛은 우리가 느끼는 불안감을 씻어 주지 못한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수수께끼 같은 그림이다
이 성스러운 사건의 곳곳에 숨어 있는 악의 상징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마도 보티첼리의 ‘신비한 탄생’에서처럼 예수 탄생 후 1500년이나 지났음에도 여전히 창궐하는 악의 세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해 줄 메시아의 재림을 기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또는 Jerome Bosch, 1450년경 ~ 1516년)에 대하여
히에로니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또는 Jerome Bosch, 1450년경 ~ 1516년 8월)는 네덜란드의 화가이다. 상상 속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로 유명하다.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영향을 끼쳤다고 여겨진다.
판에이크 형제 이후의 대표적인 종교화가로 특이한 색채로 이상한 괴물, 납 속의 유령, 텅 비어 있는 눈과 특이한 몸을 가진 사람 등 무서운 지옥의 세계를 많이 그렸다.
– 히에로니무스 보스 (Jheronimus Bosch)

.출생: 1450년, 스헤르토헨보스
.사망: 1516년 8월, 스헤르토헨보스
.직업: 화가, 데생화가
.제자: Gielis Panhedel
.사조: 플랑드르 파
.부모: Anthonis van Aken (부)
.주요 작품: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 Ship of Fools, Ecce Homo, The Seven Deadly Sins and the Four Last Things, The Last Judgment, The Marriage Feast at Cana, The Haywain Triptych, Visions of the Hereafter, The Conjurer
보스는 나무 판넬에 그려진 3개의 그림이 서로 맞붙은 3연작화를 여러 점 그렸다.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이다. 이 작품의 왼쪽 판넬에는 아담과 이브와 수많은 경이로운 동물을 담은 낙원을 묘사하며, 중간 판넬에는 다수의 벌거벗은 사람들과 거대한 과일 및 새를 담은 지상의 쾌락의 모습을 그리며, 오른쪽 판넬에는 다양한 종류의 죄인들을 향하여 공상의 징벌의 묘사를 그린 지옥의 모습을 담는다. 관람자가 볼 수 있는 외부 판넬이 닫힌 곳에, 그리사유 기법으로 신이 지구를 창조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보스의 그림은 채색의 방법에 의해 거친 표면을 가진다. 이는 전통적인 플랑드르 화풍 이 매끄러운 표면의 그림으로, 인간에 의한 것임을 숨기려 했던 것과 대조된다. 그의 그림에는 무서움이나 잔인한 모양 그리고 악덕과 범죄 등이 나타나 있다. 뛰어난 상상력으로써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환락의 땅》, 《성 안토니오의 유혹》 등이 유명하다.
보스는 자신의 작품에 날짜를 기록한 적이 없으며,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 다른 서명들은 그가 직접 남긴 것이 아니다. 전체적으로 25개 미만의 그림이 오늘날 보스의 작품으로 여겨진다. 스페인의 펠리페 2세는 보스가 죽은 후, 그의 그림 다수를 획득하였다. 그 결과로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이제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비롯하여 보스의 작품 여러 점을 소유한다.
처음에는 경시됐지만 후에는 그의 이상한 예술성이 대 피터르 브뤼헐 (1525? ~ 1569) 등의 영향으로 높이 평가됐다. 대 피터르 브뤼헐은 보스와 비슷한 양식으로 《죽음의 승리》(1592년)등 여러 점을 그렸다. 보스는 20세기 초현실주의 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할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