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해
열왕기하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창세기에서 시작된 이야기의 끝 부분으로, 이스라엘의 기원부터 바벨론의 통치로 인해 정치적 독립이 종결될 때까지 이스라엘의 이야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의 분리, 열왕기상서와 하서의 분리는 인위적인 것이다. 열왕기서는 구약 성경 역사서 중 한 책으로 상, 하 두권으로 되어 있다. 열왕기상 1-11장은 솔로몬의 치세, 열왕기상 12장-열왕기하 17장은 남북 분열에서 북조멸망까지의 역사, 열왕기하 18-25장은 남조 유다 왕국의 역사를 기록했다.
한편 칠십인역에는 본서를 ‘제 3열왕기’, ‘제 4왕국기’로 나누어 놓았다. ‘제1, 2왕국기’는 사무엘상과 사무엘하이다. 칠십인역 후 벌게이트에서 ‘왕국기상, 하’로 구분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열왕기상, 하가 되었다.
1. 저자
본서의 저자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난제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장 인정받고 있는 학설은, 예레미야가 본서의 저자였을 것이라는 설이다. 이 학설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1) 유대교의 전승인 탈무드에서 본서의 저자를 예레미야로 단정하고 있다. 2) 왕하 마지막 장과 렘25장에서는 서로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 3) 열왕기와 예레미야의 용어들이 여러 경우에는 매우 흡사하다. 4) 괄목할 만한 또 다른 특징은 열왕기에는 예레미야의 이름이 전혀 언급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다 왕국 말기에 예레미야의 행적과 이름을 감히 삭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는 이 학설을 반대하는 견해를 몇 가지 살펴보자. 1) 예레미야가 본서의 저자라면 약86세인 고령에 기록했을 터인데, 이는 불가능하다 (Keil). 2) 예레미야는 그의 말년을 애굽에서 보냈는데, 본서는 저작 장소를 바벨론이라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예레미야가 아닌 그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썼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열왕기의 저자가 누구인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2. 저작 연대
열왕기상은 주전 561-538년 사이의 사료를 제공해 준다. 그리고 본서에는 주전 538년 이후의 역사적 사실들이 기록되지 않았다. 주전 538년은 유대 인들이 스룹바벨의 영도하에 바벨론으로부터 1차로 귀환했던 해이다. 따라서 본서의 저작 연대는 바벨론 포로 말기인 주전 561-538년 사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3. 기록 목적
열왕기 저자는 이 기록을 통해서 그들에게 임한 참상, 그들의 성전 파괴, 왕가의 굴욕, 그리고 열조의 땅에서 쫓겨나 타국에 포로로 끌려가는 데까지 이른 비운의 원인이, 그들 자신의 죄악과 하나님의 대한 배반의 결과였다는 사실을 동족들에게 가르치려 했던 것이다. 따라서 포로로 잡혀 왔지만 신앙을 저버리지 말고, 이제라도 하나님께로 돌아와 모든 죄악과 우상을 버리고 옛 신앙을 회복하라는 의도로 본서를 기록했다. 열왕기는 그 안에 ‘하나님 나라’라는 깊은 신학을 간직하고 있으며, 절망에 빠진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소망을 심어주는 구약 교회사이다. 본서의 저작 목적은 이스라엘의 역사를 근거로 할 때 왕국의 흥망성쇠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신실함에 달려 있으며, 왕들의 성공 여부도 모세의 법대로 하나님을 얼마나 경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것이었다. 저자의 의도 속에는 민족주의적 동기에서 이스라엘의 영웅들을 영화롭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그래서 저자는 세속 역사가들의 눈에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간주될만한 업적들을 전혀 무시하기도 했다. 저자의 주된 관심은 왕들과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언약에 대하여 순종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4. 저작 자료
열왕기서는 많은 부분들이 다른 자료들을 근거해서 편집되었다. 그 자료들의 출처를 본문 자체가 직접 밝히고 있다.
1) 솔로몬의 행장기
“솔로몬의 남는 사적과 무릇 저의 행한 일과 그 지혜는 솔로몬의 행장에 기록되지 아니하였느냐” (왕상 11:41). 이 말씀으로 미루어 보면, 이 자료 안에는 솔로몬이 지혜를 하나님께 구한 것, 솔로몬의 재판, 스바 여왕의 방문 등이 기록되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 자료 안에서 본서의 저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들은, 솔로몬의 궁전 신하 명단과 지방 장관 명단, 성전 기물에 대한 묘사, 두로 왕 히람과의 협약, 왕궁 및 성전 건축 때에 일했던 역군들의 상황, 솔로몬의 상업 무역에 관한 것들이었을 것이다.
2) 유다 왕의 역대지략
열왕기상, 하에서 이 자료에 대한 언급이 15회 나타난다. 이 자료의 기록자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견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여러 선지자들이 기록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가장 유력하다.
3) 이스라엘 왕의 역대지략
이 자료가 본서에서 언급된 회수는 17회이다. 이 자료의 성격은 ‘유다 왕의 역대지략’과 거의 동일하다.
5. 연대와 나타난 숫자 문제
유다 왕들의 경우에서 각 왕들의 통치 연대를 더해 보면, 솔로몬의 죽음과 예루살렘 멸망 사이에 해당하는 전체 연대보다 더 길다. 그래서 본서에 나타난 연대에 대해서 의심하는 학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1) 많은 경우에 있어서 왕자나 혹은 왕위 계승자들이 신왕의 생존 기간 중에도 이미 정식으로 왕위에 올라서 다스렸으므로 그의 통치 기간에 섭정 기간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곧 부왕의 통치 기간과 왕자의 통치 기간이 중복되어서 계산되었다. 2) 이러한 연대의 불일치를 낳게 했던 또 다른 이유는 남 왕조의 달력 계산이 달랐다는 것이다. 북 왕조에서는 니산월 (1월)에 새해가 시작되었으나, 남 왕조에서는 디스리월 (7월)에 새해가 시작되었다.
6. 내용 및 주요사상
1) 북조 이스라엘의 멸망 (1:1-17:41)
2) 남조 유다의 멸망 (18:1-25:30)
열왕기하서는 솔로몬 왕이 된 때부터 시작하여 나라의 분열, 그리고 두 나라의 멸망과 또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여호야긴이 돌아오는 때까지의 남북 두 나라에 관한 역사에 관한 기록이다.
탈무드 성경 바바 바트라 (Baba Bathra)에 의하면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레미야서와 열왕기 그리고 애가를 썼다고 되어 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그 주장은 불확실한 주장이다. 본서는 예레미야와 동 시대의 어떤 예언자가 이미 있던 문서들을 자료로 삼아 옛 역사의 사건들에 관하여 기록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편인 열왕기상서는 주로 솔로몬 왕 시대를 중심으로 기술했다. 다윗왕이 노쇠하자 왕위 계승을 둘러싸고 암투가 벌어졌다. 장군 요압과 제사장 아비 하달의 후원을 얻은 넷째아들 아도니아와 장군 브나야와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의 후원을 얻은 솔로몬 사이에 왕위 계승의 싸움이었는데 결국 솔로몬이 등극하였다. 솔로몬왕은 놀라운 지혜로 나라를 잘 다스리고 많은 부귀와 영광을 누렸으며 7년 걸려 성전을 건축하고 13년 걸려 왕궁을 건설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노동력의 동원과 무거운 세금징수, 그리고 많은 이방인 비빈들과 그들을 통해서 들어온 잡다한 우상 숭배 등으로 국민의 반감을 샀다.
열왕기하서는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분열왕국시대, 북조 이스라엘의 멸망 (1:1-17:41)이다.
솔로몬이 죽은 후 나라가 분열되어 그의 아들 르호보암은 남쪽 두 지파의 왕이 되어 유다 왕국을 다스리고, 여로보암이 북쪽의 10지파를 규합하여 북쪽에 이스라엘 왕국을 세웠다. 북쪽 이스라엘에는 아합왕이나 여로보암 2세와 같은 영도력이 강한 왕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정변이 많아 여러 왕이 암살 되었고 남쪽 유다에서는 르호보암의 후손이 대개 통치하였다. 당시의 예언자들은 엘리야, 엘리사, 이사야, 아모스, 호세아 등이며 이들의 예언자 운동은 이 시기를 이 민족의 역사상 위대한 각성의 시기가 되도록 하였다.
둘째는 유다 왕국의 역사, 남조 유다의 멸망 (18:1-25:30)이다.
북왕국이 멸망할 때 남왕국 유다의 왕은 히스기야이었다. 이사야의 경고에 감동되어 종교개혁을 단행하고 나라를 중흥시키려고 많은 노력을 한 훌륭한 왕이었다 (왕하 19:). 그후 요시야왕 때에 율법서를 발견하고 전국적인 종교 개혁을 단행했다 (왕하 22:-23:). 그러나 요시야왕은 아깝게도 애굽과의 전쟁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그후 친 애굽파와 친 바벨론파로 국론이 둘로 나뉘어 갈팡지팡하다가 586년에 바벨론 왕 느브갓네살에게 점령되어 멸망하였다 (왕하24:-25:).
7. 분해
1. 엘리사와 예후의 혁명 (왕하1:1-12:21)
1) 엘리야의 능력이 엘리사에게 옮겨감 (왕하1:1-2:25)
2) 엘리사가 모압의 패배를 예고함 (왕하3:1-27)
3) 엘리사가 이적을 행함 (왕하4:1-5:27)
4) 엘리사가 아람군대의 계획을 꺾음 (왕하6:1-7:20)
5) 엘리사가 하사엘이 아람왕이 될 것을 예고함 (왕하8:1-29)
6) 예후가 북왕국의 왕이 됨 (왕하11:1-12:21)
7) 예후가 바알 숭배자들을 죽임 (왕하10:1-36)
8) 요아스가 유다왕이 됨 (왕하11:1-12:21)
2. 북왕국의 멸망 (왕하13:1-12:21)
1) 아람왕 하사엘의 이스라엘 침입 (왕하13:1-25)
2) 유다왕 아마샤 웃시야 요담의 사적 (왕하14:1-15:38)
3) 이스라엘왕 여로보암왕 2세, 스가랴, 살룸므나 햄브가히야, 베가의 사적 (왕하14:1-15:38)
4) 유다왕 아하스의 사적 (왕하16:1-20)
5) 북왕국의 멸망 (왕하17:1-41)
3.남왕국의 종말 (왕하18:1-25:30)
1) 앗수르의 침입 (왕하18:1-37)
2) 히스기야가 구원을 받음 (왕하19:1-37)
3) 히스기야의 병이 낫고 바벨론의 사신이 옴 (왕하20:1-21)
4) 므낫세, 암몬왕의 사적 (왕하21:1-26)
5) 요시야왕이 율법책을 발견함 (왕하22:1-20)
6) 요시야왕의 종교 개혁과 히스기야의 사적 (왕하23:1-37)
7) 여호야김과 여호야긴의 사적 (왕하24:1-20)
8) 남왕국의 멸망 (왕하25:1-30)

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편집·발행인)
CerIII · IV, Diplom, B.Th, M,A, M.Div, M.Th, D.Th, D.Pt c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