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벳의 이민 삶 나눔
아이가 노출되는 미디어에 관심을 두나요?
얼마 전 부터 딸아이가 학교 아이들이 모두 한다는 ‘마인드 크래프트 게임’ 을 원한다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다 하는 게임이니 자기도 하겠다고 다운받아 달라고 조르길래 무료인 비슷한 게임을 다운받아서 놀게 허락했다. 어차피 주말에만 티비와 미디어, 그리고 게임이 허락되는 아이라서 걱정하지 않고 빌딩게임이라는 것만 보고 허락하였다. 하지만 어느날부턴가 아이가 그 게임을 하지 않고 자꾸 무서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유를 물어보니 마인드 크래프트 게임 안에 좀비가 나오는데 그 좀비가 꿈에 나타났었고 그후부터 너무 무서워서 더 이상은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했다. 나는 무슨 빌딩 게임에 좀비가 나오나 싶었는데 요즘 게임은 어딘가 한가지 꼭 무섭 거나 어렵거나한 요인이 있다는것을 알게되었다.
딸아이의 학교에서 마인드 크래프트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고, 게임이 좋다고 엄마나 가족의 스마트폰 또는 게임을 할수있는 기기만 있으면 마인드 크래프트 게임을 한다고 했다. 최근 학교에서 책을 읽고 권장하는 행사인 북위크 (Book week) 에서는 가장빨리 그리고 많이 팔린 책이 마인드 크래프트 였다. 과연 부모들이 그게 어떠한 게임인지 알고 그 책을 구매해 준것일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 알맞은 게임인지 아닌지 알고는 있는걸까?
나는 아이에게 노출되는 미디어를 많이 검열하고 단속하는 부모이다. 티비 프로그램도 어린아이가 보는 프로그램을 위주로 시청하게 하고, 게임도 아주 쉽고 재미있거나 아니면 머리를 쓰는 게임을 위주로 다운 받아 놀게 한다. 그런데 어떤 부모님들을 보면 아무런 생각없이 제재 없이 내용 확인 없이 아이들에게 노출시켜 주는 경우를 볼수있다. 이야말로 내 아이가 무엇을 보고 어떤 것을 느끼며 삶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 아무것도 생각지 않은 행동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식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아이의 인생에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판단 해야 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요즘 아이들은 다 게임 하고 놀아’ 라는 말은 내 아이가 무슨 게임을 하든 상관이 없고 그저 아무것이나 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핑계라고 생각된다. 어린아이가 보아서는 안되는 미디어에 노출되었을 때 오늘 여파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수 있다. 어떤 아이는 두려움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또 현실과 게임 공간 사이에서의 다른 점을 파악 하지 못하고, 그리고 사회성도 떨어지며, 남에게 해를 가하는 것에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점점 크면서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하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부작용을 봤을 때 과연 내 아이가 보는 tv 프로그램, 가지고 노는 멀티미디어 게임, 듣는 음악 이런 것들을 관심 없이 그저 아이들이 하는 일이라고 쉽게 넘길 수 있을까?
나는 어려서 전설의 고향에 나온 구미호를 본 기억이 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나는 이 나이가 된 지금에도 어두운 곳에서 갑자기 구미호의 얼굴이 떠오르면 두려움을 느낀다. 언제쯤 가서야 내 기억 속에 있는 구미호가 무섭지 않게 될까? 아직도 고민하곤 한다.
아이들이 무엇을 먹고 누구와 놀고 어떤 곳에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어떠한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디어를 통해 학습을 하는 아이는 추후 게임 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20% 이상 상승 된다는 결과가 있다. 이러한 결과를 볼 때 부모 입장에서 고민하고 고려하여 판단 하길 바란다. 마약 중독에 대한 심각성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게임 중독성에 대한 심각성은 그리 많이 알고 있지 않다. 하지만 충격적인 사실은 마약중독자 와 게임 중독자의 성향이 똑같다는 것이다.이런 충격적인 결과를 보고도 과연 내 아이에게 노출되는 게임이나 미디어에 관심을 둘지말지는 부모가 판단 하길 바란다.
조금 느리고 서툴고 게임을 잘하지 못해도 나는 차라리 자연과 더불어 살고 친구와 더불어 살고 또 주위 사람을 배려하는 그런 아이가 많아지는 세상을 꿈꾼다. 따라서 나는 앞으로도 내 아이에게 노출되는 미디어를 꾸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판단 하여 내 아이의 나이에 맞는 적절한 것을 조금 느리게 제공 할 생각이다. 조금 재미없고 지루하면 어떠랴! 나는 그 시간에 밖에서 놀 수 있는 그런 환경을 가진 호주 생활에 감사하며 꾸준히 재미없고 유행에 뒤쳐지는 그런 사람이 될 생각이다.
엘리자벳 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