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4) _ 5월 4일
나에게 연주하게 되네요
6살 때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하여 한국이 낳은 세계적 바이올린니스트가 된 정경화 선생이 한 2년 전 70살이 되어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한 기사를 읽고 메모해 놓은 잡기장이 있습니다.
“젊었을 땐 부모님을 위해서, 선생님 때문에, 조금 더 커서는 나라를 위해서 연주한다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 70이 넘으니 나는 나 들으라고, 나에게 연주하게 되네요”
“제 평생의 선생님인 갈라미안은 말씀했어요. – 못 견디게 힘들 때가 사실은 제일 잘 되는 순간이야-”
“바이올린 – 이 작은 악기는 겸손하지 않는 사람, 감사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소릴 내지 않아요. 그래서 나는 내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면서 겸손과 감사를 테스트합니다”
전에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칠 때 저는 학생들에게 자주 이렇게 말했습니다. “평생토록 잊지 마십시요. 당신이 하는 설교의 첫 청취자는 평생 당신 자신이어야만 합니다“
오늘도 이 잡기장의 처음 독자는 저 자신입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