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9) _ 5월 15일
요즘은 하늘나라 가는 길이 많이 밀려들어…
운명적 아픔과 슬픔은 약과 주사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로 받아드리고, 넉넉한 마음으로 환영하는 것이 지혜로운 삶의 태도요,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가 됩니다.
미국 델라웨어에 사는 아끼는 후배 어머님이 지난주 93세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기운이 진하여 이 생을 마무리하셨습니다. 근 반세기 전 서울에서 목회할 때 가끔 심방가서 예배도 드리고 음식도 나누었던 가정입니다. 아련한 옛날을 상기하면서 사랑과 감사와 정성을 담아 추모하는 기도문을 보냈습니다. 그 후배와 장례식에 대한 메일을 주고 받는 중 이런 글이 왔습니다.
“요즘은 하늘나라 가는 길에 갑자기 차가 너무 많이 밀려들어 Traffic jam이 심해져서 아마도 한 9일은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참에 우리 엄마도 국장으로 모실려고 합니다.”
글쓰는, 효성스런 제 후배의 감사와 넉넉함으로 가득한 joke가 코로나와 그외 여러가지로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의 눈물을 승화시켜주네요.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