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덕의 기술 :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s The Art of Virtue : His Formula for Successful Living (1996)
벤자민 프랭클린 / 21세기북스 / 2004.10.30
“각 덕목마다 나의 의견을 약간씩 적어 넣어서 그것을 성취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로움과 그 반대되는 악덕의 폐해를 보여주려 했다. 책 이름은 ‘덕의 기술’로 할 생각이었다. 덕을 행할 수 있는 방법과 태도를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 그 계획은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200여 년 전 미국이 아직 영국 식민지로 있던 시절, 한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어린 소년은 『선행록』이란 책을 읽으며 ‘선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20대 초반(1728년쯤)에 이미 자신이 평생을 지켜야 할 덕목 13가지를 직접 선택하고 그 덕목들을 수첩에 적어 매일같이 체크하면서 스스로를 닦아갔다. 덕 있는 삶을 통해 이웃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열정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거의 5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미국 독립선언문과 헌법의 기초 작업에 동참하고 있었고, 미 의회의장으로 의원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현재 10억과 노른자 땅을 좇아 헤매는 우리의 모습과 200여 년 전 그의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그의 삶은 우리에게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진지하게 묻는 듯하다. 무엇을 좇아 살 것인가? 그는 우리에게 돈과 명예가 아닌 덕 있고, 선한 삶을 좇으라고 말한다. 그러면 떳떳한 부와 명예도 함께 올 거라고 말한다.

○ 목차
1. 덕, 행복의 기초
원칙 1_사람은 덕 있는 삶,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 때만 행복하다
소원을 말할 때는 조심하라 / 자신을 바르게 사랑하라 / 행복, 보편적인 욕망
2. 덕의 기술
원칙 2_덕을 쌓기 위해서는 좋은 계획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덕의 기술
3. 진정한 이익
원칙 3_사람들은 진정한 이익과 정반대의 길로 갈 때가 많다
우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지 너무도 모른다 / 무욕의 힘
4. 부로 가는 길
원칙 4_올바르게 번 돈은 은혜일 수 있지만, 그 반대는 항상 재앙이다
인간의 약점 / 부로 가는 길
5. 올바른 생각
원칙 5_올바르게 생각할 때 올바른 행동이 나온다
이성, 신뢰할 수 없는 안내자 / 바르게 생각하는 방법
6. 건강의 중요성
원칙 6_건강은 되찾기보다 지키기가 훨씬 쉽다
음식과 운동 / 적절한 휴식
7. 마음의 행복
원칙 7_행복은 마음에서 솟아난다
세상을 밝게 보기 / 육체와 정신의 근면
8. 진실과 정직
원칙 8_진실과 정직이 부족하면 모든 것이 부족하다
진실이 없는 곳 / 선한 양심의 힘
9. 인간관계
원칙 9_이웃과 잘 지내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인생이 훨씬 만족스럽다
논쟁의 문제점 / 분쟁 피하기 / 잘못을 들추어내는 일의 어리석음 / 우정 쌓기
10. 가족의 소중함
원칙 10_모든 인간관계 가운데 가장 지속적이고 만족스런 관계는 가족이다
좋은 결혼 / 함께 성공하는 우리 / 더더욱 애착이 가는 관계란 / 프랭클린 가족
11. 덕과 나이듦
원칙 11 : 덕 있는 삶의 열매는 늙어가면서 더욱 분명해진다
노인들 / 사람은 모두 죽는다
12. 프랭클린의 신앙
원칙 12_신앙은 행위를 규제하는 강력한 기준이다
만물을 만든 유일신이 있다 / 하느님은 경배를 받으실 분 / 하느님이 가장 기뻐하는 것 / 영혼은 영원하다

○ 저자소개 : 벤자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1706 ~ 1790)
벤저민 프랭클린 (Benjamin Franklin, 1706년 1월 17일 ~ 1790년 4월 17일)은 1706년 1월 17일 뉴잉글랜드 보스턴에서 17남매 중 15번째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집안 형편 때문에 열 살 때 학교를 그만두고, 양초와 비누공장을 하던 아버지의 일을 도왔다. 열두 살에 형이 운영하는 인쇄소 견습공으로 일하면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열여덟의 나이에 영국으로 건너가 인쇄 기술을 배워온 뒤, 1728년부터 인쇄업을 시작하였다. 1729년에는 <펜실베이니아 가제트>지를 인수하여 발행하였다. 1732년 12월, 1733년도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을 처음으로 발행하여 1758년도 달력까지 발행하였다. 그는 회원제 도서관과 병원을 만들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전신인 필라델피아 아카데미 창설, 미국철학협회 창립 등 폭넓은 교육문화 활동을 벌였다.
평소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전토 (Junto)’라는 독서토론 클럽을 결성하여 바람이나 일식, 월식, 지진 등 자연과학에 대해서 토론하고 연구하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1742년에 개방형 난로인 ‘프랭클린 난로’를 개발하였다.
1752년 6월에는 연을 이용하여 번개가 전기라는 사실을 증명하였고, 피뢰침을 발명하였다. 영국 왕립협회는 그 공로를 인정하여 프랭클린을 왕립협회 회원으로 임명하고, 코플리 상을 수여하였다.
1748년 인쇄업에서 은퇴한 뒤, 필라델피아의 시의회 의원, 펜실베이니아 식민지의회의 의원을 역임하였다.
1755년에 영국에 대한 미국의 독립전쟁이 시작되자, 이듬해에 프랭클린은 토마스 제퍼슨 등과 함께 미국 독립선언서를 작성하였다. 또 그는 프랑스로 건너가 미국과 프랑스의 동맹 관계를 이끌어내었다.
1788년에 모든 공직에서 은퇴하고, 1789년에는 자서전을 정리하여 영국의 지인들한테 보냈다. 이후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과학 실험을 하면서 여생을 보내다가 1790년 4월 17일 84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평생을 통하여 자유를 사랑하고 과학을 존중하였으며 공리주의 (功利主義)에 투철한 그를 일컬어 사람들은 ‘가장 지혜로운 미국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저서로는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과 《자서전》이 있다. 뛰어난 기지와 경구가 넘치는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는데, 프랭클린은 “나의 출판업 중에서 가장 이익을 많이 낸 작품”이라고 밝혔다. 사후에 출판된 《자서전》은 18세기 영미문학의 대표적인 산문으로 손꼽힌다. 철학자 데이비드 흄은 그를 가리켜 ‘신대륙에 있어서 자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문필가’라고 하였다.
– 역자 : 정혜정
현재 (주)엔터스코리아에서 전속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번역서로는 『행복한 삶을 위한 지침서』, 『찬란한 슈퍼모델의 세계』, 『부하들의 반란』, 『나의 친구를 위해』, 『카사노바』, 『정상을 향한 질주』, 『죽이는 집, 살리는 집』, 『이방인은 없다』 외 다수가 있다.

○ 책 속으로
– 소원을 말할 때는 조심하라,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7살 때였습니다. 어느 휴일에 친구들이 내 주머니에 동전을 가득 넣어주었습니다. 나는 곧장 장난감 가게로 달려갔는데, 다른 아이가 쥐고 있던 호루라기 소리에 흠뻑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가진 돈을 모두 주고 그것을 샀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호루라기를 불며 돌아다녔습니다. 나는 호루라기 때문에 즐거웠지만, 가족들은 모두 귀찮아했지요. 호루라기를 얼마나 주고 샀는지 알고는 형과 누나, 사촌들은 내가 네 배나 비싸게 호루라기를 샀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돈으로 살 수 있었던 다른 좋은 것들을 들먹이면서 내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나는 분해서 엉엉 울고 말았지요. 호루라기가 준 즐거움보다 창피하고 분한 마음이 더 컸던 것입니다. … 기억은 희미해졌지만, 그 느낌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필요 없는 것을 사려고 할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호루라기에 너무 큰 돈을 쓰지 말자.” 그리고는 돈을 절약합니다. — p.33
– 우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이로운지 너무도 모른다
인간이 처해 있는 상황에는 항상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지금 여기에 있는 불편함은 느끼지만, 다른 곳에 있는 것은 보지도, 느끼지도 못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상황을 자주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시절에 델라웨어 강을 따라 내려가는 작은 배를 탄 적이 있습니다. 바람도 없고 썰물 때도 지나서, 우리는 닻을 내리고 다음 물때를 기다렸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은 뜨거웠고, 함께 배를 탄 낯선 이들도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강가에 펼쳐진 아름다운 초원을 보았습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그것이 내 상상력을 자극했습니다. 그 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주머니에 넣어둔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나를 뭍에 내려달라고 선장을 설득했습니다. 배에서 내린 나는 그 초원이 실제로는 늪이었음을 발견했습니다. 나무를 행해 가는 동안 무릎까지 진흙에 빠졌고, 나무 그늘에서 채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다리와 손, 얼굴에 모기떼의 집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나는 강변으로 돌아와 다시 배에 올랐습니다. 그곳에서 나는 피하려던 햇볕을 다시 온몸으로 참아내며, 사람들의 조롱까지 받았습니다. 살면서 이런 일들은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p.80
– 무욕의 힘
나는 곧 크세노폰이 쓴 《소크라테스에 관한 잊혀지지 않는 일들》을 구했다. 그 책에는 많은 사례가 수록되어 있었다. 나는 그 방식에 매료되어 반박이나 실증적인 논증 대신 겸손하게 질문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자세를 수용했다. 몇 년 동안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면서 겸손하게 삼가는 단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나는 분노를 살 만한 표현, 즉 ‘분명히’, ‘확실히’와 같이 의견의 절대성을 주장하는 듯한 단어는 쓰지 않았다. 대신 ‘이러저러하게 생각합니다’라거나 ‘내 생각이 틀리지 않다면 이런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습관은 내 의견을 주장할 때나 내가 권하는 방법을 따르도록 사람들을 설득할 때 장점으로 작용했다. — p.98
– 졸부들
정직한 기술자와 노동자들이 벼락부자라는 헛된 희망을 품은 채 자신의 일은 제쳐놓고 상상의 보물을 찾아 헤매다가 자신과 가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보물의 표식을 찾아 날마다 숲과 덤불 사이를 방황합니다. 또 한밤중에 삽과 곡괭이를 들고 보물이 묻혀 있을 만한 곳으로 모입니다. 기대에 차서, 그들은 자신해서 노동을 합니다. 그 장소를 지키고 있을 악마가 두려워 벌벌 떨면서 말입니다. 결국 커다란 구덩이를 파지만, 아아, 쇠 주전자초자 없습니다. 보물을 찾아 땅을 파는 이런 우스갯소리는 몇 년 전부터 우리에게 퍼져 있었습니다. 예전에 자주 드나들던 해적들이 많은 보물을 숨겼을 것이라는 소문도 있습니다. 마을 밖으로 반 마일만 나가도 사람들이 파놓은 구덩이를 여러 개 볼 수 있습니다. 졸부가 되려는 지나친 욕망을 품고 그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믿어버린 사람들이 부를 축적하기 위한 이성적인 방법인 근면과 성실을 버린 결과입니다. — p.113
– 부로 가는 길
희망만을 먹고 사는 사람은 굶어 죽습니다. 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지 못합니다. 따라서 땅이 없으면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장사를 해야 재산을 모으고, 직업이 있어야 소득과 명예를 얻습니다. 장사를 하지 않고 직업도 없으면, 세금을 낼 재산과 소득이 생기지 않습니다. 부지런하면 굶주리지 않을 것입니다. 가난한 리처드는 “일하는 사람의 집에는 굶주림이 들여다보긴 해도 감히 들어가진 못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법 집행관이나 경찰도 들어오지 못합니다. 절망은 빚을 늘리지만 근면은 빚을 갚아주기 때문입니다. 재물이 없고 부유한 친척이 남긴 유산이 없어도, 부지런함은 행운의 어머니이며 하느님은 부지런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주십니다. 게으름뱅이들이 자는 동안 열심히 밭을 갈면, 팔고 남을 만큼 옥수수가 생깁니다. 오늘 일은 오늘 하십시오. 내일 무엇이 방해할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는 이틀의 내일보다 귀중하다고 가난한 리처드는 말합니다. — p.120
– 공기 목욕
냉수욕이 원기회복에 좋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찬물이 닿을 때의 충격이 너무 강해서, 나의 체질에 맞게 찾아낸 방법이 바로 공기 목욕입니다. 물론 차가운 공기를 말합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고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글을 씁니다.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하되 계절에 따라 조정합니다. 그러면 힘들이지 않고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 옷을 입기 전에 가끔 침대로 돌아가 모자란 잠을 보충하는 일이 있는데, 그때 가장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습니다. 역효과는 없었으며, 건강에도 해롭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미래의 원기회복 목욕’이라고 불러도 좋겠습니다. — p.185
– 양심이 깨끗한 사람이 느끼는 만족
나는 누이가 말한 것처럼 나에게 불리한 보도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평가는 많이 받았습니다. 별로 한 일도 없는데 크게 칭찬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구름이 낄 때가 있으면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릴 때도 있습니다. 물론 맑고 상쾌하며 햇빛이 찬란한 날도 있습니다. 세상은 꽤 좋은 곳입니다. 이곳을 선하게, 감사할 만하게 만드는 일은 우리의 책임입니다. 사람의 진정한 행복은 오늘은 ‘호산나’라고 외쳤다가, 내일은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치는 경솔하고 분별 없는 군중의 박수보다는 자신의 판단이나 정직한 행동에 달려 있으며, 공정한 판단을 하는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을 때 느낄 수 있습니다. — p.237
– 프랭클린의 기도
내 위에 있는 이들에게 충성하고, 겸손하고, 순종하며, 자만심과 무례와 불복종을 피하도록, 내 아래에 있는 이들에게 친절하고, 겸손하고, 용서와 관용을 베풀고, 곤궁하지 않게 하고, 학대와 폭력과 압제를 행하지 않으며, 오만하거나 불합리한 엄격함으로 대하지 않도록, 책망과 중상과 비난을 삼가고, 책략과 질투, 기만, 아첨, 미움, 악덕, 거짓말, 배은망덕을 멀리하도록, 우정에 충실하고, 믿음에 신실하고, 결단에 공정하며, 자만과 분노(일시적인 격노)를 조심하도록,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감사하고, 벗에게 친절하며, 가난한 자에게 자비와 관대함을, 궁핍한 자에게는 동정을 베풀도록, 탐욕과 야망, 질투와 무절제, 거짓과 사치, 음란함을 멀리하도록, 청렴하고, 평정을 유지하고, 어려움과 고통에 굴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며, 화평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도록, 약한 자에게 친절하고, 조상을 받들고, 이웃을 도와주고, 벗을 귀하게 여기고, 낯선 이들에게 공손하도록, 항상 명예와 성실을 생각하게 하시고, 완전한 순결과 선한 양심을 갖게 하시며, 마침내 덕이 있고 관대한 사람이 되도록, 선하신 하느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아버지여, 나를 도와주소서. — p.360

○ 출판사 서평
– 현대 성공학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외적 성공
한국에서는 프랭클린이 피뢰침을 발명한 발명가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미국의 정신’이라 불리며, 미국이 신생국가로 자리매김하는데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던 인물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최초로 자수성가한 인물로 현대적 의미에서 최초로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인쇄업자, 과학자, 정치가, 외교관, 문학가, 철학자, 사회개혁가, 발명가 등 수많은 타이틀로 소개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도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겼다. 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다양하면서도 탁월한 삶을 살 수 있었는지 의아할 정도다.
.성공의 기초, 덕을 향한 열정
하지만 그가 그렇게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남을 도우며 살고 싶은” 열정 때문이었다. 그는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목표는 “인류를 보전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그 행위가 바로 “도덕적인 선”이라고 했다. 이렇게 도덕적인 선, 즉 덕을 향한 열정으로 그는 부와 명예, 그리고 행복한 삶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가 프랭클린에게서 배울 게 있다면 바로 ‘덕을 향한 열정’이다.
– 프랭클린 평생의 꿈, 『덕의 기술』
벤저민 프랭클린은 26살 때인 1732년부터 이 책을 쓰려고 계획했다. 자신이 만든 자기계발법으로 스스로 큰 효과를 보고 나서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려고 했던 것이다. 1760년에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이렇게 썼다.
나는 『덕의 기술』이라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제안합니다.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성격을 짐작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악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선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릅니다. 결심도 하고 노력도 해보지만, 그 방법이 옳지 않기에 소용이 없습니다. 방법을 가르쳐주지도 않으면서 사람들이 선하고 정의롭고 인내심을 가지기를 바라는 것은, 배고프고 헐벗은 자에게 음식과 옷을 주지 않고 ”배부를 것이다, 따뜻해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만큼이나 소용없는 일입니다. …… 덕의 기술을 배우는 일은 분명히 유익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덕의 쓰임새가 그만큼 넓고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과업은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이렇게 썼다.
각 덕목에 짧은 글을 덧붙여 그것을 성취했을 때의 이로움과 그렇지 않을 때의 해로움을 알리려고 했다. 그래서 그 책의 제목을 ‘덕의 기술’로 지으려 했다. … 그러나 이것은 출간되지 못했다. … 이 계획은 모든 것을 다 바쳐 이룰 만큼 가치 있는 일이었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었지만, 결국 여러 가지 일들로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 미완성 과업은 미국의 에디터 조지 L. 로저스에 의해 현실화되었다. 그는 프랭클린의 의도를 충분히 살려, 프랭클린이 생각했던 12가지 삶의 원칙에 따라 그의 글들을 배치하고 각 글들을 연결하고, 정리해서 프랭클린의 육성이 그대로 살아 있는 책을 완성시켰다.

.사물의 가치를 바로 평가하라
10억, 로또 당첨, 부동산, 일류 대학…. 21세기 대한민국 국민들의 꿈이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된 이들의 삶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는 이미 알려진 지 오래다. 10억을 위해서 매진하다 깊은 절망으로 떨어진 이들의 이야기, 일류 대학을 꿈꾸다 목숨을 버리는 학생들의 이야기 또한 알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 소원에 대해 재고하지 않는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렇게 말한다. “소원을 말할 때는 조심하라, 이루어질지도 모른다.” “인간이 불행한 가장 큰 이유는 사물의 가치를 잘못 평가하기 때문이다.” “호루라기에 너무 큰 돈을 쓰지 말라.” 즉 꿈과 목표는 우리의 많은 것을 소진시키기에 그만큼 소중한 것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나의 꿈은 정말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 나의 모든 것을 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평생을 거기에 투자할 만한 것인지를 말이다.
.덕을 좇으면 다른 것은 저절로 따라온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최고의 성공은 바로 ‘인격’이었다. 외적 성공은 그 인격의 결과일 뿐이었다. 프랭클린이 말하는 성공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과는 다른 개념이었다. 우리가 출세나 부를 성공의 의미로 생각한다면 그는 ‘덕의 완성’을 성공의 의미로 보았다. 그는 도덕적 선의 추구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길이라고 보았다. 또한 그의 생각은 그의 삶을 통해 사실로 드러났다. 돈을 좇는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불행해진다. 그 돈을 얻는 데 투자한 것들이 더 소중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이 책, 『덕의 기술』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덕’을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왜 덕인가?
프랭클린은 20대에 이미 인생의 목표를 점검했다. 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진지하게 질문했다. 그의 추론 과정을 따라가면 이렇다. 사람들은 궁극적으로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가? 바로 ‘행복’이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감각적인 선과 도덕적인 선을 구분하고 그 둘을 비교하는 작업을 거쳐야 했다.
감각적인 선은 그 행위 자체보다 빨리 사라집니다. 그러나 신성하고 도덕적인 기쁨은 행위가 끝나도 계속되며, 생각할수록 더욱 커집니다. 감각적인 선은 변하기 쉽고 불만족스러우며 오래가지 않고 수많은 죄악을 수반하지만, 도덕적인 선은 변하지 않고 완전한 만족을 주며 영속적이고 죄악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이런 차이는 행복이나 최고의 선이 자신의 능력을 최고로 발휘하는 행위 안에 있으며, 다른 생명체들과 인간을 구별하는 능력 안에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능력은 이성입니다. 따라서 인간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라 분별 있는 행위입니다. 분별 있는 행위란 인류를 보전하고 진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이 행위를 도덕적인 선이라고 부릅니다. (본문 46~47쪽 중)
결국 감각적 선이 아닌 도덕적 선을 추구할 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게 프랭클린의 결론이었다. 그렇다면 이 도덕적 선을 이루기 위해, 즉 덕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바로 덕을 쌓는 기술 (덕의 기술)을 익혀야 한다. 프랭클린은 13가지의 덕을 간추린 후, 각 덕목에 섬세한 정의를 내렸다. 그리고 그 덕목 13가지를 평생 동안 익혀가면서 습관으로 만들어갔다. 이 책은 이 13가지 덕목이 삶의 원칙에 어떻게 부합되는지를 보여준다. 즉 삶의 12가지 원칙을 지켜가기 위해서는 덕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볼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