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무 목사의 기고 시
가을

파도 넘실대는 바닷가
멀리 이어지는 백사장에도
쓸쓸함이 흩날리는 파란 가을녘
푸른 창공을 가르며
두 날개 휘젓는 새들도 외롭다
대지 위에 늠늠하게 우뚝 서
자리를 지키는 나무도 쓸쓸하다
강가 찬 바람에 쓸려 흔들리는
갈대숲에도 세찬 고독이 몰려든다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 사이로
쓸쓸한 그림자가 몸을 눕히는 날
나도 외롭고
너도 외롭다
지나가는 그들도 외롭고
흩어지는 저들도 고독한 가을이다
모두가 쓸쓸한 세월에서
시려오는 가슴 쓸어내며
외로움을 달래는 밤이면
노래 함께 흐르는 진한 눈물이
고독에 스며든 소망을 흔들어 세운다

한상무 목사
(시드니생명나눔교회)
smhan2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