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해
사도행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도행전이 신약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사역, 그리고 고난과 십자가를 다룬 복음서는 4권이나 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난 후 교회가 어떻게 탄생되었고 성장했으며 어려움이 있었는가를 이야기해주고 있는 자료는 사도행전밖에 없다. 더구나 사도행전의 뒤를 잇고 있는 말씀들은 거의가 다 서신서들이다. 따라서 계시록의 제외한 신약의 모든 역사는 사도행전에 망라되었다고 보아도 과장이 아닐 것이다. 베드로를 위시한 사도들의 화려한 사역과 교회가 태동되어서 부흥하고 어려움을 겪는 과정과 사도 바울의 회심과 그의 전도여행, 그리고 그가 세운 교회들에서 있었던 일들을 사도행전은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1. 저자
과연 누가 이 책을 썼느냐하는 저작권 문제는 늘 시비 거리가 되기 일쑤이지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만큼 저자가 명쾌한 책도 없어 보인다. 누가는 의사로서 (골 4:14) 신중하게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별해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다.
누가는 사도 바울의 2, 3차 전도여행에 동참했을 뿐만 아니라 (행 20:5-15; 21:1-18)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에 도착했고 (행21:17) 또한 바울과 함께 로마로 가는 항해 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행 27:1).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누가는 자유의 몸이었다. 그 동안 누가는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의 많은 자료를 수집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사도행전이 누가의 저작이라는 사실은 전통적으로 일치된 견해이다.
1) 역사적인 증거
로마의 클레멘트, 폴리갑, 이레네우스 같은 교부들이 사도행전을 누가의 저작으로 인정하고 인용했다. 무라토리사본(AD 170-200년경: 신약 성경의 목록이 들어 있는 사본으로서, 1740년에 밀라노에서 무라토리에 의해 발견되었음)은 “사도들의 행적이 한 권으로 기록되었다. 누가가 데오빌로를 위해 당시에 이루어진 사실들을 상세히 기록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누가는 안디옥 사람이며, 직업은 의사였다. 그는 주로 바울을 도왔으며, 영감된 두 책인 복음서와 사도행전을 남겼다”고 말했다.
2) 성경적인 증거
(1) 누가복음의 저자와 사도행전의 저자는 동일인다. 이러한 사실은 두 책의 서문이 연결성을 갖는다는 점에서 분명해진다 (눅 1:1-3; 행 1:1-2).
(2)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의 후편으로 기록되었다 (눅 24:49; 행 1:4).
(3) 사도행전에는 ‘우리’라는 표현이 여러 곳에 나오는데 (16:10-17; 20:5-21:18), 이것은 본서의 저자가 바울의 일행 중에 속했던 사람임을 증거한다.
한편 바울은 골 4:14; 몬 1:24; 딤후 4:11에서 ‘사랑하는 의원 누가’ ‘나의 동역자 누가’라고 언급하고 있으며, 로마에서 자신과 함께 있는 자는 누가 뿐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누가가 바울의 동역자로서 바울의 전도 여행에 동행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누가가 ‘우리’라고 표현하면서, 사도행전을 저술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누가는 바울의 충실한 동역자로서 바울의 제2차 전도 여행 도중에 드로아에서 바울을 만나, 빌립보에 가서 거기서 전도하다가 (16:40), 다시 바울과 합류하여 (20:6) 예루살렘으로 갔다 (21:17). 그후, 누가는 바울과 함께 로마에 가서 그와 함께 있었다 (27:1-28:16; 딤후 4:11).
2. 기록연대
바울이 로마감옥에 있던 기간이 57년에서 62년 사이이다. 따라서 사도행전의 기록 연대는 59년에서 64년 사이가 아닌가 추정된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사도행전은 바울이 로마의 감옥에 있으면서 복음을 전파했다는 내용으로만 끝맺었으므로 바울이 석방되기 전에 씌어졌음이 분명하다.
2) A.D. 64년의 네로의 핍박이나 AD 70년에 있었던 예루살렘 멸망에 대한 언급이 없다. 3) 사도행전에 나타난 신학적인 용어가 초대 교회에서 사용한 용어와 같다. ‘하나님의 종’ (행 4:27), ‘인자’ (행 7:56) 등과 같은 명칭은 초대 교회가 예수님에 대해 사용하던 명칭이었다. 따라서 사도행전은 사도들이 활동했던 초대 교회 시대로부터 오래지 않은 시기에 기록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도행전은 누가의 두 번째 책으로 흔히들 누가복음의 후편이라고도 한다. 누가복음과 연결해서 이해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도행전의 중요성이 더욱 분명해지는 것이다. 눅 1:1-4을 보면 “우리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가 되고 일군된 자들의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 지나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이는 각하로 그 배운 바의 확실함을 알게하려 함이로라”했다. 그러므로 눅 1:1-4은 사도행전의 서론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다.
3. 주제
복음서가 베들레헴에서 나시고, 많은 이적을 행하시고, 가르치시고, 많은 수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그리고 승천하신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서 말씀한다. 그리고 흔히 사람들은 여기서 한 사건이 끝나고 사도행전은 다른 별개의 사건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다.
십자가에서 고난과 수치의 죽음을 당하시고 부활하셔서 승천하신 것으로 끝나고 마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사도행전은 그렇지 않다고 강력하게 말씀한다. 오히려 예수님 살아 계실 때 그렇게 힘없고 못나 보이던 제자들이 성령을 받고 얼마나 능력 있는 사역을 감당하는 가를 사도행전은 보여준다. 그래서 ‘누가 행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누가복음과 연결된 책이라는 것이지요. 또한 ‘성령 행전’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승천하시면서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라고 하는 말씀이 어떻게 실현되는가를 성령의 사역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도행전의 주인공은 베드로나 바울이 아니다. 사도행전의 주인공은 성령이시다. 성령이 충만한 교회이다. 초대교회가 태동되고 힘있는 교회로 세워져갈 무렵 교회는 엄청난 핍박에 직면하게 된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세계각처로 흩어지게 된다. 그들은 흩어져서 (디아스포라) 복음을 전한다. 그러므로 사도행전은 복음의 세계성을 일깨워준다. 복음은 결코 예루살렘에만 머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복음은 헬라인과 유대인의 벽을 넘어 연소와 연장의 벽을 넘어, 백인, 흑인, 황인종의 벽을 넘어서 세계로 확장되어야 했다. 그 사실을 사도행전은 보여준다. 얼마나 많은 핍박과 고난을 감내하면서 복음이 전파되었는가를 말이다.
개신교의 오해 가운데 하나가 가톨릭에서 발출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는 사도행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개신교는 교회의 본래적인 모습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이와 같이 사도행전은 우리가 교회라고 말하는 초대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모든 교회가 한 가지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다. 한편 다소의 신학적인 차이들로 인해서 성결교, 장로교, 감리교 등등으로 구분되어 있기는 하지만 교회는 하나였고 그리스도안에서 하나여야만 한다.
4. 특징
1) 신약 성경에서의 위치
사도행전은 신약 성경에서 복음서와 서신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것은 본서가 복음서와 서신서들을 연결시켜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서, 본서는 사도들의 모든 사역이 예수 그리스도의 완성된 구속 사역을 땅끝까지 전하는 것임을 증거하고 있다. 동시에 본서는 사도들이 전파한 교리와 가르침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증거해준다. 그러므로 본서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서신서들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2) 역사관
사도행전에는 성령의 활동하심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것은 본서의 저자가 그리스도교의 발전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 아래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 본서의 저자는 그리스도교가 전파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놀랄만큼 성장했다고 증거한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교가 예루살렘에서 로마까지 전파된 것은, 인간의 업적이나 사도 바울의 지칠줄 모르는 선교 활동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이 사도들의 선교 활동을 통하여 자기 백성들을 도처에서 불러모으셨기 때문이라고 증거한다.
3) 초대 교회를 묘사함
사도행전은 당시 교회의 조직이나 예배드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는다. 오히려 본서는 초대 교회의 생활에 있어서 가장 특징적이며 가치있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곧, 사도행전은 초대 교회의 영적, 도덕적 특징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본서가 묘사하고 있는 초대 교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교회는 하나이다’라는 것이다.
(2) ‘성도들은 기쁨이 충만했다’는 것이다.
초대 교회의 교인들은 한 성령으로 세계를 받았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고백했으며,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의 식탁에 함께 모여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그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한 가족이었던 까닭에, 서로가 소유하고 있던 재산을 팔아, 필요에 따라 나누었다. 결국 그들은 그리스도를 믿고 서로 교제를 나누고 복음을 전하는 가운데, 성령이 주시는 기쁨을 누렸다. ‘기쁨’은 누가복음에서도 강조되고 있는 주제이며, 사도행전의 특징이기도 하다.
4) 초기 그리스도교 교리를 기록함
사도행전은 대체로 많은 기사들과 선교 활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사도행전은 초기 그리스도교 교리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러한 초기 그리스도교 교리는 주로 사도행전에 실려 있는 사도들의 설교 가운데 나타나 있다.
도드 (C. H. Dodd)는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나타내고 있는 로마서, 고린도전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서에서, 사도행전 2-5, 10, 13장에 있는 내용과 일치하는 내용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있다 (C. H. Dodd,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s). 예컨대, 사도행전은 초기의 기독론을 반영하고 있다. 그것은 비록 완전한 형태로 발전하지 못한 기독론이기는 하지만, ‘예수님은 주님이시며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종이시며 그의 아들이시고, 생명의 주시요 의인이시다’라고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하고 있다.
5. 구성
사도행전은 교회의 탄생과 확장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이런 사도행전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1) 중심 인물은 사도 베드로와 바울이다.
2) 중요한 주제 및 사건들은 성령님의 역할, 새로운 선교지로 나아감, 회심의 사건들, 교회의 성장, 그리스도교 공동체 안에서의 삶 등이다.
3) 중요한 문제들로는 유대인들의 교회 박해, 유대 인들과 로마 인들 앞에서 재판받음, 선교를 위한 역경과 고난 등이다.
4) 선교 범위의 확장은 말씀이 전파된 범위 5단계를 거쳐 확장된다 (행1:1-9:31; 9:32-12:25; 13;1-15:35; 15:36-21:16; 21:17-28:31).
6. 개요
사도행전은 크게 두 부분으로 1-12장까지와 13-28장까지로 나눌 수 있다. 1-11장까지는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시작되어서 유다와 사마리아, 안디옥까지 확장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13-28장까지는 바울의 선교 여행과 로마에 이르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좀더 세분하면 다음과 같다.
1) 서론(1:1-11)
2) 예루살렘에서의 복음의 진보(1:12-6:7)
3) 유다와사마리아로의 확장(6:8-9:31)
4) 이방인 교회에 들어옴(9:32-12:24)
5) 이방인들을 위한 선교의 문이 활짝 열림(12:25-16:5)
6) 마게도냐, 아가야, 아시아에로의 확장(16:6-19:20)
7) 로마를 향한 바울의 여정(19:21-28:31)

임운규 목사 (호주성산공동체교회 시무, 본지 편집·발행인)
CerIII · IV, Diplom, B.Th, M,A, M.Div, M.Th, D.Th, D.Pt c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