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호메로스 (Homer, BC 8C경)의 일리아스•오디세이아
고대 그리스의 유랑시인, 호메로스 (Homer, 고 그: Ὅμηρος 盲人, 그: Όμηρος 오미로스, 기원전 8세기경)는 고대 그리스 중 그리스 암흑기 말기에 활동했던 유랑시인이다.

– 호메로스 (Homer)
.출생: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 이오니아
.직업: 음유 시인, 음악가
.국적: 그리스
.활동기간: 기원전 8세기 중반
.장르: 시, 음악
.주제: 서사시, 무훈시
.대표작: 일리아드, 오딧세이아, 호메로스 시집
.친지: 헤시오도스 (추정)
.종교: 다신교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쓰인 가장 오래된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및 그밖에 여러 시의 작가이며, 맹인 시인으로 알려졌다. 그의 정확한 생몰 년대는 미상이고,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라는 주장도 있다. 영어식 이름인 호머 (Homer)로도 알려져 있다.
– 실존 인물 논란
고대 그리스의 전설적인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의 후손이라 하나, 그의 가계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20세기 초반까지 호메로스는 교과서에 약 기원전 750년경 고대 그리스의 이오니아 지방에서 활동하던 이른바 유랑시인으로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가 그의 작품이라고 나왔었다. 그러나 고전문헌학계에서는 호메로스와 그의 작품에 관한 많은 의문점이 제기되었다.
호메로스에 관해서는 예부터, 특히 18세기 이래 학계에서 계속되고 있는 논쟁이다. 그 쟁점은 호메로스라고 하는 시인이 있어, 그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만들었는가의 여부이다. 처음에는 실존을 인정했으나, 근대에 와서의 단서는 독일의 고전학자 볼프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가운데 모순이 굉장히 많다는 것(한 번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영웅이 후에 다시 전사하는 등)에 착안하면서부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차츰 논쟁이 극단으로 나가 드디어는 “호메로스라는 시인은 실재하지 않았다.

다만 짧은 시가 있었을 뿐으로 이것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집대성되어 호메로스의 시가 이루어졌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다시 호메로스의 실존을 긍정하는 견해가 유력해지고 있다. ‘일리아스’로 하여금 세계 최대의 서사시가 되게끔 만들고 있는 예술적 통일은 한 사람의 위대한 시인이 없이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저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논쟁
호메로스 논쟁은 호메로스의 정체,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 그리고 이 작품들의 역사성에 대한 의문과 토론에 관한 것이다. 이는 고대 그리스 고전과 헬레니즘 시대의 학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연구하는 호메로스학 학자는 17~20세기에 특히 많았다. 호메로스 논쟁의 주요 주제는 다음과 같다. 이 실존인물 논쟁은 고대 그리스 시절인 기원전 5세기와 기원전 4세기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포함한 대부분의 그리스 학자들도 제기한 바 있다. 이 논쟁은 아래와 같다.
.호메로스는 누구인가?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저자라 전해지는 호메로스는 단일 인물인가 여러 시인들의 합작인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슨 상황에서 시를 썼는가?
이 질문들의 대답 여하에 따라 몇가지 고고학적 해답의 가능성이 더해진다.
.호메로스 서사시가 구현한 전설은 얼마나 믿을만한가?
.호메로스 서사시에서 연대 추정이 가능한 가장 오래된 요소는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 일리아스
‘일리아스’ (고 그: Ίλιάς)는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문학의 가장 오래된 서사시이다. 이름은 트로이인들의 왕성인 ‘일리온’에서 유래하였다. ‘일리아스’란 이름은 ‘일리온의 노래’란 뜻이다.
오디세이아 (Odysseia)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와 후대 서양의 문학예술과 문화의 전범 (典範)으로 여겨지고 있다. 저자는 호메로스라고 알려져 있다.
주제는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쟁인 트로이아 전쟁을 배경으로 51일간의 사건을 노래한 것으로 그리스의 장군인 아킬레우스가 중심이 되어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을 다뤘다. 9년 동안 계속된 전쟁의 상황과 전쟁에 관여하는 올림포스의 신들, 장수들의 이야기 등을 위주로 한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서 시는 24편으로 나뉘며, 그리스의 대표적 시운중의 하나인 6각운 (Hexametre)으로 작곡되었다. 각 권마다 그리스 문자의 24 알파벳 순서로 이름이 붙어있다. 그리스 문학의 대부분이 운명론에 따른 체념이나 절망을 보여주는 것과는 달리 정해진 운명에 굴하지 않고 영광된 죽음을 택하는 영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저자
전통적으로 호메로스 (기원전 8세기)가 작자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현대의 연구는 구전되어 내려오던 이야기를 호메로스가 후대에 전했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밀먼 페리는 “호메로스가 누구인가”라는 의문을 처음 제시했다. 그는 그의 서사시의 구조를 보면 구전이 되기 좋도록 되어 있다고 보고, 호메로스가 혼자 글을 쓴 것이 아니라 구전되어 오던 이야기를 문자화 했다고 본다.
– 개요
μῆνιν ἄειδε θεὰ.
”여신이여, 분노를 노래하소서.”
현존하는 고대 그리스 문학 중 가장 오래된 서사시. 기원전 762년에서 50년 전후에 쓰여졌으며, 트로이의 별칭인 일리온에서 이름을 땄다. 오디세이아 (Odysseia)와 더불어 고대 그리스와 후대 서양의 문학예술과 문화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호메로스가 작자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리스 신화란 것도 이 일리아스 이후 체계화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서사시환의 하나로 여겨진다.
서사시의 소재는 그리스의 전설적인 전쟁인 트로이 전쟁의 51일간으로, 트로이의 왕자 헥토르와 그리스의 장군인 아킬레우스를 중심으로 하여 원한과 복수에서 파생되는 인간의 비극을 다뤘다. 9년 동안 계속 된 전쟁의 상황과 전쟁에 관여하는 올림포스의 신들, 장수들의 이야기 또한 조명된다. 시는 화제 전개에 따라 24편으로 나누어지며, 그리스의 대표적 시운중의 하나인 6각운 (Hexameter)으로 작곡되었다. 각 권마다 그리스 문자의 24 알파벳 순서로 이름이 붙어있다. 정해진 운명을 벗어나지는 못할지언정 가능한 한 충실하고 명예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영웅들의 처절한 싸움을 보여주고 있다.

– 줄거리
.제1권
아킬레우스의 분노: 아가멤논이 아폴론 사제의 딸, 크뤼세이스를 모욕한 죄과로 아카이 진영 (고대 그리스 동맹군)에 전염병이 번진다. 총지휘관 아가멤논은 공개 회의에서 아킬레우스와 격한 말다툼 끝에 그의 애첩 브리세이스를 강제로 빼앗음로써 또한 아킬레우스를 모욕하게 된다. 분노에 사로잡힌 아킬레우스는 앞으로 트로이군과의 전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언한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들의 부탁에 따라 제우스를 은밀히 찾아가 아카이아군이 패배하도록 요청하여 그의 허락을 받아낸다.
.제2권
아가멤논은 제우스가 보낸 꿈에서 트로이아가 함락되는 것을 본다. 이 꿈이 무엇을 뜻하는지 아가멤논은 장군들과 토론 끝에, 전체 군사회의를 소집한다. 네스토르와 오디세우스는 열띤 논쟁을 벌이며, 아카이아군은 트로이 정복을 포기하고 귀향하자는 의견에 마음이 솔깃해지지만, 신들의 영향하에 있는 오뒷세우스의 강한 반대와 건의에 따라 트로이군과 빨리 결전을 치르자는 데에 합의를 본다. 시의 후반 (484-877, 이른바 전함 카탈로그)은 전쟁에 참가한 아카이아군과 트로이아군의 지방, 도시 그리고 지휘관들을 노래하고 있다.
.제3권
트로이아군과 아카이아군은 들판으로 나가 전투를 위해 진을 친다. 그러나 트로이아의 장군 파리스는 홀로 양 진영 사이에 나서서 자신과 단판을 할 아카이아 용사는 앞으로 나오라고 소리친다. 아카이아군 진영에서 마땅한 도전자를 찾고 있을 때를 같이하여 트로이아의 왕 프리아모스는 헬레나를 망루에 불러내어 아카이아의 장군들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다. 마침내 파리스는 헬레나의 (전)남편 메넬라오스와 일대일 결투을 벌인 끝에 패배하며, 아프로디테에 의해 목숨을 건진다. 그리고 헬레나는 여신의 강요로 파리스가 쉬고 있는 침소로 가 그를 약간은 핀잔을 주면서 위로한다.
.제4권
제우스를 중심으로 올림포스의 신들은 트로이전쟁의 앞날에 관한 문제를 놓고 회의를 한다. 아카이아군의 편을 드는 헤라의 요구로 아테나는 판다로스를 꾀어 메넬라오스에게 활을 쏘아 부상을 입힘으로서 이 전에 맺은 협약을 깨친다. 트로이아군의 간계에 분격한 아가멤논은 곧바로 전투 태세를 갖추도록 아카이아 장군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장군들이 이끄는 부대의 열병식을 끝마친 후 아카이아군은 드디어 트로이아 진영으로 공격해 들어간다.
.제5권
디오메데스의 무공과 아테나의 도움으로 아카이아군은 트로이아군을 궁지에 몰아 넣는다. 디오메데스는 선두에 서서 만나는 졸개들을 모조리 물리친 후 메넬라오스를 부상시킨 판다로스와 그를 지원하는 아이네아스와 대결한다. 먼저 창을 던져 판다로스를 단숨에 꺼꾸러뜨린 다음 아이네아스에게는 바윗돌을 집어던져 기절을 시킨다. 죽을 지경에 놓인 아들을 구출하기 위해 아프로디테가 끼어들지만 성난 황소 같은 디오메데스에게 손에 부상을 입고 도망친다. 아이네아스는 결국 아폴론에 의해 구출되며, 아폴론은 아테나가 잠시 전장을 비운 틈을 타 트로이아군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또한 아레스가 트로이군의 편을 듦으로써 아카이아군이 궁지에 몰린다. 이를 지켜본 헤라는 다시 아테나를 시켜 아카이아군을 돕도록 한다. 다시 디오메데스는 아테나의 힘을 등에 업고 아레스와 맞붙어 싸운다
.제6권
트로이아군과 아카이아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는 틈에 헥토르는 동생 헬레노스의 간청에 따라 성으로 돌아가 아낙네들로 하여금 아테나에게 도움을 청하는 기도를 하도록 권유한다. 이 사이에 전장에서는 트로이아 장군 글라우코스와 아카이아 장군 디오메데스는 서로 족보를 묻고는 서로의 조상이 예전에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뻐하며 싸움을 그만두고 가지고 있던 무기를 우정의 표시로 교환한다. 헥토르는 트로이아 성에서 전투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동생 파리스를 만나 핀잔을 준 뒤, 남편을 찾아 어린 아들 아스튀르낙스를 품에 안고 이리저리 헤메는 아내 안드로마케를 성문 근처에서 만나 눈물어린 이별의 대화를 나눈다. 이는 일리아스에서 묘사된 가장 유명한 이별 장면이다.
.제7권
아테나와 아폴론은 헥토르에게 아카이아의 가장 용맹한 장수와 일대 일로 싸우게 부추긴다. 텔라몬의 아들, 큰 아이아스와 헥토르는 일대 일로 결투를 벌인다. 밤이 되어 양쪽 군대가 갈라지고 네스토르가 전사자들을 화장할 수 있도록 휴전을 맺고 아카이아 인들의 선단 주위에 방벽을 쌓도록 권유한다.
.제8권
제우스는 아킬레우스를 위해 아가멤논에게 복수해 주겠다고 한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른 신들에게 이 전쟁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한다. 이에 다른 신들도 아카이아 군이나 트로이군을 도와주지 못한다. 제우스는 이데산으로 가서 아카이아인들에게 패배를 트로이아 인들에게는 승리의 영광을 내린다.트로이군은 승리하고 밤이 되자 승리에 도취된 헥토르는 아카이아군의 진영앞에서 야영을 한다.
.제9권
전세가 많이 불리해지자 아카이아 군은 전쟁을 접고 귀국하려고 한다. 아가멤논은 귀국을 하려고 하지만 디오메데스와 네스토르는 이에 반대한다. 아가멤논은 네스토르의 조언에 따라 아킬레우스에게 사절을 보내 아킬레우스와 화해하려고 하였으나 아킬레우스는 이를 단호히 거절한다.
.제10권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장군들을 깨워 파수병들을 돌아보게 한다. 디오메데스와 오디세우스는 트로이군의 정탐군인 돌론을 죽이고 트로이군의 진영에 몰래들어가 트로이군을 정탐한다.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우스는 정탐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트라키아인들의 진영을 급습하고 말들을 빼앗아 돌아온다.
.제11권
새로운 날이 밝자, 아가멤논은 무장을 갖추고 전쟁터로 군사들을 이끌고 나온다. 그는 용감히 싸웠지만 부상을 입고 디오메데스도 역시 부상을 입고 선단으로 돌아간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던 오디세우스가 적군에게 포위당하자 아이아스가 그를 구해준다. 역시 오디세우스도 부상을 당하고 아카온과 에우리필로스도 부상을 당해 선단으로 물러난다. 네스토르가 마카온을 싣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보내 네스토르가 싣고 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보게 한다.
.제12권
아카이아군은 트로이군에 쫓겨 방벽안으로 밀려들어가고 헥토르는 방벽을 공격한다. 두 명의 아이아스가 이에 맞서서 항전을 독려한다. 리키아의 두 장군 글라우코스와 사르페돈이 방벽을 맹렬히 공격하다가 글라우코스는 부상을 당해 물러가고 사르페돈이 격국 방벽을 허물고 만다. 헥토르가 돌로 쳐서 방벽의 문을 부수자 트로이군은 방벽을 넘어 문을 지나 물밀듯이 아카이아 진영으로 쳐들어 간다.
.제13권
아카이아 군의 선단을 둘러싸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다. 포세이돈은 제우스 몰래 아카이아인들을 도와주며 격려한다. 맹렬하게 공격하는 헥토르를 맞아 두 아이아스가 무너진 방벽 근처에서 선전하고 전선의 왼쪽에서는 이도메네우스와 메리오네스가 아이네이아스와 파리스 등을 맞아서 분투한다.헥토르는 풀리다마스의 조언에 따라 군사들을 한쪽으로 집결시켜서 맹렬히 공격을 퍼붓는다.
.제14권
네스토르가 마카온을 대접한 다음 다시 싸움터로 돌아가다가 부상당한 아가멤논, 디오메데스, 오디세우스와 마주친다. 아가멤논은 철군을 주장하는데 오디세우스가 반대한다.
한편, 헤라는 잠의 신의 도움으로 제우스를 이데산에서 잠재우는 데 성공한다. 이틈을 타서 포세이돈은 아카이아 인들을 도와주는데 큰 아이아스가 던진 돌에 헥토르가 맞고 부상당하여 물러나게 되고 이를 기회로 아카이아인들이 공세를 시작하여 트로이군이 후퇴한다. 작은 아이아스는 큰 공을 세운다.
.제15권
제우스는 잠에서 깨어나자 헤라에게 크게 화를 낸다. 이리스를 포세이돈에게 보내 싸움에 개입하지 말라고 종용하고 아폴론을 헥토르에게 보내어 그를 회복시키게 한다. 헥토르가 회복하고 다시 전장으로 나가 아폴론의 도움을 받아 아카이아 인들을 맹렬히 공격하자 아카이안인들은 결국 맨 앞쪽의 선단으로 부터 후퇴하기 시작한다. 큰 아이아스는 해전 (海戰)에 쓰는 긴 창을 들고 홀로 분전하지만 중과부적으로 결국 트로이 군은 맨 앞쪽에 있던 프로테실라오스의 배애 불을 지른다.
.제16권
파트로클로스가 아킬레우스의 무장을 입고 출전하여 트로이 군을 선단에서 몰아낸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에게 트로이군을 선단에서 몰아내기만 하고 돌아오라고 일렀으나 파트로클로스는 이를 무시하고 도망하는 트로이군을 쫓아진격한다. 파트로클로스는 추격전에서 사르페돈을 죽이는 등 혁혁한 공을 세우지만 결국 헥토르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제17권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아카이아 군과 트로이군과의 일전일퇴의 격전이 벌어진다. 헥토르가 파트로클로스에게서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벗겨 자신이 입고는 더욱 맹렬한 공격을 가한다. 메넬라오스가 안틸로코스를 보내 파트로클로스의 전사소식을 아킬레우스에게 알리게 한다. 두 명의 아이아스가 분전하는 동안 메넬라오스와 메리오네스가 파트로클로스의 시체와 귀환한다.
.제18권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매우 슬퍼하며 분노한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위해 새로운 갑옷과 방패를 만들어주도록 헤파이스토스에게 부탁하겠다고 약속한다. 헥토르가 다시 파트로클로스의 시체를 다시 탈취하려고 공격하는 순간 아킬레우스가 무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나와 크게 고함을 지르자 트로이 군이 놀라서 도망친다. 밤이 되자 풀리다마스는 헥토르에게 아킬레우스가 출전하기 전에 트로이아 군을 성 안으로 철수 시켜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헥토르는 이에 따르지 않는다. 아카이아 군은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을 애도하고 헤파이스토스는 테티스가 부탁한 아킬레우스의 새 무장을 만들어준다.
.제19권
날이 밝자 테티스는 아킬레우스에게 새로운 무장을 가져다 주고 아가멤논과 아킬레우스는 모든 아카이아 군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화해한다. 오디세우스의 권고에 따라 모든 아카이아 인들은 아침을 먹고 아킬레우스를 따라 전쟁터로 향한다. 출정하기 전에 아킬레우스의 준마 크산토스가 헤라의 힘을 입어 인간의 음성으로 아킬레우스가 오늘은 승리하지만 결국 전사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무시하고 전쟁터로 나간다.
.제20권
제우스는 아킬레우스가 당장 트로이 성을 함락하지 못하도록 여러 신들이 전쟁에 관여하는 것을 허락한다. 아폴론이 아이네이스를 부추겨 아킬레우스에게 맞서게 한다. 여러 신들은 각자 자신들이 응원하는 측으로 갈라선다. 아이네이스가 위험해지자 포세이돈은 그를 구해준다. 아폴론은 헥토르에게 싸움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하지만 헥토르는 이를 무시하고 동생 폴리도로스의 죽음에 화가 나서 아킬레우스에게 맞선다. 헥토르는 아킬레우스에게 거의 죽음을 당할 뻔하는데 아폴론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난다. 아킬레우스는 도망치는 트로이군을 크게 무찌른다.
.제21권
트로이 군의 일부가 스카만드로스 강에 빠져 헤어나오니 못하는데 아킬레우스가 칼을 빼들고 뒤쫓아가서 닥치는 대로 죽이고 파트로클로스의 죽음에 대한 제물로 삼기위해 12명의 젊은 군인을 생포해 온다. 강의 신이 화가 나서 아킬레우스를 들판으로 추격하나 헤파이스토스가 불로 강의 신을 물리친다.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군을 성안으로 모두 몰아넣는다.
.제22권
헥토르는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 왕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성문앞으로 나가 아킬레우스와 일전을 기다린다. 아킬레우스와 헥토르는 쫓고 쫓기다가 트로이 성을 세바퀴나 돈다. 제우스는 헥토르의 파멸을 결정하고 아폴론은 헥토르를 도와주지 못한다. 아테나가 데이포보스로 변하여 헥토르로 하여금 아킬레우스에게 대항하도록 유도한다. 아킬레우스는 헥토르를 죽이고 그 시체를 전차에 매달고 돌아간다. 헥토르의 부모와 아내는 성벽 위에서 통곡한다.
.제23권
파트로클로스의 혼령이 밤에 아킬레우스에게 나타나 자신의 장례를 치러줄 것을 요청한다. 아침이 되자 아카이아 군은 나무를 해와서 파트로클로스를 화장한다. 그 다음날 화장터 위에 봉분을 만들고 아킬레우스 주최아래 장례 경기가 벌어진다.
.제24권
아킬레우스가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나서 헥토르의 시체를 끌고 파트로클로스의 무덤을 돈다. 제우스는 테티스를 보내어 헥토르의 시체를 욕보이지 말고 돌려주라고 명령하면서 이리스를 프리아모스에게 보내어 몸값을 내고 아들의 시체를 찾아가라고 조언한다. 프리아모스는 제우스가 보내준 메시지를 믿고 길을 떠나 헤르메스의 안내를 받으면서 무사히 아킬레우스의 막사에 도착한다. 아킬레우스는 프리아모스에게 아들의 시체를 인도하고 헥토르의 장례기간동안에는 휴전하겠다고 약속한다. 프리아모스는 헥토르의 시체를 거둬가 장례를 성대하게 치른다.
– 평론
고대 그리스 문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그리스 신화에 가지는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점이 다수 존재한다.
첫째는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시각. 일단 유명한 장수들이 주로 그리스 측에 포진해 있고, 트로이 측에서 꾸준히 활약한 장수는 헥토르뿐이며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테티스의 탄원에 따라 아킬레우스의 편을 들어주는 등 기본 플롯이나 얼개는 그리스 측에 가깝다. 그러나 바로 그 제우스의 아들인 사르페돈도 트로이 측의 장수로 출전해 사망하고, 수도 없이 죽는 클론 무장들의 각각의 출신지와 삶을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죽이면 끝인 적이 아니라 돌아갈 가족이 있고, 아버지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다만 그리스 연합군 위주의 서술인 것은 분명한 것이 헥토르가 날뛰는 모습과 다른 그리스 영웅들이 날뛰는 모습들을 묘사할 때 상당한 온도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헥토르가 귀족 전사들을 죽이면 한꺼번에 누구누구, 누구누구, 누구누구 이렇게 이름이나 읊어주고 끝인 경우가 많으나, 아이아스나 디오메데스가 트로이 귀족 전사들을 죽이면 그들의 과거 업적이나 출신을 상세히 열거하는 경우가 많고 묘사도 좀 더 자세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역시도 다른 방향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히려 이런 서술을 통해 일리아스는 죽어가는 트로이 전사들을 인간화함으로서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트로이 쪽에 공감하도록 한다. 승리는 그리스 쪽에 주되 패배한 트로이 쪽에는 독자들의 동정심을 주어 균형을 맞추는 기법이라는것. 또한 트로이 군의 장수들이 아카이아 연합군 전사들을 죽일 땐 대부분 타겟이었던 주연급 장수를 못 맞추고 근처에 있던 다른 장수를 대신 맞추는 경우도 많다.
트로이의 왕세자이자 총사령관인 헥토르는 특히 비중을 들여 묘사하고 있다. 파리스의 한심함에 분노하거나 결과적으로 패배하게 될 트로이의 운명에 괴로워하고, 아내 안드로마케와 애틋한 감정을 나누는 등 상당히 높은 비중을 할애해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서술한다. 제우스 또한 아킬레우스의 영광을 위해 헥토르를 죽게 만들긴 했지만 헥토르를 ‘인간 중 가장 신들의 사랑을 받은 자.’라고 부르며 시체만큼은 온전히 보존해 아버지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결말부에서 프리아모스와 아킬레우스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슬퍼하는 것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전쟁의 이해 관계에 가장 깊게 얽힌 헬레네 또한 아프로디테의 압력으로 파리스 곁에 있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와, 그로 인해 발생한 전쟁과 비극에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전쟁에 얽혀 죽은 이와 괴로워하는 이의 관점을 자세히 조명한다는 점에서, 일리아스는 영웅 서사시가 아니라 전쟁의 비참함을 묘사한 작품이라는 설이 있다. 헤로도토스는 이런 점이 나약하다고 비판하며 레오니다스 1세의 이야기야말로 진정한 영웅 이야기라고 부각시켰던 적도 있다.
둘째로, 그리스 신화 / 문학 전반에 걸친 편견인 ‘겉과 속의 아름다움은 일치한다’라는 테마도 부정하고 있다. 파리스는 분명 놀라울 만큼 미남이지만 나라의 위기를 목전에 두고서도 헬레네를 포기할 수 없다고 고집을 부리는 소인배이며, 형 헥토르의 괴로움을 전혀 이해하지 않고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심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사상은 후속편이라 할 수 있는 ‘오뒷세이아’에서도 두드러지는데, 오뒷세우스가 파이아케스 사람들에게 “누구는 용모가 불사신들과 같지만 그 하는 말은 우아함과 거리가 멀다.”고 하는 구절에서 잘 드러난다.
그 외의 영웅들도 완벽초인과는 거리가 멀다. 왕 중의 왕인 아가멤논은 권위 의식에 눈이 멀어 아킬레우스를 이탈하게 만들고, 회유를 위해 사신을 보낼 때에도 끝끝내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으면서 자존심을 챙기려고 한다. 아킬레우스 또한 분노에 휘둘려 자신의 아군을 돌보지 않았다. 시종일관 도덕적으로 묘사되는 헥토르 또한, 신의 개입이 있었다지만 무리해서 성 밖에 남아 아킬레우스에게 죽음으로서 트로이의 멸망을 확정지었다.
셋째로, 신들에 대한 시각을 들 수 있다. 사실 일리아스에서 신들의 ‘개입’은 많은 경우 지극히 간접적으로만 벌어진다. 군대의 사기를 올리거나, 특정한 인물에게 축복 혹은 저주를 내리거나, 분노를 억누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식으로 감정을 조절하거나 하는 식. 강의 신 스카만드로스가 아킬레우스를 공격하는 장면과 디오메데스가 아테나의 도움을 받아 아레스를 물리치는 장면을 제외한다면, 다른 장면들은 신을 빼고 보아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신과 인간은 유리되어 묘사된다. 그리고 이렇게 인간과 떨어져 있는 신들은 다시 트로이 편과 그리스 편으로 나뉘어서 치열한 암투나 계략을 주고받고, 후반부에선 직접적으로 싸우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울거나 자신의 자식이 맞이하는 죽음에 슬퍼하는 등, 흔히 ‘인간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에 대한 묘사를 일리아스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구전 신화나 그리스 비극 등에서 흔히 초월자로 묘사되는 신들과는 대비되는 부분. 이 때문에 최초로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크세노파네스나 플라톤 등의 여러 철학자나 소피스트들이 호메로스가 신들을 ‘부도덕’하게 묘사한다면서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그리스 로마신화를 비롯해 북유럽 신화 등은 신이 등장하지만 ‘인본주의’관점에서 씌여졌다. 부인이 있는 데도 불구하고 오입질 하는 제우스. 근친상간인 가이아, 우라노스, 크로노스, 또한 신화 내의 수 많은 신들의 어리석은 에피소드 등 신들의 어리석음을 통해 교훈을 주는 등 그리스 로마를 포함한 북유럽 신화는 본래 인본주의적이다.

* 부록 : 아킬레우스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그: Αχίλλευς, 라: Achilles)는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이다.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도입부는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된다.
아킬레우스는 테살리아 지방의 퓌티아의 왕 펠레우스와 요정 테티스의 아들이다.
– 어린 시절
제우스와 포세이돈등 무수한 남신들이 아름다운 바다의 요정 테티스에게 구혼했지만, 그녀가 낳은 아들은 아버지보다 뛰어나 올림푸스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언을 받고 포기했다. 제우스는 대신 테티스를 인간인 펠레우스와 결혼하게 했다.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모든 이들이 초대되었지만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이 제외되었다. 이에 앙심을 품은 에리스가 신들 사이로 황금사과를 던지면서 트로이아 전쟁의 불씨가 생겼다.
테티스는 갓난아기였던 아킬레우스를 저승의 스틱스 강에 담가 상처를 입지 않는 무적의 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그녀가 잡고 있었던 발목 부분은 강물에 닿지 않았기 때문에, 발목 뒤 힘줄은 아킬레우스가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약점으로 남았다. 이 전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뜻하는 아킬레스건 (아킬레스는 아킬레우스의 라틴어 발음이다)이라는 단어가 유래했다.
소년 시절에 아킬레우스는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에게서 학문과 무술을 익혔다. 아킬레우스는 강인한 전사였지만 또 달리기가 빠르기로도 유명했다.
테티스는 아킬레우스가 젊은 나이에 트로이 전쟁에 참전해 죽거나, 명예로운 업적을 남기지 않는 대신 오래 살 것이라는 신탁을 받았다. 아킬레우스를 절대로 트로이아에 보내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녀는 그를 여장시켜 스키로스의 리코메데스 왕의 궁정으로 보냈다. 아킬레우스는 필라라라는 가명을 쓰면서 리코메데스 왕의 딸들과 섞여 베를 짜고 악기를 배우며 시간을 보냈다. 그는 곧 리코메데스의 장녀 데이다메이아와 사랑에 빠졌고, 데이다메이아는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를 낳았다.
그리스의 예언자 칼카스는 아킬레우스가 없이 그리스 군은 트로이 전쟁을 승리할 수 없다는 신탁을 받았다. 아킬레우스를 찾아서 스키로스로 온 오디세우스는 아킬레우스가 여장을 하고 숨어있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꾀를 냈다. 그는 왕녀들에게 장신구를 선물하면서 사이에 무기를 섞어 놓았다. 여자들이 보석을 보고 즐거워하는 동안 아킬레우스는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서 있었다. 갑자기 적의 침공을 알리는 나팔 소리가 들리자 아킬레우스는 장신구 사이에 있던 무기를 얼른 집어들었다. 정체가 드러나자 자신의 용기를 증명하고 싶었던 아킬레우스는 순순히 오디세우스를 따라 그리스 군에 가담했다.
– 아킬레스건
아킬레스건은 트로이 전쟁 이야기에 나오는 아킬레우스의 약점을 뜻한다. 그의 어머니 테티스는 아킬레우스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하여 저승에 흐르는 스틱스 강물에 그를 넣었다가 빼었는데, 테티스가 잡고 있던 발 부분이 물에 잠기지 않아서 발꿈치가 그의 유일한 약점이 되었다. 훗날 아킬레우스는 트로이 전쟁 때 헥토르를 전사시키고 그 무덤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던 트로이의 공주 폴릭세네의 예쁜 모습을 보고 청혼했다. 아킬레우스는 아폴론의 팀블레 신전에서 폴릭세네와 결혼식을 올리려고 하였으나 아폴론의 신상 뒤에 숨어 있었던 파리스의 화살에 발뒤꿈치를 맞아서 죽고 말았다. 지금도 다른 사람의 약점을 아킬레스건이라고 한다.
– 일리아스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는 처음에는 싸움에 참가했으나 전쟁이 생각보다 길어지자, 결국 트로이를 공격하지 않고 트로이의 제후국인 여러 나라들을 쳐, 많은 전리품을 얻는다. 그 과정에서 예쁜 여자 둘을 얻었는데, 처음에는 아킬레우스가 크리세이스를 그리스 군의 총사령관인 아가멤논에게 주었으며 브리세이스는 자신이 갖는다. 하지만 크리세이스의 아버지가 아가멤논에게 자신의 딸을 줄 것을 요구한다. 그는 아폴론 신전의 사제였는데, 자신이 자신의 딸과 사제 일을 돌봐야 일이 잘 풀린다는 내용과 같이, 많은 몸값을 아가멤논에게 주려고 하였으나, 아가멤논은 전리품은 돌려줄 수 없다는 이유로 무참히 내쫓는다,
결국 그리스 군은 또다시 무서운 전염병이 나돌아, 할 수 없이 아가멤논은 크리세이스를 그녀의 아버지에게 다시 돌려주며 소 100마리를 아폴론에게 바친다. 그러나 후에 아가멤논이 아킬레우스의 여자인 브리세이스를 빼앗으려 하자, 결국 아킬레우스는 전투 참전을 중단했기 때문에 그리스 군이 트로이 군에게 크게 밀렸다.
하지만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트로이 군과의 전투 중 헥토르에게 전사하자 다시 전투에 참전하여 결투 끝에 헥토르를 죽였고 이후 트로이의 왕자 뤼카온, 장수 아스테로파이오스, 병사 알카토오스, 아마존의 펜테실레이아 여왕, 에티오피아의 왕 멤논과 동료 테르시테스 등을 죽였다. 그러나 전투 중 파리스의 화살에 맞아 전사했다.

○ 오디세이아
오디세이아 (고 그: Ὀδύσσεια, 그: Οδύσσεια 오디시아)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서 저자는 일반적으로 일리아스의 저자인 호메로스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 주제는 트로이아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모험담이다. 때문에 서양 문학사에서는 모험담의 원형으로 주목된다. 일리아스와 마찬가지로 시는 총 24편으로 나뉘며, 6각운 (Hexametre)로 작곡되었다.
– 줄거리
.제1권
트로이가 멸망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 가나, 이타케 군주인 오디세우스는 바다 위를 떠다니며 아직도 귀국 허가가 없어 칼립소의 섬에 억류당한 채이다. 여러 신들이 이를 불쌍히 여겨, 제우스의 명령으로 헤르메스를 님프 칼립소에게로 보내어 그를 놓아 줄 것을 허락하는 한편, 고향 이타케 섬으로 아테네 여신이 몸소 찾아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부친의 행방을 찾으러 그리스 본토로 갈 것을 권고한다. 그 이타케 섬, 그의 성에서는 주인이 오랫동안 행방 불명된 동안에 이웃 여러 섬과 이타케에서 구혼자들이 몰려와,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구혼하며 그 아들의 나이 어림을 기화로 매일같이 향연을 계속해 오디세우스의 재산을 탕진하고 있었다.
그 용사의 이야기를 해 다오. 뮤즈 여신이여. 지모(智謀)가 뛰어나며, 트로이의 거룩한 성시(城市)를 함락시킨 뒤, 참으로 숱한 섬과 나라들을 방황해 온 그 사나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명을 건지고, 동료들의 귀국 길도 열어 놓으려 애쓰는 동안 숱한 종족이 살고 있는 나라들과 그 기질들에 맞서 분별 있게 행동하고, 해상 (海上)에서 무수한 고뇌를 가슴 깊이 되씹기도 여러 번이 있었지.
허나, 무척이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부하들을 구원하지는 못했었다. 어쩔 수 없는 자업 자득이었으니, 그들은 신의 노여움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어리석은 자들이라, 하늘을 가로질러 가는 태양신의 소유물인 소를 마구 잡아먹고 있었으니, 태양신이 그들로부터 귀국의 날을 빼앗았던 것이다. 그러한 내력을, 어느 대목부터라도 좋으니 제우스의 따님이신 뮤즈 여신이여, 우리한테도 이야기해 다오.
다른 대장들로서 준엄한 죽음의 운명을 벗어난 용사들은 이미 모두 다 고향에 돌아가 있었다. 전쟁에서도, 험한 바닷길에서도 운수 좋게 벗어나서, 그런데 오디세우스만은, 고국에 돌아가 아내를 만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는데도, 여신들 사이에서도 세력 있는 님프 칼립소가, 주위에 텅빈 동굴 속에서 그와 결혼하기를 갈망하여 붙잡아 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세월이 흘러, 여러 신들이 정해 놓은 이타케 섬으로 돌아갈 그의 귀국 날이 돌아왔으나, 그 때에도 아직 온갖 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던지, 다시 관의 길이 시작되었다. 즉 다른 신들은 그를 불쌍히 여겼으나, 포세이돈은 아직도 노여움을 풀지 못해 신이나 다름없는 오디세우스가 자기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몹시 싫어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 이즈음 포세이돈은, 먼 곳에 살고 있는 아이티옵스 족들에게로 떠나고 없었다. 이 아이티옵스(에티오피아 사람)들은 인간 세계의 맨 끝에 살고 있었다. 두 갈래로 나뉘어, 한쪽은 해가 저무는 서쪽 끝에, 또 다른 한쪽은 해가 솟는 동쪽 끝에. 그 나라로, 황소와 새끼양의 제물을 바치는 제사에 참여하려고 갔던 것이다.
그리하여 포세이돈이 잔치에 앉아서 즐거워하는 동안, 다른 신들은 올림푸스에 있는 제우스 대신 (大神)의 궁전에 모여 있었는데, 인간들과 신들의 어버이 신인 제우스가 맨 먼저 좌중에 의논의 말을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슴 속에 용맹했던 아이기스토스가 떠올랐으므로 (그를 아가멤논의 아들이며 천하에 그 이름을 떨친 오레스테스가 죽여 버렸던 것이다.) 그 일을 생각하면서 불사의 신들 가운데 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허 참, 정말 무슨 까닭으로 인간들은 우리 신들한테 죄를 뒤집어씌운단 말인가. 재앙이란 재앙은 모두 우리한테서 일어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인간 자신들의 분수를 벗어난 행동 때문에 타고난 운명보다도 더한 쓰라린 꼴을 당하는 것을.
이번 일만 하더라도, 아이기스토스는 아트레우스의 아들 아가멤논의 정실 (正室)인 클뤼타임네스트레와 밀통해서는, 아가멤논이 트로이에서 귀국하자 살해하기에 이르렀지. 그것도 이내 자신의 파멸을 부르는 것인 줄 알면서도 말이지, 우리가 미리 저 훌륭한 파수꾼, 아르고스의 살해자인 헤르메스를 사절로 보내어 경계하라고 했는데도 말이야. 아가멤논을 살해하면 안 된다, 또 그 아내를 탐내면 안 된다고 하였는데도.
왜냐 하면 그런 짓을 하면, 곧장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에 의해 복수를 받을 것은 뻔한 일이니까. 지금은 나이가 어리고 타국에 가 있지만, 얼마 뒤면 어른이 되어 제 나라가 그리워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그렇게 헤르메스를 시켜 말했는데도, 내가 애써 잘 하라고 걱정해서 말해 주었는데도, 아이기스토스의 얼빠진 마음을 설득하지는 못했던 게야. 그래서 그는 이제 만사를 오직 한 번의 행동으로 앙갚음 당하고 만 셈이란 말이지.” (후략)
.제2권
텔레마코스는 다음 날 아침 시민회의를 열어 구혼자들이 이타카 성을 떠날 것을 요구하지만, 구혼자들의 두목 노릇을 하는 안티노오스는 이를 간단히 무시한다. 텔레마코스는 또한 이타카 주민들에게 오디세우스의 생사를 확인을 위한 여행에 필요로 하는 배 한 척을 마련해 주기를 간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실망한 텔레마코스에게 아테나가 오디세우스의 옛 친구인 멘테스의 모습으로 나타나 여행에 필요로 하는 배와 식량 등을 마련해 주리라 약속한다. 저녁이 되어 그는 아테나가 변신한 멘토르와 함께 어머니 페넬로페 몰래 스파르타로 떠난다.
.제3권
필로스에 도착하여 텔레마코스는 해안에서 네스토르를 만난다. 네스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아들에게 트로이전쟁에 관해 이야기를 건네준 뒤, 오디세우스의 안부는 스파르타의 군주 메넬라오스에게 알아보라고 텔레마코스에게 조언한다.
.제4권
메넬라오스의 성에서 텔레마코스와 페이시스트라토스는 환영을 받는다. 헬레네는 텔레마코스에서 겉모습에서 오디세우스의 아들임을 알아차린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나눈 후,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메넬라오스는 트로이전쟁에서 오디세우스의 활약을 높이 칭찬한다. 다음날 아침 메넬라오스는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물어보기 위해 방문하였다는 것을 알고는, 이집트의 바다신 프로테우스에게서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오디세우스는 오기기아 섬에 머물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 준다. 한편 이타카에서는 안티노노스와 구혼자들은 여행에서 돌아오는 텔레마코스를 암살할 음모를 꾸민다. 페넬로페는 텔레마코스의 유모로부터 이 음모를 전해 듣고는 구원해 줄 것을 아테네에게 기도한다.
.제5권
(무대바뀜) 오디세우스의 장래에 대해 신들이 회의한 끝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칼립소의 섬으로 보낼것으로 결정했다. 오디세우스를 남편으로 삼기 위하여 수많은 구혼을 오디세우스에게 하는 칼립소에게 헤르메스는 오디세우스를 귀향시키라는 제우스의 명령을 전달한다. 칼립소는 엄한 명령에 복종을 하여 오디세우스에게 귀향 채비를 갖추라고 하며 도끼를 주었다. 얼마 후 오디세우스는 스스로 만든 뗏목을 타고 귀향 길에 오르지만, 그를 저주하는 포세이돈이 일으킨 풍랑에 휩쓸려 온갖 죽을 고생을 한 끝에 바다의 요정 로이코테아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져 전설적인 섬 파이아케스에 이른다. 허기와 피로로 기진 맥진한 오디세우스는 해안에서 숲덩굴을 찾아 몸을 가린 후 풀숲에서 깊은 잠에 빠진다.
.제6권
알키노오스가 지배하는 파이아케스족의 섬으로 풍랑에서 목숨을 건진 후 오디세우스가 깊은 잠에 빠져 있는 동안 아테네는 알키노오스의 딸 나우시카아의 꿈에 나타나 날이 밝으면 시녀들을 거느리고 해변으로 나가 밀린 빨래를 하라고 충고한다. 여신의 뜻대로 공주는 바로 오디세우스가 잠을 자고 있는 해변에 이르러 빨래를 마친 후 시녀들과 공놀이를 했는데, 공이 잠자는 오디세우스에게 떨어져 그가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둘러본다. 다른 처녀들은 발가벗은 낯선 남자를 보자 모두 달아나지만 나우시카아 공주는 그대로 대면하여 이야기를 듣는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처한 딱한 상황을 공주에게 솔직히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한다. 공주는 오디세우스가 평범한 남자가 아님을 직감하고 그에게 먹을 것과 입을 옷을 내어 주고 길을 알려 준 후 먼저 가라고 말한다.
.제7권
나우시카아를 뒤따라 그녀의 아버지의 궁전에 다다른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의 도움으로 안개에 쌓여 궁전에 스며들어 알키노오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왕실에 모여 있던 여러 신하들은 갑자기 나타난 이방인을 보고 어수선 해 하는 틈을 타 오디세우스는 왕비 아레테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 하면서 도와줄 것을 청한다. 알키노오스는 오디세우스를 술자리에 초대하여 환영을 한다. 아레테는 오디세우스가 입고 있는 옷을 눈여겨 보고는 어디서 옷을 얻었는가 묻자, 오디세우스 나우시카아를 해변에서 만난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한다. 밤이 늦어 모두들 잠자리를 찾는다.
.9권부터 12권까지가 오디세우스의 모험 이야기다.
.13권에 가서 이미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카 (Ithaca)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머지 반 14-24권은 오디세우스가 구혼자들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 요약
극중 오디세우스의 고생은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무스 (polyphemus)의 하나뿐인 눈을 파손시키고 마지막에 도망칠 때 자신의 정체를 밝혔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라고만 알려져있지만 욕심많은 선원들이 오디세우스 혼자 바람의 신, 에올루스에게 금은보화가 들은 주머니를 받았다고 믿고 잠든사이에 바람주머니를 열어본다든지, 거구의 식인종들이 사는 섬에 표류해 대부분의 선원들이 잡아먹힌다든지, 마녀 키르케 (Circe)의 섬에 도착해 그녀의 접대에 속아 선원들이 모두 돼지떼로 변해버린다든지, 악재가 겹쳐 태양의 신, 헬리오스 (Helios)의 소들이 있는 섬에 착륙했는데 부하들이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소를 잡아먹어버려 제우스가 번개를 던져 배를 부셔버렸다든지 하는 등 불가항력의 영역이 계속해서 겹치게 된 일이다. 그야말로 일리아스는 운명을 개척하고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영웅들의 이야기라면, 오디세이아는 운명 앞에 무력한 인간이 겪는 고난의 이야기.
주인공인 오디세우스는 교활하고 냉철하고 이기적이기도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는 자신의 기지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좋아할 수는 없지만 경의를 표하게 하는 인물”이라고 할수있다. 실제 폴리페무스에게서 도망친 때는 이야기에서는 신의 도움 하나 받지 않고 자신의 기지만으로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하인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오디세우스를 친절하고 자상한 인물로 회상하고 있다. 오디세우스만큼 복잡한 캐릭터도 고대 문학에선 드문 편이다. 오디세우스뿐 아니라 그의 아내 페넬로페나 아들 텔레마쿠스, 그들의 하인들도 장점을 표현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양치기에 “신과 같은”이라는 이명 (epithet)을 한 장면에서나마 쓴 걸 보면 재미있다. 또한 오디세우스의 성안의 사람들의 모습도 잘 보면 꽤 흥미롭다.

* 부록 : 오디세우스
오디세우스 (고 그: Ὀδυσσεύς Odusseús; 라: Ulixes 율릭세)는 그리스 신화상의 영웅으로, 이타카 (Ithaca)의 영주, 트로이 전쟁의 영웅, 트로이 목마의 고안자이다. 그의 이름을 딴 그리스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이다. 20년 간의 파란만장한 유랑 끝에 고향에 돌아와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그의 정실한 아내 페넬로페를 넘보던 도당들에게 복수. 오디세우스는 유랑자, 간계와 변장의 화신자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명성이 보존되고 있다.
오디세우스는 아테나의 총애를 받던 영웅 중의 한명이었다. 아테나는 그에게 지혜로운 호의를 베푸는데, 그가 오디세이아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여정 동안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절제된 도움을 준다. 하지만 오디세우스의 배가 난파되어 오기기아 섬의 칼립소와 7년 동안 있게 되자 보다 못한 아테나는 제우스에게 간청하여 칼립소가 오디세우스를 풀어주도록 한다.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행방을 알아낼 수 있게 오디세우스의 친구로 변신하여 필로스의 네스토르에게 찾아가는 여행을 도와주기도 한다.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왔을 때는 변장을 하여 그를 시험한다.
– 일화
트로이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을 때 죽은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누가 차지하느냐를 놓고 오디세우스와 장사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가 물망에 올랐다.
그리스군 총사령관 아가멤논과 사람들은 지혜와 용기를 같이 갖춘 오디세우스가 용맹은 있으나 지혜는 거의 없는 아이아스보다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고 아킬레우스의 갑옷은 오디세우스에게 상으로 지급되었다. 이 판정에 불만을 품은 아이아스는 분개하여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가 짜고 자기를 놀렸다고 생각하고 그 둘을 암살하려 했으나 아테나가 미치게 해 버려서 가축들을 아가멤논과 오디세우스인 줄 알게 해 그 가축들을 죽이고 제정신으로 돌아오더니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함. 그 후 오디세우스가 갑옷을 차지하게 된다.


참고 = 위키백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