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주홍 글자
나다니엘 호손 / 민음사 / 2007.10.25
미국 낭만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너새니얼 호손의 『주홍 글자』는 인간 영혼의 어두운 본성과 19세기 청교도 사회의 불완전성, 그리고 개인과 사회에 내재한 나약함을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출간 이후 미국 문학의 선구적인 위치에서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을 뿐 아니라 당시 엄격한 청교도 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그 안에 담겨 있는 상징들은 작품이 쓰인 당대를 뛰어넘어 오늘날까지도 신선한 의미로 다가온다.

○ 목차
1장 감옥 문
2장 시장터
3장 확인
4장 면담
5장 바느질하는 헤스터
6장 펄
7장 총독 저택의 홀
8장 꼬마 요정과 목사
9장 의사
10장 의사와 환자
11장 마음의 내부
12장 목사의 밤샘
13장 헤스터의 새로운 생각
14장 의사와 헤스터
15장 헤스터와 펄
16장 숲 속의 산책
17장 목사와 그의 신자
18장 흘러넘치는 햇살
19장 개울가의 어린아이
20장 미로에 선 목사
21장 뉴잉글랜드의 경축일
22장 행렬
23장 주홍 글자의 폭로
24장 결말
서문 ─ 세관
작품 해설 | 김욱동
작가 연보

○ 저자소개 : 너새니얼 호손 / 나다니엘 호손 (Nathanial Hawthorn, Nathaniel Hawthorne, 1804 ~ 1864)
1804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났다. 청교도의 사상, 생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많은 작품을 썼다. 1825년 보든 대학을 졸업한 후 12년간 칩거 생활을 하며 독서와 습작으로 시간을 보낸다. 1828년 첫 소설 『팬쇼』를 출판하지만 작품에 불만을 느껴 모두 수거해 파기한다. 한동안 주로 단편을 집필했고, 여러 잡지에 발표했던 작품 중 18편을 추려 『트와이스 톨드 테일스』라는 단편집을 출간해 호평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게 된다.
독실한 청교도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신의 이름으로 선조들이 저지른 죄악에 개탄하며 성을 Hathorne에서 Hawthorne으로 개명했다. 초월주의자들의 농촌공동체에서 일 년간 생활했고, 소피아 피바디를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갔다. 청교도 식민지 시대의 뉴잉글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그의 작품들은 그의 삶과 결을 함께한다. 초현실주의와 로맨스를 결합하여 인간의 본성이 내재한 악을 경고하면서 인간의 내면을 상징적이고 엄밀하게 묘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세 무렵 「로저 맬빈의 매장」, 「젊은 굿맨 브라운」 등의 소설들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기 시작하지만 작품의 문학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수입은 얻지 못해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보스턴 세관에 취직하기도 했고 협동 농장에 들어가 살기도 했다.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1850년 청교도주의가 지배하던 17세기 미국의 어두운 사회상을 그린 소설 『주홍 글씨』를 발표했다. 이외에 작품 『일곱 박공의 집』 등이 있다. 1864년 여행 중 60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 역자 : 김욱동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 미시시피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석사 학위를,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문학박사를 받았다. 포스트모더니즘을 비롯한 서구 이론을 국내 학계와 문단에 소개하는 한편, 이러한 방법론을 바탕으로 한국문학과 문화 현상을 새롭게 해석하여 주목을 받았다. 하버드 대학교, 듀크 대학교,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등 에서 교환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이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초빙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문학 생태학을 위하여』, 『은유와 환유』, 『수사학이란 무엇인가』, 『번역의 미로』, 『소설가 서재필』, 『눈솔 정인섭 평전』, 『오역의 문화』, 『번역과 한국의 근대』, 『외국문학연구회와 「해외문학」』, 『세계문학이란 무엇인가』, 『시인은 숲을 지킨다』, 『문학을 위한 변명』, 『지구촌 시대의 문학』, 『적색에서 녹색으로』, 『부조리의 포도주와 무관심의 빵』, 『문학이 미래다』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어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외에 『위대한 개츠비』, 『왕자와 거지』,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동물농장』, 『앵무새 죽이기』, 『이선 프롬』,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등이 있다. 2011년 한국출판학술상 대상을 수상했다.

○ 출판사 서평
– 『주홍 글자』“여태껏 미국에서는 나온 적이 없었던 가장 훌륭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 _ 엄격한 청교도 집안의 애물단지, ‘낙양의 지가를 올리다’
“남의 병으로 먹고사는 의사가 되기도 싫고, 남의 죄로 먹고사는 목사가 되기도 싫고, 그렇다고 남의 싸움거리로 먹고사는 변호사가 되기도 싫습니다. 그러니 작가가 되는 것 말고 달리 무슨 직업이 있겠습니까?”
너새니얼 호손은 작가로서의 꿈을 키운 지 25년 만인 1850년, 소설 『주홍 글자』를 발표한다. 군인, 정치가, 치안판사 등으로 식민지 시대에 크게 명성을 떨치던 선조들의 후손이면서도, 하고많은 직업 중 작가를 선택한 것에 대해 오래전부터 비난을 받아 오던 그였기 때문에 ‘낙양의 지가를 올릴 작품’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던 시기였다. 그동안의 인고의 시간을 보상이라도 하듯 『주홍 글자』는 미국 문단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며 놀라운 성공을 거둔다. 열정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헤스터 프린과 학구적이고 예민한 딤스데일 목사의 사랑은 당시 청교도 사회뿐 아니라 최근에 와서도 ‘역겹고 음란한 사랑’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주홍 글자』를 금서로 지정하자는 등의 수난을 당하기도 하지만, 호손이 작품 속에 사용한 치밀한 구성, 밀도 있는 문장 스타일 등은 문단에서 열렬한 지지를 받아 왔다. 헨리 제임스는 『주홍 글자』에 대해 “여태껏 미국에서는 나온 적이 없었던 가장 훌륭하고 상상력 넘치는 작품”이라고 말하면서 “이제 미국에서도 문학에 속하는 소설이 나오게 되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D. H. 로렌스도 이 작품에 대하여 “어떤 다른 책도 이 소설처럼 심오하지도, 이중적이지도, 완전하지도 않다.”고 높이 평가하였다. 실제로, 영국 및 유럽 문학의 소산들에 늘 빚지고 있던 19세기 미국 문학은 호손의 『주홍 글자』를 시작으로 정신적ㆍ문화적으로 독립해 나감으로써, ‘미국 문학다운 미국 문학’이 탄생하는 부흥기를 맞는다. 허먼 멜빌이 호손에게 헌정한 바 있는 『모비 딕』과 함께, 이 소설은 미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품들 중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 개인과 사회의 나약함이 불러온 파멸 그리고 구원 _ 연약함과 슬픔 못지않은 희망과 기쁨의 메시지를 전해 주는 소설
17세기 미국 보스턴. 순수하고 신성한 유토피아를 꿈꾸는 이 청교도 마을에서 “간음하지 말라.”라는 일곱 번째 십계명을 어긴 죄인으로, 헤스터는 ‘간통 (Adultery)’을 상징하는 글자 ‘A’를 평생 가슴에 달고 살아야 하는 형벌을 받는다. 사람들의 경멸에도 죄악의 징표인 ‘A’를 주홍빛 천으로 만들어 그 둘레에 금실로 화려하게 수를 놓아 당당하게 달고 다니는 헤스터와는 달리, 그녀의 간통 상대인 딤스데일 목사는 자신의 죄를 차마 세상에 드러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사로잡혀 나날이 쇠약해져만 간다. 한편 뒤늦게 미국에 도착한 헤스터의 전 남편 칠링워스는 우연히 목사의 비밀을 알아차리고, 신분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자신의 의사 직을 이용해 병약한 목사의 곁에 머물며 복수할 기회를 엿본다.
『주홍 글자』는 헤스터와 딤스데일, 칠링워스 세 사람을 통해 죄악이 그들의 인생을 어떻게 파멸과 구원의 길로 이끌어 가는지 보여 준다. 이 작품은 인간 영혼의 어두운 본성뿐 아니라 청교도 사회의 불완전성, 그로 인한 파멸 과정을 매우 어두운 분위기로 그려 내고 있다. 하지만 한결같은 헤스터의 선행으로, ‘간통’을 상징하던 ‘A’가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능력 (Able)’의 ‘A’, ‘천사 (Angel)’의 ‘A’로까지 여겨지는 장면과, 죄책감에 시달릴수록 더욱 감동적인 설교를 하는 딤스데일 목사의 모습을 통해, 호손은 인간의 죄악이 결국 더 큰 구원을 이루어 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청교도 사회의 인습에 도전하는 페미니스트의 등장 _『주홍 글자』가 현대 독자들에게 주는 또 하나의 의미
『주홍 글자』는 인간의 영혼과 죄악 등의 문제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17세기를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작품 속에 묘사되는 헤스터의 모습은, 최근 자주 논쟁이 되는 ‘페미니즘’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보면 현대의 독자들에게 또 다른 새로운 의미를 제공한다.
헤스터 프린은 그녀의 딸 펄과 함께 마을 사람들로부터 추방된 이후, 점차 소외된 자의 관점 그리고 여성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관점을 바탕으로, 여성 스스로가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고통 받는 여성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적극적이고 다정한 페미니스트로서의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헤스터는 ‘페미니즘’ 논쟁에 대해 시대를 초월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 _ 미국 현대 언어 학회가 인정한 ‘가장 귄위 있는 텍스트’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주홍 글자』는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을 저본으로 삼고 있다. 19세기 이전에 나온 텍스트가 흔히 그러하듯 『주홍 글자』의 원서도 오ㆍ탈자 문제가 여간 심각하지 않았다. 이 작품은 너새니얼 호손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모두 세 번에 걸쳐 출간되었고, 그가 사망한 뒤에도 계속해서 여러 판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새로운 판본이 나올 때마다 적지 않은 오ㆍ탈자가 나타나면서 이전 텍스트에 없던 오류가 점차로 추가되었다. 1962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는 호손 사후 100년을 맞이하여 호손 작품을 결정판 텍스트로 간행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저자의 의도에 가장 가깝게 살리기 위하여 편집자들은 1850년에 나온 초판 텍스트를 저본으로 삼되 작가의 친필 원고를 비롯하여 그 밖의 자료와 19세기와 20세기에 나온 여러 텍스트를 면밀히 비교하고 검토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만들어 내었고, 그 결과 너새니얼 호손 사후 100주년 판 『주홍 글자』가 나오게 되었다. 이 『주홍 글자』는 미국 현대 언어 학회가 인정한 가장 권위 있는 텍스트로 평가 받고 있다.
– “이것은 내가 지금 손님에게 활짝 열어 준 훌륭한 집의 출입구” _『주홍 글자』의 서문「세관」수록
또한 이번 『주홍 글자』에서 주목할 점은 작품의 서문에 해당하는 「세관」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호손은 본디 이 글을 『주홍 글자』의 서문이 아닌 독립된 에세이로 썼고, 그의 에세이집에 수록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출판업자 제임스 T. 필즈가 이 글을 『주홍 글자』의 서문 격으로 붙일 것을 제안하자 그대로 받아들였고, 이 글이 “내가 지금 손님에게 활짝 열어 준 훌륭한 집의 출입구”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국내에 소개된 『주홍 글자』 중에는 이 서문을 소개하고 있는 판본을 찾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세관」전문을 온전히 되살린 민음사 판 『주홍 글자』는 독자들이 작품의 창작 배경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