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의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21)
생각케 하는 인도 체험 이야기들 (1)
* 제가 읽은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열림원, 2015)은 시인 류시화씨의 인도 여행기입니다. 그이는 이 책의 개정판이 나온 2015년 까지 해마다 한번씩 25년 동안 25번 이상 인도 여행을 하고 이 흥미로우면서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게하는 책을 냈습니다. 물론 이 책은 객관적 여행정보를 담은 글이 아니라 주관적 경험담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도 처럼 정말 다양한 모습을 지닌 나라를 객관적으로 소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봅니다. 그가 쓴 시집으로는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지금 알고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같은 것들이 있고 그외 수필이나 강연집으로는 “나의 모국어는 침묵”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등이 있습니다. 이 잡기장의 처음 글 ‘인도’는 류시인의 글에다 제가 검색해 본 몇가지를 보탠 것이고, 그 외의 글들은 그 분의 글들을 약간 다듬은 것들 입니다.

* 인도 – 인구는 약 3억 9천만명으로 중국과 비슷합니다. 인종과 언어는 약 3300여 개 이상이되지만 현재 공식적 언어는 힌두어와 영어입니다. 국토는 약 330만 평방 킬로미터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땅입니다. 남한의 33배, 호주의 거이 반에 가깝습니다. GDP는 약 7조 3천억 달라에 이르지만 국민 1인당 GDP는 약 2300불 정도입니다. 종교는 힌두교가 약 81%이고 기타 이슬람, 기독교, 시크교, 자이나교, 불교 등을 포함하여 세계 거의 모든 종교가 다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교육은 유명한 인도공과대학 (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 IIT)을 위시하여 단과대학을 포함하여 약 2만 1천개나 됩니다. 인도 국내의 IT 산업은 미미한 편이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의 SW 개발의 70%가 인도인이고, IIT 출신이 미국 실리콘 밸리 창업자의 15%, IBM 엔지니어의 28%, NASA 직원의 35%, 미국 전체 의사의 15%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2014년에 인공위성을 화성궤도에 진입 시켰고, 2019년에는 달 착륙에게도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미개한 국가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박사학위 소지자는 200만을 넘어서는데, 문맹률은 35%를 윗돌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 입니다. 부정과 부패, 빈부의 격차는 세계 톱을 달리고 있기도 합니다. 여성의 인권은 최하위이고 아직도 여성은 결혼할 때 지참금을 꼭 가지고 가야하는 나라입니다. 비폭력을 주장한 간디의 나라가 무서운 폭력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과학자를 무수히 배출하면서도 동시에 ‘사두’ (힌두교나 자이나교에서 수행하는 사람들로 얼굴엔 하얀 분칠을하고 다닙니다) 역시 1천만 이상이 되는 나라가 인도입니다. 그들의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8400만번의 윤회를 거쳐야 비로소 해탈에 이른다고 합니다. 인도에선 걸인에게 돈을 주어도 절대로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은 선행을 통해 악업을 씻을 기회를 나한테서 받았으니 고마워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고 말하는 나라입니다. 그들은 가난이란 극복해야 할 불행이 아니라 받아드려야 할 신의 뜻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대도시를 벗어나면 아직도 인구의 90%가 화장실 없이 사는 나라 인도는 천의 얼굴을 지니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런 인도는 1492년 컬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너 처음 발견했을 때, 인도 (India) 라고 믿었고 거기 살고있던 사람들을 인디안 (Indian)이라고 불렀던 – 훗날엔 미안했던지 서인도 (West India), 아메리카 인디안 (America Indian) 이라고 불렀지만 – 역사상 최고의 코미디가 아닐까요?
* 우리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을 갖기 위해서 입니다.
* 대부분 인도인들의 참을성은 신을 능가합니다.
* 우리는 늘 우리가 보고싶은 것 만을 보는 근시안을 갖고 있습니다.
*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우주를 소유해도 불행하게 살 사람입니다.
* 소원은 이루는 것 보다, 처음부터 아무 소원도 갖지 않는 것이 소원을 성취하는 최선의 길입니다.
*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정에 흔들리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십시요.
그리스 철학자 제논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제논의 집에 있던 노예가 크게 잘못하여 제논이 그의 뺨을 때렸습니다. 그 때 노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인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득히 먼 옛날에 저는 이미 오늘 이 순간 뺨을 맞도록 정해져 있었고 주인님은 제 뺨을 때리도록 정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하늘이 정해준 법을 어길 수가 없습니다. 우리 두 사람은 주어진 운명에 따라 이 세상에 왔고 주어진 운명에 따라 종과 주인이 되었고 또 그 운명에 떠라 죽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역활을 충실하게 한 것이니 당신은 나를 때렸다고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도 당신에게 맞았다고 원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 첸나이를 떠나는 날 아침, 나는 그 동안 나에게 릭샤 (어원은 일본어에서 왔고 옛날 인력거에 해당되는 탈거리인데 요즘은 엔진을 달아 삼륜차로 오토 릭샤 auto rickshaw 라고 부른다)를 태워 준 차후에게 얼마를 줄지 물었습니다. 그는 말했습니다. ‘주고 싶은 만큼 주세요. 나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내가 말했습니다. ‘그럼 1루피 (약 30원정도)만 줘도 되겠나?’ 그가 크게 외쳤습니다. ‘노 프라불럼 ! 1루피만 주어도 진정 당신이 행복하다면 That’s OK ! 나는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행복이 중요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오래 행복할 만큼 주면 됩니다’
*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나 물건이 진정 당신의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닙니다. 당신은 지금 그것을 잠시 보관하고 있는 중입니다. 주인이 모자를 적어서 벽에다 걸어놓았다고 해서 그 모자가 벽의 소유가 되는 것입니까?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