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25)
배우 윤여정씨
한국의 영화배우 윤여정씨가 지난 4월, 74살의 나이로, 연기생활 55년 만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 (오스카상)에서 여자 배우 조연상을 받았습니다. 이 잡기장은 그녀가 그 상을 받기 전후해서 이런 저런 자리에서 했던 말들 중 몇 개를 써놓은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인기 연예인이지만, 연예계의 gossip 들이 아니라, 한 평범한 생활인으로서 인생살이를 통해, 진솔하게 그리고 꾸밈없이 경험하고 생각했던 언어들이 듣는 사람들에게 잔잔한 동감을 일으켜 줍니다.

*사람을 인종으로 나누거나 분류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무지개도 7가지 색갈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색들이 합쳐져서 더 예쁘게 만들어 지잖아요? 나는 사람을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하고, 백인, 흑인, 황인으로 나누거나, 게이와 게이 아닌 사람으로 구분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린 서로 끌어 안고 살아야 합니다.
* 최고가 되려고 그러지 맙시다. 우린 그저 최중만 되면서 살면 되잖아요.
* 여우 조연상 5명의 후보는 모두들 이미 다른 영화에서 상을 받은 분들 입니다. 저는 그분들과 경쟁해서 이긴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 최고라는 자리에 오를 때 나는 그 순간이 싫습니다. 그게 최고의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카데미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오스카상을 탓다고해서 윤여정이 김여정이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 나의 연기는 열등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열심히 대사를 외워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게 시작이었습니다. 나는 그냥 먹고 살기 위해 절실하게 연기했습니다. 대본이 저에게는 성경과 같았습니다.
* 내 연기는 내가 살기 위해서 목숨 걸고한 거였어요. 배우가 편하면 보는 사람이 기분 나쁜 연기가 되잖아요?
* 전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된 사람이예요.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 입니다.
* 전 돈 벌어 먹고 살기 위해 단역도 하고 보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키우고 살아가기 위해서 막장극도 했습니다. (삶을 위한, 생계를 위한 그의 치열한 삶의 투쟁을 봅니다)
* 60을 넘으면서는 웃고 살기로 했어요. 젊어서는 생계형 배우였는데 이젠 제 마음에 따라 작품을 고를수 있는 사치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전에는 좋은 작품을 선정했는데 환갑을 넘어서 부터는 혼자 약속한 것이 있어요. 작품 좋은 것 보다는 좋은 사람이 주는 작품을 하려고 해요.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그건 사치입니다.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