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134)
Living Together : 함께 사는 삶
저희들이 살고있는 호주는 흔히 다문화사회, Multicultural society 라고 합니다. 실제 시드니만해도 세계 180여개나 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 전통과 역사, 음식과 종교를 배경 삼아 서로 어울려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른 동리와 마찬가지로 저희들이 살고있는 마을 입구에도 “Many culture, One community” – 다양한 문화에 하나의 지역사회 – 라는 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초창기엔 장로교회, 감리교회, 회중교회가 통합하여 하나의 교단을 이룬 ‘호주연합교회’ – The Uniting Church in Australia – 도 통합 후 몇 년 만에 “호주연합교회는 다문화교회다” – The Uniting Church in Australia is the Multicultural Church – 라는 신학적 선언을 했습니다.

인문학의 궁극적 꿈 중 하나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고, 사랑하여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개성, 성격, 생각, 경험, 주의, 주장, 이념, 목표, 종교를 지닌 사람들이 피차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할 때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보다 더 살기 좋은 공동체가 될 것 이라고 믿습니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있는 말입니다.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라. 그러나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 – If you want to go fast, go alone. If you want to go far, go together. –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남긴 말입니다.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에 지나지 않지만 같이 꾸는 꿈은 언젠가는 꼭 현실이 됩니다’
마더 테레사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당신은 내가 못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우린 불가능한 일을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일본 속담 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 개의 화살은 쉽게 끊어지지만 10개의 화살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만유인력을 발견했던 존 뉴턴은 자신의 업적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내가 좀 더 멀리 보게 된 것은 난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곰곰히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 까지 죽지 않고 살아온 것은 그 누군가가 우리를 도와주고 살펴주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과 배우자, 자녀들과 이웃들, 친구들과 선생님이 계셔서, 오늘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낮고, 한 손으로는 박수를 칠 수 없듯이, 인생길은 혼자선 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사막과 정글과 낭떠러지가 있습니다. 우린 서로 길을 알려주고, 소식을 전해주며, 함께 손을 잡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가야, 죽음의 순간에서도 아름답게 인생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습니다.
인문학은 서로 함께 가고, 다같이 살려는 노력중 하나입니다. 누구는 빨리 가고, 누구는 묶어 두면 않됩니다. 누구는 살고, 누구는 죽어도 되는건 아닙니다. 혼밥, 혼술은 할 수 있어도, 그래도 그 밥과 그 술은 나 아닌 그 누군가가 만들어준 것입니다. 세상만사, 한 발만 뒤로 물러서서 보면 다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독불장군은 없습니다.
남자와 여자,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동양과 서양, 진보와 보수, 이 종교와 저 종교, 서로 싸우거나 이기고 정복해야 할 대상이 절대 아닙니다. 서로 보충하고, 메워주면서 협력하고, 같이 가야할 인생과 역사의 동반자입니다. 작은 고울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들이 모여 대양을 만들어냅니다. America First는 절대 않됩니다. 세계는 운동 시합이 아닙니다. 우리는 Australia First, Korea First 할줄 몰라서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서양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탈 때만, You first, me last 할 것이 아닙니다. 세계는 ‘공생 공사’ ‘일심동체’로 엮여져 있습니다. 그걸 우리는 Global 이라고 합니다.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진보는 보수를, 보수는 진보를, 나는 너를, 너는 나를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안아주고 함께 가야합니다. ‘피차 물고 싸우면 다같이 멸망합니다’ 세월이 지나면 모두 그게 그 것입니다. 하늘에서 보면 벤쯔나 현대는 구별이 않되고, 지구는 그져 둥굴게 보일 뿐입니다.

우린 경쟁의 상대가 아니라, 협력의 대상입니다. 개인도, 국가도, 정치도, 종교도 모두 다 ‘같이 살고 같이 죽는 공동 운명체’ 입니다.
아프리카에서 구호 활동을 하던 한 서양 선교사가 길을 가다가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서 놀고 있는 아이들 10여명을 보고 이리 말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달리기 시합 한번 하자. 1등 하는 아이에는 내가 이 커다란 과자 상자를 상으로 줄께” 그리곤 아이들을 한 줄로 세워놓곤 ‘출발!’ 하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입니까? 아이들은 한명도 뛰지 않고 그냥 그대로 서있는 것이 었습니다. 선교사는 물었습니다. “아니, 왜 그러니? 왜 뛰질 않는 거니?” 그러자 한 아이가 나서서 말했습니다. “1등한 친구만 상을 받으면 나머지 9명은 어떻게 하라구요? 우린 그런 게임 않해요!”
지금 우리는 잘못된 서구적 사고 방식, 자본주의의 모순, 끝없는 경쟁적 교육, 이기적 논리, 성공만이 내 인생의 목표라는 그릇된 생각에 포로가 되어 그걸 교육이요, 신앙이요, 선교요,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목표인양 ‘갈라치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보다 더 아픈 것, 더 쓰라리고 위험한 것이 무엇인질 그 코로나의 한 가운데서도 깨닫지 못하는 게 저와 우리가 아닌가 싶어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Living Together !
함께 가고,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 지는 세상을 위해 마음 쓰시는 인문학 친구들에게…
Carpe diem !
Bonam fortunam !

홍길복 목사
(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 시드니인문학교실 주강사)
홍길복 목사는 황해도 황주 출생 (1944)으로 연세대학교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목회자다. 1980년 호주로 건너와 30여년 간 이민목회를 하는 동안 시드니제일교회와 시드니우리교회를 섬겼고, 호주연합교단과 해외한인장로교회의 여러 기관에서 일했다.
2010년 6월 은퇴 후에는 후학들과 대화를 나누며 길벗들과 여행하는 자유를 만끽하는 중이다. 자신이 경험한 이민, 특히 이민한 기독교인들의 삶을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내는 글쓰기를 바탕으로 ‘동양인 예수’, ‘내 백성을 위로하라’, ‘성경에 나타난 이민자 이야기’, ‘이민자 예수’ 등의 책을 펴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