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 히틀러와 스탈린이 만든 사상 최악의 전쟁
안토니비버 / 다른세상 / 2012.5.31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이자 작가인 안토니 비버의 대표작으로, 새뮤얼 존슨 상과 울프슨 역사 상, 호손든 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 격찬을 받은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에서만 5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전세계에 28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소 전쟁의 추이를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개 과정을 독일과 소련의 입장 어느 한 곳에 편중되지 않은 시각으로 재현하고 있다. 전쟁 일지, 군목의 보고서, 사적인 기록, 편지, NKVD(내무인민위원회)가 독일군 혹은 또 다른 포로를 심문한 내용, 개인 일기, 전투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활용함으로써 전쟁의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인간의 어리석음, 부조리, 비극, 극단의 야만이 지배하는 전장의 참혹함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이 책은 우리에게 충격과 공포를 넘어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 목차
신판 서문
서문
1부 “세계가 숨을 멈출 것이다.”
1. 바르바로사, 양날의 칼
2. “독일군 병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3. “문짝을 부수면 썩은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이다!”
4. 히틀러의 오만: 지연된 모스크바 전투
2부. 바르바로사 작전의 재개
5. 파울루스 장군의 첫 번째 전투
6.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7.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말라.”
8. “볼가 강에 도착했다!”
3부. 운명의 도시
9. “시간은 피다!” ― 9월 전투
10. 생쥐 전쟁
11. 배신자와 동맹군
12. 돌과 철의 요새
13. 파울루스의 마지막 공격
14. “일동 전선으로!”
4부. 주코프의 함정
15. 천왕성 작전
16. 히틀러의 집착
17. 지붕 없는 요새
18. “만슈타인이 온다!”
19. 독일식 크리스마스
5부. 제6군의 최후
20. 공중 가교
21. “항복은 있을 수 없다.”
22. “독일군 원수는 손톱가위 따위로 자살하지는 않소!”
23. “춤을 멈추시오. 스탈린그라드가 함락되었소.”
24. 죽은 자의 도시
25. 스탈린그라드의 검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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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 안토니비버 (Antony Beevor)
영국 윈체스터 대학과 샌드허스트 육군 사관 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제11경기병 사단 속으로 독일과 영국에서 5년간 복무했다. 몇 권의 소설과 함께 [스페인 내전], [크레타: 전쟁과 저항]을 비롯한 논픽션을 집필했으며, 1993년에 ‘룬시만 상’을 수상했다. 역시 작가인 아내 아르테미스 쿠퍼Artemis Cooper와 [해방 이후의 파리]를 함께 집필하기도 했다.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는 사무엘 존슨 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며 10여 개 국어로 번역되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울프슨 역사 서적 상, 호돈든 상 등을 수상했다. 옮긴이: 안종설 부산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체 게바라: 한 혁명가의 초상], [사회적 고통], [리스크의 세계], [관을 떨어뜨리지 말라] 등이 있다.
– 역자 : 조윤정
연세대학교 지질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역서로 《아우구스투스》, 《로마의 전설을 만든 카이사르 군단》, 《잡식동물의 딜레마》, 《모던타임스》,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우리를 위한 경제학은 없다》 등 50여 권을 번역했다.
○ 책 속으로
모스크바 퇴각 때 독일군 병사들은 농가에서 닥치는 대로 가축과 식량을 빼앗아 갔다. 감자를 감추어 두고 있을지 몰라 응접실의 바닥까지 파헤쳤고, 가구와 주택의 일부는 부수어서 땔감으로 썼다. 전쟁을 치르며 양쪽 군대에게 그렇게 모진 고통을 받은 국민은 아마 러시아인 말고는 없을 것이다. 스탈린은 11월 17일 항공 부대든 포병 부대든 스키 부대든 파르티잔 부대든 할 것 없이 모든 붉은 군대는 독일군 전선 후방으로 최대 40마일까지 모든 집과 농장을“ 부수고 잿더미로 만들라”는 명령서에 서명했다. 적군이 쉴 만한 거처로 사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러시아 여성과 아이들의 운명은 손톱만큼도 고려되지 않았다.(p.86)
독일군이 볼가 강에 당도했다는 보고를 듣자 스탈린은 대노했다. 그는 공장 폭파나 기계류의 후방 철수 혹은 “스탈린그라드를 포기하는 결정으로 여겨질 만한” 다른 어떤 행동도 금지시켰다. 스탈린그라드는 끝까지 사수해야 했다. 군사 평의회는 도시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하는 포스터를 붙였다. “우리는 우리가 태어난 이 도시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치자. 각각의 지구를, 각각의 구역을, 각각의 건물을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자.” 많은 사람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그중에는 스탈린그라드 콤소몰 위원회의 서기도 있었다. 그는 “자신의 지위를 내던지고”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볼가 강 동안으로 도망쳤다.(pp.171~172)
제62군에서 진정으로 스타하노프 같은 스타는 전차를 파괴한 병사들이 아니라 저격수들이었다. 사람들은 “저격수”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10월 혁명의 25번째 기념일이 다가오자 “가장 많은 독일군 병사들을 죽이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사회주의적 경쟁”과 함께 저격술에 관한 선전은 불이 붙었다. 저격수는 40명을 죽이면 “무공 훈장”과 함께 “고귀한 저격수”라는 칭호를 받게 될 터였다.(p.296)
이제 “스탈린그라드 축”의 세 개 전선에서 100만 이상의 병력이 집결해 있었다. 의무대장 스미르노프 장군은 사상자들에 대비해 119개의 야전 병원에 62,000개의 병상을 확보해 놓았다. 공격 개시 3시간 전에 명령이 하달되었다. 붉은 군대 병사들은 적군 후방으로 깊숙이 공격해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포위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병사들은 독일군이 그들의 공격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환호했다. 바야흐로 소련의 본격적인 반격이 시작될 찰나였다. 차량은 거듭 점검했다. 그들은 앞으로 기나긴 거리를 가야 할 터였다. 병사들은 “마치 의사가 심장 소리를 들어보듯이” 엔진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편지를 쓰거나 면도를 하거나 발싸개를 빨거나 체스를 두거나 도미노 게임을 하는 시간은 끝났다. “병사와 지휘관들은 휴식을 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그들 역시 긴장했다. 모두들 머릿속에는 모든 준비를 제대로 마쳤는가 하는 생각뿐이었다.”(pp.338~339)
적군의 공격을 받지 않은 곳에서는 병사들이 라디오가 있는 벙커로 모여들어, 거기서“ 대독일 방송의 크리스마스 방송”을 들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라디오의 목소리가 마치 볼가 전선에 있는 것인 양 “여기는 스탈린그라드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이어 합창대가 부르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들려왔다. 어떤 병사들은 이런 기만을 상황에 필요한 조치로 받아들였지만, 다른 병사들은 극도로 분노했다. 그들은 그것이 그들의 가족과 독일 국민 전체를 속이는 짓이라고 생각했다. 괴벨스는 이미 이것이 “독일식의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 말에는 의무와 엄숙의 개념을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었고, 나아가 그는 스탈린그라드의 비극에 관한 소식에 국민을 미리 대비시키고 싶어 했을지도 모른다.(p.440)
“굶주림은 정신과 성격을 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개인의 사고 속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행동 패턴에서는 그대로 드러났다.” 디볼트 박사는 그렇게 언급했다. 루마니아군 병사뿐 아니라 독일군 병사도 살아남기 위해 인육을 먹었다. 그들은 얼어붙은 시체에서 살점을 얇게 잘라내어 끓인 뒤 “낙타 고기”라고 하면서 나누어 먹었다. 인육을 먹은 자들은 금세 알아볼 수 있었다. 안색이 파리한 대다수 포로들과 달리 얼굴에 붉은 빛이 돌았기 때문이다. 스탈린그라드 안팎의 다른 수용소들에도 식인 사례가 보고되었다. 천왕성 작전 때 생포된 포로들이 있는 수용소에서조차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한 소비에트 자료에서는 “총구를 들이대고 강요해야 겨우 이런 야만적인 행위를 그만두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용소 당국은 더 많은 음식을 요구했으나, 소련 체제의 부패와 무능은 더 이상의 조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pp.576~577)
○ 출판사 서평
– 돌이킬 수 없는 참상을 피하려면 권력자의 오만과 독선을 경계하라!
최소의 피해로 단기간의 연속된 승리를 거둔 히틀러와 피의 숙청으로 소련의 실권을 장악한 스탈린. 독소 전쟁은 두 권력자의 자존심을 건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전면전 속에서 빡빡한 전투 일정과 부족한 물자, 열악한 수송 수단, 가혹한 추위로 지친 병사들의 현실을 철저하게 무시하였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각종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심각하고 처절했다. 권력자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일어난 전쟁의 참상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스탈린그라드의 시민들과 무명의 병사들이었다.
스탈린은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이다”라는 말을 남겼지만, 탈출의 희망도 없이 절망적인 전투를 겪으며 소모품 취급을 받은 사람들의 모습은 통계로 뭉뚱그릴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하고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한 독일군 50만 명 중 4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9만 명이 포로로 잡혔다. 소련군 역시 170만 명 중 112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공습과 시가전으로 인해 4만 명 이상의 소련 민간인이 사망하였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근거 없는 낙관주의와 탁상공론에 휘둘리는 것은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비극적인 전쟁이 권력자의 실책과 오판으로 인해 이루어졌다는 점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남긴다.
– 제2차 세계대전의 흐름을 바꾼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전쟁, 스탈린그라드 전투!
우크라이나의 곡창 지대와 카프카스의 유전 지대 가까이에 위치한 도시 스탈린그라드. 군수 공장을 갖췄을 뿐 아니라 소련의 각 도시를 잇는 철도와 볼가 강변에 근접한 이 도시는 소련의 중요한 방어 거점 중 하나였다. 거대한 공업 지대를 가지고 영국과 미국의 원조를 받을 수 있는 소련에 비해 경제적으로 총력전 체제를 갖추지 못한 독일은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되었다. 때문에 히틀러는 군사적 요충지인 스탈린그라드의 군수 공장을 파괴하고 볼가 강변의 거점을 차지하여, 스탈린의 이름이 붙은 도시를 점령함으로써 상징적인 승리를 함께 거머쥐고자 하였다. 하지만 스탈린 역시 같은 이유로 스탈린그라드의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
1942년 8월 21일부터 1943년 2월 2일까지, 역사상 단일 전투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스탈린그라드 공방전은 소련 병사의 평균 수명 24시간, 독일군이 7초마다 한 명씩 죽어나간 동부전선 최악의 전장으로 알려져 있다. 6개월 만에 200만 명에 육박하는 사상자를 낸 이 전투는 도시를 요새로 하여 치열한 공방을 벌인 유례없는 시가전, 다양한 전술과 전략, 새로운 무기의 도입, 이름난 장군과 저격수의 활약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개전 이후 독일에 최대의 손실을 입혔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제2차 세계대전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기록되고 있다.
–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기록의 보고!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는 영국의 저명한 역사가이자 작가인 안토니 비버의 대표작으로, 새뮤얼 존슨 상과 울프슨 역사 상, 호손든 상을 수상했다. 비평가와 대중 모두에게 격찬을 받은 이 책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어 영국에서만 50만 부 이상이 팔렸으며 전세계에 28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다.
저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소 전쟁의 추이를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스탈린그라드 전투의 전개 과정을 독일과 소련의 입장 어느 한 곳에 편중되지 않은 시각으로 재현하고 있다. 전쟁 일지, 군목의 보고서, 사적인 기록, 편지, NKVD(내무인민위원회)가 독일군 혹은 또 다른 포로를 심문한 내용, 개인 일기, 전투 참가자들과의 인터뷰를 활용함으로써 전쟁의 현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
인간의 어리석음, 부조리, 비극, 극단의 야만이 지배하는 전장의 참혹함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생생하게 재현한 이 책은 우리에게 충격과 공포를 넘어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 준다.
○ 추천평
“안토니 비버는 풍부한 세부 묘사와 마음을 사로잡는 글로 감동적이고 비범한 이야기를 창조했다. 우리는 이제 신화나 또 다른 어떤 종류의 윤색도 없는 스탈린그라드의 실제 역사를 얻게 되었다.” – 리처드 오버리, [스탈린과 히틀러의 전쟁], [독재자들]의 저자
“위대한 사건의 드라마와 비극을 진실로 이해한 작가의 참된 역사서를 만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이 저작은 스탈린그라드에 관한 최고의 책이다. 우리 시대에는 이를 능가할 작품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 걸작이다.” – 존 키건, [1차세계대전사], [2차세계대전사]의 저자
“전투에 관한 최고의 역사서! 극적이고 참혹한 이야기가 균형 잡힌 시각으로 잘 다루어져 있다.” – 로버트 컨퀘스트,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이 책은 우리를 압도한다. 저자의 생생한 전투 묘사는 책장을 덮고 난 후에도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토론토 글로브 앤드 메일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