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rry Day and the Stolen Generations
5월 27일 – 6월 3일, ‘국민 화해 주간’(National Reconciliation Week)
1788년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들은 호주 원주민들의 땅을 빼앗으며 철저히 말살시킨 결과, 초기에 25만명에서 75만명까지 추산되던 애버리진(Aborigine, Australian Origin의 줄임말) 인구는 1911년 3만 1,000명으로 줄어든다.
18세기 당시 경쟁처럼 이루어진 유럽 백인들의 식민지 개척, 그것이 원주민들과의 융화를 시도하기보다 무력을 동원한 착취와 혈투 그리고 대량 살육 자행으로 아픔과 고통의 역사이었음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다.
평화롭게 살던 원주민들의 땅에 영국인들이 들어오면서 원주민들의 문화는 처참하게 무너지게 되었다. 타스마니아의 원주민은 백인에 의해 몰살을 당했고 백인들이 가져온 전염병으로 많은 원주민이 사망했다. 원주민들은 자기 땅을 영국에게 빼앗기고 정부가 정해준 곳에만 살게 되었다.
19세기 후반부터 1970년대까지 원주민 동화정책을 폈던 호주정부는 가난한 부모들에게서 떼어내 좋은 조건에서 양육한다는 명목으로 원주민 자녀들을 부모에게서 강탈, 고아원에 방치했다. 이름하여 이들을 ‘빼앗긴 세대’(Stolen Generation)라고 한다.
Sorry Day and the Stolen Generations
1901년 영국연방의 일원으로 정부를 수립한 호주는 유색인종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해 ‘백호주’를 입법화했다. 그 잔인한 ‘원주민 아동 격리 정책’이 1970년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러한 ‘백호주’ 정책과 무관하지 않았다.
‘보호’라는 명목으로 1910년에서 1970년까지 지속된 ‘원주민 아동 격리 정책’은 수많은 원주민들로부터 자식을 빼앗아 국가가 양육하는 잔인한 짓이었다. 원주민들은 이산의 아픔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정체성 혼란이라는 후유증으로 고통을 받아 왔는데, 그렇게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원주민 수가 10만명이 넘는다. 이들은 ‘도둑맞은 세대’(Stolen Generation) 또는 ‘잃어버린 세대’(Lost Generation)라고 불리면서 호주의 백인 사회가 저지른 야만의 역사에 대한 증인이 되었다.
현재 호주 전체인구의 2%를 차지하는 원주민들은 1967년까지만 해도 인구조사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또 1992년에야 ‘마보판결’로 원주민들이 토지를 소유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을 뿐이다.
애버리진이 연방 투표권을 얻은 건 1962년이었으며, 호주 내의 모든 주(州)가 애버리진의 투표권을 인정한 것도 1965년에 이르러서였다. 유색인종의 이민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른바 ‘백호주의(白濠主義)’가 공식 철회된 건 1973년이었다.
원주민들도 투표권을 얻게 되지만 여전히 백인으로부터 인종편견을 당했고, 백인 대비 실업률은 3배나 높으며, 건강 관리면에서도 백인평균 수명보다 10-17년 적은 상태이다. 지금까지도 멀리 떨어진 변두리에 사는 원주민들은 기본 교육의 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주민들의 회복과 권리를 찾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시도되었지만 그들의 아픔이 온전히 가시지 않았기에 1997년 종교단체인 가톨릭과 앵글리칸 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진정한 사죄를 해야 한다는 운동이 시작 되었고, 이를 계기로 호주 정부는 1998년 5월 26일 최초로 쏘리데이(Sorry Day)를 지정해 과거 역사를 참회해야함을 천명하게 된다. 그때의 아픔을 기억하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날로 정해진 쏘리데이는 화해하는 날이면서 동시에 서로가 화합하는 날로 그 의미가 강화되게 되었다.
호주정부에서는 그날의 아픔을 회복하고 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더 나은 복지와 교육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호주학교에서는 오늘날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에게 지난날 원주민들의 자녀들이 겪었던 아픔과 사연을 역사 교육에 포함시켜 전달하고 있다.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한 주간은 ‘국민 화해 주간’(National Reconciliation Week)
2014년도 ‘국민 화해 주간’(National Reconciliation Week)은 5월 27일에 시작해 6월 3일까지 한주간 진행된다. 호주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Torres Straits Islander) 주민들의 문화, 역사 및 공헌도를 축하한다. 5월 27일은 호주인들이 원주민들을 인구 조사에 포함시키도록 한 1967년 국민 투표를 기념하는 날이다.
호주 의회는 호주 원주민들을 호주 최초 국민으로 인정한다. 이를 통해 원주민들이 삶의 기반인 땅과 그 땅에 관한 영적인 관계에서 소외됨으로써 겪었던 상실감과 슬픔을 인식한다. 의회는 원주민들의 투쟁과 업적의 유산을 인정하며 자신들의 믿음, 가치 및 관습에 따라 살 권리를 인정한다. 또한 원주민들이 호주인 전체의 전통을 보다 강화하고 풍요롭게 만들도록 기여한 점을 높이 기리고 있다. 의회는 호주인 모두가 화해의 정신으로 계속 나아가는 과정에서 원주민과 서로 협력하여 서로간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이해하도록 장려한다. 의회는 또한 원주민과 토레스 해협 섬주민(Torres Strait Islander)들이 거주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그들의 거주 지역이 가지는 특별한 역사적 의미를 인정한다.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존중을 표현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은 서로가 다른 행동양식과 상호교류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의회는 원주민들과 효과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협조하기 위해 이들 지역사회의 문화적 관례에 대한 민감성과 존중이 요구된다는 것을 인식해야만 한다.
‘국민 화해 주간’(National Reconciliation Week)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지닌 지역사회들의 가치를 높이 인정하며, 호주 원주민들과 토레스 해협 섬 주민들과의 동반자적 관계를 통해 화해의 과정을 밟아나가는 길을 진심으로 추구해, 이러한 과정이 존중, 신뢰, 그리고 개방의 정신에 기반한 과정이 공교하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호주 ‘2014 격차해소 보고서’를 통해 애보리진과 비(非) 애보리진 간의 격차해소를 위한 중장기 계획 공개
호주 정부가 사회의 최하층민으로 전락한 애보리진(호주 원주민)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계획을 지난 2월 12일 발표한바 있다. 토니 애벗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연방하원에서 애보리진의 기대 수명과 진학률 향상 및 실업률 완화를 통해 2030년까지 애보리진과 비(非) 애보리진 간의 격차를 줄인다는 중장기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애보리진의 어린이 사망률을 10년 내에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낮추고, 오지에 사는 어린이의 95%를 유치원에 등록시켜 교육을 받게 하는 방안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애벗 총리는 그동안 애보리진 어린이 사망률을 낮춘다는 계획이 거의 진척되지 않았으며, 문맹률 개선 정책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실업률은 최근 수년간 오히려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벗 총리는 애보리진 문제의 해법으로 교육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애보리진 어린이의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애보리진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자신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올해 말 애보리진 거주지인 이스트 안헴 랜드 현지를 방문할 예정이다.
화해나 사과하기 힘들어진 세상
세상에서 화해나 사과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세상이 화해나 사과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화해나 사과는 패배를 인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화해나 사과를 하는 것이 굴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기독교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화해나 사과는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스도인이 화해나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이기 때문이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9).
먼저 화해하거나 사과하는 것은 스스로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화해하거나 사과하는 것이 굴욕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굴욕을 이기는 디딤돌이 됨을 생각해야 한다. 고집이나 주장이 자존심을 높이는 것이라는 착각을 버리자. 그것은 자존심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악이다. 화해하거나 사과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자. 오히려 사과와 화해의 실천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임을 드러내자.
에듀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