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국제 보건비상사태 선포
세계 각국, 법정 전염병 지정 및 정부차원 대책회의 속속 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2월 1일(현지시각)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의 확산에 대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브라질은 임신부들은 오늘 8월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방문을 포기하라고 권고했다.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긴급위원회가 3시간45분 동안 가진 화상회의를 통해 현재 브라질에서 발병하고 있는 소두증과 신경계 질환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요건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즉각 지금의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를 국제 비상사태로 선포했다.
국제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세계보건기구는 국제사회의 질병 컨트롤 타워로서 각국 정부와 세계 비영리조직들의 행동을 촉구하고 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 또 세계보건기구의 결정은 국제법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국제 의료기관들의 재원과 인력이 지카 바이러스 차단과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최우선적으로 집중되는 것이다.
해외여행 호주인 2명 감염, 국제공항서 모기 발견
호주에서 최근 2건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특히 시드니국제공항에서는 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보건부는 카리브해 여행을 마치고 시드니로 돌아온 2명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호주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임신부의 경우 중남미, 멕시코, 카리브 해를 비롯해 남태평양의 사모아와 통가 방문을 늦추라고 조언했다.
또 시드니 국제공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들이 발견돼 감염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을 상대로 방역활동이 강화됐다고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2일 보도했다.
태국·미국 등 세계 곳곳서 감염자 속속 등장
태국,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모기뿐만 아니라 성 접촉으로 감염된
사례가 등장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대만에 입국한 남성에 이어 또 다시 지역 내 감염자가 나오면서 태국내 지카 바이러스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태국에서 22세의 남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태국 보건당국은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이 남성이 지난달 24일 발열과 발진, 충혈 등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혈액 샘플 테스트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치료를 받고 완쾌해 이틀 만에 퇴원했으나 태국 내에서는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 보건국은 베네수엘라를 다녀온 방문객과 성관계를 한 환자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확진 판정을 내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기가 아닌 성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보고됐으나, 바이러스 확산 지역을 방문한 이들이 현지에서 감염된게 대부분이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파동이 전 세계로 퍼진 뒤 미국 내 전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에 따라 외부 전문가 18명으로 구성된 WHO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로 △바이러스 감염 진단법 개발 △바이러스 매개체 통제와 적절한 개인 보호 수단 개발 △임신부와 가임기 여성에 대한 정보 제공 △백신과 치료법 연구개발 등을 권고했다.
긴급위원회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 발생국에 대한 여행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으나, 해당 지역 여행자들은 최신 정보와 잠재적 위험성, 모기에 물리지 않기 위한 적절한 대응책 등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각국의 보건당국들이 국제 비상사태와 관련한 보건 정보를 제때 신속하게 공유해야 하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과 소두증 발병률의 관계에 대한 임상적, 의학적, 역학적 데이터를 세계보건기구에 신속히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질병이 다른 나라의 공중보건을 위협할 만큼 국제적으로 확산 중이며, 그 심각성과 예외성,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국제사회의 즉적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한 비상 상황”을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의 요건으로 규정하고 있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가 이런 개념과 대응방식을 확립한 이래 지금까지 국제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H1N1), 2014년 상반기 소아마비 바이러스와 그 해 하반기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당시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에볼라 사태 당시에 1000명 가까이나 숨진 뒤에야 비상사태를 선포해 늑장대응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것을 의식해, 이번에는 서둘러 조처를 취했으나 이미 세계적인 확산조짐을 보여 통제여부가 주목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