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화재 사망자 79명으로 증가, 슬픔이 분노로 시위 이어져
사망자 79명 예상, 분노한 시민들 ‘메이 퇴진’ 외쳐·메이 새집 확보해
지난 6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24층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추정 사망자가 79명까지 예상된 가운데 참사에 대한 슬픔이 분노로 바뀌어 시위가 거세지면서 테리사 메이 총리가 또 다시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가디언 등 외신을 보면 현지시각 19일 스튜어트 쿤 런던경찰청 국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오전 8시까지 그렌펠 타워 화재로 79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사망이 확인된 5명에 실종자 74명을 포함한 숫자다.
이 같은 사망자 수가 확정되면 그렌펠 타워 화재는 2차 대전 이후 런던에서 일어난 최악의 화재로 기록된다. 리모델링 당시 외벽에 부착된 플라스틱이 안에 든 외장재가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희생자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슬픔은 분노로 바뀌어 거세지면서 메이 총리를 향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그렌펠 타워 소유주인 켄싱턴·첼시구청에 안전 우려를 제기했는데도 묵살된 데다 플라스틱 외장재가 참사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보수당 정부의 공공 예산 삭감과 규제 완화, 친(親)기업 성향에 의한 안전 불감증 등에 대한 비난이 들끊었다.
여기에 참사 이후에도 메이 총리가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비난이 기름을 부었다. 참사 이튿날 화재 현장을 찾았다가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고 소방대원들만 둘러보고 돌아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화재가 있던 주말 사이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랐다. 주말집회에 시민 수백명은 총리 집무실 인근의 화이트홀에 모여 메이의 퇴진을 요구하며 반(反) 보수당 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어 시내 의회 앞, 총리 집무실 부근 도로 등에서도 시위가 계속됐다. 아울러 메이 총리가 분노한 시민들에게 쫓겨나다시피 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불거졌다. 화재 현장 인근에 있는 실종자의 임시 거처로 사용되는 교회를 방문했다가 나오다가 ‘퇴진하라’를 외치는 수십명의 무리와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에 메이 총리는 17일 오후 2시간30분 동안 총리집무실에서 피해자 가족 및 생존자, 자원봉사자 등 15명과 만나 대화를 나누며 생존자 모두에게 생필품과 3주내 인근에 새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6월 21일 현지 언론들은 런던 공공 임대아파트 ‘그렌펠 타워’ 화재 참사로 집을 잃은 생존자들이 인근이 새로 들어선 고급 아파트 단지 안에 새집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렌펠 타워가 있는 켄싱턴·첼시구에 신축된 고급 아파트 단지 안에 생존자들을 위한 안방 1~2개짜리 아파트 68채가 확보됐다고 정부는 밝혔다. 아파트 단지 개발업체인 버컬리 그룹이 참사 생존자들을 위해 뭔가 도울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정부 당국과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