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노트르담의 꼽추
빅토르 위고 / 신원문화사 / 2004.9.25

사랑과 정열 및 질투를 비롯하여 인간의 생생한 감정을 자유분방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낭만주의의 대표적인 작품이자 백미로 평가받는다.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줌심으로 그곳에서 생활하는 성직자, 종지기, 장교, 무회 등 여러 계급의 인물이 지닌 생활, 미신, 도덕 등을 통해 낭만적 숙명감을 보여 준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위고의 완벽에 가까운 이미지 구사, 인간 감동의 근원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성찰을 읽을 수 있다.
○ 목차
프롤로그
제 1 ~ 10 장
작품 해설 및 작가 연보

○ 저자소개 : 빅토르 마리 위고 (Victor-Marie Hugo, 1802 ~ 1885)
빅토르 마리 위고 (Victor-Marie Hugo, 1802년 2월 26일 – 1885년 5월 22일)는 프랑스의 시인 · 소설가 · 극작가이다.
프랑스 낭만주의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정치가. 1802년 프랑스의 브장송에 태어났다.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바람대로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일찍이 문학적 재능을 보이며 시작 (詩作)에 몰두했다. 위고는 첫 시집 『오데와 잡영집』 (1822)으로 주목을 받은 이래, 희곡 크롬웰, 시집 『동방시집』 (1829), 소설 『어느 사형수의 마지막 날』 (1829) 등을 발표하며 문단의 총아로 떠올랐다. 특히 [크롬웰]에 부친 서문은 고전주의 극 이론에 대항한 낭만주의 극 이론의 선언서로서, 위고가 낭만주의 운동의 지도자로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7월 혁명의 해인 1830년에는 희극 에르나니의 초연이 낭만파와 고전파 사이의 ‘에르나니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논쟁에서 낭만주의는 고전주의로부터 완전히 승리를 거두었고, 이후 1850년경까지 문단의 주류가 되었다. 그 후에도 위고는 왕성한 문학 활동을 펼치며, 시집 『가을 낙엽』 (1831), 『내면의 음성』 (1837), 『햇살과 그늘』 (1840), 희곡 마리용 드 로름, 힐 블라스 등을 발표했다. 소설 『노트르담 드 파리』 (1831)는 위고에게 민중소설가로서의 지위를 굳혀 주었으며, 1841년에는 프랑스 학술원 의원으로 선출됐다. 그 뒤 위고는 10여 년간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정치 활동에 전념했고, 1848년 2월 혁명 등을 계기로 인도주의적 정치 성향을 굳혔다.
1851년에는 루이 나폴레옹 (나폴레옹 3세)의 쿠데타에 반대하다가 국외로 추방을 당하여, 벨기에를 거쳐 영국 해협의 저지 섬과 건지 섬 등에서 거의 19년에 걸쳐 망명 생활을 했다. 이 시기에 시집 『징벌』 (1852), 『정관』 (1856), 『여러 세기의 전설』 (1부, 1859), 소설 『레 미제라블』 (1862), 『바다의 노동자들』 (1867) 등 대표작의 대부분이 출간되었다. 특히,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대하 역사소설로서, ‘인간의 양심을 노래한 거대한 시편’이자 ‘역사적, 사회적, 인간적 벽화’로 평가받는 위고 필생의 걸작이다.
1870년 보불 전쟁으로 나폴레옹 3세가 몰락하자, 위고는 공화주의의 옹호자로서 파리 시민의 열렬한 환호 속에 프랑스로 돌아왔다. 1874년에는 『93년 : Quatrevingt-treize』을 출간했다. 대하소설 『레 미제라블』에 여담 형태로 삽입된 ‘워털루 전투’ 이야기는 위고가 벨기에 전적지에서 두 달간 머무르며 곳곳을 답사하는 노력 끝에 집필한 것이다. 위고 특유의 비장미 넘치는 문체가 돋보이는 이 글은 일세를 풍미한 영웅 나폴레옹의 패배 과정을 극적이고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내는 동시에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일깨우며 여운을 남긴다.
1876년에는 상원의원으로 당선됐으나, 1878년에 뇌출혈을 일으켜 정계에서 은퇴했다. 국민 시인으로서 영예로운 대접을 받았고, 비교적 평온한 만년을 보내며, 『웃는 남자』 (1869), 『끔찍한 해』 (1872), 『93년』 (1874), 『여러 세기의 전설』 (2부, 1877; 3부, 1883) 등을 발표했다. 1885년 5월 폐렴으로 파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은 국장으로 치러졌고, 200만 명의 인파가 애도하는 가운데 그의 유해가 판테온에 안장되었다.
– 역자 : 조홍식
성균관대 불문학과 졸업. 서울대 대학원 불문학 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불문학 박사. 프랑스 릴 대학 수학. 성균관대 교무처장, 명예교수. 한국불어 불문학회장 역임. 저서 『한불사전』(공저), 『불문학자가 본 불교』. 역서 『인간조건』, 『정복자』, 『참회록』, 『제2의 성』, 『여자의 일생』, 『벨아미』, 『골짜기의 백합』, 『외제니 그랑데』 등이 있다.
○ 책 속으로
처녀는 키가 크지는 않았지만 가느다란 몸매가 몹씨 날씬하게 뻗어 잇었기 때문에 키가 커 보였다. 살갗은 갈색이었으나 대낮이었다면 그 피부는 안달루시아나 로마의 여인들처럼 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났을 것이 틀림없었다. 작은 발도 안달루시아풍이었다. 고운 신에 꽉 싸여져 있었지만 조금도 불편한 느낌을 주지 않았다. 소용돌이 치는 것처럼 빙글빙글 돌면서 그 활짝 개인 얼굴이 구경꾼들 앞을 지나갈 땜마다, 검고 커다란 눈에서는 반짝반짝 광채가 번득였다. — p.94-95

○ 줄거리
콰지모도는 갓난 아이 때부터 압제자 클로드 프롤르에 의해 노틀담의 종탑위에 갇혀 살게 된다. 어릴 때부터 곱추였던 그의 취미와 특기는 나무인형 만드는 것이고 친한 친구로는 돌조각 세명과 몇 개의 종(bell)
들이 있다. 드디어 세상 밖에는 만우제가 열려 흥겨운 분위기다. 콰지모도는 그날을 기다려 왔지만 자신의 모습 때문에 나갈 것을 포기한다. 그러나 돌조각 친구들의 노래(A Guy Like You)에 힘을 얻고 뛰쳐 나간다. 콰지모도는 광분된 사람들 속에 합류되어 가장 못생긴 왕을 뽑는 만우제의 왕으로 뽑힌다. 이 때 군인들의 장난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고 에스메랄다
라는 아름다운 집시 무희의 도움을 받는다. 프롤로는 호위대장 피버스에게 그녀를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에스메랄다는 용감하게 군대를 따돌리고 사원 안으로 들어가 잡히지는 않으나 그곳에 갇히게 된다.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기도소리를 듣고 사원 안으로 내려가 그녀를 만난다. 그는 그녀의 탈출을 도와주고 생전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프롤르는 에스메랄다에 대한 욕망으로 그녀를 찾기위해 온 파리를 뒤진다. 피버스도 프롤르의 악랄함에 반항을 하다 부상을 당하고 에스메랄다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또 피신을 하고 피버스와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기적의 궁전
을 찾아가지만 뒤따라온 프롤르에 의해 모든 집시들은 잡히게 된다. 에스메랄다의 화형식이 거행되고 있고 콰지모도는 피버스와 에스메랄다의 관계에 질투를 느껴 그녀를 구할 것을 포기하지만 화형당하는 그녀를 보자 자신의 몸의 사슬을 끊고 내려가 그녀를 구해 종탑으로 올라간다. 이제 프롤르는 사원까지 공격한다. 그러나 수많은 군중들이 들고 일어나서 집시들을 도와 군인들과 싸운다. 계속된 싸움 중에 프롤르는 종탑 위에서 떨어져 죽고 종탑에는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 피버스만 남는다. 콰지모도는 그 둘의 손을 이어주고 성당 밖에는 많은 궁중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갑자기 조용해진 가운데 한 꼬마소녀가 그의 앞으로 걸어나온다. 그 소녀는 아주 가까이서 콰지모도를 보고 그 얼굴을 어루만지며 손을 잡고 궁중속으로 인도한다.

○ 독자의 평
- 인상깊은 구절
절망도 어느 정도의 선까지밖에 감당할 수가 없다.물을 빨아들인 해면은 대해의 물이 흘러들어와도 이젠 더 이상 한 방울도 빨아들일 수 없는 법이다 – p.558
『노트르담의 꼽추 』역시 그 많은 고전들처럼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었다. 또한 TV의 외화로도 조금은 봤기때문에 다 알지도 못하면서 알고 있다는 자만심에 갖혀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작품이 빅토르 위고의 작품인 줄도 책을 보고 알았다. 작품 해설 및 작가 연보를 포함한 766쪽 분량의 만만치않은 분량이지만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데 오래걸리지 않는다.
저자는 노트르담 성당벽에 쓰여 있던 ANATKH (희랍어로 숙명이란 뜻) 는 낱말을 보고 이 작품을 쓰게 된 것 역시 역사의 숙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숙명이란 말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운명,벗어날 수 없는 운명이라는 슬픈 느낌을 주는 형벌같은 단어다. 수레바퀴와 같은 윤회성이 강하게 와 닿는다.
이야기의 시작은 1482년,이 책이 쓰인 시기는 1831년이다. 이 시기는 유럽의 암울했던 중세로 마녀사냥이 당연시되던 시기다. 종교가 지배하던 시기의 상징인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중세의 고립된 도시 시테는 또한 이단과 마녀화형을 많이 했던 장소다. 이야기의 서두 부분은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프랑스인들의 이름이나 지명등이 많이 등장하기때문에 지루하다.
하지만 지루했던 서두부분에서 주인공인 노트르담의 종지기인 꼽추 카지모도는 바보교황으로 선출된다. 또한 등장인물들이 숙명적으로 얽히는 첫발을 내딛기 시작하는 부분이다. 카지모도는 애꾸눈에 절름발이, 귀머거리, 꼽추로 슬픔을 머금은 그로테크한 모습은 도저히 눈 뜨고는 보기 어려운 숙명적으로 불완전한 인간의 대명사다.
카지모도와 부주교의 잘못된 만남,에스메렐다를 향한 성직자인 부주교의 어긋난 사랑, 애욕, 집착, 페뷔스를 향한 에스메렐다의 어긋난 맹목적 사랑,은자 규듀르와 에스메렐다의 모정은 영원히 가르고 있은 은하수와 같은 숙명이 흐르고 있다.이들은 영원히 만나서는 안 되는 평행선과 같은 숙명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그들이 잡으려는 사랑은 잡으려 할수록 더 멀리 달아나는 하늘의 별이나 달과 같다. 그들이 택한 사랑은 뱀이 제 꼬리를 물고 있는 형상이다.
하지만 슬픔덩어리로 태어난 카지모도가 에스메렐다를 위한 사랑만은 이 세상 모든 종류의 순수와 희생, 열정 그 이상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비록 그 사랑이 제풀에 지쳐버린 메아리와 같지만 그것은 완성된 사랑이다. 얼마전 화산폭발로 사라진 도시 폼페이에서 남녀가 껴안은 채 유골로 발견되었다. 그 모습에 꼽추 카지모도와 집시에스메렐다의 모습이 겹친다. 빅토르 위고의 혜안이 놀랍다.독자는 고전이 영원히 고전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사랑, 고통, 아픔, 아름다움,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