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모파상 단편집
기 드 모파상 / 청목사 / 2010.11.7
『목걸이』,『비계덩어리』를 비롯한 모파상의 주옥 같은 단편 20여편을 한자리에 모았다.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 탄탄한 구성, 고독과 염세주의를 반영하는 듯한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로 단편 문학의 정수로 불리우는 작품들이다.

○ 목차
- 목걸이
- 비계덩어리
- 두 친구
- 승마
- 미친 여자
- 미뉴엣
- 의자 고치는 여인
- 달빛
- 보석
- 미스 하리에뜨
- 목가
- 노끈
- 후회
- 쥘르 삼촌
- 야성의 어머니
- 아버지
- 걸인
- 후원자
- 첫눈
- 고아
- 어느 여인의 고백

○ 저자소개 : 기 드 모파상 (Guy de Maupassant)
프랑스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가. 1850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미로메닐 출생으로, 12세 때 어머니와 에트르타로 이사하여 자유분방한 유년기를 보냈다. 학창 시절에는 플로베르에게 문학 수업을 받았다.
1869년부터 파리에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으나 1870년에 보불전쟁이 일어나자 군에 자원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후 1872년에 해군성 및 문부성에서 근무하며 플로베르에게서 문학 지도를 받았고, 1874년 플로베르의 소개로 에밀 졸라, 이반 투르게네프와 같은 리얼리즘 작가들과 친교를 나눴다.
그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표면적,물질적이어서 깊은 작품으로 무감동한 문체를 통해서 일관한 감수성과 고독감은 인생의 허무와 싸우는 그의 불안한 영혼을 나타내고 있다.
1880년 졸라가 간행한 단편집 『메당 야화(夜話)』에 「비곗덩어리」를 실어 인간성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과 뛰어난 짜임새로 주목을 받았다. 1883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여자의 일생』은 선량한 한 여자가 걸어가는 환멸의 일생을 염세주의적 필치로 그려낸 작품으로,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과 함께 프랑스 리얼리즘 문학이 낳은 걸작으로 평가된다. 그 후 『텔리에 집』을 시작으로 『피피 양』, 『멧도요새 이야기』, 『낮과 밤 이야기』, 『목걸이』, 『오를라의 여행』등 많은 단편집을 출간했다.
모파상은 불과 10년간의 짧은 문단 생활에서 단편소설 약 300편, 기행문 3권, 시집 1권, 희곡 5편, 그리고 『벨아미』, 『피에르와 장』 등의 장편소설을 썼다. 그는 현대 단편소설의 아버지로 불리며 서머싯 몸, 오 헨리와 같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모파상은 작품으로 명성을 얻으면서도 신경질환 및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고, 1891년에는 전신 마비 증세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1892년 1월 니스에서 자살을 기도한 그는 파리 교외의 정신 병원에 수용되었고, 이듬해 7월 43세의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 역자: 신순지

○ 책 속으로
파리는 포위되어 있고, 굶주리고 허덕이고 있었다. 지붕 위의 참새들도 아주 드물어졌고, 하수도에는 쥐들이 없어졌다. 사람들은 아무것이나 먹어 댔다. 정월의 어느 청명한 아침. 직업은 시계상이나 때로는 집에서 한가로이 지내기를 좋아하는 모리소는 제복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허기진 배를 하고 큰 외곽 도로를 따라 우울하게 거닐고 있다가, 친구로 여기는 한 동료 앞에서 우뚝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물가에서 알게 된 소바주였다.
전쟁 전에는 일요일마다 모리소는 새벽부터 한 손에는 대나무로 만든 낙싯대를 들고, 등에는 양철통을 메고 길을 떠나곤 했었다. 그는 아르장퇴이유 행 기차를 타고 콜롱브에서 내려, 걸어서 마랑트 섬으로 갔었다. 그의 꿈의 장소인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낚시질을 시작했고, 밤 늦게까지 고기를 잡았다.
일요일마다 그는 거기에서 뚱뚱하고 쾌활한, 자그마한 남자 소바주를 만나곤 했었는데, 그는 노트르담 드 로레트 가에서 잡화상을 하고 있는 또 하나의 광적인 낚시꾼이었다. 그들은 종종 손에는 낚싯줄을 드리우고, 발을 흐르는 물위로 흔들거리면서 나란히 앉아 반나절을 보내곤 했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서로 우의(友誼)를 맺게 되었던 것이다. — p.27
“너, 국민교육서의 연회에 가기 위하여 내게 빌려 주었던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 생각나?”
“그래, 그런데?”
“그런데, 그걸 내가 잃어버렸어.”
“뭐라구! 넌 그걸 내게 도로 가져왔잖니?”
“아주 비슷한 것으로 다른 것을 가져다 준거야.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갚는데 십년이 걸렸어. 아무 것도 없는 우리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너도 알거야……이제 드디어 끝났어. 그래서 몹시 기쁘단다.”
뽀레스띠에 부인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 것을 대신하려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단 말이니?”
“그래, 넌 여지껏 그것을 몰랐구나? 그렇지, 아주 비슷했으니까.”
그녀는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기쁜 미소를 지었다.
포레스띠에 부인은 너무도 감동해서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그녀의 두 손을 와락 움켜잡았다.
“아! 가엾은 마띨드! 내 것은 가짜였단다. 기껏해야 5백 프랑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 — p.20
“너, 국민교육서의 연회에 가기 위하여 내게 빌려 주었던 그 다이아몬드 목걸이 생각나?”
“그래, 그런데?”
“그런데, 그걸 내가 잃어버렸어.”
“뭐라구! 넌 그걸 내게 도로 가져왔잖니?”
“아주 비슷한 것으로 다른 것을 가져다 준거야.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갚는데 십년이 걸렸어. 아무 것도 없는 우리로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너도 알거야……이제 드디어 끝났어. 그래서 몹시 기쁘단다.”
뽀레스띠에 부인이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 것을 대신하려고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샀단 말이니?”
“그래, 넌 여지껏 그것을 몰랐구나? 그렇지, 아주 비슷했으니까.”
그녀는 자랑스러운 기분으로 기쁜 미소를 지었다.
포레스띠에 부인은 너무도 감동해서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그녀의 두 손을 와락 움켜잡았다.
“아! 가엾은 마띨드! 내 것은 가짜였단다. 기껏해야 5백 프랑밖에 되지 않는 것인데……!” — p.20

○ 독자의 평
‘목걸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모파상의 단편집이다.
모파상의 작품역시 시대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나야 아직 작품을 제대로 해석할 능력도 없고 세계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라서 작품을 보다보면 프러시아와 안좋은 역사적 사건이 당시에 있었구나 정도 밖에는 유추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전쟁, 사랑인데 이 두가지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은 ‘귀족의 허례허식’ 같은 것?
말하자면 조선의 양반이 상놈 취급하는 듯한.
은혜도 모르고 격식만 있는척 하려 애쓰는 귀족들을 풍자하려 하는 것 같다. 약자는 이 목적에 맞추어 매우 비참해 지며 귀족들은 쓰러져가는 그들을 벌레 보듯이 하기 때문에 ‘비계덩어리’라는 작품이나 ‘의자 고치는 노파’ 같은 작품을 있고 있으면 조선의 계급사회와 현대 소설에 나타나는 비정함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든다.
특히 ‘비계덩어리’라는 작품을 읽고나서는 착 격식이라는 것은 빌어먹을 쌍놈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줄거리를 말하자면 프러시아가 프랑스를 점령해서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다른 지역
으로 이동하게 된다. 차 안에는 귀족도 있고 수녀도 있고 창녀도 있다. 사람들은 창녀를 불결하게 여기지만 곧 날이 어두워지고 창녀만이 먹을 것을 가지고 있었다. 창녀는 그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었고 귀족들은 껄끄러워 하면서 먹기시작하고 그들은 가까워 지는 듯 싶다. 여기까지만 보면 계급을 넘어선 인간적 조화 같지만 곧 상황은 바뀐다. 마차는 독일군 점령지에 정착하고 독일군 장교가 창녀에게 섹스를 원한다. 창녀는 애국심을 이유로 거절하고 처음에는 그에 동조해 같이 분노하는 인간들은 하루하루 짜증을 느끼고 결국 창녀에게는 섹스를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하며 수녀마저도 그 목적을 위해서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다고 말하며 결국 창녀를 독일군 장교에게 보내고 만다.
다음날 아침 마차는 출발하고 뒤늦게 마차에 탄 창녀는 마차안의 사람들에게 외면받는다. 귀족들은 다시 자신의 재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시장기가 찾아온 그들은 각자 싸온 음식을 먹으며 창녀를 철저히 소외시킨다. 창녀는 급하게 나오느라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했으며 마차는 목적지를 향해 계속 달려간다는 내용이다.
‘의자 고치는 노파’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이전의 귀족 사회 프랑스에서는 의사는 중인쯤 되는 신분이었지만 여튼간에 그들 역시 귀족과 다름 없는 부를 지닌 사람들이다. 의자 고치는 부부의 딸로 태어난 소녀가 소년을 사랑하게 되어 결국 늙어서도 의자를 고치며 그들 집요하기 사랑하다 죽는 이야기인데 소녀의 절실함에 반하여 그 의사는 그런 거지같은 여자가 자신을 사랑했다는 것 만으로도 혐오를 느끼게 된다는 내용이다.
‘결국 진정한 사랑을 하는 것은 여자들뿐이라니까요’라는 대목에서 뭘 말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한 건 나 역시 그 상황에서 그 여자를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 내가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데 내가 기억하지도 못하는 여자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여자가 나를 사랑한다면 기분이 썩좋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걸이’이외에도 약간 웃기거나 황당한 작품도 많다.
가짜 보석을 좋아하던 부인이 극장 나들이를 갔다 일주일만에 폐렴으로 죽고 그 부인을 그리워 하며 한참을 괴로워하던 남편이 우연히 부인의 보석이 가짜가 아니라는 걸 알고 기뻐하며 그걸 다 팔아 부자가 되어 재혼을 한다는 이야기
기차간에서 여자가 젖이 계속 새어나와 당황하게 옆의 남자가 그걸 먹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가 이틀동안 굶은 사람이라 사실 도움을 준게 아니라 도움을 받게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항상 이 작가가 의미있는 작품을 쓴건 아니라 익살이 있는 작품도 쓴 사람이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주 배경은 기차, 마차, 시골, 전쟁 상황이고 묘사도 뛰어난 것 같지만 번역이라서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