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박경리 소설 ‘토지’
박경리 / 1969 ~ 1994년 연재
‘토지’는 대한민국의 소설가 박경리의 소설이다. 총 5부로 이루어져 있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 간 대하소설 《토지》를 집필하였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소설은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으며, 1979년과 1987년에 각각 KBS에서, 2004년에 SBS에서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그녀가 1980년부터 1994년 8월 15일까지 원주시 옛집에서 《토지》를 지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에 토지문학공원이 조성되었고,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있는 토지 문화관에서 집필생활을 하였다. 또한 《토지》를 기념하며 소설의 무대가 된 경남 하동군 평사리에 소설속 최참판댁을 구현해 2001년 준공 후 일반인에게 공개했는데 이곳 최참판댁에서는 소설 《토지》와 관련된 다양한 문화 행사 및 각종 문학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줄거리
최참판 일가와 이용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구한말부터 일제강점기를 지나 광복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모두 5부 16권의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1894년 평사리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최참판 일가의 몰락을 그리고 있으며, 2부에서는 배경을 만주 용정으로 옮겨 최서희의 치부와 조준구에 대한 복수, 그리고 최서희와 두 아들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3부에서는 배경이 넓어져 만주와 일본 동경, 서울과 진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김환(구천이)이 옥사한다. 4부에서는 김길상의 출옥과 탱화의 완성, 기화(봉순이)의 죽음, 그리고 오가다 지로와 유인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2세대인 이 용의 아들 이홍과, 최서희와 김길상의 두 아들 최환국과 최윤국이 이야기의 전면에 서서히 등장한다. 5부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가운데 한국인들의 고난과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주요사건은 이상현과 기화의 딸 이양현과 최윤국, 그리고 송관수의 아들 송영광의 삼각관계가 있다. 이 소설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알리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이양현이 최서희에게 달려와 그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끝난다.
○ 등장 인물

최서희
김길상
봉순(기화)
이상현
최참판댁 사람들
윤씨부인 : 서희의 할머니. 천주교 신자였던 윤씨는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남원에서 하동 평사리로 몸을 피해야 했다.
최치수 : 서희의 아버지, 병약하여 제 몸도 돌보지 못함.
김개주
김환 (하인 구천이) : 윤씨부인과 김개주의 아들. 윤씨 부인댁에서 하인으로 들어와 명석한 머리로 일을 해낸다.
별당 아씨 : 서희의 어머니
조준구 : 서희의 친척
홍씨부인 : 조준구의 처
조병수 : 조준구의 자

삼월이
봉순네
간난할멈
김서방
김서방댁
평사리 사람들
이용
공월선
강청댁 : 이용의 처
칠성이
임이네 : 칠성의 처
강포수
귀녀
김평산
함안댁 : 김평산의 처
막딸네
두만네
또출네
서희 가족
최환국 : 서희의 맏아들
최윤국 : 서희의 둘째 아들
이양현 : 상현과 봉순의 딸
황덕희 : 서희의 맏며느리
황태수 : 황덕희의 아버지
장연학 : 서희 집의 집사
임명희 측 사람들
임명희
임명빈
조용하
조찬하
노리코 : 조찬하의 처
송영광
강혜숙
송관수 : 송영광의 아버지
이홍 : 이용과 임이네의 아들
허보연 : 이홍의 처

염장이
김두수(김거복)
김한복
심금녀
장인걸
유인실
오가다 지로
정석
옥이네
옥이
공노인
방씨부인
공송애
임이
김훈장
이동진 : 이상현의 아버지
김두만
막딸 : 김두만의 처
김두한
○ 저자소개 : 박경리 (Kyung-Ree PARK, 朴景利, 본명: 박금이)

1926년 12월 2일 일제 강점기에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6년 진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이어 1962년 장편 ‘김약국의 딸들’을 비롯하여 ‘시장과 전장’ ‘파시’(波市)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들을 잇달아 발표함으로써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6월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1995년에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못 떠나는 배’,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한편 박경리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 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고향인 통영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박경리의 사망 직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 배경 및 줄거리, 역사적 사건들
* 1부: 1897년 평사리의 한가위에서 부터 시작된다. 평사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로써 지주인 최참판댁과 소작인들로 이루어져 있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전체 5부 중의 1부. 1969년 연재를 시작해 1972년 끝마쳤다. 1972년 7월의 한 회 분을 제외하고 총 36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후반부로 가면서 연재량이 조금 바뀌었지만 평균적으로 원고지 150매 정도의 분량이었다고 한다.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편 나눔이 약간 바뀌었고 전반부를 약간 수정하기도 했다.

토지 1부를 집필하던 중 박경리는 암 수술을 해야 했고, 이에 관한 언급을 자서(自序)에서 하기도 했다.
“토지(土地) 제1부를 ‘현대문학’에 연재중이던 1971년 8월, 암이라는 진단에 의해 수술을 받은 일이 있다. 수술 첫날 병실 창가에서 동대문 쪽으로부터 남산까지 길게 걸린 무지개를 보았다. 참 긴 무지개였었다. 아마 나를 데려가려나 보다, 하고 나는 혼자 무심히 중얼거렸다. 그날 회진 온 의사에게 물었다. 수술은 몇 시간이나 걸리느냐고. 세 시간쯤 걸린다는 대답이었다. 대수술이군요, 하고 뇌었다. 삶에 보복을 끝낸 것처럼 평온한 마음이었다. 휴식으로 들어가는 기분이기도 했다. 야릇한 쾌감 비슷한 것도 있었다.
정작 죽음의 공포, 암이라는 병에 대한 불안은 가을, 회복기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언덕길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서 아이들이 뛰어가고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가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세상은, 모든 생명, 나뭇잎을 흔들어주는 바람까지 더없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 아름다운 것들, 진실이 손에 잡힐 것만 같았고 그것들을 위해 좀더 일을 했으면 싶었다. 고뇌스러운 희망이었다.
글을 쓰지 않는 내 삶의 터전은 아무 곳에도 없었다. 목숨이 있는 이상 나는 또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고, 보름 만에 퇴원한 그날부터 가슴에 붕대를 감은 채 토지(土地)의 원고를 썼던 것이다. 백장을 쓰고 나서 악착스런 내 자신에 나는 무서움을 느꼈다. 어찌하여 빙벽에 걸린 자일처럼 내 삶은 이토록 팽팽해야만 하는가. 가중되는 망상의 무게 때문에 내 등은 이토록 휘어들어야 하는가. 나는 주술에 걸린 죄인인가. 내게서 삶과 문학은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징그러운 쌍두아였더란 말인가. 달리 할 일도 있었으련만,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으련만… 전신에 엄습해오는 통증과 급격한 시력의 감퇴와 밤낮으로 물고늘어지는 치통과, 내 작업은 붕괴되어가는 체력과의 맹렬한 투쟁이었다. 정녕 이 육신적 고통에서 도망칠 수는 없을까? 대매출의 상품처럼 이름 석 자를 걸어놓은 창작 행위, 이로 인하여 무자비하게 나를 묶어버린 그 숱한 정신적 속박의 사슬을 물어 끊을 수는 없을까? 자의로는, 그렇다, 도망칠 수는 없다. 사슬을 물어 끊을 수도 없다. 용기가 없는 때문인지 모른다. 운명에의 저항인지도 모른다. 마지막 시각까지 내 스스로는 포기하지 않으리. 그것이 죽음보다 더한 가시덤불의 길일지라도.”
– 1부 연재 목차
.제1편 어둠의 발소리(현대문학 1969년 9월호~1970년 3월호)
.제2편 추적과 음모(현대문학 1970년 3월호~1970년 11월호)
.제3편 종말과 발아(현대문학 1970년 12월호~1971년 6월호)
.제4편 역병과 흉년(현대문학 1971년 7월호~1972년 2월호)
.제5편 떠나는 자, 남는 자(현대문학 1972년 3월호~1972년 9월호)
– 1부 줄거리
1897년부터 1908년까지.

구한말인 1897년 무렵, 경상도 하동의 평사리에는 5대째 지주로 군림하고 있는 만석꾼 최 참판 댁을 중심으로 농민들인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다. 최씨가의 유일한 혈육인 어린 서희는, 엄격하면서도 자애로운 할머니와 무서운 아버지 밑에서 하녀 봉순이를 동무하며 자라고 있고, 머슴으로 들어온 구천이는 무언가 많은 고뇌와 비밀을 간직한 것처럼 보인다.
구천이는, 최 참판 댁의 정신적 지주인 윤씨 부인이 청상의 나이에 남편을 잃고, 훗날 동학당 접주가 되어 사형당하는 김개주에게 겁탈당하여 낳게 된 아들 ‘환’이었다. 아버지를 따라 동학당에 참가했던 환은 몸을 숨기기 위해 구천이란 가명으로 최 참판 댁에 찾아든 것이다. 그는 자신의 출생과, 이복형인 최치수의 부인 별당 아씨와의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결국 별당 아씨와 함께 지리산으로 도망친다.
자의식이 강하고 냉정한 최치수는 어머니, 윤씨 부인의 평생을 괴롭히게 될 비밀을 알기 위해 몸부림친다. 1894년 악양의 들판이 양반들의 피로 물들 때 최참판댁은 무사했고 김개주가 어머니의 방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그는 재종형 조준구와 어울려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성적 무능력자가 된다. 그는 조준구가 구해 준 총으로 구천과 별당 아씨를 찾기 위해 지리산을 헤맨다. 그러나 근거리에서 그들을 포착한 최치수였지만 수동의 무의식적인 방해와 강포수의 우회로 구천을 잡는데 실패하고 만다. 환은 병이 든 별당아씨를 이끌고 연곡사 우관 스님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윤씨 부인과 우관 스님의 비호를 받아 몸을 숨기게 된다.
자신의 신분에 큰 불만을 품고 있던 하녀 귀녀는 최 참판 댁의 씨를 얻으려 최치수에게 접근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러자 그녀는 김평산과 음모를 꾸며 칠성이에게 몸을 허락하여 씨를 받는다. 그러나 칠성과의 관계에서는 쉽게 임신하지 못하였고 사랑으로 다가온 강포수에게 몸을 허락한 후 임신하게 된다. 최치수가 성불구자임을 모르는 귀녀는 강 포수의 출현으로 일이 틀어지자 김평산으로 하여금 최치수를 살해하게 하고 자기 몸의 씨를 내세워 집안의 대를 잇게 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에 의혹을 가진 윤씨 부인은 침모 봉순네의 귀띔으로 귀녀의 자백을 받아 내고, 김평산과 칠성은 함께 죽음으로써 죄값을 치른다. 이 사건으로 인해 김평산의 아내 함안댁은 자살하고 칠성의 아내 임이네는 마을을 떠나게 된다.
한편 최 참판 댁의 소작인 용이는 무당의 딸 월선과의 이루지 못한 사랑으로 인해 항상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질투심이 많은 아내 강청댁의 행패로 월선이는 그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용이는 강청댁과의 성적 관계가 불가능하게 된다. 그는 마을로 다시 돌아온 임이네를 돌봐 주다 관계를 맺고 홍이라는 아들을 얻게 된다.
집안의 기둥을 잃어버린 최 참판 댁에 조준구가 부인 홍씨와 꼽추 아들 병수를 데리고 찾아든다. 김평산에게 최치수의 살해를 은연중 시사했던 그는 최 참판 댁 재산을 노린다. 그러던 중 마을을 휩쓴 호열자로 윤씨 부인과 김 서방, 봉순네 등 최참판댁의 많은 사람이 죽는다. 그 와중에 살아남은 조준구 일가는 최참판 댁을 차지하고 마음껏 세력을 휘두른다.
고아 신세가 된 윤씨 부인의 손녀 서희는 타고난 총명함과 함께 강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된다. 최씨 집안의 마지막 핏줄인 그녀는 집안을 지키기 위해 조준구 일가와 맞서 나간다. 그러나 서희를 돌보던 수동이 죽고, 삼수가 조준구에 붙어서 날뛰는 등 집안이 어지러워진데다가 러일 전쟁이 터지고 을사조약이 체결되는 등 상황은 더욱 친일파인 조준구에게 이롭게 돌아간다. 조준구의 행패에 불만이 쌓인 마을 사람들은 목수 윤보를 선봉으로 의병을 일으켜 마침내 최 참판 댁에 들이닥친다. 그들은 재물을 탈취하고 조준구 내외를 죽이려 하지만 찾아 내지 못한다.
조준구 내외를 죽이는 데에 실패한 그들은 고향에서는 더 이상 살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산에 들어가 의병을 하던 일행 중 길상, 김훈장, 이용, 김영팔은 몰래 고향으로 돌아와 서희와 함께 간도로 탈출할 계획을 세우게 되고 서희는 할머니 윤씨 부인이 남겨 준 재물을 지니고 이들과 함께 고향을 버리고 간도로 떠난다.
길상을 사모했던 봉순은 이 탈출극에서 조준구의 시선을 붙들기 위해 가마를 타는 역할을 자청하였으나 연곡사에서 진주, 혹은 부산으로 가지 않고 버티게 되고 간도로 건너가는 사람들과 헤어지게 된다.
마을 사람들의 봉기에 휘말린 조준구는 일본 헌병들에게 삼수를 넘겨주어 죽게 하고 때마침 마을로 돌아온 정한조를 폭도로 몰아 죽이게 된다. 정한조의 어린 아들 정석은 이 일로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떠나게 되고 한을 품게 된다.
– 1부의 역사적 사건들
1894년 동학농민운동 발발, 그해 겨울 동학농민군 소멸
1898년 김홍륙의 진독사건
1898년 만민공동회 개최
1899년 최초의 철도 개통. ‘독립신문’ 폐간.
1900년 중국에서 의화단 운동이 일어남
1901년 제주 민란
1902년 전국에 콜레라 발병, 확산
1903년 YMCA 창립
1904년 한일의정서 강제 체결, 러일전쟁
1905년 을사늑약
1906년 통감부 설치
1907년 국채보상운동 시작. 헤이그 밀사사건. 한일신협약체결. 군대해산. 삼국협상(프랑스, 러시아, 영국)
1908년 안창호 등 대성학교 설립. 동양척식주식회사 설립
1909년 나철, 대종교 창시. 안중근, 이토 히로부미 사살. 간도협약
1910년 한일합방조약
* 2부: 간도 용정촌에서 대화재가 일어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전체 5부 중의 2부. 1972년 연재를 시작해 1975년 끝마쳤다. 문학사상의 창간호부터 연재되었는데, 후반부로 가면서 연재량이 심하게 변화되었고, 세 차례나 휴재가 있던 끝에 결국 1975년 10월에 연재가 중단되었고 4편의 17장, 18장과 5편 전체는 연재 없이 단행본으로 처음 발표되어야 했다.
2부에서는 배경을 만주 용정으로 옮겨 최서희의 치부와 조준구에 대한 복수, 그리고 최서희와 두 아들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 제2부 연재 목차
.제1편 북국의 풍우(문학사상 1972년 10월호~1973년 3월호)
.제2편 꿈속의 귀마동(문학사상 1973년 3월호~1973년 10월호)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문학사상 1973년 11월호~1974년 12월호)
.제4편 용정촌과 서울(문학사상 1974년 12월호~1975년 10월호)
.제5편 세월을 넘고
– 2부 줄거리
1911년부터 1918년까지.
간도에 정착한 서희는 가문을 되찾으려는 일념을 불태우며 윤씨 부인이 남긴 재물을 자본으로 길상과 공 노인의 도움을 얻어 두류(豆類)와 토지 거래에 성공하여 거부가 된다. 돈을 벌기 위해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인 이동진의 군자금 요청을 거부하고 친일적인 운흥사 공사에는 기부금을 내는 등 공공연한 친일 행위도 불사한다. 그녀는 이동진의 아들 상현을 사모하지만, 고향땅을 되찾기 위한 집념으로 이미 결혼하여 유부남인 상현과의 사랑을 포기하고 길상과 결혼하여 두 아들을 얻는다.
길상은 서희와 결혼하기 전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만났던 옥이네에 대한 죄책감으로 인해 괴로워한다. 그는 가문에 대한 서희의 무서운 집념과 완전히 허물 수 없었던 신분의 벽 때문에 고독을 느끼지만, 환의 출현으로 그의 비밀을 알게 되고 그와 함께 독립 운동에 투신한다.
환은 묘향산 북녘에서 별당 아씨가 죽은 후 지리산으로 돌아와 동학 세력의 잔당으로 활동하던 운봉 양재곤, 윤도집, 지삼만, 송관수 등과 함께 의병 활동을 한다. 방법론상의 견해 차이로 윤도집, 지삼만 등과 대립하였으나 자금줄을 쥐고 있던 환은 이들을 통솔하여 의병을 빙자해 횡포를 부리던 화적패로 변한 자들을 처단하면서 독립 의지에 불을 지르는 방식으로 활동을 계속하게 된다. 이후 공노인의 출현과 핏줄의 그리움으로 잠시 간도로 건너간 그는 길상을 만나고 이동진, 권필응 등과도 만난다.
서희와 길상의 결혼으로 충격을 받은 상현은 서울로 동아와 서의돈, 임명빈, 황태수 등과 사귀며 일본으로 유학도 한다. 그러나 그는 길상에 대한 패배감, 아버지 이동진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스스로의 무력감 때문에 정신적 방황을 계속한다.
한편 서희 일행과 헤어지고 기생이 된 봉순은 기화라는 기명으로 천부적인 미모와 소리로 유명해진다. 그녀는 간도로 건너가 서희, 길상, 고향 사람들을 만나보기도 하지만 신분의 격차와 타고난 외로움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한다. 간도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서의돈 등의 비호를 받게 되고 그들을 통해 서희가 조준구를 몰락시키는 것을 돕게 된다.
아버지인 정한조의 죽음으로 마을에서 살지 못하고 진주에서 물지게꾼으로 어머니와 함께 살아가던 정석은 송관수의 제의에 지리산, 김환 등이 속한 동학당의 분파에 가담하게 된다. 이후 서울에 올라가 공노인, 임역관을 도와 조준구를 몰락시키는데 일조하게 된다.
월선, 임이네, 홍이와 함께 용정에 정착한 용이는 월선이 국밥집을 하는 동안 장사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임이네의 돈에 대한 욕심을 못 견뎌하고, 자신이 쓸모없는 남자가 되는 것이 견딜 수가 없었으며, 자신이 장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탓에 방황하나 영팔의 말과 주갑의 등장에 그는 홍이를 월선의 곁에 남겨 두고, 임이네와 함께 영팔이가 정착한 퉁포슬에서 청인의 소작인이 되어 농사를 지으며 겨울에는 벌목꾼으로 일한다.
임이네는 월선 몰래 가로챈 많은 돈을 용정의 큰 불로 잃게 되지만 탐욕은 갈수록 심해진다. 월선은 용이가 떠난 후 홍이와 함께 살며 농사가 끝나고 산판(나무꾼)일을 마치고 온 이용과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것을 기쁨으로 삼고 살게 된다. 그러나 고향으로 돌아가기 직전 암에 걸리게 되고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나 돌아올 용이를 기다리며 근근이 목숨을 이어가게 된다. 그리고 산판일까지 마치고 돌아온 이용과 재회. 그가 돌아온 후 이틀을 더 살다 숨을 거두게 된다.
김평산의 아들 거복은 김두수로 이름을 바꾸고 간도 땅에서 일제의 밀정으로 활약한다. 그는 달아난 금녀를 되찾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대신 길상을 짝사랑하던 공 노인의 양딸 송애를 농락한다. 달아난 금녀는 독립 운동을 하던 장인걸의 도움을 얻어, 귀화한 한국인 쎄리판 심의 집에 은거하며 차츰 삶의 안정을 찾게 된다.
귀녀의 아들을 데리고 사라졌던 강 포수는 그 아들에게 두메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가 성장하자 송장환에게 교육을 부탁한다. 조준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정한조의 아들 석이는 송관수의 도움으로 공부를 하고 조준구에게 복수하기 위해 하인으로 가장하여 그의 집에 잠입한다.
서희는 공 노인을 내세워, 광산에 투자하여 큰 실패를 본 조준구에게 접근하여 빼앗긴 재산과 토지 문서를 되찾는다. 그녀는 월선의 장례식 후 영팔이네와 용이네를 귀향시키고, 독립 운동을 위해 환과 함께 떠나 버린 길상과 헤어져 두 아들(환국, 윤국)과 유모, 안자와 함께 그리던 귀향길에 오른다.
– 2부 배경
2부는 1911년부터 1918년 사이로 그 배경을 만주 용정으로 옮겨 최서희의 치부와 조준구에 대한 복수, 그리고 최서희와 두 아들을 비롯한 평사리 사람들의 귀향을 그리고 있다.
– 2부의 역사적 사건
.1911년 105인 사건(테라우치 암살 사건). 신해혁명
.1912년 토지조사사업 본격 개시. 중화민국 성립
.1914년 1차세계대전 발발
.1915년 대한광복회 결성
.1917년 러시아 2월 혁명, 러시아 10월 혁명. 미국이 독일에 선전포고
.1918년 토지 조사사업 완료.
.1918년 5월 15일 김두한 태어나다.
* 3부: 3.1운동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3부 연재 발표
.독서생활 1977년 1월호 (연재 시작)
.독서생활 1977년 5월호 (연재처 이동)
.한국문학 1977년 6월호 (연재 재개)
.한국문학 1979년 12월호 (연재 종료)
– 3부 줄거리
1919년부터 1929년까지

귀향 후 진주에 정착한 서희는 조준구와 만나 5천 원에 평사리의 본가를 되찾는다. 서희는 완전히 복수를 달성하지만, 알 수 없는 상실감에 시달리면서 두 아들을 보살피며 진주에서 살아간다.
용이는 임이네의 탐욕에도 무심해진 채 평사리 서희의 본가(최참판댁)를 지키며 안정된 말년을 보낸다.
월선의 죽음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고 간도의 벗들과도 헤어진 홍이는 생모 임이네의 탐욕에 대한 증오와 자학으로 비뚤어진다. 그는 사랑하는 장이의 몸을 겁탈하지만, 의병의 혐의를 받고 잡혀갔다 온 후 마음을 잡고 운전 기술을 배워 김 훈장의 손녀 보연과 결혼한다. 그러나 그는 일본으로 시집 간 장이와의 불륜의 현장이 발각되어 고통을 받기도 한다. 그는 용이의 장례식이 끝난 후 오랫동안 계획해 오던 간도행을 준비한다.
윤도집과 운봉의 죽음으로 동학의 세력은 와해되고 지삼만은 청일교의 교주가 되어 많은 신도와 돈을 모으게 된다. 중국에서 귀국한 환은 지삼만의 밀고로 일경에 잡히지만 조직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지삼만 역시 심복인 지 서방에게 살해당한다.
김두수는 마침내 중국 여인으로 가장한 금녀를 붙잡고, 그녀를 통해 독립군의 정보를 빼내려 하지만, 모든 것을 포기한 금녀는 침묵으로 맞선다. 그 후 그녀는 그녀의 침묵을 견디다 못한 김두수의 폭주(양생의 처를 겁탈)를 틈타 벽에 머리를 부딪혀 자살한다. 한편, 김두수는 관수의 주선으로 독립 자금을 전달하기 위해 간도로 간 동생 한복과 해후한다.
상현은 일본 유학 후 서울에서 기화를 모델로 소설을 쓰기도 하지만 3.1 운동의 실패로 인한 무력감 때문에 방황한다. 임명빈의 누이 명희는 상현에 대한 사랑이 거부되자 조용하의 후처로 들어간다. 그러나 그녀는 시동생 찬하에 대한 남편의 질투와 외도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마음의 안식을 찾지 못하던 기화는 상현을 사랑하나 그에게서 끝내 버림받고 상현의 딸 양현을 낳는다. 아버지 이동진의 죽음 등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을 겪던 상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중국행을 감행한다. 홀로 양현을 키우던 기화는 아편쟁이가 되어 서희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지만, 상현과의 관계에 대한 죄책감으로 서희의 곁을 떠난다. 하지만 기화는 그녀를 사모하던 정석의 설득으로 다시 평사리로 돌아온다. 그러나 석이가 학교에서 쫓겨나고 가정 파탄이 일자 그것이 자기 탓이라 생각하고 섬진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기화의 자살 소식을 전해 들은 상현은 긴 방황을 청산하고 소설을 써, 그 고료를 양현을 위해 써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를 명희에게 보낸다. 명희는 양현을 양딸로 데려가길 원하지만 서희는 이를 거부하고 진정한 사랑으로 양현을 키운다.
코스모폴리탄 오가다 지로는 관동대지진이 일어나게 되었을 때 유인실과 함께 조선인 유학생들을 구출하는데 노력을 다하며 사람들에게 인심을 얻게 되나 유인실과 연인관계라는 의혹에 조선의 친구들에게 경계를 받게 되자 괴로워한다.
– 3부 배경
3부에서는 배경이 넓어져 만주와 일본 동경, 서울과 진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김환(구천이)이 옥사한다.
– 3부의 역사적 사건 (1919~29)
1919년 고종 승하. 2.8독립선언. 3.1운동 시작.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사이토총독 암살기도 사건. 제암리 학살사건. 중국 5·4 운동. 베르사유 조약.
1920년 청산리 전투. 유관순 옥사. 니항사건(니콜라예프스크사건).
1921년 흑하사변, 중국공산당 성립
1923년 조선물산장려회 창립. 진주에서 형평사 창립. 관동대지진.
1925년 조선공산당 성립
1926년 순종 승하. 6.10 만세운동 시작.
1927년 신간회 창립. 중국, 난징에 국민정부 수립.
1929년 광주학생운동. 뉴욕의 주가 대폭락. 세계 대공황 시작.
* 4부 : 박경리 작가의 글 연재 중단, 재개, 종료 오가는 굴곡의 시간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전체 5부 중의 4부.

1981년 연재를 시작해 1988년 끝마쳤다. 연재 중단이 가장 많았던 시기로 연재 기간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길다. 거의 8년에 걸쳐서 씌어졌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분량은 가장 적다. 최종 연재처였던 월간경향의 사정으로 1988년 5월 연재가 중단되면서 4부도 동시에 종결된다.
실제로도 박경리는 4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4부가 다루고 있는 시기를 소설로 표현해내기가 어려웠음을 밝히기도 했다.
“4부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사명이라는 동아줄에 묶이고 말았다. 그 동아줄은 전신을 칭칭 감았고 날로 강하게 나를 죄었다. 4부의 시간이며 무대인 1930년에서 45년까지, 철저히 봉쇄되고 바닥까지 수탈당했으며 모든 것이 말살되었던 일제 침략의 말기를 살았던 마지막 세대인 나, 작가라는 멍에를 짊어진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뭔가에 의해 쫓기는 기분이었다. 강박이었고 초조, 불안이었다.
열 가닥의 씨올로 짠 피륙이 3부까지의 토지(土地)라면 4부는 삼십 줄 오십 줄의 씨올로 짜야 하는 베다. 내용도 나락같이 깊었지만 엄청난 양감 때문에 나는 망연자실했으며 어디서부터 허물어야 할지, 나를 비웃는 태산이었다. 만주사변에서 중일전쟁, 세계대전, 이미 민족의 수난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 인류의 수난으로 치닫는 전쟁의 광란, 어느 누가 환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며 인간은 소모품으로 파괴되고 영혼과 육체가 참살되던, 일찍이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가공할 시기… 그 고통스런 작업의 포기를 나는 수없이 생각했다.
4부는 일본이 기둥이다. 철저한 일본의 분석 없이 작품의 진행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며 민족주의의 한 측면인 에고이즘에서 빠져나가야 했고 냉정히 통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감정, 수만의 신경이 바람에 전율하는 풀잎일지라도 무디게 뚫고 나가야, 내면은 아우성이며 포탄이며 전진이었다. 먼지와 거미줄과 기록의 난무 속에서 나는 내가 황폐해가는 것을 느꼈다. 두 번이나 소설 연재를 중단했고, 다시 시작하여 겨우겨우 1938년 남경대학살에까지 왔는데 나는 기진맥진했다. 때맞추어 월간경향지는 사(社)의 사정으로 토지(土地) 연재를 중단했다. 작가생활 30여 년 게재지에서 작품을 중단하기론 이번이 처음이며 안으로 지쳤고 밖으로 중단의 고배를 마신 것이다. 사정이야 여하튼 나는 나를 추스려야 했다.” – 1988년 시집 ‘못 떠나는 배’의 작가서문에서
– 제4부 연재
.마당 1981년 9월호 (연재 시작)
.마당 1982년 7월호 (연재 중단)
.정경문화 1983년 7월호 (연재 재개)
.정경문화 1983년 12월호 (연재 중단)
.월간경향 1987년 8월호 (연재 재개)
.월간경향 1988년 5월호 (연재 종료)
– 4부 줄거리
1930년부터 1939년까지.
길상은 서의돈과 함께 계명회 사건에 연루되어 2년형을 언도받고 복역한다. 이에 서희는 서울을 왕래하면서 길상의 뒷바라지에 힘쓴다. 환국은 아버지 길상을 매우 존경하며, 그의 자질을 이어받아 그림에 소질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 서희의 뜻을 따라 와세다 대학 법과를 지원한다.
김환이 죽고 길상이 수감된 후, 관수와 강쇠 등은 만주, 조선에 걸쳐 조직망을 엮는 데 힘쓴다. 관수의 아들 영광은 강혜숙과 편지를 교류하는 중 신분이 탄로나고 퇴학까지 당하자 가출한다. 이것이 한이 된 관수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독립 운동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길상의 출옥 후를 생각하며 관수는 서울 출신의 소지감을 운동에 끌어들이고, 지감은 그를 통해 지리산의 강쇠, 해도사를 알게 된다.
한복은 아들 영호의 학생운동에 의한 수감으로 마을 사람들과 화해하게 된다.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굴레를 벗게 된 셈.
청년기의 환국과 윤국은 3·1운동 후 학생 운동이 연이어 일어나는 가운데, 자신들의 풍족한 처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해 방황과 고민이 깊어가고, 윤국은 가두 시위에 참가하여 감옥살이를 하고 무기 정학 처분을 받는다. 서희는 의식있는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들을 대견스럽게 생각하면서도, 자신들의 신분과 재산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들들을 보며 공허감이 더욱 커져만 간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 점점 황폐해져 가는 명희에게 조용하는 동생 조찬하와의 불륜을 이유로 이혼을 선언한다. 자신을 따르지 않던 명희로부터 항복을 받아내고 동생을 학대할 것을 의도했던 조용하였지만 명희는 순순히 이혼에 응하겠다며 자진해서 떠나 버리고, 조용하는 분노에 몸을 떤다.
일본 여인과 결혼한 조찬하는 일본에서 오가다란 일본인과 사귀게 되는데, 오가다는 명희의 제자인 유인실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코스모폴리탄이다. 조찬하는 그와의 대화에서 일본적인 것과 조선적인 것을 구명해 보려고 애쓴다.
가출한 명희를 불러들인 조용하는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명희의 마음을 되돌리려 애쓰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산장에 가두고 능욕한다. 모욕감에 자살을 기도하다 살아난 명희는 여옥을 찾아가 일자리를 부탁하고, 결국 시골의 초등학교 교사 촉탁으로 일하게 된다. 조찬하는 유인실과 오가다와 함께 시골 학교의 명희를 찾아가지만 상처입은 짐승같은 그녀의 경계에 놀라고. 그녀 역시 모멸감에 괴로워한다.
한편, 길상은 어느 새 중요해진 자신의 위치를 종종 낯설어하고, 가족의 사랑 속에서도 외로움을 느낀다. 그는 최씨 집안에서 꽃 같은 존재인 양현이 자신의 출신에 대해 자연스레 알아 나가기를 바라며 하동의 이부사댁으로 데리고 가기도 한다.
조국에 대한 사랑과 오가다에 대한 사랑으로 갈등하던 유인실은 오가다에게 ‘생명보다 소중한 것’을 바치고, 결국 그로 인해 아이를 얻게 된다. 그녀는 아무도 몰래 일본에서 아이를 낳아 조찬하에게 부탁하고, 독립 운동을 하러 중국으로 떠난다. 그 곳에서 그녀는 송장환을 찾아가고 그를 통해 윤광오를 만나게 되고, 찬하는 고민 끝에 아이를 자식처럼 기른다.
인실이 떠난 후 상실감과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오가다는 만주에 와 떠돌아다니다 토건 회사에 취직하게 되고, 여행을 하던 중 하얼빈에서 우연히 인실의 자취를 발견한다.
– 4부 배경
4부에서는 김길상의 출옥과 탱화의 완성, 기화(봉순이)의 죽음, 그리고 오가다 지로와 유인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고 있으며, 2세대인 이 용의 아들 이홍과, 최서희와 김길상의 두 아들 최환국과 최윤국이 이야기의 전면에 서서히 등장한다.
– 4부의 역사적 사건
1930년 인도 전역에서 비폭력·불복종 운동 개시.
1931년 길림성 만보산에서 수로공사중 한·중 농민 충돌(만보산 사건). 만주사변 발발.
1932년 이봉창, 윤봉길 의거. 만주국 성립.
1933년 히틀러 독일 총리 취임. 뉴딜정책 실시.
1934년 조선 농지령 공포.
1936년 손기정,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동아일보》 정간. 조선 사상범 보호관찰령 공포.
1937년 만주 동북항일연합군 보천보 주재소 습격(보천보전투). 중일전쟁 시작. 남경대학살.
1938년 일본 국가 총동원령 선포. 독일, 오스트리아 합병.
1939년 2차세계대전 시작.
* 5부: 1940년대부터 1945년도까지의 이야기로서, 서희는 양현으로 부터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듣는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전체 5부 중 마지막 부.
1992년 연재를 시작해 1994년 끝마쳤다. 총 607회에 걸쳐 연재되었으며, 한 회당 원고지 12매 분량으로 1부에서 5부까지를 통틀어서 가장 긴 분량이나 오히려 5부를 구성하는 장 수는 훨씬 적어 한 장 당 길이가 가장 긴 부이기도 하다. 연재가 끝나자마자 솔출판사에서 16권 분량으로 간행된다.
5부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가운데 한국인들의 고난과 기다림을 형상화하고 있으며, 주요사건은 이상현과 기화의 딸 이양현과 최윤국, 그리고 송관수의 아들 송영광의 삼각관계가 있다. 이 소설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을 알리는 라디오 방송을 들은 이양현이 최서희에게 달려와 그 소식을 전하는 것으로 끝난다.
– 5부 줄거리
1940년부터 1945년 8월 15일 정오 이후.
일본은 중국과의 전쟁이 점점 장기전에 빠지며 열강에 외면당하고, 인적·물적 자원이 고갈되어 간다. 호열자로 인해 죽은 아버지 관수의 유해를 모시고 진주를 찾은 영광은, 강에 빠져 자살한 어머니 기화를 생각하며 그 강에 꽃을 던지는 양현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백정의 자손과 기생의 딸로서 비슷한 슬픔을 나눈 두 사람은, 영광이 만주로 도피하면서 헤어지게 된다.
양현을 이 부사 댁에 입적시켜 둘째 아들 윤국의 배필로 삼으려한 서희는, 양현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상심한 윤국은 학병에 끌려가 소식이 없다. 의전을 졸업하고 인천에 취직한 양현은, 점차 정세가 불안정해짐에 따라 서희에게 이끌려 다시 귀향한다. 가산을 탕진하고 꼽추 아들 병수에게 얹혀 사는 조준구는, 중풍에 걸려 누워 지내면서 갖은 행악을 부리다 죽는다.
계명회 사건 이후 출옥한 길상은 도솔암에서 관음 보살의 탱화 제작을 결심하고, 화려함과 함께 삶의 본질인 외로움과 슬픔이 잘 어우러진 걸작을 남긴다.
보연의 금붙이 밀매 사건으로 진주로 송환된 홍이는, 이를 계기로 불편했던 김두수와의 관계를 끝내고, 하얼빈에서 극장을 운영하며 조직의 일을 계속한다.
여행 중에 하얼빈에 들러 우연히 인실을 본 조찬하는 인실로 하여금 오가다에게 아들의 존재를 알릴 것을 종용한다. 찬하의 아들 쇼지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오가다는 한편으로 놀라고 한편으로 찬하에게 감사한다. 인실과의 계속된 만남을 간절히 바라는 오가다에게 인실은 일본이 망하는 날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이야기하나 오가다는 그때가 되면 자신이 인실에게서 도망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고민하게 된다. 이후 그는 동경에서 쇼지를 만나게 되고 찬하의 배려로 함께 만주로 여행을 하게 된다. 찬하가 치치하얼 쪽으로 떠나면서 신경에 남았던 오가다와 쇼지는 하얼빈으로 건너가 윤광오와 수앵에게 찾아가게 되고 이들은 쇼지를 보면서 눈물에 젖는다.
홍이의 아이들인 상의와 상근은 진주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중학교에 다니나, 전쟁으로 수업은 거의 하지 못하고, 남학생들은 군사 훈련을, 여학생들은 간호 훈련을 주로 받는다. 상의는 완고하고 심술궂은 사카모도 선생과의 대립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받으나, 무사히 졸업하게 되고, 졸업 후에 홍이가 있는 만주로 갈 계획을 세운다.
이상현은 윤광오, 수앵 부부가 마련해 준 집에서 석이와 함께 기거하며 약간의 활동도 하나 때로 주정도 한다. 민족주의의 강한 유대감이 점차 바래져 가고 사회주의 성향이 짙어 가는 때에, 강 포수가 내력을 숨기고 기른 귀녀의 아들 강두메는 투철한 공산주의자로 자라나, 상현 같은 인물은 차후에 도태해야 할 반동분자로 생각한다.
조용하가 자살한 후 그의 재산을 상당히 상속받은 임명희가 희사한 돈 5천원의 사용처를 의논하는 중, 산(山)의 조직을 독립 후에 사회주의 운동 조직으로 키울 야심을 가지고 입산한 과격한 사회주의자 이범호와 산 사람들 간에 충돌이 일어나며, 산 사람들은 이범호를 경계한다.
일본의 히로시마에 신형 폭탄이 떨어졌다는 소식으로 조선에서의 피폭을 걱정하는 가운데, 서희는 길상이 사상범 예비 검거령에 의해 옥살이를 하고 있는 서울로 식구 모두 올라갈 것을 결심한다. 상심해 있는 서희의 식욕을 돋우는 음식을 사기 위해 장에 가던 양현은 드디어 일본 천황이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 제5부 연재
문화일보 1992.9.1 (연재 시작)
문화일보 1994.8.30 (연재 종료)
– 5부의 역사적 사건
1940년 창씨개명 실시. 조선일보·동아일보 폐간. 쌀 배급제도 실시. 한국 광복군 창설.
1941년 사상범 예방구금규칙 공포. 태평양 전쟁 발발.
1942년 독일의 소련 침공. 독소전쟁.
1943년 조선인 징병제 공포. 학도병제 실시. 제1차 카이로 회담. 테헤란 회담.
1944년 국민총동원법에 의거, 징용제 실시. 노르망디 상륙작전. 파리 해방.
1945년 얄타 회담. 포츠담 선언. UN 성립.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일본, 무조건 항복.
○ 문학적 평가 : 한국문학개관에서의 평가
‘토지’는 봉건적 가족 제도와 신분질서의 해체, 서구문물의 수용과 식민지 지배의 과정, 간도 생활과 민족의 이동, 독립운동의 전개와 식민지 사회의 구조적 변화 등을 초점으로 개인의 운명과 역사의 조류가 서로 침투하는 웅대한 조망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개항기 이래 한국 사회의 풍속에 대한 풍성한 탐구, 각양각색의 인간상의 창출, 삶의 의미와 역사의 원동력에 대한 심오한 직관은 그 격변과 진통의 시대를 살아갈 한국인의 삶을 장엄한 파노라마로 육화시키는 데 공헌하고 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