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복음서의 교회정치학 : 복음서에 대한 사회·수사학적 접근
게르트 타이센 / 대한기독교서회 / 2002.11.30
이 책은 네 복음서를 사회·수사학적 방법(socio-rhetoric approach)으로 접근한 독일의 대표적인 신약학자 게르트 타이센의 연구서이다. 저자 자신의 복음서 연구의 종합이라고 스스로 밝혔듯이 거장 신약학자의 통찰력과 분석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책에서 타이센은 복음서의 저자들이 각자가 가진 예수 전승을 토대로 공동체 내에 합의를 도출하고, 공동체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며, 공동체의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하여, 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며 권력 구조를 형성하였다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복음서 기자들은 자신들의 청중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공동체 내에 존재하는 권력자 및 직책을 맡은 이들과의 경쟁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였다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관철시킨다. 특히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드러나는 공동체의 정치적 입장을 이 책은 세밀한 관찰과 설득력 있게 추론하였다.

○ 목차
한국어판 서문
서문
약어표
Ⅰ. 서론/복음서의 사회-수사학적 해석
Ⅱ. 마가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전승의 수집과 각색을 통한 합의 창출: 기적 이야기와 수난 이야기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 로마 황제의 ‘복음’에 대한 ‘반-복음’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유대교와의 제의적 경계 설정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마가에 나타난 방랑하는
카리스마적 지도자와 지역 공동체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방랑하는 카리스마적
지도자를 대체하는 지역 지도자
Ⅲ. 마태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유대적 기독교 전승과
이방적 기독교 전승의 통합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현명한 유대인의 왕’에 의한 세계 지배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유대교와 윤리적 경계 설정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의 통합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교사 예수를 가진 평등주의적 공동체
Ⅳ. 누가복음서와 사도행전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누가-행전에 나타난 초대 기독교의 다원성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정치적 충성과 선포의 자유에 나타난 한계
그리고 통치자들의 자기 신격화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유대인과 그리스도인 사이의 점진적 분리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다양한 사회적 계층의 통합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교회의 공식적 직위에 대한 거부
Ⅴ. 요한복음서의 교회정치학
1. 복음서 쓰기를 통한 합의 창출:애제자에 의해 정당화된 예수에 대한 깊은 성찰
2. 공동체의 외부 관계 설정:이 세상의 통치자와 로마 제국
3. 유대교와 분리된 정체성 강화:유대교와의 분리 및 요한공동체의 반유대주의
4. 공동체의 내부 관계 설정:소박한 그리스도인과 영적인 그리스도인
5. 공동체의 내부 권위 구조 형성:요한공동체의 ‘단일 권위성’
Ⅵ. 결론
참고문헌
역자 후기
○ 저자소개 : 게르트 타이센 (Gerd Theissen)

게르트 타이센(Gerd Theissen)은 별다른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저명한 독일의 신약학자이다. 독일의 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스위스의 뉴샤텔 대학(1989), 스코트랜드의 글라스고우(1990)와 영국의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1997), 그리고 스웨덴의 룬트 대학(2002)에서 명예박사학위 취득하였다. 덴마크 코펜하겐 신약학 교수를 거쳐, 지금은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신약학 교수(1978-현재)로 있다. 한국어로도 여러 권의 저서가 번역되어 있으며 주요 연구 주제는 초기 기독교의 사회사, 문학사, 종교사 그리고 역사적 예수와 신약 신학이다.
○ 책 속으로
이 글의 원제는 “Gospel Writing and Church Politics: A Socio-rhetorical Approach”이다. 역자는 이를 ‘복음서의 교회 정치학’이라고 명명하였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방법론적인 측면이다. 이 책은 20세기 복음서 연구 방법론인 전승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문학비평 그리고 사회학적 비평을 통합, 발전시킨 새로운 비평방법을 사용한다. 사회-수사학적 비평이라 저자에 의해 명명된 이 방법론에 따르면, 복음서 기자들은 “전승의 수집가나 전달자 그리고 독창적인 신학자일 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제 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복음서를 기록한 공동체의 지도자였다.” 따라서 이 방법론은 “복음서를 공동체의 단순한 수집이나 독립된 어떤 개인의 신학적 산물이 아닌, 복음서 기자와 공동체 사이에서의 상호작용”의 결과물로 본다. 둘째는 내용적인 측면이다. 복음서는 예수 전승을 토대로 공동체 내에 합의를 도출하고,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며, 공동체의 자기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며 권력 구조를 형성하였다. 이를 근거로 복음서 기자들은 자신들의 청중들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공동체 내에 존재하는 권력 및 직책들과 경쟁 속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길 원하였다. 특히 외부와의 관계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피할 수 없이 드러나는 공동체의 정치적 입장을 이 책은 세밀한 관찰과 설득력 있게 추론하였다. 이는 복음서에서는 당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입장을 찾아볼 수 없다는 기존의 인식을 뒤바꾼 놀라운 공헌이다. 셋째는 독자층에 대한 배려이다. 저자 타이센 교수는 이 책이 먼저 홍콩에서 출간되는 점을 고려하여 이 책의 서술에 필요한 범위 내에서 아시아권 학자들의 연구를 소개하였다. 홍콩의 Wong, Kun-Chun 박사, 김희성 박사, 노태성 박사 그리고 박찬웅 박사가 그 예이다. 특히 저자는 마가, 마태복음서 두 곳에서 노태성 박사의 학위 논문 「공관복음서에서의 하나님의 가족」 (Die familia dei in den synoptischen Evangelien)을 소개한다. 이 논문은 “하나님을 아버지로 그리스도인을 형제, 자매로 생각하는 사상(하나님의 가족사상)을 Q 자료에서부터 마가, 마태 누가-행전에 이르기까지 추적하여 초기 그리스도교내에서의 그 신학적, 사회사적 기능을 밝혀낸 것”으로 이 번역서 출간을 앞두고 NTOA 시리즈 37 번째 책으로 출판되었다. — 역자 후기 중에서
○ 인상깊은 구절
복음서에 대한 사회-수사학적 시각은 양식비평과 전승사, 다른 한편으로는 편집비평과 문학비평에 대한 통합이다. 사회-수사학적 접근은 복음서를 공동체의 수집물로 혹은 독립된 작가로서 개인의 신학적 행위의 산물로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수사학적 접근은 복음서를 복음서 기자와 공동체 사이에서 일어난 상호작용의 표현이라고 본다. 이를 나는 “교회정치학”(Kirchenpolitik) “교회정치학”이라는 용어는 역설적이다. 이것은 두 가지 전제를 가지고 있다. 첫째, 교회 규범에 따르면 교회의 생활은 반(反) 정치적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참고. 막 10:42-44), 처음부터 교회 내에는 권력 구조들이 있었다. 그리고 교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카리스마나 제도적 권위를 통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둘째, 교회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삶은, 교회 밖에 존재하는 “세속적” 환경의 힘의 구조들과 분리될 수 없다. 우리는 초기 기독교 내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교회를 이끌기 위해 임의대로 폭력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전반적으로 사회 정치와 구별되는 중요한 점이다. 이라 부르고자 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