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 효형출판 / 2006.6.25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알면 알수록 그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은 물론 우리 스스로도 더 사랑하게 된다는 믿으로 이 글을 썼다는 저자
그는 제1회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수상자인 동시에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이기도 하다. 개미군단의 만리장성 쌓기,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갈매기의 이혼, 까치의 기구한 운명, 블루길 사회의 열린 교육, 황소개구리의 세계화, 여왕벌의 별난 모성애 등 이 책은 그가 각기 다른 동물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그들이 살아가는 이런저런 모습들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담은 것이다.
저자는 살아 있는 모든것들에 관심을 가졌던 유년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줄곧 개미와 꿀벌, 거미와 여러 종류의 새들,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세계를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에서 ‘개미 박사’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개미들의 사회를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들에 대한 재미있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아내고 있는 한편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전해주고 있다.

– 목차
알면 사랑한다
동물도 남의 자식 입양한다 …14
왜 연상의 여인인가 …19
개미군단의 만리장성 쌓기 …24
꿀벌 사회의 민주주의 …29
흡혈박쥐의 헌혈 …33
뻐꾸기의 시간 감각 …37
동성애도 아름답다 …41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 …46
종교가 왜 과학과 씨름하는가 …50
동물도 죽음을 애도한다 …54
잠꾸러기의 행복 …58
가시고기 아빠의 사랑 …62
동물 세계의 출세 지름길 …66
개미들의 『삼국지』 …70
야생동물을 잡아먹는 어리석음 …75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동물 사회의 열린 경쟁 …82
이보다 더 잔인할 수는 없다 …86
공룡의 피는 따뜻했다 …90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 …95
여성 상위 시대 …100
메뚜기가 조금만 슬기롭다면 …104
갈매기의 이혼 …108
우리도 겨울잠을 잘 수 있다면 …112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 …116
까치의 기구한 운명 …121
쥐와 인간. 그 사랑과 미움의 관게 …124
동물도 수학을 할까 …127
기생충이 세상을 지배한다 …132
동물들은 모두가 서정시인 …136
열린 성의 시대 …140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 …146
술의 유혹 …151
블루길 사회의 열린 교육 …155
암컷의 바람기 …159
개미는 세습하지 않는다 …163
개매와 베짱이의 진실 …167
호주제. 이제 그낡은 옷을 벗어라 …171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 …176
잠자리는 공룡 시대에도 살았다 …180
원앙은 과연 잉꼬부부인가 …184
동물계의 요부. 반딧불이 …188
언어는 인간만의 특권인가 …192
시간. 그 느림과 빠름의 미학 …196
제비가 그립다 …199
동물도 서로 가르치고 배운다 …202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꾼다
개미도 나무를 심는다 …208
1일 구급차 운전 체험 …212
개미 제국의 왕권 다툼 …216
출산의 기쁨과 아픔 …220
황소개구리의 세계화 …224
나는 매미 소리가 좋다 …228
동물 사회의 집단 따돌림 …233
인간의 성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238
남의 자식을 훔치는 동물들 …242
우리 몸에도 시계가 있다 …247
게으름은 아름답다 …250
죽음이 두려운가 …254
남자가 임신을 대신할 수 있다면 …258
여왕벌의 별난 모성애 …262
– 저자소개 : 최재천
과학의 대중화에 앞장서는 학자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번역하여 국내외 학계의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1995년 이래로 시민단체, 학교, 연구소 등에서 강연을 하거나 방송출연, 언론기고를 통해 일반인에게 과학을 알리는 작업을 해왔다.
1953년 강원 강릉에서 4형제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방학만 되면 어김없이 고향의 산천을 찾았다.
1979년 유학을 떠나 198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생태학 석사학위, 1990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하버드대 전임강사를 거쳐 1992년 미시간대의 조교수가 됐다. 1989년 미국곤충학회 젊은과학자상, 2000년 대한민국과학문화상을 수상했고, 1992-95년까지 Michigan Society of Fellow의 Junior Fellow로 선정되었다. 2004년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생물학과 교수로 부임하였으며 환경운동연합 공동 대표, 한국생태학회장 등을 지냈고, 2006년 이화여대 자연과학대로 자리를 옮겨 에코과학부 석좌 교수, 이화여대 에코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있다.
분과학문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내고자 설립한 통섭원의 원장이며, 기후변화센터와 136환경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그 밖에도 ‘국제환경상’ ‘올해의 여성운동상’ ‘대한민국 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고,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을 비롯하여 4개의 국제학술지의 편집위원을 역임하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열대의 정글을 헤집고 다니며 동물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국내에 머물 때면 “알면 사랑한다!” 라는 좌우명을 받쳐 들고 자연사랑과 기초과학의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다닌다.
하버드 시절 세계적 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의 제자로 있었으며, 그의 개념을 국내에 도입하였다. ‘통섭’이라는 학문용어를 만들어 학계 및 일반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1998년부터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 자문위원으로 활동하였다. 과학기술부 과학교육발전위원회의 전문위원을 맡아 청소년의 이공계 진출을 촉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 책 속으로
죽은 그 자체는 생물학적으로 볼 때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죽음을 애도하는 행위는 유전자의 관점으로 설명하기 대단히 어려운 문제 중의 하나다. 이미 죽은 자는 더 이상 유전자를 후세에 전파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죽음을 애석해 하는 그 애틋한 감정은 유전자에게 과연 무슨 도움을 주었기에 지금도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는가? — p.57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로 염낭거미를 따를 자 있으랴. 염낭거미 암컷은 번식기가 되면 나뭇잎을 말아 작은 두루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들어앉아 알을 낳는다. 새끼들을 온갖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밀폐된 공간을 만들었지만 그들을 먹일 일이 큰일이다. 그래서 염낭거미 어미는 자신의 몸을 자식들에게 먹인다. — p.96
어느 날 그는 독거미 암컷 한 마리를 채집했다. 그 거미 암컷들이 흔히 그렇듯이 그 암컷도 등 가득히 새끼들을 오그랑오그랑 업고 있었다. 나중에 실험실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알코올 표본을 만들기로 했다. 새끼들을 털어내고 우선 어미부터 알코올에 떨궜다. 얼마간 시간이 흐른 뒤 어미가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이번엔 새끼들을 알코올에 쏟아 부었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어미가 홀연 다리를 벌려 새끼들을 차례로 끌어안더라는 것이다. 어미는 그렇게 새끼들을 품 안에 꼭 안은 채 서서히 죽어갔다. —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 p.95-96
실제로 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들의 유전자를 분석해보면 상당수가 아비가 서로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남의 아내를 넘볼수 있으면 남도 그럴 수 있다는 엄연한 삶의 진리는 새 둥지 속에서도 이렇듯 나타난다. 평생 한 지아비만을 섬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갈 아름다운 꿈을 꾸는 새 신부에게는 그다지 어울리는 선물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옛날 우리 할아버지들께서 겉으로는 충실한 남편인 양 행동하면서 일단 혼례를 올린 뒤엔 늘 다른 여인들을 넘보는 수원앙의 속성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사뭇 짓궂은 생각을 떠올릴 때가 있다.
이웃 나라 일본에는 ‘비너스의 꽃바구니(Venus’s flower basket)’라 부르는 바다 해면동물을 말려 결혼 선물로 주는 풍습이 있다. 재미있게도 이 해면동물의 몸 속에는 새우가 들어와 산다. 그런데 이 새우는 어려서는 비너스의 꽃바구니 몸에 나 있는 격자 무늬의 구멍으로 드나들 수 있지만 몇 번의 탈피를 거쳐 몸집이 커지면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 안에서 평생을 살게 된다. 그래서 비너스의 꽃바구니를 우리말로는 한자어를 빌어 ‘해로동혈(偕老同穴)’이라 부르기도 한다.
물론 새우는 비너스의 꽃바구니가 만들어준 아름다운 유리 격자 안에서 다른 포식동물들의 위협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편안하게 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가정이라는 창살 속에 갇혀 무료한 삶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같은 결혼 풍습만 보더라도 왜 오늘날 일본 여성들의 사회참여도나 여권이 어떤 면으로는 우리 나라 여성들에 비해 뒤지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 pp.186-187
나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하는 자연과학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들의 모습에서 인간을 보려는 인문학자이고 싶다. 인간 본성의 기원을 어쩔 수 없이 동물 속에 있다. 왜냐하면 그 옛날 생명이 최초로 탄생한 바다 속을 떠돌며 우연히 자기 자신을 복제할 줄 알게 된 그 DNA의 후손들이 지금도 내 몸 속, 침팬지의 몸 속, 그리고 개미의 몸 속에 함께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 p.119-120
– 출판사 서평
이 책『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저자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관심을 가졌던 유년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동안, 그는 줄곧 개미와 꿀벌, 거미와 여러 종류의 새들, 물고기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세계를 아주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그는 동물 속에서 인간의 모습을 보았고, 동물의 세계를 통해 인간의 세계를 투영하였다.
‘개미 박사’로 알려져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도 개미들의 사회를 아주 사실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비록 몸집은 작지만 지구의 생태계를 지배하고 있는 놀라울 정도로 조직화된 그들의 사회를 통해 우리 인간 사회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들이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들에 대한 재미 있고 흥미로운 사실들을 담아내고 있는 한편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에 관한 이야기를 또한 풍부하게 전해주고 있다.
동물들도 남의 자식을 입양하는데 하물며 인간이 자신의 아이를 버리는 세태에 대해 개탄하며, 거미들의 지극한 자식 사랑을 한 예로 들어 조금 살기가 어려워졌다 하여 가족 간의 희생과 사랑을 상실해가는 우리네 가족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위험에 빠진 동료 고래를 구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고래들의 따뜻한 동료애에 비해 주위의 소외 받는 사람들에 대한 조금의 이해와 배려도 베풀고자 하지 않는 우리 인간들의 모습을 신랄하게 대비시키고 있다.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의 중요도에 남녀의 차이가 없는 동물 사회에 비해 아직도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를 갖고 있는 우리 인간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 번째 장 ‘알면 사랑한다’에서는 가시고기의 진한 부성애와 꿀벌 사회의 민주주의, 동물 세계에서 벌어지는 죽음의 의식과 권력 다툼 등을 다루고 있으며, 두 번째 장 ‘동물 속에 인간이 보인다’에서는 동물 사회의 열린 경쟁과 동물들의 성(性)에 따른 역할 분담 등을 담고 있다. 또한 세 번째 장 ‘생명, 그 아름다움에 대하여’에서는 호주제 등의 그릇된 인간 사회의 관습을 꼬집으며 동물 세계와 비교한다. 아울러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동물 세계의 감동적인 모습들을 그린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장 ‘함께 사는 사회를 꿈꾼다’에서는 왕따와 이기주의가 사회 문제시되는 요즘의 우리 사회를 비판하고 더불어 사는 동물 사회의 여러 가지 모습들을 전해주고 있다.
이처럼 인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지는 동물 사회가 실제로 알고 나면 얼마나 더 진보적이며 과학적인지, 얼마나 더 따뜻하고 신의가 있는 곳인지 이 책은 지금 우리들에게 따끔하게 일러주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 세상에 생명이 있는 것들은 모두가 아름답다고. 그리고 이 아름다움은 아는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혹은 느껴지는 아주 값진 경험이라는 사실을.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