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소개
칸트전집 세트 : 비판기 이전 저작 2 /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 /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 도덕형이상학
임마누엘 칸트 / 한길사 / 2018.5.25
한국칸트학회가 기획·번역한 『칸트전집』 ‘정본’이 출간된다.
『칸트전집』 제2권은 『비판기 이전 저작 Ⅱ (1755~1763)』이다. 『신의 현존을 입증하기 위한 유일하게 가능한 증명 근거』 등 칸트의 논문과 저작 10개를 엮었다.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 /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 칸트전집 제5권 | <임마누엘 칸트> 저/<김재호> 역 | 한길사『칸트전집』 제5권은 『실천이성비판』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저술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이하 『형이상학 서설』)과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이하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를 엮었다.
도덕형이상학 : 칸트전집 제7권 | <임마누엘 칸트> 저/<이충진>,<김수배> 공역 | 한길사
『칸트전집』 제7권은 『도덕형이상학』이다. 『도덕형이상학』은 『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와 『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로 구성된다. 『법론』은 크게 ① 『도덕형이상학』의 ‘머리말’과 ‘서론’ 그리고 『법론』의 서론, ② 사법, ③ 공법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도덕형이상학』의 ‘머리말’에서 칸트는 도덕형이상학과 법론이 비판철학 안에서 가지는 이론적-건축술적 위상을 제시한다.

○ 목차
2권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칸트전집』 일러두기
불에 관한 성찰의 간략한 서술
형이상학적 인식의 제1원리들에 관한 새로운 해명
기하학과 결부한 형이상학의 자연철학적 사용과 그 일례로서 물리적 단자론
지난해 말 유럽의 서방 국가들을 덮쳤던 비운을 계기로 살펴본 지진의 원인
1755년 말 지구의 상당한 부분을 강타했던 지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들에 관한 역사와 자연기술
최근 경험했던 지진에 관한 후속 고찰
자연과학의 제1근거에서 운동과 정지 그리고 그와 결부된 귀결들에 관한 새로운 이론
낙관주의에 관한 몇 가지 시론적 고찰
삼단논법의 네 가지 격에서 나타난 잘못된 정교함
신의 현존을 입증하기 위한 유일하게 가능한 증명 근거
해제
옮긴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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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권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칸트전집』 일러두기
학문으로 등장할 수 있는 미래의 모든 형이상학을 위한 서설
자연과학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해제
옮긴이주
찾아보기
7권 『칸트전집』을 발간하면서
『칸트전집』 일러두기
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덕론의 형이상학적 기초원리
해제
옮긴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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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 (1개)
문화 단신『칸트 전집』 선보인 한국칸트학회
『칸트 전집』 선보인 한국칸트학회

○ 저자소개 : 임마누엘 칸트 (Immanuel Kant)
1724년 4월 22일 프로이센(Preußen) 쾨니히스베르크(Konigsberg)에서 수공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1730~32년까지 병원 부설 학교를, 1732~40년까지 오늘날 김나지움(Gymnasium)에 해당하는 콜레기움 프리데리키아눔(Collegium Fridericianum)을 다녔다. 1740년에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 입학해 주로 철학, 수학, 자연과학을 공부했다. 1746년 대학 수업을 마친 후 10년 가까이 가정교사 생활을 했다. 1749년에 첫 저서 『살아 있는 힘의 참된 측정에 관한 사상』을 출판했다. 1755/56년도 겨울학기부터 사강사(Privatdozent)로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자연신학 원칙과 도덕 원칙의 명확성에 관한 연구』(1764)가 1763년 베를린 학술원 현상 공모에서 2등상을 받았다. 1766년 쾨니히스베르크 왕립 도서관의 부사서로 일하게 됨으로써 처음으로 고정 급여를 받는 직책을 얻었다. 1770년 쾨니히스베르크대학교의 논리학과 형이상학을 담당하는 정교수가 되었고, 교수취임 논문으로 『감성계와 지성계의 형식과 원리』를 발표했다. 그 뒤 『순수이성비판』(1781), 『도덕형이상학 정초』(1785), 『실천이성비판』(1788), 『판단력비판』(1790), 『도덕형이상학』(1797) 등을 출판했다.
1786년 여름학기와 1788년 여름학기에 대학 총장직을 맡았고, 1796년 여름학기까지 강의했다. 1804년 2월 12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사망했고 2월 28일 대학 교회의 교수 묘지에 안장되었다. 칸트의 생애는 지극히 평범했다. 그의 생애에서 우리 관심을 끌 만한 사건을 굳이 들자면 『이성의 오롯한 한계 안의 종교』(1793) 때문에 검열 당국과 빚은 마찰을 언급할 수 있겠다. 더욱이 중년 이후 칸트는 일과표를 정확히 지키는 지극히 규칙적인 삶을 영위한다. 하지만 단조롭게 보이는 그의 삶은 의도적으로 노력한 결과였다. 그는 자기 삶에 방해가 되는 세인의 주목을 원하지 않았다. 세속적인 명예나 찬사는 그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 역자 : 김수배
충남대학교 철학과 교수다. 성균관대학교, 독일 뮌헨대학교, 트리어대학교 등에서 공부했다. 옥스퍼드대학교 방문 교수, 한국칸트학회 회장, 한국철학상담치료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호소의 철학: 칸트와 호모 히스토리쿠스』, 『역사 속의 이성, 이성 안의 역사』, 『칸트 인간학의 성립과 그것이 볼프 학파의 경험 심리학과 가지는 관계』(Die Entstehung der Kantischen Anthropologie und ihre Beziehung zur empirischen Psychologie der Wolffschen Schule) 등의 저서와 다수의 칸트철학, 철학상담 관련 국내외 논문이 있다.
– 역자 : 이충진
성균관대학교에서 헤겔 철학 연구로 석사, 독일 마르부르크 대학교에서 칸트 법철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성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친다. 철학을 삶의 유일한 방식으로 삼은 후 사회철학, 윤리학, 환경철학 등 실천철학적인 문제에 관심을 쏟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월호 문제는 그의 또 다른 지적 도전이 되었다. 지은 책으로는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독일 철학자들과의 대화』, 『이성과 권리』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법이론』, 『쉽게 읽는 칸트: 정언명령』, 『헤겔 정신현상학』이 있다.

○ 출판사 서평
– 『불에 관하여』
칸트가 라틴어로 쓴 박사학위 논문이다. 칸트는 여기서 에테르(Aether)에 관한 일종의 ‘사변적 물리학’을 전개하는데, 에테르는 오늘날 폐기처분된 개념으로 순전히 자연과학적 관점에서 보자면 과학사적인 의의만을 가질 뿐이다. 특히 ‘사변적 물리학’이라는 것이 현대의 연구방법과 매우 동떨어져 있고 비판철학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비판기 이전 시기의 자연과학적 저작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도 한다. 게다가 이 논문은 칸트 생전 정식으로 출판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칸트철학에서 에테르 개념은 의외로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는 칸트 역시 전(前)비판기뿐만 아니라 비판기에도 암묵적으로 에테르의 존재를 전제하고 있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러니까 칸트는 불의 원소 또는 열 물질로서의 에테르를 공간의 개념과 결합함으로써 어떤 의미에서는 아인슈타인을 예비했다고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칸트 철학의 출발점과 종착점에 모두 에테르 개념이 놓여 있다는 것이다.” _ 404~405쪽
– 『새로운 해명』
칸트가 『불에 관하여』를 발표하고 약 5개월 뒤에 발표한 하빌리타치온(Habilitation, 교수자격시험 논문)으로 역시 라틴어로 씌어 있다. 『새로운 해명』은 “칸트의 학문적 여정에서 최초의 순수 철학적 또는 형이상학적 저작”으로 굉장히 중요한 논문이다. 칸트가 이 논문을 쓰기 전에 발표했던 글들은 모두 자연과학적 저작이었다. 그러므로 이 논문을 칸트철학의 출발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다. 무엇보다 비판기에도 ‘암묵적으로’ 남아 있는 칸트 자신의 이른바 개인적 철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를 지닌다.
『새로운 해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제1절에서는 모순의 원리, 제2절에서는 규정근거의 원리, 마지막 제3절에서는 후속의 원리와 공존의 원리를 다룬다. 당시 독일의 철학계는 이 문제를 중심적으로 다뤄졌는데, 칸트는 이 원리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해명하고자 했다.
– 『물리적 단자론』
칸트가 세 번째로 발표한 라틴어 논문이다. 칸트는 이 논문에서 “기하학과 형이상학의 종합 또는 화해”를 시도한다. 이때 칸트가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지만 형이상학은 라이프니츠의 단자론을, 기하학은 뉴턴의 물리학을 의미한다. 이 둘을 화해시키기 위해 칸트는 ‘공간’과 ‘물체’의 본성을 다루며 단자론을 물리학적으로 변형시킨다. 이 과정에서 1년 전에 발표한 『불에 관하여』와는 다른 견해를 드러내기도 한다.
칸트의 세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는 『물리적 단자론』은 『순수이성비판』을 읽기 전에 꼭 읽어보아야 할 글이다. 『순수이성비판』으로 칸트를 처음 접하는 독자는 그가 어떤 세계상을 품고 있는지를 전혀 가늠할 수 없다. 이에 관해 『물리적 단자론』은 칸트가 ‘사물 자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 『지진 원인』, 『지진 역사』, 『지진 재고』
1755년 11월 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수천 명이 죽었다. 리스본은 포르투갈에서 정치와 교회의 중심이었고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아름다운 도시였다. 이런 곳에 대재앙이 발생했으니, 당시 유럽인들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하여 동시대 철학자들은 지진의 원인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일부는 ‘신이 만든 세계는 가장 훌륭하다’는 ‘옵티미즘’을 비판했고 다른 일부는 지진을 부른 리스본 사람들의 퇴폐행위를 비판했다. 칸트는 과학적 논변을 통해 이런 주장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논박한다.
『지진 원인』, 『지진 역사』, 『지진 재고』는 모두 이런 목표로 쓴 논문이다. 『지진 원인』에서 칸트는 지진의 원인을 자연철학(자연과학)적으로 정리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진을 통제하고 피해를 최소화할지 고민한다. 『지진 역사』는 『지진 원인』과 연장선에 있는데, 지진 관련 새로운 고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결론부에서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데, 지진에도 인간이 활용할 수 있는 효용이 있음을 일깨우며 ‘지진은 천벌이라느니, 신의 복수라느니’ 하는 식으로 신의 섭리를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은 이기주의의 산물이라 비판한다.
『지진 재고』는 지진에 관한 여러 경쟁적 의견을 반박하는 논문이다. 이를 위해 칸트는 엄밀한 자연과학, 즉 뉴턴의 중력 이론을 활용한다.
– 『운동과 정지』
칸트는 『운동과 정지』에서 ‘운동’과 ‘정지’ 그리고 이와 결부된 ‘관성력’을 다룬다. 비판철학이 어떤 점에서는 뉴턴 역학에 대한 철학적 근거를 정초한다는 널리 회자되는 평가 때문에 이 논문 역시 뉴턴 역학에 대한 철학적 검증 작업은 아닌지 추측하는 이가 많다. 하지만 『운동과 정지』에서 칸트가 검증하고 거부하려 하는 것은 라이프니츠-볼프의 역학이다. 자신의 첫 저술인 『살아 있는 힘의 측정』에서 라이프니츠-볼프 역학을 비판했던 칸트는 『운동과 정지』에서도 그 작업을 이어감으로써 자신의 고유한 운동 법칙을 정립하고자 한다.
칸트 생전 ‘낙관주의’라는 말은 ‘과연 이 세계가 신이 창조할 수 있었던 모든 가능한 세계 중 최선의 세계인가’라는 당대의 가장 큰 화두에서 긍정의 견해를 표방하는 용어다. 칸트 역시 낙관주의를 표방했는데, 그는 『낙관주의』에서 ‘신은 이 세계를 선택하길 원했는데, 이 세계는 최선의 세계가 아니라 단지 신이 원했기 때문이다’라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이 세계가 최선의 세계이고, 그렇기 때문에 신은 이 세계를 선택했다’고 주장한다.

– 『삼단논법』
『삼단논법』은 논리학과 관련해 칸트가 출판한 유일한 저서다. 삼단논법의 네 가지 격에서 나타난 오류를 다루는데, 인식론에 관한 칸트의 초기 사상이 압축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 논문은 크게 머리말과 본문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본문의 첫째 부분에서는 이성추리의 일반적 본성과 삼단논법의 최고 규칙을 정리한다. 둘째 부분에서는 순수 삼단논법과 혼합 삼단논법을 구별하고, 순수 삼단논법은 오직 제1격에서만 가능함을 논증한 다음, 삼단논법을 네 가지 격으로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논증한다. 마지막 세 번째 부분에서는 개념, 판단, 추리 그리고 상위의 인식능력에 대한 짧지만 중요한 추가적 주석을 덧붙인다.
– 『신현존 증명』
칸트 나이 38세에 출간된 『신현존 증명』은 신의 존재를 증명할 근거를 제시하는 데 주력한다. 이 저술은 크게 제1~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제1부’가 네 가지 고찰을, ‘제2부’가 여덟 가지 고찰을 포함한다. 제1부에서 칸트는 자신의 신현존 증명의 근거 전체를 다룬다. 특히 전통적인 존재론적 논증이 대단히 잘못되었음을 논증하며 자신의 대안을 제시한다. 제2부에서는 자연의 조화, 질서가 신의 의지, 목적과 완전히 일치함을 증명한다. 제3부에서는 자신의 증명 외에 다른 증명은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며, 전통적인 신현존 증명을 비판한다.
『신현존 증명』은 『순수이성비판』의 ‘변증론’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가능성과 불가능성, 형식과 질료, 충족이유율과 인과율, 사유(논리)와 존재(실재), 목적론과 기계론, 과학과 신학 등 철학의 여러 쟁점을 담고 있어 철학사적 의의가 있다.
– 『형이상학 서설』
칸트의 저술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의 세 비판서, 즉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력비판』은 제목이라도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중 특히 ‘인식’에 관한 문제를 다룬 『순수이성비판』은 서양철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 난해함 때문에 독파를 시도한 이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기도 한 저술이다. 칸트 생전에도 많은 독자가 『순수이성비판』의 높은 진입장벽에 불만을 토로했고, 심지어 이는 칸트 본인도 예상했던 바였다. 성실한 성격의 칸트는 곧 『순수이성비판』에 관한 일종의 해설서를 준비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형이상학 서설』이다.
칸트는 『형이상학 서설』을 통해 우선 ‘형이상학’의 존립 가능성 자체, 즉 ‘형이상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가능한지를 다룬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형이상학은 결코 존재한 적이 없었다’는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이는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76)의 공격 때문으로, 당시 흄은 ‘인과율’ 자체는 밝혀질 수 없기에 형이상학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트는 무작정 흄을 비판하기보다 그의 주장 때문에 “독단의 선잠에서 깨어”났다고 인정하며 형이상학의 완전한 개혁을 시도한다. 이는 『형이상학 서설』이 단순한 해설서의 수준을 뛰어넘어 『순수이성비판』의 ‘예비작업’인 이유이기도 한데, “이미 제출된 작품[『순수이성비판』]을 눈앞에 두고 다시 그리는 설계도[초안]이며 그 작품의 가능성을 검토”하기 때문이다. 즉 『형이상학 서설』을 통해 『순수이성비판』의, 다시 말해 이성의 작동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이다.
“칸트가 『형이상학 서설』을『순수이성비판』을 위한 ‘예비 작업’으로 묘사한 이유가 명백히 드러난다. 『형이상학 서설』이 『순수이성비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임은 분명하나, 단지 앞서 나온 작품의 쉬운 해설서 형식과는 다르다. 오히려 그것은 이미 제출된 작품을 눈앞에 두고 다시 그리는 설계도 [초안]이며 그 작품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예비 작업’이다. 그렇기에 『순수이성비판』이 여기서 항상 ‘토대’(Grundlage)가 되어야 하고, 그것의 가능성을 온전히 검토하는 『형이상학 서설』은 오히려 ‘예비 작업’ 역할을 하는 것이다.” _ 354쪽
– 『자연과학의 기초원리』
칸트가 생전 진행한 작업은 자연철학으로 시작해 자연철학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형이상학의 원칙과 수학적 방법론 사이의 갈등을 중재하고 화해시키려 했는데, 이러한 태도는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에서도 분명하게 발견된다.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의 ‘머리말’ (Vorrede)에서 칸트는 이 책의 성격과 과제 그리고 이로써 성취하려는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여기에서 칸트는 한편으로 자연과학을 엄밀한 학문으로 정초하기 위해 수학과 관계를 강조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 형이상학과 관계를 분명히 했다. 『순수이성비판』에서 학문의 객관성을 의심한 흄의 공격에 맞서 보편타당하고 필연적인 이론인식의 가능성을 정초했다면, 『자연과학의 기초원리』에서는 『순수이성비판』의 성과를 바탕으로 ‘수학적 자연과학’의 가능성을 탐구했다.” _ 363쪽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는 머리말과 본문의 네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제목은 ‘운동학’, ‘동역학’, ‘역학’, ‘현상학’인데, 이러한 분류나 주요 주제 자체는 당시의 주요한 자연철학적 논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내용은 『순수이성비판』의 결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차별을 꾀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자연과학의 기초원리』는 비판기의 자연철학적 사상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는다. 또한 비록 이 저술에서는 비판철학의 원칙을 자연과학에 적용하는 것이 미숙했다 하더라도, 칸트가 말년까지 비판철학의 체계를 고민하게 한 동기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 『법론』
칸트는 법철학에 관한 집필을 비판기 이전부터 매우 일찍 계획했다. 다만 『순수이성비판』의 완성에 집중하느라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법론』은 크게 ① 『도덕형이상학』의 ‘머리말’과 ‘서론’ 그리고 『법론』의 ‘서론’, ② ‘사법’, ③ ‘공법’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우선 『도덕형이상학』의 ‘머리말’에서 “칸트는 도덕형이상학과 법론이 비판철학 안에서 가지는 이론적-건축술적 위상을 제시”한다.
“칸트에 따르면, 이성의 비판 이후에야 인식체계로서 형이상학이 등장할 수 있다. 이성 비판은 이론이성의 비판과 실천이성의 비판으로 세분화되며, 이에 상응하여 형이상학은 자연의 형이상학과 자유의 형이상학으로 세분화된다. 후자를 칸트는 도덕의 형이상학으로 부르기도 했다.
자유의 형이상학은 자유에 관한 아프리오리한 종합적 인식의 체계다. 자유는 외적 자유와 내적 자유로 구분되는바, 자유의 형이상학 역시 외적 자유의 형이상학과 내적 자유의 형이상학으로 구분된다. 전자를 칸트는 법의 형이상학으로, 후자를 덕의 형이상학으로 불렀다.
『법론』은 외적 자유의 형이상학을 담은 책이다. 따라서 『법론』은 도덕형이상학의 하위 분과이며, 『덕론』과 동일한 건축술적 위상을 가진다.” _ 422쪽
이어지는 『법론』의 ‘서론’에서 칸트는 법의 개념 정의와 권리의 개념 정의를 다룬다. 이러한 정의를 바탕으로 『법론』의 본문이라 할 수 있는 ‘사법’과 ‘공법’이 전개되는데, 무엇보다 외적 권리(외적 사물을 소유·사용할 권리)의 획득이 법적으로 어떻게 가능한지 살펴본다. 칸트는 이러한 획득의 근거를 오직 ‘순수 실천이성’에서 도출한다. 그 근거는 크게 세 가지인데 “① 외적 행위의 보편적 병존 가능성을 명령하는 보편적 권리 법칙(법의 공리), ② 내적 권리의 외적 권리로의 전환을 단적으로 천명하는 실천이성의 법적 요청(실천이성의 허용 법칙), ③ 개별적 획득 행위의 법적 타당성과 법적 안전성을 규정-보장하는 보편 의지(보편 의지의 창출을 명령하는 정의의 법칙)”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내적 권리가 외적 권리로 전환된다는 것인데, 이 전환을 보증할 보편 의지(국가)가 없다면 이는 매우 임시적일 뿐이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요청되는 것이 바로 ‘공법’이다.
여기서 칸트가 말하는 국가는 현실의 ‘경험적 국가’가 아닌 규범으로서 ‘이상적 국가’다. 따라서 논의는 ‘이상적 국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지로 이어진다.
“『법론』 에서 칸트가 하고 싶은 말은 결국 다음과 같다. “보편적이고 지속적인 평화 창출은 순수한 이성의 한계 안에서의 법론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궁극목적 전체를 구성한다.” 보편적-지속적 평화는 국가들 사이에서는 국제법에 의해서, 개인 사이에서는 국가법에 의해서 창출될 수 있다. 이 두 공법이 규제하지 못하는 법적 관계는 세계시민법에 의해 규제되는바, 이것에 의해 비로소 영원한 평화의 창출이 완성된다.” _ 428쪽
– 『덕론』
『덕론』은 칸트가 『도덕형이상학 정초』(이하 『정초』)와 『실천이성비판』에 이어 도덕철학과 관련해서 출판한 마지막 저서다.
『덕론』의 주요 부분은 ‘서론’, ‘윤리학적 요소론’, ‘윤리학적 방법론’이다.
“요소론의 분량에 거의 육박하는 길이의 서론은 법의무와 구별되는 덕의무 고유의 성격 그리고 『법론』과 『덕론』의 구분에 관한 체계적 설명을 제공한다. 윤리학적 요소론은 ‘자기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의무’와 ‘불완전한 의무’, ‘타인에 대한 윤리학적 의무’라는 구분법에 따라 덕의무의 세부 목록과 그 내용을 설명한다. 윤리학적 방법론은 이성의 이론적 훈련을 위한 ‘윤리학적 교수법’과 의지의 실천적 훈련을 위한 ‘윤리학적 수양법’을 포함한다.” _ 447~448쪽
칸트는 왜 『덕론』을 집필했을까. 도덕성의 최고원리를 탐구한 『정초』나 『실천이성비판』과 달리 『덕론』은 ‘덕’에 초점을 맞춘다. 덕은 “의무를 수행하기 위해 본성적 경향과 ‘투쟁’ 중인 유한한 이성적 존재자, 즉 인간의 ‘도덕적 심정’이 가진 힘”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덕은 순수한 도덕철학의 주제가 아니라 ‘인간에게 적용된’ 도덕철학의 주제인 것이다. 하지만 이는 『덕론』의 차별점인 동시에 곧 한계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적용된 모든 개별적 상황을 제시한다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틈을 메우고자 칸트는 판단력 훈련을 강조했고 이는 『덕론』 곳곳에 ‘결의론적 물음들’로 배치된다. 연장선에서 『덕론』의 방법론으로 이성의 이론적 훈련에 관한 ‘윤리학적 교수법’뿐만 아니라 의지의 실천적 훈련에 관한 ‘윤리학적 수양법’을 제시한다. “의무가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한 일종의 실천전략”인 셈이다. 이처럼 『덕론』은 도덕의 실천을 위한 전략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