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동체(5)
떼제 공동체(The Taizé Community)
화해와 일치의 도리를 전하는 수도적 공동체
떼제 공동체는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방 남부의 손에 로와르에 있는 떼제에 위치한, 에큐메니컬 수도회이다. 간혹 가톨릭 수도원으로 아는 이들이 있는데, 가톨릭과 개신교라는 교단의 구분없이 활동하는 에큐메니컬 수도회이다. 1940년 프랑스 개신교 수도자인 로제 수사에 의해 창설되었으며, 교파에 관계없이 25개국 출신의 남성 수도자들이 모여 기도와 그리스도교 묵상을 중심으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떼제 공동체는 1940년 로제슈츠가 스물 다섯의 나이로 고향인 스위스를 떠나 어머니의 모국인 프랑스로 가면서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여러 해 동안 결핵을 앓으며 오래 요양하면서 그의 마음 속에는 공동체 설립의 부르심이 자라났다. 2차 세계 대전이 터졌을 때 그는 외할머니가 1차 대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전쟁으로 고난을 겪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확신을 가졌다. 그가 정착한 작은 마을 떼제는 당시 프랑스를 2등분한 분계선에 아주 가까웠고 전쟁을 피해 나오는 난민들을 보호하기에 좋은 위치였다. 리옹에 있는 로제의 친구들은 안전한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떼제의 주소를 주기 시작했다.
떼제에서 로제는 대출금으로 오랫동안 비워있던 집을 부속 건물과 함께 구입했다. 그리고 누나 쥬느비에브에게 떼제에 와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청한다. 로제 수사는 자신이 맞이해 숨겨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혼자 기도했고, 자주 집에서 한참 떨어진 숲에서 찬양했다. 1942년 가을 떼제 공동체는 지인이었던 프랑스 퇴역 장군으로부터 로제 남매의 행동이 발각되었으니 즉시 떼제를 떠나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로제 수사는 제네바로 가서 전쟁 끝날 때까지 머물렀고 거기에서 공동생활을 하다가 1944년 떼제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1945년 로제 수사는 전쟁 고아들을 돌보는 법인을 설립하여 누나 쥬느비에브에게 맡도록 하였고, 형제들은 주일이면 근처의 수용소에 있던 독일 전쟁포로들을 돌보도록 하였는데 차츰 다른 청년들이 합류해서 1949년 부활절 일곱 명의 형제들이 평생 독신으로 아주 소박하게 공동생활을 하기로 서약했다. 이들을 수사라고 하는데 이는 직제가 아니라 이곳에서 평생의 신앙의 길을 걷고자 약속한 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1952-53년 겨울, 긴 침묵 피정동안 공동체의 창설자인 로제 수사는 형제들을 위해 공동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을 담은 떼제의 규칙을 썼다.
떼제공동체는 회원 가입 조건으로 학력, 신분, 인종을 묻지 않으며, 용서하는 삶, 용서를 서로 나눌 수 있는 내적 준비를 수용하는 삶을 살 수 있는지 확인할 뿐이다. 시작 때부터 중심서약은 화해와 일치로, 초창기 멤버들은 모두 개신교인들이었으나 나중에는 성공회, 가톨릭, 그리스정교회 등을 모두 받아들여 일치를 모색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 70여개 국에서 매주 프랑스 떼제에서 열리고 있는 젊은이들의 기도 모임은 수천 명의 젊은이가 방문하여 참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떼제공동체의 기도 모임에서 사용되는 기도 양식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소서” 처럼 짧고 간단한 가사가 붙인 곡을 반복하여 부르는 단순한 방식인데, 이는 예수께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고 하셨으니, 그리스도인은 단순하게 신앙생활 해야 한다는 로제 수사의 신학에 뿌리를 둔 전통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의 떼제공동체는 정형화를 갖추지 않고 프랑스 떼제를 중심으로 세미나와 떼제영성을 추구하는 모임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 동안 열정적으로 신앙공동체운동이 전개되어 왔던 호주 분위기와는 달리 유독 떼제공동체가 잘 소개되지 않은 것은 의외이다. 전 세계에 100여 명 정도의 수사가 있는데 그중 70여 명이 프랑스 떼제본부에 있는 것도 떼제 공동체의 지역화가 더딘 이유 중 하나이다. 호주에서 떼제 공동체 운동은 브리스번에 위치한 The Society of St Francis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St Lawrence & Mary Immaculate Catholic Church(WA), Fremantle Anglican Church(WA)의 Taize Meditation 등 개신교에서 시작된 떼제 영성은 호주에서 비교적 성공회와 가톨릭교회에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호주 떼제 공동체 모임들
-The Society of St Francis (www.franciscan.org.au/category/taize)
-성 로렌 마리아 성당 (www.stlawrence. org.au/taize.htm)
-Taize Meditation(www.starwon.com.au/~freo/home/taize.htm)
공동체자료실 안내 http://cafe.naver.com/comsociety.cafe
임운규 목사(호주성산공동체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