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인문학교실, 방학 마치고 2월 모임 가져
– 홍길복 목사, 18세기 계몽주의 이야기: 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밝혀라 / 주경식 교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본 신과 인간, 그리고 구원이해
– 3월 모임은 7일과 21일(목, 오후 7시) LKS 한글사랑도서관에서
매월 1, 3주 목요일 인문학 모임을 갖는 ‘시드니인문학교실’(The Humanitas Class For the Korean Community in Sydney)에서는 2019년 2월 모임을 지난 2월 7일과 21일 오후 7시, 린필드 한글사랑도서관(454 Pacific Hwy, Lindfield NSW 2070)에서 방학후 모임을 가졌다.
2월 첫 모임에서 홍길복 목사(호주연합교회와 해외한인장로교회 은퇴목사)는 ‘인간과 역사는 과거보다 나아졌고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라고 보십니까?(18세기 계몽주의 이야기–어둠을 몰아내고 빛을 밝혀라)’, 두 번째 모임에서 주경식 교수(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본 신과 인간, 그리고 구원이해’를 주제로 열강했다.
홍길복 목사는 2월 7일(목) 모임 서두에 “시대적 배경을 모르면 그 시대의 의미와 성격을 올바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모든 text는 그 시대의 context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입니다. 계몽주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서 이런 사상이 생겨나게 된 시대적 배경이해가 필요합니다. 물론 시대가 사상을 만들기도 하고 또한 사상이 그 시대를 엮어내기도 한다는 상호관계를 충분히 이해하면서 우리는 18세기 유럽을 한마디로 ‘혁명의 시대’(The Age of Revolution)였다고 정의합니다. 요약하면 크게 두 가지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첫째는 영국을 중심한 ‘산업혁명’이었고, 둘째는 프랑스를 중심한 ‘시민혁명’이었습니다”라고 언급한 후,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의 이해’, ‘계몽주의에 대한 일반적 이해’, ‘계몽주의 사상이 추구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계몽주의 사상을 펼치어 온 대표적인 사상가들’(몽테스키외, 볼테르, 룻소, 백과사전파) 등을 살핀 후, 핵심적 질문으로 ‘과연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인가?’ ‘인간과 역사는 이성의 터전 위에서 보다 더 나은 상태로 진보해 왔는가?’에 대해 긍정적 생각을 지닌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와 다른 입장을 제시하는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가 쓴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21 Lessons for the 21st Century)을 비교하며 강연을 이어갔다. 강연 후에는 ‘인간은 이성적 존재인가?’ ‘우리가 사는 사회는 예전 보다 도덕적인가?’ ‘우리는 대부분의 일들을 합리적이며 상식적인 선에서 처리하고 있는가?’ ‘역사는 좋은 방향으로 전진해 가고 있는가?’에 대해 토론하며 의견을 나눴다.
2월 두 번째 모임의 강사 주경식 교수(호주비전국제대학 Director)는 “인문학과 문학-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해 본 신과 인간, 그리고 구원이해”를 주제로 강연하며, 서두에 “인생의 무수한 질문들 – 인생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신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현실세계의 불공평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인간에게 구원이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구원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수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한 대답을 내놓는 것은 없다 .. 하지만, 시베리아 수용소에서 인간 심연의 밑바닥을 경험한 도스토예프스키는 그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통하여 이러한 인간의 근원적인 질문들을 도발적으로 질문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당시 부패한 러시아 정교회의 실상은 신과 인간 그리고 구원에 대한 그의 생각들을 들여다보게 할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을 심각하게 던지고 있다.”며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도스토예프스키 인물 개관’, ‘작품: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신은 존재하는가?’, ‘인간의 양면성’, ‘차남 이반의 신관’, ‘종교지도자들의 외식과 대심문관’, ‘존재의 이유: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는 사랑한다’, ‘알료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등의 순으로 살펴보고, 결론부에서 “사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인간을 관조함으로 분석하거나 객관적으로 정의를 내림으로 인간실존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카라마조프가’의 음울하고 어두운 내용들의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인간이해에 다가간다. 어떻게 보면 ‘카라마조프가’의 이야기는 도스토예프스키 자신의 가족사와 그가 시베리아 수용소에 겪은 이야기들인지 모른다. 이 길고도 음울한 이야기들을 통해 도스토예프스키가 말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죄악되고 부조리하며 모순된 양면성을 가진 희망이 없는 존재라는 것인가? 그리고 러시아 종교를 비롯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부패와 성직자들은 또 어떤가? 그들의 위선을 통해 보았듯이 종교는 위선의 탈을 쓰고 민중을 착취하는 것에 불과한 것인가?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는 조시마 장로와 얄료샤를 등장시켜 그가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종교가 아니라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도스토예프스키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것이다.”라고 했다. 결론부 후 에필로그에서 ‘양파 한 뿌리와 구원’을 나누고, 진지하게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다음 3월 모임은 7일과 21일 오후 7시 한글사랑도서관에서 모인다.
시드니인문학교실은 2019년 전반기 모임을 진행하며 “우리 시대 과연 사람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진정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고민하며, 함께 그 생각과 고민을 나누고 싶어 하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2월부터 5월까지, 8월부터 11월까지 1년 8달, 매달 첫째와 셋째 목요일 저녁 7시부터 함께 자리(1년에 모두 16번 모임)합니다”라고 초청했다.
– 시드니인문학교실 3월 모임안내
.일시: 3월 7일(목) / 3월 21일(목) 저녁 7-9시
.장소: LKS 한글사랑도서관(김동숙 관장)
454 Pacific Hwy, Lindfield
.문의: 주경식(0401 017 989, drjks709@hotmail.com)
임운규(0425 050 013, woon153@daum.net)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