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편
비 오는 날
오늘
이 나라에 가을이 오나보다.
오늘도 갈앉은
저녁 하늘에
는 먼 우화는 끝났다더라
한 색(色) 보라로 칠을 하고
길 아닌 천리를
더듬어 가면…..
푸른 꿈도 한나절 비를 맞으며
꽃잎 지거라
꽃잎 지거라
산 넘어 산 넘어서 네가 오듯
이 나라에 가을이 오나보다.
*이형기 시인
1933년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 불교과 졸업.
『문예』지 추천으로 등단.
초기의 전통 서정시에서 전환하여 최근에는 고정관념의 틀을 깨뜨리고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보려는 시를 쓰고 있는 것이 특징.
시집으로 『돌베개의 시』 등 다수가 있으며 <한국시협회상> <부산시 문화상> 등 수상.

사진 = 임운규 목사 (본지 편집/발행인)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