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에 가면 흔히 보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을 기다리고 있을 때 다들 모바일을 보고 있거나 메세지를 보내거나 게임을 하는 관경이다. 익숙한 모습이다.
차를 기다리거나, 잠깐 짜투리 시간이 남거나 아니면 수영 레슨시간에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보호자들의 모습을 보면 다 한가지다. 그만큼 우린 디지탈의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하필이면 이런 때 우린 종이로 된 게다가 아주 넘기기도 힘들것 같은 아주 큰 신문을 만들려고 하고 있다.
우리 대부분은 아날로그시대에 태어나서 지금은 디지탈의 시대에서 살고 있다. 어쩌면 우린 뭔가 시대를 역행하는 듯해 보인다. 그러나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소중한 가치들을 너무 늦기전에 모아서 정리 정돈을 해 보고 싶다.
최근 우리 아이가 다니는 주일학교에 참석한 적이 있다. 예배시간에 다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리고 무슨 소리가 들리는 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아이들이 떠들거나 집중을 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았고 결국 다 숨죽이고 난 뒤 귀를 모아 집중했을 때 아이들은 바람소리 새소리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 심지어는 숨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지금 숨가쁘고 물밀듯이 넘쳐나는 정보와 기술의 세상에서 잠시 숨을 죽이고 소리를 듣고자 한다. 잠시 흐르는 물소리나 바람소리처럼 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그리고 우리 마음의 소리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랑의 소리가 지면을 통해 각 독자에 울리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나의 큰 바램이다.
답답하게 보일지는 모르지만 , 지면은 통해 귀한 큰 사랑이 드러나고 보석같이 귀한 깨달음을 서로 공유하고 채워가고 같이 인내해 나가는 다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그리고 그것이 결국엔 라이프,생활, 삶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도구가 되기를 바래본다.
“창조는 역사의 물줄기에 휘말려 들지 않고 도랑은 파기도 하고 보를 막기도 해서 그 흐름에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주는 일이겠습니다.” 1976년 창간된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창간사에 나오는 말이다. 내 가 감히 여기서 창조를 말하는 것은물론 아니다. 새롭지 않게 보이지만 새로움을 갈망하고 있다. 그래서 우린 지금 아주 작은 도랑을 막 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도랑을 앞으로 독자들과 같이 팠으면 하는 바램을 해 본다.
남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