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칼럼
바로 내가 그 자리에
오늘의 시대를 “선택의 시대”라 말들을 하곤 한다. 물론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모든 것을 100%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필연적으로 선택되어지는 것도 있고, 졸든 싫든 내가 원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으로 주어지는 것들도 아주 많이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태어나면서 누구나 꿈을 갖고 살아간다. 그 속에서 꼭 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일들이 있는가 하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양이 있다.
그런데 그 시대에나 환경에 따라 또 다른 과정을 경험해야만 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현실이 더욱 그렇고 이민사회도 그렇다.
입시지옥, 이것이 점점 더 심화되면서 급기야는 수능부정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드러난 문제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렇다면 이제 그 아이들, 아니 우리의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 법을 어겼으니 법의 처벌에 따라 범죄자들이 가야하는 길을 가야하는가 ? 아니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문제 이전의 시간으로 가야하는가 ? 이미 결과는 정해져 있는 상황이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내일이 그저 두렵고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부분은 나와 상관이 없는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쳐 버리고,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그나마 관심이 있다는 사람들은 문제의 핵심을 들여다보고 대안을 제사하기 보다는 각 자의 주관에 따라 판단의 돌직구를 사정없이 내던지곤 한다. 그 던져진 돌직구 맞은 사람이야 어찌되든 상관하지 않고 말이다.
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질 것인가 ? 아마 아무도 먼저 나서서 그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 모두 공범이기 때문에…..
왜 우리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하게 되었을까 ? 왜 우리 아이들이 그렇게 해야만 했을까 ?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 물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들만을 향하여 법적조치를 해야 하는 것일까 ? 이 사건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남의 자식의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나의 문제이고, 우리의 문제이며,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고, 우리 미래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어른들이 만든 함정에 우리 아이들이 빠진 격이다. 어떤 캠페인 문구가 생각난다. “어른들이 버린 쓰레기 길이 우리 아이들의 등굣길이다.” 그러다 지금도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법칙, 제도 등에 의해 자녀 세대들은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그것을 벗어나면 범법자로 낙인(stigma)찍혀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저 세상 돌아 가는대로 역행함 없이 흐려가고 있는 것이다. 살아있음에도 살아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생명체로 죽은 듯이 살아가고 있다. 이런 비극이 또 있을까 싶다.
그렇지만, 지금도 어디에선가 더럽혀진 세상 한 모퉁이를 말없이 쓸고 있을 한사람, 그 한사람을 기대해 보며, “바로 내가 그 자리에” 있으리라는 다짐을 해길 기대해 본다.
윤석영 목사(히스교회 시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