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복 목사의 세 번째 잡기장 (58) 중에서 _ 9월 7일자

“Cherry picking의 오류”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들 심리 밑바닥엔 ‘내가 좀 잘한 일은 드러내고 싶고 못한 일은 숨기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수고하고 애썼는데 누가 좀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특별히 군자나 성인이 아닌한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라 할 것입니다. 이렇듯 잘한 것은 들어나 칭찬받고 싶고 잘못한 것은 가려져 숨겨지고 묻혀지기를 바라는 심리는 아마도 타고난 것이거나 아니면 어렸을 때부터 형성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른들로 부터 칭찬과 꾸중을 통하여 성장과 발달교육을 받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른이 되어서도 자연스럽게 칭찬을 받으면 기분도 좋으려니와 그 칭찬이 사회적 성공의 척도 처럼 여겨지고, 반대로 꾸중이나 비난은 그 반대가 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체득해왔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것이 ‘자기현시’ ‘자기과시’ 즉, 본래의 자기 모습 보다 자신을 더 들어내고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회학이나 통계학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 ‘체리 피킹 오류’ (Cherry picking) ‘체리 피킹 속임수’ 이론도 이와 흡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체리농장을 하는 이는 자기네 농장을 소개, 혹은 홍보할 때, 자기네 농장에서 나오는 체리 중에서 싱싱하고, fresh하고, 빛갈 곱고, beautiful 하게 보이고, 잘 익은 체리만 보여줌으로 ‘우리 농장 체리는 모두 다 최고의 상품’이라고 소개한다는 이론입니다. 당연합니다. 어느 체리 농장주가 별로 않 좋은 상품을 보여주려 하겠습니까? 그것은 사과나 오렌지나 바나나 농장의 경우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손님들은 여기에 속으면 않됩니다. 몇 개의 sample을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면 않됩니다. 대부분의 농장 주인들은 체리중에서 의도적으로 몇 개의 좋은 것들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보여주면서 마치 전체가 다 좋은 것인양 속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표본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행위, 많은 자료 중에서 자기에게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골라서 보여주거나 해석하는 것을 학자들은 ‘증거은익의 오류’ 혹은 ‘불완전한 증거 오류’라고 부릅니다. 이런 식의 cherry picking 오류가 좀 더 발달, 확대되면 농장주는 물론이고 구매자 까지도 일정한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에 빠지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체리 농장을 경영하며 사업하는 사람은 늘, 당연히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좋은 제품만 골라서 보여줌으로 은근히 ‘우리 농장 제품은 모두 다 최상품’이라는 자기최면, 자기확증이라는 편향성에 잡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매자 역시도 계속하여 동일한 사람에게서, 동일한 말을 듣고, 동일한 농장으로 부터 같은 체리만 구입하다보면, 그 농장의 그 체리에 대한 확증 편향성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다른 농장도 들려보고, 다른 체리와 비교도 해 보아야 하는데 사람이란 어떤 한 가지 일에 빠지게 되면 자신이 하는 일이나 자신이 경험한 일이나 자신이 믿는 일에 대해서 거이 종교적 신앙 처럼 확신을 갖게 됩니다.
사업자, 연구자, 조사자, 정치인, 경영인, 심지어는 종교인들 까지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하여, 자신이 기대하는 결론을 도출할 목적으로 데이타를 취사선택하는 이 ‘체리 피킹의 속임수’는 단순히 체리 농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이런 식의 데이터를 취사선택하고 결과를 미리 상정하여 통계를 조작하는 ‘체리 피킹의 오류와 속임수’는 사업이나 정치는 물론이고 과학이나 종교나 각종 사회 집단에서도 자주 나타납니다. 좋은 것만 보여주어서 칭찬받고 인기를 얻고 돈도 벌고 각종 이익도 챙기는 이런 ‘체리 피킹의 속임수’는 이제 그대로 방치해 두면 않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걱정이 큽니다. ‘잘한다’ ‘좋다’는 결과를 조작하여 칭찬을 받음으로 그 다음, 더 큰 이익을 챙기려는 것이 단순히 체리농장주의 마음만이 아니라는데 우리의 염려가 더해집니다.
‘체리 피킹의 오류’ 이론에는 그 외에 ‘케이크 위에 있는 맛있는 체리만 골라서 먹는 행위’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케이크 위에 언져진 체리를 바라보면서, 맛없어 보이는 것, 덜익어 보이고, 시게 보이는 것은 지나가고 맛있어 보이는 좋은 것만 골라가면서 빼먹는 행위 역시 체리 피킹 속임수라는 것입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은 별로 사지 않으면서 선물만 받아가는 것이나, 계속 여기 저기 다니면서 먹어만 보고 끝내는 하나도 사지 않거나, 카드는 별로 사용하지 않으면서 포인트만 받으려는 행위 등, 실속만 챙기고 자기가 좋아하거나 쉬운 것만 선택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렇듯 체리농장이나 백화점에서의 ‘체리 피킹’이 아니라 교회를 포함한 종교단체에서의 체리 피킹이 걱정입니다. 복받고 만사형통하고 무병장수에 성공출세를 위한 체리 피킹이 오늘날 종교단체의 경영주나 구매인들 모두에게도 점점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칭찬은 못 받고 꾸중만 들어도, 생기는 것은 없고 손해만 보아도, 장사는 잘 않되고 밑지고 팔아도, 받는 것은 없고 줄일만 생겨도, 그래도 포장지만 화려하게 만들고 실속은 없이 살지는 말아야 할텐데, 최소한 나 자신에게 까지는 이르지 못해도 내 곁에 있는 친구들은 속이지 말아야지 … 다짐하며 한 주간을 시작합니다.
Carpe diem !
Bonam fortunam !

체리 피킹 (cherry picking), ‘증거 은닉의 오류’ 또는 ‘불완전한 증거의 오류’
체리 피킹 (cherry picking), ‘증거 은닉의 오류’ 또는 ‘불완전한 증거의 오류’는 모순될 만한 중요한 비율과 관련이 있는 개별 사례, 특정 상황과 관련된 해당 사례나 해당 입장과 상충될 수 있는 자료의 상당 부분을 무시하고 본인의 논증에 유리한 사례만 선택하는 논리 오류이다. 이것의 가장 흔한 예는 확증편향이다. 용어는 배경은 체리를 수확하는 과정에서 왔다. 수확자는 오직 가장 잘 익고 싱싱한 과일을 선택할 것이다. 선택된 과일을 보는 관찰자는 그러므로 과일의 대부분, 혹은 모두가 좋은 상태라고 결론 지을 것이다. 이는 관찰자가 나무에 있는 과일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한다.
체리피킹은 많은 논리적 오류에서 찾을 수 있다. 이를테면,”일화적 증거”나, 증거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것, 거짓 딜레마 등을 들 수 있다. 체리피킹은 연구나 조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게 하는 데이터를 취사선택하거나 그 데이터군을 지칭하는 데도 쓰인다. 그로인한 결과는 사실과 다르거나 혼동될 수도 있다.
예컨대 “정치인의 세습은 좋은가 나쁜가”라는 명제가 있을 때, 전 세계에 무수한 세습 정치인 중 평가가 좋은 자만 또는 나쁜 자만 선택해서 “A도 B도 C도 세습이니까 세습은 좋다”라거나 “갑도 을도 병도 세습이니까 세습은 나쁘다”라고 논증하는 것이 이 오류에 해당한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