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호주선교사 기념사업회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 복원, 근대사 조명할 것”
기념사업회, 시민 관심 호소 … 통영시, 필요성 검토 후 예산 지원
“통영 호주선교사의 집 복원과 기념관 건립에 통영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합니다.”
통영 호주선교사 기념사업회(회장 서상록)가 11월 27일(현지시간) 오전 통영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호주선교사의 집과 옛 진명학교를 복원해 통영 근대사를 볼 수 있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만들겠다며 도움을 청했다.
사업회 수석부회장인 배영빈 목사는 이날 회견문을 통해 “1894년 호주 선교사 무어(Moore)가 통영에 발을 디딘 이후 아담슨을 비롯한 선교사 24명과 함께 교육·의료·항일민족운동·여성운동·사회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해 1941년 일제로부터 강제 추방당하기까지 47년 동안 통영 근대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에 사업회는 “안타깝게도 이런 역사를 간직한 호주선교사의 집은 1980년대 말 산복도로 개설에 편입되면서 철거돼 흔적만 남았다 … 선교사의 집 복원에 뜻을 모아 2016년 사업회를 창립하고 옛날 건물이 있던 자리(중앙동 269-1)에 본관 건물과 진명학교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3000㎡의 터에 50억 원을 들여 선교사의 집과 선교사 기념관, 진명학교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선교사의 집에는 전시관을 설치해 항일민족관, 의료·복지관, 문화·예술관으로 활용하고, 기념관에는 호주 선교사관, 자료실, 연구실 등을, 진명학교에는 근대 교육관과 도서관, 아카데미 하우스 등을 배치한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예산이다. 이 때문에 사업회는 1차로 올해 시가 12억 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사업회는 “지자체와 시민 등 지역사회 모두가 협력해야 할 일이다. 오늘 회견을 통해 진명학교 출신 등 각계각층의 후원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 문화예술과 조철규 문화재 담당은 “사업회 측으로부터 지난 9월 말 예산지원 요청서와 서명부를 전달받았다 … 시 예산이 투입되려면 복원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한다. 이후 필요성이 인정되면 사업회 측의 예산 지원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라이프 편집부